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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원에서 파는 것보다 예쁘네.

얘네들도 다들 이름이 있겠지.

나는 알 수 없으니 그냥 들꽃이라 한다.

나중에 내가 이름이나 붙여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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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진안에는 섬진강이 발원한다는 샘이 있다.

여기서 시작해 섬진강을 따라 남해로 흐른다니 참 신기하다.

언젠가 강을 따라 거슬러 올라가는 여행을 하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물론 여전히 그렇다.

 

 

 

물맛이 끝내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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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것보다 내가 살면서 절대 할 수 없는 두 가지 일이 있다.

하나는 애기 낳는 일.

이건 내가 남자이기 때문에 절대 할 수 없는 일이다.

아! 나도 애기를 낳고 싶은데.

 

다른 하나는 죽는 일이다.

죽었다가 살아나지 않는 이상 이것도 내가 살아 있을 때 할 수 없는 일이다.

젠장. 어쩔 수 없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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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있어도 들리는 소리

바람 소리도 있고

작물이 자라며 내는 소리도 있고

멀리, 잊었던 사람의 소리도 있다.

 

내가 기억은 못하지만

여기저기 씨를 뿌린 사람들은 또 얼마나 많은가

그 소리들이 퍼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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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호에서는 어렵고 낯선 농사 용어 대신 우리말로 농사짓는 문제를 제기하려고 합니다. 범람하는 외국어의 홍수와 그 잔재 속에서 우리말로 농사짓는 것도 전통을 지키는 한 방안입니다. 토종과 전통 농업을 되살리는 일만큼 우리말을 되살리는 일도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말로 농사짓자는 생각은 예전부터 했습니다. 처음 한자어나 외국어로 된 농사 용어를 마주하고는 이게 무슨 말인지 몰라 한참 고민했던 적이 있습니다. 추비니 윤작이니 종자니 하는 말들이 모두 그랬습니다. 그냥 우리말로 웃거름, 돌려짓기, 씨앗이라고 하면 쉽게 알아들을 수 있는데 굳이 어려운 말을 썼습니다. 왜 그럴까 가만히 그 까닭을 생각해보니 우리의 역사와 무관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나라의 학문은 일본 제국주의가 들어오면서 확립되었습니다. 물론 이 학문은 서양식 근대 학문을 가리킵니다. 그러면서 이른바 신식 공부했다는 일본 유학을 다녀온 사람들이 주요한 자리에 앉아 자기들이 배운 것을 그대로 들여오고, 사람들도 그냥 그걸 따르게 되었습니다. 요즘에는 그 역할을 미국 유학을 다녀온 사람들이 대신합니다. 그래서인지 우리말은 일본식 표현과 미국식 표현으로 뒤범벅되어 있습니다. 책을 봐도 그렇고, 일상생활에서 쓰는 말을 봐도 그렇습니다.

어떤 사람은 언어가 사고를 지배한다고 했습니다. 어느 날 영어나 일본어를 보고 있다가 문득 드는 생각이 외국어를 잘하려면 생각하는 방법도 그네들처럼 해야겠다고 느꼈습니다. 그만큼 말은 그것을 쓰는 사람들의 역사, 문화, 사상, 가치를 반영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우리말로 농사짓는 일은 참 중요한 일입니다. 이 땅에서 나고 자란 것들과 소통하는 가장 첫걸음이 이름을 붙이고 부르는 일인 만큼 농사도 우리말로 지으면 더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입으로만 신토불이를 외치지 말고 정신을 올곧게 세워야 FTA건 뭐건 이길 수 있지 않을까요.


이제 바야흐로 새들이 우짖고 푸른 새싹이 돋는 따뜻한 봄날입니다.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자연에 맞춰 우리네 몸도 겨우내 묵은 때를 털고 봄기운을 맞이하느라 찌뿌드드하고 졸음이 쏟아집니다. 그와 함께 본격적인 농사철도 다가왔습니다. 부지런한 농부는 이미 준비를 다 마쳤습니다. 가으내 열심히 마련한 거름을 내 논밭을 갈고, 이것저것 씨앗을 추스르고 심을 때입니다. 그래서 이번호에서는 지금까지 토종에 대해서 열심히 취재했으니 그것을 심는 일인 파종播種, 곧 "씨뿌리기"와 관련된 말을 간략하게 알아보며 우리말로 농사짓자는 문제를 말하려 합니다.

씨뿌리기에 앞서 가장 중요한 일은 흙을 만드는 일입니다. 씨도 씨지만 땅을 빼고는 농사를 말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흙살림’이라고 이름을 지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어찌 보면 씨보다도 땅이 더 중요합니다. 수컷들이 씨를 뿌려 놓고 나 몰라라 하면 암컷들이 다 거두어서 기르는 것처럼 말입니다. 땅을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서 한 해 농사의 풍흉이 좌우된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겁니다. 땅 이야기는 다음 기회로 미루고 다시 씨앗 이야기로 돌아가겠습니다.


씨를 심으려면 먼저 씨앗(종자種子)을 준비해야 합니다. 종묘상에서 파는 씨앗을 보면 씨앗이 알록달록합니다. 잘은 모르는데 약품 처리해서 그렇다고 합니다. 그것이 아니라 손수 받은 씨라면 미리 씨앗가리기(종자예조種子豫措)를 해야 합니다. 겉은 말짱해 보이지만 물에 담그면 둥둥 뜨는 것들은 속이 덜 여문 것이니 골라내고, 알찬 놈들만 고르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게 씨고르기(선종選種)를 마치면 바람이 잘 통하는 선선한 곳에 매달아 놓고 심는 날까지 기다리면 됩니다. 취재를 다녀 보니 한곳에서 오랫동안 심던 씨앗이면 옆 마을이나 이웃과 서로 씨앗바꾸기(종자교환種子交換)를 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멀리 사는 사람에게 아들딸을 시집장가 보내는 것과 비슷한 이치일까요? 또 옛날 사람들은 난리가 나서 피난을 가더라도 가장 먼저 씨앗을 챙겼다고 합니다. 중앙아시아로 쫓겨난 고려인들도 그랬다고 합니다. 그만큼 씨앗을 목숨처럼 생각했기 때문일 겁니다.

이러한 씨에는 잔씨앗(소립종小粒種)과 중씨앗(중립종中粒種), 큰씨앗(대립종大粒種)이 있습니다. 정확하게 어느 정도의 크기가 잔씨앗이고 큰씨앗인지 서양에서 들어온 농업 이론서처럼 수치로 정해져 있지는 않습니다. 그냥 내가 보기에 상추씨 같이 재채기에도 날아가 버리는 것들은 잔씨앗이고, 작두콩 같은 것은 큰씨앗이 아닐까 합니다. 수치화하고 계량화하면 편리하기는 하지만 재미는 없습니다. 저마다 기준이 다르고 처한 조건이 다른 만큼 자기한테 알맞게 해야지, 시스템이 먼저고 거기에 사람을 끼워 맞추는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 같은 요즘은 참 이상한 시대입니다.


아무튼 한데(노지露地) 심는 것 가운데 잔씨앗은 잎남새(엽채류葉菜類)나 줄기남새(간채류幹菜類)가 대표적입니다. 이렇게 잔씨앗은 흩뿌림(산파散播)하거나 줄뿌림(조파條播)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흩뿌림은 아무나 할 수는 없고, 연륜이 많은 분들이 잘하십니다. 어르신들이 흩뿌림하는 모습을 보면 대충 뿌리는 것 같은데도 나중에 보면 어김없이 좍좍 흩어져서 싹이 틉니다. 이를 초보자가 따라하면 한 군데에서 뭉텅뭉텅 싹이 나 솎을 때 애먹습니다. 배게뿌림(밀파密播)은 처음 씨를 뿌리는 분이 조심해야 할 사항입니다. 심지어 어떤 분은 몇 십 평에 심을 씨앗을 한 평에 다 쏟아 붓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작은 놈들을 다룰 때는 손가락으로 한 줄 골을 내고, 손가락으로 조금씩 집어서 살살 뿌리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얕심기(천식淺植)를 하다보면 정신을 집중하느라 잡념이 사라지는 무념무상의 경지도 살짝 맛볼 수 있습니다. 흙덮기(복토覆土)도 두 손가락으로 살살 덮고, 따로 밟기(답압踏壓)나 누르기(진압鎭壓)를 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러고 일주일에서 열흘이 지나면 터져 나오는 새싹들! 참 신비롭고 가슴 뿌듯한 뭔가가 가슴에서 찌르르 흐릅니다.


어느 정도 알이 굵은 놈들은 점뿌림(점파占播)합니다. 점뿌림해야 "새 한 알, 벌레 한 알, 사람 한 알"이란 말이 나옵니다. 그런데 요즘은 이 말도 뻥입니다. 새들이 어찌나 극성인지 다 먹어 치웁니다. 뒤적거려서 찾아 먹지 않으면 떡잎만 똑똑 따먹어서 더 이상 자라지 못하게 합니다. 아주 속 터질 노릇입니다. 저는 몇 해는 "눈치 농법(새들이 없거나 보지 않을 때를 눈치 봐서 심는 방법)"으로 거의 피해를 보지 않았는데, 지난해에는 그 방법도 통하지 않더군요. 어디에 심었는지는 들키지 않았으나 떡잎은 숨길 수 없었습니다. 결국 모종을 키우거나 방충망을 덮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새들의 등살에도 굴하지 않고 살아남은 놈들도 있었습니다. 그런 놈들 주변에는 풀덮기(부초敷草)를 해서 위장하고, 떡잎이 없는 놈들은 뽑고서 메워심기(보식補植)를 하거나 덧뿌림(보파補播)을 했습니다.

요즘은 잘 안하지만 그냥 집에서 뜯어 먹을 푸성귀를 기를 때는 섞어뿌림(혼파混播)했다고 합니다. 밭에 오는 형님이 그러시는데 옛날 어머니께서 그렇게 하셨다고 합니다. 그러께에는 그 말대로 해봤는데 그거 참 좋은 방법이었습니다. 텃밭 정도라면 이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앞에서 말한 남새 종류는 한 해에 봄뿌림(춘파春播)과 가을뿌림(추파秋播)을 할 수 있습니다. 저는 봄에 뿌린 놈들을 실컷 먹다가 몇 놈만 놔둡니다. 그럼 지가 알아서 꽃이 피고 씨가 달립니다. 저절로 힘들이지 않고 씨받이(채종採種)를 하는 겁니다. 그럼 알아서 떨어진 놈들은 거기에서 가을에 다시 자라거나 받은 씨를 가지고 또 심으면 됩니다. 아주 쉬운 두번짓기, 그루갈이(이모작二毛作) 방법입니다.

부추 같은 경우는 다른 것처럼 한해살이(일년생一年生)나 두해살이(월년생越年生)가 아닌 여러해살이(다년생多年生)라서 한자리에서 4~5년은 거뜬합니다. 그래도 한자리에서 오래 지나면 신통찮아져서 뿌리 채 캐다가 옮겨 심어야 합니다. 부추는 농담으로 던져만 놓아도 산다고 할 정도로 생명력이 강합니다. 보통 냄새가 강한 것들이 생명력이 강합니다. 그에 비해 사람 입에도 맛있거나 무른 것들은 손도 많이 가고 아주 골치 아픕니다. 지난봄에는 비타민채를 심었는데 이게 맛나니까 배추에 갈 벌레들이 모두 달라붙었습니다. 배추에 끼는 벌레들을 꾀는 데 쓰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놈들이 겨울나기(월동越冬)를 하더군요. 일본에서 들어와 추위에 약하지 않을까 했는데 정말 뜻밖이었습니다. 잘하면 언피해(동해凍害) 없이 시금치처럼 키울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씨를 가지고 곧뿌림(직파直播)하는 작물 말고도 모종(묘苗)으로 심는 것들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은 바로 고추입니다. 고추는 얼마나 손이 많이 가는지 모릅니다. 2월 초중순이면 모판흙(상토床土)을 만들어서 씨앗 넣어야지, 그러고 나면 날마다 들여다보며 싹트기 알맞은 온도(발아적온發芽適溫)를 맞추려고 밤에는 이불 덮어 주고 낮에는 햇볕 쪼이게 하고, 지극 정성을 들여야 합니다. 모판흙 만드는 일도 얼마나 까다로운지 모릅니다. 깨끗한 흙에 모래도 넣고 숯에다 잘 썩은두엄(부숙퇴비腐熟堆肥)에, 그때그때 상황에 맞춰 만들어야 합니다.

저는 게으른지라 이도 저도 귀찮아서 그냥 곧뿌림합니다. 지난해 곧뿌림하니 확실히 수확량이 떨어지긴 했지만 편하긴 하더군요. 그래도 환금작물이 목적이면 힘들어도 집에서 먹을 것은 충분했습니다. 신기한 건 곧은뿌리(직근直根)가 속흙(심토深土)으로 쭉 뻗어서 버팀대(지주支柱) 없이도 바람에 쓰러지지(도복倒覆) 않는다는 겁니다. 모종으로 키우는 고추는 어느 정도 자라면 옮겨심기(이식移植)해야 합니다. 그걸로 끝이 아닙니다. 그 때는 한때심기(가식假植) 상태라서 서리가 내리지 않는 시기가 되면 제밭(本田)에 아주심기(정식定植)를 해야 합니다. 고추는 얕은 뿌리성(천근성淺根性)이라서 자꾸 옮겨 심는 것이 좋다고 하는데, 수확량 때문에 그렇습니다. 자꾸 옮겨 심으면서 곧은뿌리가 끊기는 대신 잔뿌리를 많이 내서 위기를 느끼는 만큼 더 종족 번식에 힘쓰는 원리입니다.


이밖에도 많은 씨앗과 관련한 많은 말이 있지만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말하고 끝내겠습니다. 다른 것보다 일찍 익는 올씨(조생종早生種)와 늦게 익는 늦씨(만생종晩生種), 적당한 때 익는 가온씨(중생종中生種), 엊늦씨(중만생종中晩生種)라는 구분도 있습니다. 올씨와 늦씨는 헷갈리기 딱 좋습니다. 올씨라고 하여 일찍 심는 씨라고 생각했는데, 빨리 익는 만큼 오히려 늦게 심을 수 있는 씨앗입니다. 이런 씨는 부룩이나 대우칠 수 있습니다. 여느 때보다 일찍 심는 것은 올뿌림(조파早播)라고 합니다. 요즘은 뭐든지 철당겨가꾸기(촉성재배促成栽培)를 합니다. 딸기만 해도 어릴 때만 해도 5월쯤부터 먹은 것 같은데, 이제는 한겨울에 나와 봄이면 들어갑니다. 뭐든지 몇 개월씩 빨라졌습니다. 자연의 만물은 나이가 들수록 철든다는데, 사람은 거꾸로 시간이 지날수록 철부지가 되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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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맘 먹고 안산에서 서울까지 자전거로 갔다.

걸린 시간은 2시간 반쯤.

수인산업도로(42번)를 타고 수암을 지나 목감까지 가서, 안양 쪽으로 꺾어져 안양천으로 향했다.

안양천부터는 자전거도로가 잘 되어 있어 안전했지만, 다른 길들은 별로다.

특히 서울은 자전거 타기 정말 좋지 않다.

차도 많고, 사람도 많아 자전거가 다닐 길이 없다.

서울은 정말 살 만한 곳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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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3월 말, 예산에 다녀오다가 마침 장날이라 장터에 들렀다.

국수집이 특이했는데, 직접 면발을 뽑아서 그걸 팔고 있더라.

보통 가게에서 파는 것과 달리 면발이 더 굵은 것이 특징이다.

맛도 훨씬 좋다.

언제 가면 또 사와야지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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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잠깐 “땅” 하다가 다음으로 미루었습니다. 옛날에도 농사땅이 많으면 잘 살았듯이, 지금도 값비싼 땅이 있으면 “땅땅”거리며 배불리 잘 살지요. 이용 방법은 다르지만 이렇듯 우리나라에서 땅은 참 소중했고 소중합니다. 특히 땅을 모르면 농사짓기 참 힘듭니다. 저도 잘은 모르지만 ‘땅=돈’이라고 생각하는 분들보다는 쬐끔 더 안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아무튼 땅이 없다면 어디서 살 것이며, 어디에 씨를 넣을 것이며, 어떻게 먹고 살겠습니까? “땅은 어머니이다”라고 하든지, “땅은 돈이다”라고 하든지 땅은 참으로 소중한 존재입니다. 농사를 짓는다면 더더욱 그렇지요. 주로 농사짓고 살던 우리네 조상들은 하늘이 양陽이고, 땅은 음陰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 둘 사이에 서서 이어주는 것을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살았습니다. 그래서 하늘, 땅, 사람이 어울려 균형을 이룬 상태를 가장 좋은 상태로 여겼지요. 셋 가운데 땅은 만물을 자신의 품에 안고서 그보다 밑에서 겸손하게 늘 그 자리에 있습니다.



함께 사는 땅.



그러한 땅을 사람이 어떻게 받드느냐에 따라 한 해 농사가 결정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밑거름(기비基肥)과 웃거름(추비追肥)은 어떻게 하고, 땅 갈이(경운耕耘)와 두둑은 어떻게 짓고 골은 어떻게 타며, 물뺄도랑(배수로排水路)은 어떻게 낼지. 이것만 결정해도 농사의 반은 들어갑니다. 거름(비료肥料)은 화학비료가 나오기 전까지는 완전히 집에서 손수 만들어 썼습니다. 그래서 늘 거름이 모자랐지요. 남의 집에 갔다가도 똥오줌이 마려우면 자기 집에 달려와 쌌다고 할 정도였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웃기는 일입니다. 새로운 유목 시대를 살자는 때에 그런 사람은 시대에 뒤떨어진 사람이라고 비웃음 사기 딱 좋지요. 옛날에는 거름을 얼마나 많이 모으느냐가 농사의 관건이었습니다. 그때 거름으로 쓰던 재료는 똥오줌(분뇨糞尿)은 물론, 아궁이에서 나오는 재(회灰), 집짐승(가축家畜)의 똥과 그것들이 밟는 깃, 심지어 설거지한 개숫물까지 썼다고 합니다. 이 얘기만 들어도 정말 피눈물 나는 노력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은 얼마나 편합니까. 전화해서 주문하고 돈을 내면 끝이니.



두엄더미.



그렇게 살던 사람들에게 일제시대가 되면서 화학비료가 돌기 시작합니다. 이거 완전 별천지 세상이 펼쳐지는 겁니다. 요즘 개새끼 데리고 공원으로 가끔 한 번씩 산책을 갑니다. 겨울에는 더 자주 가지만 요즘은 사람이 많아서 뒷산으로 가지요. 그 공원에 식물원이 하나 있는데, 사람들을 위해서 만들었는지 텃밭을 만들어 작물을 기르고 있더군요. 덕분에 뭘 어떻게 하는지 신경 써서 보는데, 밑거름으로 퇴비도 주지만 화학비료를 주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 때문인지 뭔지 정확히 분석해 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이게 자라는 모양새를 보면 기가 찰 정도로 미친 듯이 자랍니다. 그것이 바로 화학비료의 힘이 아닐까 합니다.
하지만 그때만 해도 화학비료는 감히 아무나, 함부로 쓸 수 없는, 말 그대로 금비金肥였습니다. 오죽하면 다이아몬드도 없던 시절에 가장 비싼 금金이라는 말을 붙였을까요. 그래서 무슨 값비싼 영양제 맞듯이, 그렇게 조금 조금씩 아끼며 썼지요. 그거야 있는 사람들 이야기고 없는 사람들은 여전히 두엄을 썼습니다. 앞에서 말했던 것들을 모두 차곡차곡 두엄(퇴비堆肥)에 쌓아 둡니다. 저 어릴 적 기억만 해도 부엌에서 나오는 모든 것, 아궁이에서 나오는 모든 것, 외양간에서 나오는 모든 것, 거름이 될 만한 것들은 모조리 두엄으로 갔지만 나중에 경운기로 실어 낼 때 보면 얼마 되지 않더군요. 거기서 지렁이 잡아다 낚시나 실컷 했지요. 그 두엄을 봄이 되면 달구지(우차牛車)로 내다가 밭에 골고루 펴고, 이제 땅을 갈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거름을 옮기는 일을 ‘거름내기’라고 했습니다.



달구지. 소 등에는 길마를 얹었다.



거름을 내는 일은 논농사(수도작水稻作)보다 주로 밭농사(전작田作)에 냈습니다. 전통 농업을 취재하면서 어르신들의 말씀을 들어보니 논에는 봄에 갈잎 새순을 해다가 넣었다고 합니다. 그거 아니면 참깨나 들깨대를 썰어서 넣기도 하고, 어떤 곳에서는 콩을 삶아서 그걸 거름으로 주기도 했답니다. 그렇게 해서 300평에 나락 1~2가마 정도 소출이 났다고 하니, 참 수확량이 적지요. 물론 거름이 모자라서 그런 것도 있고, 논물길(관개수로灌漑水路) 같은 수리시설도 미비해서 더욱 그랬을 겁니다. 지금은 한 마지기 정도면 흰쌀 4~5가마니를 얻는다고 하니 엄청난 생산량 차이입니다. 그래도 옛날에는 대부분이 농사를 지어 자기 때거리는 해결했으니 그리 큰 문제는 아니었을 겁니다. 지금이야 5%도 안 되는 사람들이 전체 인구를 먹일 쌀을 생산한다니 엄청난 기술력입니다.

농사는 농사지을 수 있는 땅(가경지可耕地)에 지어야 합니다. 그거야 당연하지요. 갓 개막은 땅(간척지干拓地)이라 짠물해(염해지鹽害)가 있거나 질펄땅(저습지低濕地)에서는 농사짓기 힘들지요. 하긴 질펄땅에는 요즘 미나리를 심거나 연을 키워서 한몫 단단히 수익을 올린다고 합니다. 미나리가 얼마나 돈이 되는지 모르는데, 차를 타고 다니다 보면 논을 미나리꽝으로 바꾼 곳이 많이 보입니다. 항산恒産이 있어야 항심恒心이 있다는 맹자의 말이 아니어도 먹고 사는 문제가 가장 중요한 만큼 그걸 뭐라 할 수는 없지만, 몇 천 년 동안 힘들게 일군 논이 하루아침에 그리 바뀌는 모습에 참 거시기합니다. 그렇다고 제가 뭐 어떻게 하는 것도 아니니 그냥 거시기할 뿐이죠. 새로 논풀기(개답開畓)를 하려면 돌을 고르는 일부터 시작해서 축대도 쌓고 차츰차츰 논에 알맞은 흙이 되기까지 흘린 피땀을 생각하면 아찔할 정도입니다. 앞으로 쌀값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그것마저 무너진다면 논이 밭으로 변하는 것은 순식간일 겁니다. 진짜 상전벽해와 같은 일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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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서는 이 풀을 길러서 가을에 베어 말려 소와 말에게 겨울 동안 먹였다.

지금 내 밭에도 많이 자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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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특히 그 가운데 여성은 신기한 주기를 가지고 있다.

그것은 바로 발정 주기라고 할 수 있는 월경이다.

월경은 거의 25~35일 사이를 주기로 일어난다.

그때 중요한 변화가 생기는데, 바로 배란기에 발정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일반적인 여성은 이때 성적인 관심과 흥미도 함께 강해진다고 한다.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의 하나는 여성의 몸이 변하는 현상이다.

가슴이 커지고 엉덩이가 더욱 부풀어 한층 야시시해진다.

그 모습을 보는 수컷 남성들은 눈을 떼지 못할 정도이다.

그런 것을 꽉 끼는 가슴가리개와 속고쟁이로 틀어 막으니 잘 모를지도 모르지만, 아무튼 확실히 그맘때 변화가 일어난다.

또한 몸도 임신을 위한 준비에 들어가느라 기름지고 달고 철분이 많은 음식인 고기를 찾는다.

아주 오랜 옛날이었으면 자신을 만족시키는 -성적으로가 아닌 양분적으로- 수컷을 선택해 그 댓가로 그 수컷의 정자를 받아들였을 것이다.

 

현대는 인간이 그러한 자신의 본능을 마음껏 누리도록 허락하지 않는다.

일부일처제니 정조 관념이니 하는 것들을 들이대면서 인간, 특히 그 가운데 여성은 더욱더 자신의 본능을 억누르며 살게 강요받는다.

자연스러운 흐름이 막히면 몸이건 마음이건 정신이건 병이 생긴다.

그 때문일까 현대에는 여성들에게 생리증후군이라고 하는 병이 새로 생겼다.

남성은 그나마 나을지도 모른다.

돈을 주고 성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성은 그럴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여성의 몸은 아무나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이다.

직업적으로 모르는 남성과 상대하는 사람들이 겪는 정신적 육체적 고통이 어떨지는 남자인 나로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다.

하지만 어렴풋이 되게 싫을 거라는 것은 짐작할 수 있다.

생리증후군이라는 병은 여성의 월경을 주기로, 특히 배란기에 강하고도 이상한 충동이 일어나 그것을 억제하지 못하는 현상을 말한다.

그래서 이 충동을 이기지 못하고 남의 물건을 훔치는 사람도 있고, 우울해지는 사람도 있으며, 공격성을 드러내는 사람도 있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세 꽤 다양한 증상이 일어난다.

지금도 어디에선가 이것 때문에 고민하고 힘들어 하는 분이 있을지 모른다.

 

이러한 정신적인 병은 어디에서 왔을까?

나는 몸과 관련해서 풀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자유롭게 마음대로 해야 한다고 주장하자는 것은 아니다.

단지 우리 자신이 스스로를 좀 더 잘 돌보고 다스리자는 것이다.

모든 정신병은 자신을 놓아 버리는 데서 출발하는 것이 아닐까?

자포자기하는 사람은 자신을 망치고 더 나아가 남을 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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