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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쌀”의 어원을 찾아보았다.

찾아보니 크게 세 가지 설이 나왔다.

(1) 쌀은 씨+알이라는 설.
(2) 벼의 원산지인 인도의 산스크리스트어 Sari에서 왔다는 설.
(3) 쌀을 먹어 살을 붙인다는 데에서 왔다는 설.

내 생각에는 (1)번이 가장 유력한 것 같다. (3)번 같은 경우는 그냥 우스개로 보아 넘겨도 될 것 같고, (2)번은 일리가 있는 듯하지만 그래도 (1)번이 더 설득력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벼 이외의 곡물로 밥을 지어 먹을 때에도 모두 쌀이라 한다는 점 때문이다. 보리밥은 보리쌀로 짓고, 조밥은 좁쌀로 짓고, 기장밥은 기장쌀로 짓고, 수수밥은 수수쌀로 짓고, 율무밥은 율무쌀로 짓는다고 표현한다. 이러한 곡물들은 도정하지 않은 상태 그 자체가 바로 씨이다. 그러니 쌀은 씨+알이 가장 그럴 듯한 설명 같다.

더군다나 씨의 옛 표현법이 "ㅂ시"였고, 쌀도 마찬가지로 "ㅂ살"이었다고 한다. 음운학에 의하면, 인도의 산스크리스트어에는 된소리가 되게 하는 "ㅂ" 발음이 없어서 "ㅂ살"이 그 언어에서 왔다는 설은 설명이 힘들다고 한다.

처음 쌀의 어원을 찾아볼 생각을 한 건 "강철비"라는 영화를 보다가 이밥이 나와서였다. 이밥, 이팝은 도대체 어떤 말인가? 사전을 뒤지니 입쌀밥에서 온 말이라고 한다. 입쌀밥은 입쌀로 지은 밥이란 뜻이고, 입쌀은 찹쌀이 아니라 멥쌀을 뜻하는 말이라 한다. 그러니까 이밥이라 하면 멥쌀로 지은 밥을 가리킨다는 것이다.

입쌀은 그럼 무슨 뜻일까? 쌀은 앞에서 보았듯이 씨+알이라 한다면, '입'은 무슨 뜻인가? 옛말에서는 '입'을 '니'라 썼다고 한다. 니밥이니 니쌀이 이밥과 입쌀과 같은 뜻이라 한다. 그런데 도대체 니, 니는 무슨 말인가? 그것은 아직도 모르겠다. "니"가 흰색을 뜻하는 것인지, 아니면 다른 뜻이 또 있는 것인지 더 찾아보아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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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정말 귀한 동영상 자료를 보았다. 


1989년에 어머니가 비디오 카메라로 아버지가 벼를 수확하는 모습을 찍었는데, 그 농사를 이어받은 아들이 약 30년 뒤인 2017년 아버지와 같은 나이가 되어 그 모습을 보며 이런저런 설명을 덧붙인다. 


여기서 재미난 건, 30년 사이에 농기계의 수확 효율이 2배 이상 높아졌다는 점이다.




미국에서 벼를 재배해서 수확하는 모습을 보며 한국의 그 작업을 떠올리니 헛웃음만 난다. 허허허.

규모와 효율이 정말 엄청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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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경제연구원에서 나온 <신정부 쌀 산업 정책 방향>이라는 보고서를 읽었다.

현재의 쌀 문제가 발생하는 건 소비량 감소가 생산량 감소보다 심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하는데, 어디에도 수입 쌀 문제는 언급하지 않는다. 몰랐던 걸까? 아니면 영향이 미미하다고 보는 걸까? 아무튼 이에 대해 가타부타 이야기해야 할 것 같은데 말이다.

그러면서 대책으로는 무조건적으로 재배면적을 줄여 생산량을 줄이는 방안만 이야기한다. 차라리 고급화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생산방식이나 품종을 바꾸는 걸 권고하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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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식생활의 변화. 
아프리카 대륙의 사람들은 아시아 대륙의 사람들처럼 쌀 소비가 늘고 있는 한편, 아시아 대륙의 사람들은 서구인들처럼 밀의 소비가 급증하고 있단다. 

음식 문화는 변하는 것이야. 그런데 그 음식이 재배되는 환경은 크게 변화하지 않으니 국제무역에 의존하는 비중이 더 커질 수밖에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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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sciencedirect.com/science/article/pii/S1389934116304592



일리노이 대학 연구진이 작물과 가축, 나무의 조합이 일부 아프리카 국가에서 농민의 소득을 20% 향상시킨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음. 
농사에서 나무의 유익함이 계속 드러나고 있는데, 일부는 그늘진다고 그냥 베어버리곤 한다.

유료라서 논문 전체를 볼 수 없어 아쉽다.


그나저나 논 옆의 저 바오밥나무는 너무 멋지지 않은가?





개인적으로 익산-군산 사이의 벚꽃길을 참 좋아했는데, 어느날 가보니 논에 그늘이 져서 그런가 가지도 잘라놓고 관리도 되지 않아 죽어가고 있어 볼품없어졌다.

바보들, 벚꽃 쌀로 팔면 얼마나 멋졌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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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journals.plos.org/plosone/article?id=10.1371/journal.pone.0066428


Abstract

Several studies have shown that global crop production needs to double by 2050 to meet the projected demands from rising population, diet shifts, and increasing biofuels consumption. Boosting crop yields to meet these rising demands, rather than clearing more land for agriculture has been highlighted as a preferred solution to meet this goal. However, we first need to understand how crop yields are changing globally, and whether we are on track to double production by 2050. Using ∼2.5 million agricultural statistics, collected for ∼13,500 political units across the world, we track four key global crops—maize, rice, wheat, and soybean—that currently produce nearly two-thirds of global agricultural calories. We find that yields in these top four crops are increasing at 1.6%, 1.0%, 0.9%, and 1.3% per year, non-compounding rates, respectively, which is less than the 2.4% per year rate required to double global production by 2050. At these rates global production in these crops would increase by ∼67%, ∼42%, ∼38%, and ∼55%, respectively, which is far below what is needed to meet projected demands in 2050. We present detailed maps to identify where rates must be increased to boost crop production and meet rising deman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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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한국의 농업 관련된 사람들을 흥분시켰던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볍씨의 발견. 

물론 그것이 의미는 있으나 가장 오래된 재배 벼는 아니라는 사실을 기억하는 게 중요하다.

그 볍씨를 가지고 한반도가 최고의 벼농사 지역이었다는 둥, 그래서 우리 민족이 대단하다는 둥 하는 류의 이야기도 들은 적 있다. 그런데 그게 아니란다. 그러니 너무 흥분하지 마시라는.

---------


http://www.mygoyang.com/news/articleView.html?idxno=35644


소로리볍씨 비해 가와지볍씨는 확실한 재배벼
소로리볍씨는 반재배단계와 초기농경단계 사이 순화벼
[1190호] 2014년 09월 18일 (목) 12:04:03이병우 기자  woo@mygoyang.com

1회 가와지볍씨, 발굴에서 출토까지 
2회 벼농사 기원, 청동기에서 신석기로
3회 3천년 여주 흔암리볍씨와 뭐가 다른가  
4회 1만5천년 청원 소로리 볍씨와 뭐가 다른가   
5회 5천년 가와지볍씨, 지역문화브랜드를 향해

<기획> 5천년 가와지볍씨, 한반도 벼농사 기원을 밝히다

1991년 일산신도시 문화유적조사(단장 손보기)로 발굴된 가와지볍씨 12톨은 약 5020년 전의 것으로 밝혀진 볍씨로 큰 브랜드 가치를 가지고 있다. 지난 3월에는 ‘고양 가와지볍씨 박물관’을 개관해 시민들에게 가와지볍씨를 알리면서 브랜드화 작업을 시작하고 있다.  

고양 가와지볍씨는 1991년 6월 경기도 고양군 일산읍 가와지 유적의 신석기시대 토층에서 발굴된 4340전인 B.C 2300년 경의 자포니카 볍씨 4톨로, 미국 베타연구소의 연도측정 결과 5000년 전의 볍씨임이 확인됐다. 

고양시는 이 가와지볍씨가 ‘한반도 최초의 재배볍씨’임을 뒷받침하는 여러 연구논문과 함께 한반도에서 독자적인 벼농사 가능성까지 열어주는 연구결과와 고고학적 성과들을 발표하며 발빠른 콘텐츠 선점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 한편에서는 청원 소로리볍씨가 한반도에서 발견된 최고 오래된 볍씨로 학계에 주목을 받아왔다. 이에 고양 가와지볍씨와 청원 소로리볍씨는 어떤 다른 의미를 가지는지 살펴본다. 

소로리볍씨, 가장 오래된 볍씨 확인돼
충북 청원군 옥산면 소로리에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진 볍씨가 출토됐다. 바로 청원 소로리 볍씨다. 청원 소로리 볍씨는 1997~1998년 오창과학산업단지 건설 예정지인 옥산면 소로리 문화유적 지표조사 과정에서 발견됐다. 당시 출토된 볍씨는 고대벼 18톨, 유사벼 41톨 등 모두 59톨로 확인됐다. 볍씨뿐만이 아니라 이 유적 일대에는 찍개, 긁개, 홈날, 몸돌, 격지 등의 구석기 유물이 넓은 범위에 걸쳐 수습됐다.

  
▲ 고대볍씨(자포니카)의 출토 상태 모습



특히 출토된 볍씨는 바로 서울대학교 AMS(방사선탄소연대측정) 연구실과 미국의 지오크론(Geochron Lab)연구실로 보내져, 1만3000년 ~ 1만5000년 전의 절대연대값을 얻어 청원 소로리 볍씨가 세계에서 가장 오래 된 볍씨임이 판명됐다. 

청원 소로리 볍씨가 발견되기 전까지 세계 고고학계에서 가장 오래된 볍씨로 알려진 것은 중국 호남성 옥첨암 동굴의 순화볍씨였다. 청원 소로리 볍씨는 이보다 3000~4000년 전의 볍씨로 밝혀진 것이다.  

소로리 볍씨가 1만 5000년전 것으로 판명되자 일부 학계에서 의문이 제기됐다. 그 의문은 크게 2가지였는데, 하나는 ‘1만 5000년 전은 구석기말 빙기의 끝무렵인데 한반도에서 아열대 식물로 알려진 벼가 추운 기후에서 자랄 수 있었을까’라는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또 그 벼가 야생벼인지, 재배벼인지에 대한 의문’이었다.

  
▲ 소로리볍씨의 소지경이 잘라진 모습.


그 고증을 얻기 위해 당시 청주MBC 취재팀이 국립 작물시험장 춘천출장소에서 냉해실험을 통해 벼가 자랄 수 있는 온도를 실험한 결과, 벼가 자연상태에서 최저 발아온도가 섭씨 20도로 알려졌지만, 실험결과 13도에서도 70%이상이 발아되어 생성되는 연구 결과를 얻게되었다. 냉해실험을 통해 따뜻한 기후에서만 자라는 것으로 알려진 벼가 기후적응을 잘하는 식물로 1만5000년전의 학설이 긍정적으로 무게가 실려진 것이다.

이융조 교수 “재배벼 단정할 수 없다”
이융조 한국선사문화연구원 이사장은 “청원 소로리 볍씨는 고대벼의 소지경 형태는 야생벼의 길쭉하고 뾰족한 것과는 다르게 짤림이 잘 되지 않았다. SEM 촬영결과 외부의 힘에 의해 잘라진 특징이 관찰되어, 재배벼의 특징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융조 이사장은 “청원 소로리 볍씨는 그동안 1만3920bp(before present)의 연대값을 기초해 ‘약 1만5000년 전’으로 발표했으나, 이를 다시 미국 캠브리지대의 세계 공용 측정프로그램으로 계산한 결과 BC 1만5118년전으로 밝혀져 그 연대를 ‘약 1만7000년 전’으로 수정한다”고 밝혔다. 이 이사장은 또한 “지금까지는 학명없이 ‘소로리볍씨’로만 불렀으나 ‘Oryza sative coreaca(오리자 사티바 코레아카)’ 즉, ‘한국의 고대벼’ 라는 학명을 부여했다”고 밝혔다. 

이융조 이사장은 청원 소로리 볍씨에 대해 “재배벼의 특징은 가지고 있지만 재배벼라고 단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단지 재배벼 이전 단계인 ‘순화벼’라는 명칭을 청원 소로리 볍씨에 부여했다. 이 이사장은 “소로리 볍씨의 연대가 1만7000년 전으로 측정된 것, 아생벼와는 다르게 인위적으로 보이는 소지경의 절단면이 SEM으로 관찰된 점, 토탄 출토지점 옆에서 많은 구석기유물이 출토되고 있는 점 등 반재배단계와 초기 농경단계 사이의 순화가 진행되고 있었던 벼라고 생각된다. 즉 소로리 볍씨는 한국 재배벼의 조상이며,순화초기의 벼라고 보는 해석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조용구 충북대 식물자원학과 교수는 “현재 국내에는 잡초벼가 있을 뿐 벼의 선조라고 할 수 있는 야생벼가 존재하지 않는 점, 또한 소로리볍씨는 현존하는 유적 실물 중 가장 연대가 높은 점 등을 비추어 볼 때, 이는 인간이 야생상태의 벼로부터 차츰 파종하고 수확하는 과정에서 자연 선발되는 단계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서학수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학 교수는 “청원 소로리 볍씨의 DNA분석 결과, 현재의 재배벼·유사벼와는 다른 39.6%의 낮은 유전적 유사성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소로리볍씨와 야생벼와는 57% 정도의 유사도를 보이는 연구도 있다. 

사람의 손을 거치지 않은 야생벼는 낟알이 소지경으로부터 자연적으로 잘 떨어지는 탈립성을 나타낸다. 따라서 야생벼의 소지경은 매우 매끄럽다. 이에 반해 재배벼는 소지경 상태가 매우 거칠다. 가와지볍씨의 소지경 상태를 전자주사현미경(SEM)으로 촬영한 결과 재배벼의 특성인 거친 단면이 나타났다.  
이러한 모든 점을 고려할 때 청원 소로리 볍씨는 재배벼의 특징을 가지고 있지만 재배벼라고 단정할 수 없다.  

  
▲ BBC 뉴스(인터넷판)에 소개된 "세계 최고의 벼가 발견되다"(2013.10.21)
  

 

소로리볍씨가 가와지볍씨로 맥 이어져 
이융조 한국선사문화연구원 이사장을 비롯해 고 박태식 박사, 우종윤 한국선사문화연구원장은 비록 적은 개체수이긴 하지만 온전한 청원 소로리 출토 볍씨 13톨과 고양 가와지 출토 볍씨의 크기와 볍씨 형태를 비교했다. 그 결과 소로리 출토 볍씨는 유전적으로 변이가 크게 분포하고 있으며,고양 가와지 출토 볍씨보다 약간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소로리 볍씨는 자포니카(japonica)에 가까운 편이었고,인디카(indica)에 가까운 것이 1톨,자포니카(javanica)로 추정되는 것이 1톨이었다.

  
▲ 볍씨의 유입경로(이융조, 박태식, 우종윤. 2013)
자포니카(japonica) 쌀은 모양새가 둥글고 굵은 단립형 쌀이다. 자포니카 쌀은 한반도, 일본, 중국 북부에서만 주로 소비가 되며,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쌀 중 10% 가량뿐이다. 이에 반해 인디카(Indica) 쌀은 전 세계 쌀의 90%를 차지하는, 쌀의 대표적인 품종으로 ‘안남미’라고도 부른다. 태국쌀, 필리핀쌀, 베트남쌀 등이 모두 안남미이다. 인디카는 모양이 길쭉하고, 찰기가 없어서 밥알이 분리된다. 따라서, 밥그릇을 한 손으로 들고 기다란 나무젓가락을 사용해 마시는 방식으로 먹는다. 

이들 연구자들은 소로리와 가와지의 두 출토 볍씨 사이에 있던 긴 공백에도 소로리 출토 볍씨가 가와지 출토 볍씨로 맥이 이어져 약간 작고 약간 긴 쪽으로 균일화되었다고 추정했다. 또한 이러한 과정에서 인간에 의한 선택, 또는 벼를 재배해야 할 충분한 생존의 압력이 작용했으리라 추정되지만 앞으로 좀 더 많은 유물이 또 여러 곳에서 나와야 보다 확실한 추론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여겼다.

신용하 서울대 명예교수는 이들 연구자들의 연구를 바탕으로 “남쪽지방에서 유입된 여러 가지 벼(고대벼와 유사벼의 4종류)가 우리 선조의 지혜와 자연선택에 의하여 자포니카에 가까운  재배벼인 고대벼로 종의 분화에 이르른 가와지벼는 당시 사회변화에 큰 영향을 주어 고조선을 비롯한 여러 국가형성에 크게 이바지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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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사히 신문에 재미난 사진이 올라왔다.


거대한 찹쌀떡이 그것인데, 일본의 도치기현 다카네자와마치의 한 신사에서 봉납하는 대형 카가미모치라는 것이다.

도치기현에 대해서는 관광 안내책자를 보시라. http://www.tochigiji.or.jp/pdf/foreign/guide_ko.pdf


카가미모치는 ‘거울떡’이라는 뜻으로, 일본의 정월 풍습 가운데 하나라고 한다. 

누구는 청동거울에서 유래한 것이라고도 하고, 누구는 좋은 선례를 비추어 생각한다는 뜻에서 왔다고도 한다.

아무튼 지금도 농촌에선 한 해 동안 좋은 일만 있기를 바라며 정월에 이 떡을 만들어 먹는다고 한다.


사진에 나오는 떡은 찹쌀 약 500kg을 가지고 3단으로 만드는데, 높이가 약 90cm에 이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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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엄마들 사이에서 아이의 건강과 머리가 좋아지게 한다고 뜨고 있는 곡물이 있다. 

저 멀리 라틴아메리카의 안데스 지역에서 재배하는 퀴노아가 그것이다. 



이것이 바로 퀴노아이다. 명아주과라고 하는데 과연 그와 생김새가 닮았다.



나도 주변에서 아이에게 퀴노아를 먹이는 엄마를 보았기에 이 열풍이 장난이 아님을 실감하게 되었다.


그래서 궁금해졌다. 

도대체 퀴노아의 영양성분이 어떻길래 그렇게들 난리인가?


구글에 Quinoa를 치면 검색결과가 주르르르륵 뜬다. 한국보다 외국에서 더욱더 인기라는 것을 잘 보여준다.

그중에서 퀴노아의 영양성분을 다루는 한 사이트를 찾아보니, 미국 농무부의 분석을 기반으로 하고 있었다.


미국 농무부의 분석에 의하면, 퀴노아 185g에는 단백질 8.14g, 지방 3.4g(같은 양의 소고기는 33g), 칼로리는 222칼로리, 이외에도 39.41g의 탄수화물과 31mg의 칼슘, 2.76mg의 철분, 318mg의 칼륨, 13mg의 나트륨, 2.02mg의 아연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


그러니까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곡식으로 밥을 지어 먹는 한국인에게는 특별할 것이 없다고 말할 수 있다.


왜냐하면 쌀의 100g당 영양성분을 보면 아래의 표와 같다.




식품명

열량
(kcal)

단백질
(g)

지방
(g)

당질
(g)

섬유
(mg)

회분
(mg)

칼슘
(mg)

비타민

B1
(mg)
B2
(mg)
니아신
(mg)
C
(mg)

현미 
7분도미
백미

351
356
366

7.4
6.9
6.8

3.0
1.7
1.0

71.8
74.7
79.6

1.0
0.4
0.4

1.3
0.8
0.5

10.0
7.0
5.0

0.54
0.32
0.15

0.06
0.04
0.03

4.5
2.4
1.5

0
0
0


이게 뭣이여? 퀴노아 185그램과 쌀 100그램을 비교하면 단백질이나 지방이 훨씬 많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칼슘이나 칼륨, 철분 같은 성분이 퀴노아에 비해 떨어지지 않냐고 반문한다면 또 할 말이 있다.


쌀밥에 쌀만 먹지 말고 잡곡을 섞어서 먹으면 다 해결된다아아아아! 


아이들이 백일에 먹는다는 수수팥떡의 주재료 수수를 보면 이렇다.

에너지
(kcal)
단백질(g)지방
(g)
콜레스
테롤
(mg)
탄수
화물
(g)
식이
섬유
(g)
칼슘
(mg)

(mg)

(mg)
나트륨
(mg)
333.010.53.10.076.53.710.0191.02.14.0
칼륨
(mg)
아연
(mg)
Vit A
(RE)
Vit E
(mg)
Vit C
(mg)
Vit B1
(mg)
Vit B2
(mg)
니아신
(mg)
Vit B6
(mg)
엽산
(㎍)
524.02.70.00.70.00.30.12.00.385.0

  


에잇, 귀찮다. 기장쌀이니 좁쌀이니 보리쌀이니 쌀밥에 넣어서 먹을 수 있는 다양한 곡물들의 영양성분을 보려면 여기로 가서 한번에 보시길 바란다. http://koreanfood.rda.go.kr/fct/FrameCustView.aspx?url_path=Easy/Kaa.aspx?sikpumGun=%B0%EE%BD%C4%B7%F9



그러니까 결론인즉 이렇다.

퀴노아가 슈퍼푸드라고 난리치는 것은 밥을 먹지 않는 서구의 사람들의 경우 그렇다는 것이다. 

늘상 쌀밥을 지어 먹는 아시아인들의 하나인 한국인은 굳이 그런 걸 먹지 않아도 쌀밥에 잡곡만 잘 섞어 먹어도 된다는 말씀.


그러니 괜히 슈퍼푸드니 뭐니 하며 우르르 몰려가지 말고 밥을 잘 지어서 잘 먹으시길 권하는 바이다.

저 멀리 라틴아메리카에서 배 타고 건너오며 얼마나 많은 에너지를 낭비할 것이며, 그로 인해 기후변화는 얼마나 더 촉진되겠는가. 

또 요즘 가뜩이나 쌀 관세화니 뭐니 해서 한국 벼농사가 망할지도 모르게 생긴 판국에 한국 농업을 지킨다는 마음으로 국내산 곡물을 애용해 주시길 바란다. 괜히 슈퍼푸드 같은 것에 흔들리지 마시란 말이다.


맛좋은 품종의 건강한 방식으로 재배된 쌀과 잡곡으로 지은 밥을 잘 챙겨먹으시면 그것이 바로 슈퍼푸드이올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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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7월 18일 금요일, 한국 정부는 2015년 1월부터 쌀 관세화 정책을 시행하겠다고 발표함으로써 쌀 시장을 개방하였다.




이 발표에 며칠 전부터 노숙을 하며 시위를 하던 농민단체 회원들은 분노하기에 이르렀고, 항의하고자 정부청사에 진입하는 것을 가로막는 경찰에게 쌀을 집어던져 버렸다. 말 그대로 쌀비가 내렸다. 





식량도 사고파는 상품인 시대에 어쩔 수 없는 일일까? 그렇게 따지면 사고파는 게 안 되는 것이 어디 있을까? 오늘은 농민들이 울지만 내일은 노동자들이 피눈물을 흘릴지 모른다. 안타깝다.





얼마나 많은 농민들이 땀흘리며 일하던 논밭에서 내몰리게 될까. 가혹한 세월이 눈앞에 보이는 것 같아 고개를 들기 힘들다. 파업에 돌입해 논밭을 묵혀 버릴 수도 없고 미치고 펄떡 뛸 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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