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조선 세종 때의 문신인 정초(鄭招변효문(卞孝文) 등이 왕명에 의하여 편찬한 농서. 1책. 1429년(세종 11)에 관찬(官撰:정부에서 편찬한 책)으로 간행하여 이듬해 각 도의 감사와 주·부·군·현 및 경중(京中)의 2품 이상에게 널리 나누어 주었다.

이 책은 그 뒤에도 판을 거듭하여 1492년(성종 23)에 내사본(內賜本)으로, 1656년(효종 7)에는 ≪농가집성≫에 포함되어 십항본(十行本)으로, 이어서 1686년(숙종 12)에 숭정본(崇禎本)으로 인행(간행)되었다. 내사본은 일본에까지 건너갔다. 그 뒤에도 ≪산림경제≫·≪임원경제지 林園經濟志≫ 기타 여러 국내 농서에 인용되었다.

≪농사직설≫의 내용이 대부분 중요 곡식류에 국한되고 기술이 간단하나, 우리 나라 풍토에 맞는 농법으로 편찬된 책으로는 효시가 된다. 또 이것이 지방 권농관의 지침서가 되었을 뿐 아니라, 그 뒤로 속속 간행된 여러 가지 농서 출현의 계기가 되었다.

정초가 쓴 서문에서와 같이 풍토가 다르면 농사의 법도 다르기 때문에, 이미 간행된 중국의 농서와 같지 않았다. 그러므로 각 도 감사에게 명하여 각지의 익숙한 농군들에게 물어 땅에 따라 이미 경험한 바를 자세히 듣고 수집하여 편찬하고, 인쇄, 보급하게 된 것이다.

즉, 종래에는 중국의 옛 농서에 의존하여 지방의 지도자들이 권농에 종사하였으므로 실제로 풍토에 따른 농사법의 변경이 어려웠던 것이다. 이와 같이 ≪농사직설≫은 지역에 따라 적절한 농법을 수록하였으며, 우리 실정과 거리가 있는 중국 농사법에서 탈피하는 좋은 계기를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

이 책의 내용은 비곡(備穀:종자의 선택과 저장, 종자처리 등)·지경(地耕:논밭갈이)·종마(種麻:삼의 파종과 재배, 수확)·종도(種稻:벼의 재배)·종서속(種黍粟:기장·조·수수의 재배)·종직(種稷:피의 재배)·종대두소두(種大豆小豆:콩·팥·녹두의 재배)·종맥(種麥:보리와 밀의 재배)·종호마(種胡麻:참깨 가꾸기)·종교맥(種蕎麥:메밀 재배) 등 10항목으로 나뉘어 논술되어 있다.

이는 곡식작물 재배에 중점을 둔 농서인데, 이 책에 수록되어 있는 농사법의 모습을 살펴보면 우선 벼의 재배법으로 직파법(直播法:논에 볍씨를 뿌려 그대로 키워 거두는 방식)·건답법(乾畓法:밭벼식으로 파종하여 키우다가 장마 이후로는 물을 담은 채 논벼로 기르는 방법)·묘종법(苗種法:못자리에서 키운 벼의 모를 논에 옮겨 심어 재배하는 이식법으로 요사이 실시하는 수도재배법)의 세 가지 수도재배법(水稻栽培法)과 산도법(山稻法:이른바 밭벼 또는 陸稻栽培法)이 있었다.

즉, 이 네 가지 벼 재배법이 천후(天候:날씨)·수리(水利)·지세 등 환경조건에 따라 다양하게 실시되었던 것이다. 또, 경작농구로서는 쟁기·써레·쇠스랑·미리개·번지·고무래·따비·호미 등이 쓰였으며, 거름으로는 인분·우마분·재거름·녹비(綠肥:참갈잎·녹두 등)·외양간거름 등이 사용되었다.

논밭갈이로는 봄가을의 천경(淺耕)과 가을의 심경(深耕)을 장려하였다. 밭작물의 파종법으로는 조파(條播:줄뿌리기)·살파(撒播:막뿌리기)·혼파(混播:몇몇 다른 종류의 씨를 섞어 뿌림) 등 세 가지 방법이 시행되었으며, 경작방식으로는 2년3작·단작·혼작·휴한·간작 등이 적절히 채택되었다.

728x90

'곳간 > 문서자료'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과농소초課農小抄  (0) 2008.05.15
농상집요農桑輯要  (0) 2008.05.15
촬요신서撮要新書  (0) 2008.05.15
사시찬요초四時纂要抄  (0) 2008.05.15
가정양계신편전家庭養鷄新編全  (0) 2008.05.15
728x90

조선 전기의 문신 박흥생(朴興生)이 찬술한 가정지침서. 2권 2책. 목활자본.

태산(胎産)·관혼·상관(上官)·흥조(興造)·출입·경상(耕桑)·제병(祭病)·상장(喪葬)·양점(禳占 : 점으로 액운을 물리침) 등의 방위(方位)·일시·의기(宜忌)·길흉을 논하였다. 처음에 12권 3책으로 저술하였다.

권1∼10까지는 상편 2책, 권11·12는 하편 1책으로 편성되었다. 그러나 상편은 병화에 잃어 버리고 하편만 전해 오다가, 1894년(고종 31) 후손 중호(重浩) 등에 의해 간행되었으며, ≪국당유고 菊堂遺稿≫에 수록되었다.

책머리에 후손 이성(以性)의 촬요신서조례총론(撮要新書條例總論), 10대손 붕령(鵬齡)의 추선록(追先錄), 김태제(金台濟)의 서(序)가 있다.

인간의 출생에서 사망·장례·제사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입택·농사 등 일상 생활에 관계되는 일의 방위·일시·길흉 등을 자세히 논술하고 있다. 따라서 조선시대 사대부(士大夫)들의 생활상을 살피는데 귀중한 자료가 된다.

 

≪참고문헌≫ 菊堂遺稿

728x90

'곳간 > 문서자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농상집요農桑輯要  (0) 2008.05.15
농사직설農事直說  (0) 2008.05.15
사시찬요초四時纂要抄  (0) 2008.05.15
가정양계신편전家庭養鷄新編全  (0) 2008.05.15
감저경장설甘藷耕藏說  (0) 2008.05.15
728x90

1960년 일본에서 조선시대인 1590년(선조 23)에 판각한 ≪사시찬요≫(995년 송 태종 때 중국본의 복제)가 발견되어 1961년에 그 영인본이 야마모도서점(山本書店)에서 간행된 적이 있다.

이 영인본의 해제도 지적하고 있듯이 당나라시대의 농업기술과 농촌민속을 살피는 데 좋은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악의 ≪사시찬요≫는 명나라 때 와서 사라진 것인데 조선왕조의 복제판각본이 일본에 오늘날까지 남아 있다는 것은 기적이라 할 수 있다.

이 영인본을 ≪농가집성≫에 합편된 ≪사시찬요초≫와 비교하면 그 체재가 비슷하고 더러 인용한 부분이 나오기는 하나 내용의 부피와 월령(月令)별 배열과 종목의 차이가 너무 많다.

인용되어 있는 부분을 보면 기피하고 예방하는 미신적인 민속이 대부분이며 농업기술에 관한 내용도 한반도 환경에 맞는 방식으로 되어 있다.

속방(俗方)이라는 구절도 가끔 나오며 우리말 명칭(국문 또는 한자로 표음)이 나오는 것을 보아도 상당히 한국적인 농서라고 할 수 있다. 단지 서술하는 방법이 24절기별로 차분히 이루어진 것이 중국본을 모범 삼은 것이기 때문에 책의 제목을 그렇게 붙인 것 같다.

≪사시찬요초≫의 내용을 개관하면 사시순(四時順)으로 월별과 24절기별로 각종 작물의 재배관리법을 비롯하여 양잠·양봉·양축·식품가공 등의 농가행사와 과목·수목·화목들의 식수와 꺾꽂이법에 의한 번식·육성 등이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작물로는 수도(水稻:논벼)를 비롯하여 각종 밭곡식의 원예작물인 채소류, 특용작물인 목화·삼종류, 잇과 쪽 등 염료작물, 그리고 많은 약초류의 재배법이 기재되어 있다.

이것은 ≪농사직설≫과 ≪금양잡록≫의 두 농서가 곡식류에 중점을 둔 것과 대조적으로 원예작물과 특용작물과 이에 보태어 양잠과 나무 심는 일에도 자세한 설명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로써 ≪농가집성≫의 구성은 균형이 맞아 들어간 것으로 볼 수 있다. 또 덧붙일 것은 계절에 따른 식품가공법이 삽입되어 있어 술 빚기, 장 담그기, 누룩 만들기, 식초 담그기, 게장 담그기, 집장 담그기 등이 한국식으로 설명되어 있다는 점이다.

 

≪참고문헌≫ 農家集成 下
≪참고문헌≫ 四時纂要(唐韓鄂撰, 1590年朝鮮朝重刻本影印;守屋美都雄解題, 日本東京 山本書店刊, 1961)
728x90

'곳간 > 문서자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농사직설農事直說  (0) 2008.05.15
촬요신서撮要新書  (0) 2008.05.15
가정양계신편전家庭養鷄新編全  (0) 2008.05.15
감저경장설甘藷耕藏說  (0) 2008.05.15
감저보甘藷譜  (0) 2008.05.15
728x90

신규식(申圭植)이 역술한 양계지도서. 1권 1책. 인쇄본. 1908년 황형수(黃瀅秀)가 편집간행한 국한문혼용체이다. 가정에서의 양계의 필요성, 계사(鷄舍)의 구조, 닭의 종류와 선택법, 사료, 관리, 짝짓기, 번식법, 병아리 키우는 법, 닭의 병과 치료방법, 양계 연중행사 등의 내용을 담았다.

 

≪참고문헌≫ 開化期의 敎科用圖書(康允浩, 敎育出版社, 1975)
728x90

'곳간 > 문서자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촬요신서撮要新書  (0) 2008.05.15
사시찬요초四時纂要抄  (0) 2008.05.15
감저경장설甘藷耕藏說  (0) 2008.05.15
감저보甘藷譜  (0) 2008.05.15
감저신보甘藷新譜  (0) 2008.05.15
728x90

연대·작자 미상의 고구마 재배에 관하여 기술한 책. 뒷부분에는 ‘구황보유방救荒補遺方’이라는 제목 아래 ≪구황촬요救荒撮要≫와 ≪구황보유방≫ 중에서 적절히 초록한 것이 첨기되어 있다.

일설에는 이 책은 ≪종저방種藷方≫과 같으며, 1813년(순조 13)에 서경창徐慶昌이 엮은 것이라고 하나, 내용을 보면 1830년에 신종민申鍾敏이 북관육진北關六鎭의 경계에서 몇 알의 감자北藷를 가져왔다는 기록으로 보아 1813년에 편찬되었다고 믿기는 어렵다. 다만 ≪종저방≫과 내용이 유사한 것만은 사실이며, 여러 이본이 있다.

이 책은 서문·목차·발문 없이 바로 총론이 나오는데, 그 내용은 고구마가 구황작물로 우수한데도 불구하고 우리 농민들은 재배법과 저장법을 모르기 때문에 이 책을 엮는다는 요지로 되어 있다.

이어 종식種植항에서는 춘분 뒤부터 7, 8월까지 사이에 심을 수 있으나, 늦게 심을수록 낟알이 작다는 내용과 그밖에 육묘관리와 심는 거리 등이 기록되어 있다.

경지耕地항에는 적지 선택·시비관리·재배시기 및 재식본수 등에 관해서 상세히 기술하고 있다.

작식作食항에서는 생식生食·증식蒸食 이외에 쪄서 가늘게 썰어 말린 것은 쌀을 대신할 수 있어 죽을 쑬 수도 있으며, 말려 가루로 만든 것은 떡이나 술, 그리고 장을 담글 수도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수만收蔓항에는 고구마를 수확할 때 줄기와 잎을 거두어 소·양·돼지의 사료로 쓰거나 건초를 만들어 겨울에 쓴다는 내용이 기술되어 있다.

장종藏種항에서는 서리가 내리기 전에 수확하되 겨울철에 저장하는 요령과 주의사항을 기록하고 있다.

제승諸勝항에서는 고구마의 열두 가지 장점을 들고 있다.

저종생건변혹설藷種生乾辨惑說항에는 고구마가 저온에 약하므로 겨울철에 자칫 저장을 그르치면 부패한다는 것과, 월남越南(미얀마)에서는 반드시 그늘에서 말린 뒤에 저장한다는 내용과 우리 나라의 강진·해남은 월남과 비슷한 기후임에도 씨고구마 저장에 어두워 재배면적을 확대하지 못하고 있다는 내용 및 씨고구마 선택의 요령 등을 기록하고 있다.

감저계고甘藷稽古항에서는 ≪본초강목≫이나 ≪이물지異物志≫ 등 옛 서적의 기록을 참고하여 그것을 기술적으로 풀이하고 있다.

이어서 북저경종설北藷耕種說에서는 감자의 시험 재배 경위와 북저의 생성 등을 기록하고 있으나, 대부분 재배법은 남저南藷(고구마)와 거의 같고 경엽이 약간 직립인 점과 월동 저장온도가 남저에 비해 낮다는 것, 그리고 만식 조숙성이라는 점이 특별히 기록되어 있다. 그리고 “감자를 함경도의 육진에서 신종민이 도입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이 책은 고구마의 재배와 성상性狀 등에 관해서 매우 과학적인 안목을 가지고 정확하게 기록하고 있으며, 특히 김사승의 시험 재배는 건조한 곳과 습한 곳에서 비교 시험한 것으로, 결과에 대한 정확한 기록은 없으나 농업기술개량에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것이다.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

 

≪참고문헌≫ 李朝農業技術史(李春寧, 1964)
≪참고문헌≫ 韓國食經大典(李盛雨, 鄕文社, 1981)
≪참고문헌≫ 農林水産古文獻備要(金榮鎭, 韓國農村經濟硏究院, 1982)
≪참고문헌≫ 甘藷傳播考(孫晉泰, 震檀學報 13, 1941)
728x90

'곳간 > 문서자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시찬요초四時纂要抄  (0) 2008.05.15
가정양계신편전家庭養鷄新編全  (0) 2008.05.15
감저보甘藷譜  (0) 2008.05.15
감저신보甘藷新譜  (0) 2008.05.15
감저종식법甘藷種植法  (0) 2008.05.15
728x90

1766년(영조 42) 강필리姜必履가 고구마의 재배·이용법에 관하여 기술한 책. 우리 나라 최초로 고구마의 재배·이용법을 기술한 책이다. 조선 후기 문헌에 인용되고 있는 ≪강씨감저보姜氏甘藷譜≫를 가리킨다.

유중림柳重臨의 ≪증보산림경제增補山林經濟≫ 권1 치농治農에 부록된 ≪감저종식법甘藷種植法≫, 즉 현재 서울대학교 도서관 가람문고嘉藍文庫에 수장되어 있는 필사본 ≪감저종식법≫이 곧 이 책의 내용이라는 견해도 있으나 근거는 박약하다.

오히려 ≪종저보種藷譜≫ 등에 인용되고 있는 ≪강씨감저보≫의 내용이, 현존하는 고구마 재배·이용법 관계의 옛 문헌에서는 하나도 일치되는 부분을 찾아볼 수 없는 것으로 보아, 이 책은 오늘날 완전히 일실逸失되고 말았다는 주장이 옳은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참고문헌≫ 韓國食經大典(李盛雨, 鄕文社, 1981)
≪참고문헌≫ 農林水産古文獻備要(金榮鎭, 韓國農村經濟硏究院, 1982)
≪참고문헌≫ 甘藷傳播考(孫晉泰, 震檀學報 13, 1941)
728x90

'곳간 > 문서자료'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정양계신편전家庭養鷄新編全  (0) 2008.05.15
감저경장설甘藷耕藏說  (0) 2008.05.15
감저신보甘藷新譜  (0) 2008.05.15
감저종식법甘藷種植法  (0) 2008.05.15
금양잡록衿陽雜錄  (0) 2008.05.15
728x90

1813년(순조 13) 김장순金長淳이 편찬한 고구마의 재배·이용법에 관한 책. 1책(19장). 목활자본. 조선 후기의 문헌에는 흔히 ‘김씨감저보金氏甘藷譜’로 소개되고 있는데, 선종한宣宗漢을 그 공저자로 하여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그것은 이 책이 전라도에서 9년 동안이나 고구마 재배를 시험한 선종한과 구황식물救荒食物로서의 고구마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던 김장순이 서로 힘을 합쳐 서울 지방에서 고구마 재배에 성공한 뒤, 그 재배·이용법을 널리 보급하기 위하여 선종한의 상증詳證 아래 김장순이 찬술, 간행한 것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서문·범례·문답에 이어서 종시법種蒔法·식품법食品法·강씨감저보변와姜氏甘藷譜辨訛의 순으로 기술되어 있다.

종시법은 종장種藏·상지택지相地擇地·경전耕田·동경冬耕·분전糞田·이종移種·이종전절移種田折·전유등剪游藤·수란경상受卵輕霜·과정課程 등의 14항목으로 이루어져 있고, 식품법은 미성味性·엽성葉性·식품食品·조분造粉·조주造酒·조장造醬의 6항목으로 이루어져 있다.

우리 나라 최초의 감저보인 강필리姜必履의 저작이 주로 중국의 재배·이용법을 바탕으로 하여 찬술된 것이라고 한다면, 이 책은 주로 우리나라에서의 재배경험을 토대로 하여 저술된 것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는 저작이다.

 

≪참고문헌≫ 李朝農業技術史(李春寧, 韓國硏硏究院, 1964)
≪참고문헌≫ 韓國食經大典(李盛雨, 鄕文社, 1981)
≪참고문헌≫ 甘藷傳播考(孫晉泰, 震檀學報 13, 1941)
728x90

'곳간 > 문서자료'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감저경장설甘藷耕藏說  (0) 2008.05.15
감저보甘藷譜  (0) 2008.05.15
감저종식법甘藷種植法  (0) 2008.05.15
금양잡록衿陽雜錄  (0) 2008.05.15
농가요결農家要訣  (0) 2008.05.15
728x90

고구마의 재배·이용·저장 등에 관한 기술서. 1책. 필사본. 저자를 강필리姜必履라고 주장하는 측도 있으나, 이 책은 표지의 제목이 지워져 있어 원래의 책이름을 알 길이 없을 뿐만 아니라, 서문과 발문도 없기 때문에 저자와 편찬연대는 분명하게 밝힐 수가 없다.

 

[구성 및 특징]

이 책은 고구마재배법, 구황식물의 이용법, 목양법牧養法·수장과실법收藏果實法·조국造麴·양주釀酒·식기食忌·조장造醬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당초 이 책은 고구마 재배법만 수록하였다가 그밖의 것을 추가한 것으로 보이는데, 그것은 추가된 부분의 필체가 다르기 때문이다.

고구마재배법에는 먼저 고구마의 여러 가지 이름, 즉 주저朱藷·번저番藷·홍산약紅山藥 등이 소개된 뒤, 이어서 고구마의 성질·형태·색·맛·용도·수확량 등의 일반적인 특징이 설명되어 있다.

또한, 고구마는 ① 면적당 수확량이 많다, ② 맛이 좋다, ③ 사람의 몸에 좋으며, 줄기가 땅을 덮고 뿌리가 내림으로써 풍우가 땅을 침식하지 못한다, ④ 흉년에 쌀을 대신할 수 있다, ⑤ 술을 담글 수 있다, ⑥ 저장하여 여러 가지로 사용할 수 있다, ⑦ 생生·숙熟 어느 경우로도 먹을 수 있다, ⑧ 충해에 강하고 김매기에 공이 덜 든다는 등 13개 항목의 장점을 들어 이를 권장하고 있다.

 

[재배 및 저장법]

그리고 재배와 저장방법에 대해서는 종법種法·경지耕地·점지법占地法·옹절법壅節法·전경분종법剪莖分種法·단별근묘법斷別根苗法·장종법藏種法 등 파종에서부터 수확 후 저장에 이르기까지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그 가운데 특히 자세하게 설명한 부분은 장종법인데, 이것은 고구마의 저장이 쉽지 않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여기에 소개된 저장방법으로는 땅에 묻어 저장하는 법, 볏짚에 싸서 온방에 저장하는 방법 등이다.

그리고 마지막 부분에는 중국과 일본에서의 고구마재배에 관하여 전해지고 있는 이야기, 통신사가 본 대마도에서의 재배현황, 표류해 온 남경인南京人의 고구마에 대한 설명, 일본에 표착漂着하였던 제주어민이 그곳에서 본 고구마의 이용과 효과 등이 서술되어 있으며, 이어서 고구마재배의 필요성이 다시 한번 강조되어 있다.

이 책은 고구마재배의 기술적 변천을 밝히는 데 참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학교 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

 

≪참고문헌≫ 朝鮮後期農業史硏究(金容燮, 一潮閣, 1971)
≪참고문헌≫ 甘藷傳播考(孫晉泰, 震檀學報 13)
≪참고문헌≫ 農林水産古文獻備要(金榮鎭, 韓國農村經濟硏究院, 1981)
728x90

'곳간 > 문서자료'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감저보甘藷譜  (0) 2008.05.15
감저신보甘藷新譜  (0) 2008.05.15
금양잡록衿陽雜錄  (0) 2008.05.15
농가요결農家要訣  (0) 2008.05.15
농가월령農家月令  (0) 2008.05.15
728x90

조선 전기의 문신 강희맹姜希孟이 네 계절의 농사와 농작물에 대한 필요사항을 기술한 농서農書.

 

[편찬경위]

저자가 52세에 좌찬성에서 물러나 그의 빙부가 남긴 경기도 금양현衿陽縣(지금의 경기도 시흥과 과천지역)에 있는 묘막에 은거하여 손수 농사를 지으며 그곳 노농老農들과의 대화와 자신의 체험을 토대로 지은 것으로, 은퇴한 1475년(성종 6)에서 몰년인 1483년 사이에 완성되었다.

그런데 조위曺偉의 서문이 1491년 신해辛亥에 쓰였고, 맏아들 구손龜孫의 발문이 1492년에 쓰인 점으로 미루어 보아, 인간印刊은 구손에 의해 저자가 죽은 뒤 1492년에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 농서는 조선 초기의 농사기술에 관한 저서인 ≪농사직설農事直說≫과 쌍벽을 이루는 저서이며, 전자가 관찬官撰인 데 반해 이 책은 저자 개인의 경험과 견문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당시 경기도 일대의 농업 사정을 살피는 데 매우 중요한 자료이다.

 

[내용]

내용은 농가곡품農家穀品·농담農談·농자대農者對·제풍변諸風辨·종곡의種穀宜·농구農謳 등 6개항으로 나누어져 있다.

〈농가곡품〉에서는 각 작물(쌀·맥류·서속류·두류 등)의 품종(합계 80종)별로 이삭과 열매의 형상·색깔, 환경에 대한 적응성, 수확기, 밥을 지었을 때의 맛까지 일일이 설명하고 있는데, 한자명과 아울러 이두식 표기에는 그 아래 국문명까지 병기되어 있다.

그 중 벼의 품종 이름이 거의 3분의 1이나 되어, 벼농사水稻作가 주식량작물 재배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이들 벼 품종 중에는 중국과 일본에서 도입된 듯한 것들도 있어, 당시 외국과 기술교류도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

다른 농부들과의 대담에서 취한 농담에서는 벼 올심기의 이로움과 그 관리법, 논 경운의 횟수와 심천深淺, 그리고 파종의 소밀疏密 등에 관하여 논하고, 아울러 관의 농정책을 날카롭게 비판하였다.

제풍변에서는 농가의 피해로 가뭄 다음으로 풍해를 지적하고, 비를 점치는 법의 비합리성을 논하며, 우리나라는 지세로 보아 바다를 지나 불어오는 바람은 따뜻하여 운우雲雨를 만들고, 산을 거쳐 넘어오는 바람은 차가워 작물을 손상하며, 풍해 중에서는 동풍에 의한 것이 많다 하였다.

농구에서는 작물을 적당한 땅에 심을 것을 강조하여, 땅이 다습하고 기름진 데에는 올심기가 좋고, 땅이 마르고 굳은 곳에는 늦심기가 적합하며, 늦심기는 지력地力이 느려 작물의 생육이 완만하기 때문이라 하였다.

농구는 14수의 한시로 되어 있는데, 그 내용은 호미를 차고 늘 부지런하자, 김매기를 자주 하자, 상인들의 부는 농사짓는 이들로부터 온다, 샛밥의 즐거움, 추수의 기쁨 등 농사의 괴로움과 보람을 시로 읊은 것이다.

 

[의의]

원간본은 단행본으로 간행되었는데, 현재 후쇄본이나 유일본으로 일본 동경의 내각문고內閣文庫에 소장되어 있다. 중간본은 1581년(선조 14) ≪농사직설≫에 합철된 것과 1655년(효종 6) 신속이 편찬한 ≪농가집성≫에 수록된 것 등이 널리 알려져 있다. 1581년의 중간본은 1981년에 영인되어 ≪농서農書≫ 1에 수록되어 아세아문화사에서 간행되었다.

728x90

'곳간 > 문서자료'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감저신보甘藷新譜  (0) 2008.05.15
감저종식법甘藷種植法  (0) 2008.05.15
농가요결農家要訣  (0) 2008.05.15
농가월령農家月令  (0) 2008.05.15
농가집성農家集成  (0) 2008.05.15
728x90

저자·연대 미상의 농업·양잠·축산에 관한 종합 농업기술서. 34장 1책. 필사본. 서문과 발문은 없다. 수록된 각 항목의 내용이 ≪산림경제山林經濟≫의 내용과 같다.

내용 가운데 〈치농요략治農要略〉에서는 ‘산림경제치농서왈山林經濟治農序曰’로 시작되는 치농조治農條의 서문을 요약하여 세주細註를 달고 있는 것으로 보아, 이 농서는 ≪산림경제≫에서 농사와 원예·축산·양잠 등의 중요 사항만 초록한 것으로 보이며, 초록 시기는 ≪산림경제≫가 편찬된 1700년대 초 이후의 시기로 추정된다.

이 책은 ≪산림경제≫ 권1의 치농조에서 험세驗歲·택종擇種·수분收糞·경파耕播·종도種稻·기강·조·수수 등 24개 항목을 초록하고, 권2의 종수조種樹條에서 핵종법核種法·지종법枝種法·접수법接穗法·가수법嫁樹法·뽕나무·호두나무·배나무·앵두 등 20개 항목을 초록하였으며, 양잠은 양잠조에서, 축산관계는 목양조牧養條에서 소·돼지 2개 항목 등을 초록하고 있다.

따라서 권1의 복거卜居(살 만한 곳을 가려서 정하는 것)나 섭생攝生, 권2의 양화養花·치선治膳, 권3·4의 구급救急·치약治藥과 구황救荒 이하는 초록에서 제외시키고 있다.

초록자의 초록태도는 ≪산림경제≫의 농사·축산·양잠 부분만을 축소, 초록한 것이지만, ≪산림경제≫의 본문을 세주로 처리하기도 하고 세주 및 본문 중의 일부를 삭제하는 독자성을 보이고 있기도 한다. 또 세주의 한글표기는 요즘 사용하는 말에 가깝게 쓰이고 있다.

이 책은 ≪산림경제≫의 비농업 부문을 초록에서 제외시킴으로써 순수한 농서로 꾸려졌다는 점과 내용의 골자만을 알기 쉽게 초록했다는 점, 그리고 ≪산림경제≫ 이후의 농업기술 사정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면에서 가치를 찾을 수 있다. 서울대학교 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

 

≪참고문헌≫ 韓國食經大典(李盛雨, 鄕文社, 1981)
≪참고문헌≫ 農林水産古文獻備要(金榮鎭, 韓國農村經濟硏究院, 1982)

728x90

'곳간 > 문서자료'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감저종식법甘藷種植法  (0) 2008.05.15
금양잡록衿陽雜錄  (0) 2008.05.15
농가월령農家月令  (0) 2008.05.15
농가집성農家集成  (0) 2008.05.15
농담農談  (0) 2008.05.15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