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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의 출판 시장을 살펴보면 "식물"을 주제로 한 책이 말 그대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 http://www.yes24.com/SearchCorner/Search?domain=BOOK&query=%uBC18%uB824%uC2DD%uBB3C

여기에서 어떤 흐름을 읽을 수 있는 것 같다.

1990-2000년대만 해도 가정에서 돌보는 식물보다는 농지에서 재배하는 작물과 관련된 책이 더 많았다면, 그 이후부터 최근까지는 식물을 농지로 나가서 재배하는 게 아니라 가정에서 돌보는 것으로 관심의 초점이 변화한 것 같다.

마침 농지와 작물을 반려 무엇처럼 바라보는 <나의 "애완" 텃밭 가꾸기>라는 책이 정확히 2010년에 출간되었는데, 그 무렵을 분기점으로 텃밭에서 가정으로, 작물에서 식물로 관심의 초점이 이동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 말인즉, 더 이상 텃밭까지 이동하여 자연에 노출된 작물을 가꾸는 게 아니라 집 안에서 늘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식물을 돌보는 일을 즐긴다는 것이겠지? 과거 10-20년 전의 텃밭 활동 인구와 연령을 현재의 그것과 비교하는 연구가 있다면 흥미롭겠다.

농사에 흥미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인구는 늘었을까, 줄었을까? 늘었다면 새로 유입된 인구의 연령대는 어떻게 될까? 반대로 줄었다면 현재 남아 있는 인구의 연령대는 어떻게 될까? 도시농업이 한창 주목을 받을 때는 관련 연구도 간간이 보였는데, 요즘은 통 보이지가 않네. 내 눈이 어두워진 것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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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읽어 가다 보면 갸우뚱하게 만드는 부분도 있지만, 아무튼 씨앗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긴 하다.

모든 생명은 씨앗에서 시작된다 ―"씨앗 학교"의 오카모토 요리타카岡本よりたか 씨가 "씨앗 받기"를 권하는 이유



요즘은 정원이나 텃밭이 취미라고 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모종이나 씨앗은 어떻게 구하는가? "씨앗은 사는 것." 그것은 농민도 마찬가지이다. 그런데 '씨앗 받기'의 중요성을 호소하고 있는 것이 '씨앗 학교'를 세운 무비료 재배자 오카모토 요리타카 씨이다. "모두의 생명은 씨앗에서 시작된다"고 각지에서 씨앗의 매력을 알리고 다닌다. 씨앗에 얽힌 위기부터, 간단히 할 수 있는 씨앗 받기의 소중한 힌트까지 알려주었다.  

어머니에게 들은 "생명을 먹으세요"

―오카모토 씨가 농업을 시작한 것은 40대가 되면서부터이네요. 왜 농부가 되려고 생각한 겁니까? 

오카모토 저는 40세까지는 텔레비와 IT 관련한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아시다시피 그쪽 생활은 불규칙하고, 스트레스도 심하죠. 몸 상태가 망가져 버린 겁니다. 그때 생각난 것이 어린 시절부터 계속 들었던 "먹을거리가 중요하다"는 어머니의 말. 어머니는 항상 "생명을 먹으세요"라고 이야기했어요. 

그래서 믿을 수 있는 먹을거리를 얻기 위해서 직접 농사짓지 않으면 안 되겠다 하여 채소 농사를 시작했습니다. 가장 처음은 상자텃밭부터요.

 

―농약과 비료는 처음부터 쓰지 않은 겁니까? 

오카모토 네. 사실 영상 일을 하고 있을 때, 농약의 독성을 추적하는 다큐멘터리를 촬영한 적이 있어서 처음부터 농약에 저항감이 있었습니다. 비료도, 화학비료는 물론, 유기비료도 냄새가 독하여 아무래도 사용할 마음이 생기지 않았어요. 그럴 때, 자연농법의 대가 후쿠오카 마사노부 씨의 저서 <자연농법 짚 한 오라기의 혁명>을 읽고 무비료로 하겠다고 결심했죠.  

씨앗만 있다면, 살아갈 수 있다

―2018년에 <씨앗은 누구의 것인가?>를 출판했는데, 씨앗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오카모토 씨앗을 생각하기 시작한 건, 사실 농업으로는 생활할 수 없어 포기하려 한 때였습니다. 

회사를 관두고, 야마나시山梨에 밭을 빌려 취농을 하고 있었는데, 무비료로는 생각처럼 수익이 나오지 않았어요. 정신이 들면 저금도 약간. 세금을 체납하게 되었을 때는 정말이지 수렁을 맛보았습니다. 이제 농업을 계속하는 건 무리라고 …….



―일단 농업을 포기하려 했네요.

오카모토 그 무렵은 이미 밭도 내버려 두었어요. 그런데 오랜만에 가 보니 아무리 노력해도 잘 안 되던 토마토가, 그것이 보기 좋게 열매가 달려 있었어요. 감동했지요. 그리고 생각했습니다. 우선 밭에 가면 먹을거리는 있다. 씨앗이 생긴다. 손에 씨앗이 있으면 그렇게 많은 돈이 없어도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직접 씨앗을 받게 된 것은 그것 때문입니다. 수확할 수 없어도 어쨌든 씨만은 받으려고.


―그때까지는 왜 씨앗을 받지 않았나요? 

오카모토 확신이었죠. 농업을 시작할 때 직접 받은 씨앗은 맛있는 것이 나오지 않고, 양도 적다고 배운 거죠. 그래서 농약이나 비료는 사지 않아도 씨앗만은 종묘상에서 구입했어요.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위화감도 들었습니다. 씨앗을 구입한다는 건 돈이 없으면 할 수 없다. 사회경제의 안에 완전히 통합되어 있죠. 저는 먹을거리를 농사짓는다는 행위는 경제와 분리해서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니까요. 


씨앗은 환경을 기억하고 스스로 개량한다 

―직접 받은 씨앗을 사용하면서 무엇이 변화했나요?

오카모토 저의 경우, 채소들이 건강히 자라게 되었어요. 병도 잘 안 생깁니다.

―대단하네요. 왜 그런가요? 

오카모토 씨앗은 설계도 같은 것입니다. 심어진 토지의 기후와 토양, 곤충들의 종류와 풀의 다양성 등을 모두 기억하면서 제대로 자라도록 스스로 개량해 갑니다. 그래서 일단 병에 걸리면 그 정보를 수집하고, 다음 세대에서는 그 질병에 대한 저항성을 갖게 되지요. 


여러 종류의 보리 씨앗. 왼쪽에서 두 번째는 고대 보리의 일종. 


―굉장한 능력이군요!

오카모토 저의 경험으로 말하자면, 1년째부터 서서히 정보가 축적되어 7년이면 완전히 그 토지에 익숙해집니다. 예를 들면, 자연농법으로 유명한 카와구치 유이치川口由一 씨의 밭에 가면 마치 풀 속에서 채소가 자라고 있는 것 같은 상태랍니다. 자가채종을 계속한 씨앗이 풀 속에서 자라는 유전자가 된 것입니다. 종묘상에서 구입한 씨앗으로는 똑같은 결과가 나오지 않아요.

자가채종으로 이어가면 씨앗이 환경을 기억하기 때문에 재배의 노력이 줄어듭니다. 씨앗을 구입한다는 건 모처럼 정보가 기록된 설계도를 버리고 다시 처음부터 새로운 설계도를 사용하는 것과 같은 일입니다. 


잡초가 자라는 밭에서 씩씩하게 크고 있는 염교의 싹 


씨앗에게 맡기는 것이 최고

―<씨앗은 누구의 것인가??에서는 판매하고 있는 씨앗과 자가채종한 씨앗은 외형도 전혀 다르다고 써 있습니다. 오카모토 그렇습니다. 예를 들면, 당근의 경우 시판하는 씨앗은 약간 타원형으로 휘어져 있지만, 자가채종한 것은 잔털이 빽빽하게 붙어 있습니다. 마치 작은 벌레처럼.

씨앗이 달려 있는 채로 말려, 건조 보존시키는 당근의 꽃. 


―어떻게 된 것인가요?

오카모토 털이 있으면 기계로 잘 파종할 수 없기 때문에, 종묘상이 없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실은 이 털이 당근의 발아에 굉장히 도움이 되어요. 

당근은 물을 열심히 주지 않으면 발아하지 않지만, 자가채종한 씨앗은 비가 한 번 오면 발아합니다. 털이 수분을 쥐어주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인간은 심기 어렵다고 털을 없애고, 발아하지 않으면 불평을 합니다. 효율화라는 이름으로 비효율적인 일을 하고 있습니다. 내 경험으로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당근만이 아니라, 식물은 필요하지 않은 것은 몸에 달지 않아요. 각각 그 모양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채소의 일은 채소가 가장 잘 알고 있어요. 씨앗에게 맡기는 것이 최고가 아니겠습니까? 


三浦 무의 씨앗(앞쪽)


씨앗 받기의 관습은 왜 사라졌을까


―일반적인 농업에서도 보통은 씨앗을 구매하지요. 

오카모토 네. 지금, 슈퍼 등의 진열대에 있는 채소의 대부분은 두 종류 이상의 품종을 교배시킨 교배종(F1:잡종 제1대)인데, 교배종이 나와서 씨앗 받는 관습은 사라져 버렸습니다. 

왜냐하면 구입한 교배종의 씨앗을 심으면 맛과 모양, 크기가 균일한 작물이 나오지만, 거기에서 받은 씨앗을 심으면교배시키기 전 각각의 품종이 지닌 형질이 나타나 모양도 크기도 제각각이 됩니다. 


순무의 고정종 가운데 하나, 미야마みやま 작은 순무. 생으로 갉아 먹어도 부드럽고 맛있다 


―그럼 시장에 내기는 힘들겠네요. 

오카모토 본래는 그 다양성이야말로 식물이 생존하기 위한 생명력이지요. 하지만 유통을시켜도 팔리지 않아 곤란하기에 농민은 해마다 씨앗을 구매해 심게 된 것입니다.  

저는 교배종을 부정하지 않아요. 교배종이 있기에 지금의 일본의 식탁에는 채소가 많이 올라가고 있죠. 사람의 지혜가 집적된 기술이라고도 생각합니다. 

다만, 씨앗을 남기는 것은 식물의 최종 사명입니다. 나 자신, 씨앗 받기를 하게 되어 "생명의 순환"을 피부로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씨앗 받기만큼은 잃어 버리지 말자고 말하고 싶습니다.  


씨앗을 턴 뒤의 가지 


씨앗은 누구의 것인가?

―그런데 지금, 씨앗을 둘러싸고 일부 기업에 의한 지배와 독점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오카모토 씨는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합니까?

오카모토 기업이 씨앗의 권리를 주장하고, 농민의 자가채종을 금하려 하는 흐름이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으며, 강한 위기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처음에 불쑥 생각한 것은, 유전자변환 종자였습니다. 유전자변환 종자에는 개발한 기업에게 지적재산권인 특허가 주어져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일반 유채를 재배해도 의도하지 않게 이웃 밭의 유전자변환 유채와 교잡된 것만으로도 특허 침해로 고소를 당합니다. 

하지만 씨앗을 맺는 건 식물로서 당연한 생명 활동입니다. 씨앗은 식물 자신이 생명의 이어달리기를 해 온 것입니다. 그런데 인간이 그 씨앗을 '자신의 것'이라고 주장하는 건, 딱 오지 않습니다. 

―일본에서는 2018년 4월에 "주요 농작물 종자법(이하 종자법)"이 폐지되어 '자가채종 금지인가' 하고 시끄럽습니다. 

오카모토 여기는 조금 조심해야 하는 바입니다. 

종자법은 어디까지나 벼, 보리, 콩에 관한 법률로, 전쟁 이후의 혼란기, 국가가 농민을 대신해 주식인 벼, 보리, 콩의 원종, 원원종을 남기려고 태어난 것입니다. 폐지된 것은 시대도 변하고, 민간도 많이 만들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경쟁의식을 높여 가격의 안정을 도모한다는 이유였습니다. 

그래서 종자법이 폐지된다고 하여 곧바로 자가채종이 금지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다면 안심일까요? 

오카모토 아니, 그렇다고도 할 수 없습니다. 종자법이 폐지되어서 앞으로 바이오 기업을 포함한 민간의 종묘회사의 진출이 활발해질 것이라 예측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벼, 보리, 콩의 씨앗에서도 기업과의 사이에서 '자가채종 금지'의 계약이 늘어날지도 모릅니다. 다만, 저는 종자법에는 그다지 집착하지 않는 편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싹을 내민 보리밭 


걱정해야 할 건 종묘법의 개정 

―그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오카모토 제가 정말로 우려하는 것은 씨앗에 관한 또 다른 법률 '종묘법'이 개정될지도 모른다는 겁니다. 자가채종의 권리에 직접 관련된 것은 종묘법 쪽입니다. 

종묘법은 벼, 보리, 콩만이 아니라 채소와 꽃 등 식물 전체에 대한 법률입니다. 종묘법에서는 등록된 품종에 대해서는 개발자에게 '육성자권'이 주어지고, 육성자권을 가진 주체 이외는 씨앗과 모종을 육종하거나, 판매, 양도하는 일은할 수 없다고 합니다. 한편, 현재 상태에서는 농업인이 씨앗을 받거나, 받은 씨앗으로 직접 작물을 재배하는 일(자가증식)은 인정되고 있습니다(※1)。

※1:예외적으로, 종묘회사가 계약으로 자가채종을 금지할 수 있다. 또, 감자와 딸기 등 뿌리와 줄기, 덩굴 등에서 '영양번식'으로 늘어나는 것은 자가증식이 제한되어 있다. 


자가채종한 씨앗이 보관되어 있는 "씨앗 학교"의 보관고 


―그 종묘법이 어떻게 개정되려 합니까? 

오카모토 품종 등록된 품종에 대하여, 모든 자가채종을 금지하려 하는 움직임이 있습니다. 

그 전제로 있는 것이 '식물 신품종의 보호에 관한 국제조약(UPOV 조약)'입니다. 이전, 딸기와 포도 등에서 일본이 육종해 등록한 품종이 한국과 중국으로 건너가 허가 없이 재배된 사건이 있었는데, UPOV 조약은 그러한 문제를 받가 각국의 지적재산인 육성자권을 지키기 위해 세계 공통의 규칙으로 체결된 겁니다. 

요점이 되는 건 UPOV 조약에서는 원칙적으로 모든 자가증식이 금지되어 있는 점. 그리고 지금 농수성은 종묘법도이에 맞추어 씨앗을 받거나, 받은 씨앗을 직접 심는 일까지 금지하는 방향으로 바꾸려고 하고 있습니다. 

―자가증식이 금지된다면, 어떻게 되는 건가요? 

오카모토 '씨앗은 사는 것'이라 믿고 있으면 별로 와닿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기업에게 씨앗이 집중되는 건 매우 걱정스러운 일입니다. 왜냐하면 만약 기업이 씨앗을 팔지 않으면 어떻게 합니까? 지금보다 몇 십 배 가격을 올리면? 

실제 인도에서는 재래종 면화의 씨앗에 대한 권리를 거대 바이오 기업이 독점하고, 유전자변형 종자만 판매하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게다가 씨앗의 가격이 80배나 뛰었습니다. 똑같은 일이 일본에서도 일어날 수 있어요. 

"씨앗 학교"에서 씨앗 받기를 퍼뜨리고 싶다

―오카야마 씨는 2018년 기후현 군죠시郡上市에 종자은행 '씨앗 학교'를 설립했습니다. 그것도 이런 상황에 대한 위기감 때문입니까? 

오카야마 그렇습니다. 언제라고 할 수는 없지만, 이대로면 언제 종묘법이 개정되어 버릴 겁니다. 만일 자가채종을 하지 못하게 될 때, 수중에 씨앗이 없으면 안 되니까요. 지금 시작하지 않으면 늦습니다. 


'씨앗 학교'에서는 회원 여러분이 채종한 씨앗을 보낸 걸 받아서 보존하는 일과 동시에, 씨앗 받는 기술을 지도하거나, 씨앗 교환회를 하거나 하여 '씨앗은 남기는 것'이란 의식화를 하고 싶습니다

―반응은 어떻습니까?

오카모토 씨앗 받기를 하는 사람의 수가 늘어나고 있는 걸 실감합니다. 수확량만 보면 그다지 널리 퍼지지 않았다고 판단할지 모르지만, 집에서 작은 화분에 재배하는 사람까지 포함하면 씨앗 받기를 하는 사람은 전업농의 수보다 많지 않을까 해요. 


오카모토 씨 자신이 채취한 씨앗과 전국에서 보낸 씨앗이 보관되어 있다. 


호박과 토마토의 씨앗을 받아 보자!

―채소를 기르지 않아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나요? 

오카모토 그렇습니다. 예를 들어, 구입한 호박의 씨앗을 받아보면 어떨까요. 씨앗 주변에 붙은 걸 깨끗이 씻어서 잘 말립니다. 이걸 땅에 심으면 싹이 나고, 호박이 달릴 겁니다.  

호박 이외에도 토마토, 수박, 멜론 등이 있어요. 씨앗을 빼서 씻어 말리기만 해도 됩니다. 상자텃밭 하나에서도 할 수 있어요. 

씨앗 받기부터 직접 하면, 단편적으로 생각했을 때에는 보지 못하던 일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식물의 본질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씨앗에서부터 먹을거리를 자신의 손으로 만들어 낼 줄 알면, 어디에 가서도 살 수 있다는 자신감이 듭니다. 

열매에서 빼 말리고 있는 씨앗 


―왠지 두근두근 하네요.

오카모토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즐겁게 하면 좋습니다. 토마토라는 하나의 저런 작은 알갱이에서 몇 개가 생기는 것일까요? 흔히 말이에요. 파칭코보다 승률이 좋아요(웃음).  어쨌든 한 알에서 몇 만 알이나 생기니까요. 

"씨앗은 누구의 것인가?" 저는 계속 이 질문을 생각해 왔는데, 누구의 것도 아니다. 그 식물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種は誰のものか?

岡本よりたか/著(2018年、veggy Books・キラジェンヌ出版)

農作物の種を巡る世界情勢が目まぐるしく変わってきている現在。種がなぜ大事なのかを改めて考えると同時に、種がどのように作られ、私たちの命とどうかかわっているのか、さらには世界と食卓を結ぶ一粒の種にどんな問題が起きているのかを、分かりやすく解説。そのうえで私たちが今すべきことをライフスタイルから見つめ直していきます。





岡本よりたかさん

오카모토 요리타카岡本よりたか

空水 비오팜 농장주。CM 크리에이터、TV 디렉터 등의 취재를 통하여 농약과 제초제, 비료가 환경에 미치는 파괴적인 피해를 알고, 40세 중반에 야마나시현 호쿠토시北杜市의 야스카타산八ヶ岳 남쪽 기슭에서 무농약, 무비료, 무제초제, 자가채종 밀과 채소를 재배하기 시작한다. 현재는 기후현 군죠시郡上市로 다시 이주하여, 자가채종의 중요성을 호소하는 세미나와 강연을 개최하면서 살기 어려운 이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한 수단으로 자연농법을 보급하는 일도 노력하고 있다. 무비료 재배 세미나 강연활동은 연간 150일 정도, 전국에서 개최하고 있으며, 그와 함께 1800평 밭에서 농업도 계속하고 있다. 또한 민간 종자은행인 '씨앗 학교'를 주최하고, 농업 학교 등도 개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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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에서 초등학교 입학생이 사라지고 있다는 건 하루 이틀 일이 아니지만, 그 속도가 더욱 가속되고 있는가 보다. 

https://www.nongmin.com/news/NEWS/POL/ETC/308300/view?fbclid=IwAR2NIhLZLjxq41vFNnjgEDRe0_gS8Vhuihn_GNjwcUsFqAD2mAN494vw6ug


입학생이 없다는 건 아이를 낳아 키우는, 즉 경제활동의 가장 주축이 되는 연령대의 사람들이 없다는 것이겠고... 그렇게 아이들이 사라진 농촌은 앞으로 그곳에서 삶을 영위해 갈 사람들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겠고... 생각하면 할수록 생각하기 싫어진다.


그래도 농촌의 삶은 계속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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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시사하는 바가 큰 논문이 발표되었다.


요즘 미국에서 한창 논쟁이 되는 문제가 있었다. 바로 미국 중서부에 제왕 나비라는 종이 불러일으킨 일이다. 최근 이 나비가 감소하고 있는 게 발견되었는데, 유전자변형 작물에 반대하는 측에서는 이들이 현재 급속하게 사라지고 있는 원인이 유전자변형 작물을 도입하며 제초제를 마구 사용하게 되었기 때문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그런데 이번에 발표된 논문에서, '아니다. 봐라. 그 이전부터 제왕 나비가 먹이로 삼는 줄기를 꺾었을 때 하얀액이 나오는 milkweed가 감소하면서 그렇게 된 것으로, 새로운 일이 아니라 이전부터 그래 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그건 또 이렇게 해석할 수도 있겠다.

논문에 실린 그래프를 보면 1950년대를 시작으로 밀크위드와 제왕 나비의 개체수가 감소하는 걸 볼 수 있다. 그 시기는 바로 2차대전 이후 화학물질을 취급하던 업체들이 농업 부문으로 진출하며 농약의 사용이 급증한 녹색혁명의 시기와도 맞물린다. 그러니 밀크위드와 제왕 나비의 감소는 근대의 잡종 종자+농약+화학비료 농법이 보편화되면서 나타난 결과라고 볼 수도 있지 않을까? 거기에 1996년부터 상업화된 유전자변형 작물과 맞춤형 제초제의 사용이 불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된 것이다.

이런 해석 말이다.

아무튼 여러 가지로 해석할 수 있는 상당히 흥미로운 연구결과이다. https://www.pnas.org/content/116/8/3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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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가지 작물 변형 기술


  1. 전통적 교잡 육종
    몇 천 년 동안, 전통적 교잡 육종은 작물의 유전학을 개선하는 중추가 되어 왔다. 일반적으로 한 식물의 꽃가루는 다른 식물의 꽃에 있는 암술에 놓여져 두 부모의 잡종인 씨앗이 생산된다. 그런 다음 식물 육종가는 다음 세대에서 나오는 자신이 찾고 있는 유익한 특성을 지닌 식물을 선별한다. 허니크리습Honeycrisp 사과 같은 품종은 이런 방식으로 개발되었다. 수천 그루의 잡종 나무가 만들어져 재배되며, 결코 이전에는 존재한 적 없는 유전자의 조합을 가진 단 하나의 새로운 품종을 찾기 위해 시험되었다. 현대의 식물 육종은 선별 과정을 빠르게 진행하고자 유전자 표식을 사용하고, 야생 품종과 밀접히 관련된 종에서 얻은 유전자를 통합시킬 수 도 있다. 여기 몇 개의 영상은 식물 육종가가 활용하는 다양한 기술에 대한 것이다. 교잡 육종은 동일한 종이거나 밀접히 관련된 종에 속하는 경우에만 바라는 특성을 사용할 수 있기에, 식물 육종가가 사용할 수 있도록 새로운 특성을 생성하기 위한 추가 기술이 개발되어 왔다. 
  2. 돌연변이 유발 육종
    자연에서는 자발적인 돌연변이를 통해 새로운 특성이 생기곤 한다. 지난 세기에 이 과정은 식물에서 무작위로 돌연변이를 생성한 다음 새롭거나 바라는 특성을 심사하려고 돌연변이를 유발하는 화학물질(에틴메탄설포네이트 같은)이나 방사선을 사용하는 과학자들이 모방해 왔다. 돌연변이 유발에 대한 더 많은 정보는 이 글을 참조하길 바란다. 루비 레드와 스타 루비 같은 포도 품종의 개발에는 전리 방사선이 사용되었다. 그것이 일으킨 돌연변이는 이들 과일에 특징적인 진한 붉은색을 띠게 했다. 뉴욕타임즈의 이 기사는 이 기술을 이용해 개발된 많은 작물에 대한 사례를 제공한다. 
  3. 배수성(Polyploidy) 육종
    대부분의 종에는 2세트의 염색체가 있다. 하나씩 각 부모에게서 물려받는다. 이것이 이배성(diploidy)으로 알려져 있다. 배수성은 2세트 이상의 염색체가 발생하는 것이다. 자연적으로 발생할 수도 있지만, 배수성도 화학물질을 사용해 유도될 수 있다. 이러한 작물 변형 기술은 보통 과일의 크기를 키우거나 그 생식력을 수정하는 데 이용된다. 예를 들어,  씨 없는 수박은 3세트의 염색체를 가지고 있으며, 4세트의 염색체를 가진 수박과 2세트를 가진 수박을 교잡하여 3세트의 염색체를 가진 불임 수박을 만들어 전 세계의 야유회 애호가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또한 감자의 종도 염색체 복사 수가 매우 많으며, 감자 육종가들은 보통 그에 새로운 특성을 육종하기 위해 해당 품종의 복사 수를 변화시켜야 한다(이 과정에 대한 더 많은 정보는 여기).
  4. 원형질 융합 육종
    꽃가루에 있는 정자 세포가 꽃의 난소에 있는 난자와 결합될 때, 이는 두 개의 세포가 하나로 융합되는 것이다. 원형질 융합은 이과정의 인위적인 유형이다. 유익한 특성은 원형질(식물에게 구조를 제공하는 세포벽이 없는 '노출된' 세포)을 함께 융합시켜 새롭게 융합된 세포로부터 식물을 재배함으로써 한 종에서 다른 종으로 이동할 수 있다. 이 과정으로 개발된 가장 보편적으로 이용되는 특성 가운데 하나는 종 사이에 웅성불임의 전이이다. 웅성불임 식물을 가지고 있다면, 특히 꽃이 작아서 교잡하기 어려운 경우에 더 쉽게 잡종 종자를 만들 수 있다. 무에서 붉은 양배추로 웅성불임이 도입되어 이 작물의 잡종 종자를 생산하는 게 더 쉬워졌다. 
  5. 형질 변형 육종(Transgenesis)
    형질 변형은 다른 유기체에서 온 하나 이상의 유전자를 어느 유기체에 도입하는 과정이다. 이는 보통 시험관에서 DNA 자체를 조작하고 변형시키는 일을 수반한 다음, 그걸 포장하여 새로운 유기체에 삽입한다. 새로운 유전자를 도입하거나 아그로박테리움을 활용하는 유전자총  같은 식물을 변형시키는 여러 방법이 있다. 식물에 DNA를 삽입하려고 자연발생적인 유기체나 전기 천공법이라 부르는 과정인 전기를 활용한다. 형질 변형 식물은 여러 유용한 특성을 가지고 생성되어 왔고, 그 가운데 일부는 상업화되었다. 예를 들어, 파파야는 바이러스에 저항성을 갖도록 식물을 감염시키는 바이러스에서 온 유전자로 변형되었다.  또 다른 특성으로 곤충 저항성, 제초제 저항성 및 가뭄 저항성 등이 있다. 이들 '형질 변형' 작물의 생성은 유전학의 언어가 이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에게 보편적이기 때문에, 다른 어떤 종에서 온 유전자라도 작동하게 된다. 똑같은 종에서 기원하는 유전자는 ‘cisgenic’ 또는 ‘intragenic’이라 부를 수 있다. 더 많은 정보는 이 논문을 참조하라.
  6. 유전자 편집
    유전자 편집은 효소 체계를 사용하여 지정된 순서로 세포의 DNA를 변화시키는 것으로 구성된다. 유전자 편집에 사용할 수 있는 다른 체계도 있는데, 가장 유망한 것이 CRISPR-Cas9 체계이다(유전자 편집에 대한 더 많은 정보와 작동 방법은 이 글을 참조). 설포닐유레아 제초제 저항성 유채는 농민들이 잡초를 더 잘 방제하고 돌려짓기를 가능하게 하고자 개발되었다. 이 작물은 Rapid Trait Development System (RTDS)으로 알려진 특허를 받은 유전자 편집 체계를 사용해 만들어졌다. 새로운 유전자를 도입하는 일부터 작물의 조상에서 온 '자연적인' 대립 유전자를 복원하는 일까지, 우리가 원하는 어떠한 유전자라도 변형시키기 위해 작물의 유전자를 편집할 수 있다. 

이 방법들 각각은 유사점과 차이점이 있으며, 일부 방법은 다른 것보다 어떤 특성에 대해 더 잘 작동한다. 그들 각각은 유용한 특성을 결합하여 농업을 향상시키기 위해 식물의 유전자 구성을 변경한다. 그들 모두는 농장에서 재배되며 이익을 생산하고 있고, 모두 한 가지 또는 다른 방식으로 특허를 받을 수 있으며, 그들 모두는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그러나 사회적으로, 정치적으로 이 방법으로 만든 산물은 매우 다르게 취급된다. 이러한 기술들이 도입한 변화는  건강과 환경의 안전성에 관한 논의가 있을 때 그것이 처리된 방법과 일렬로 세워지지 않으며, 표시제와 관련된 정치적 논의는  “프랑켄슈타인 먹을거리 역설”로 알려지게 된 것이 사실이다. 예를 들어, 형질 변형 육종은 돌연변이 유발 육종보다 훨씬 적은 변화와 비의도성 결과를 가져오는 데(이 기사를 참조), 돌연변이 유발 육종은 일반적으로 정치적 논의에서 받아들여지고 무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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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농업노동자는 기술과 강철로 만들어질 것이다. 로봇이 농업노동자보다 더 일을 잘하고, 빠르며, 저렴하게딸기를 수확할 수 있을까?



인간과 기계 모두 한 포기당 10초 걸린다. 그들은 잎 사이에서 잘 익은 딸기를 찾아서 줄기에서 조심스럽게 비틀어 따서 플라스틱 상자에 넣어야 한다. 과일이 못쓰게 되기 전에 반복,반복, 반복. 



어느 2월의 오후, 그들은 축구장 454개 크기의 농장에서 1200평의 작업을 수행했다.  12명의 일꾼이 몇 세기 동안 해 온 방식으로 수확한다. 그리고 엔지니어들은 로봇이 이르면 다음해까지 그들 대부분을 대체할 수 있다고 한다.


여기 플로리다에 노동력 부족을 완화시키고 먹을거리 생산비를 줄이겠다고 약속하는 농작업의 미래가 도래했다고 말이다. behind Harv는 자동화 기업 Harvest CROO Robotics의 최신 모델명이다.


Harv는  오랫동안 엔지니어들을 괴렵혔던 과제인 물크러지고 으깨지는 상품을 모으는 방식을 자동화하려는 전국적 성화의 최첨단에 서 있다.  


부드러운 촉감을 지닌 로봇을 설계하는 일이 미국의 농장을 자동화하는 데 가장 기술적인 장애물 가운데 하나이다. 재배자는 줄어들고 있는 노동력 때문에 그것 없이는 합리적 가격의 과일과 채소는 위기에 처하게 된다고 이야기한다. 


“노동력은 계속 줄어들고 있다”고 3세대 딸기 농민인 Gary Wishnatzki 씨는 말한다.  “우리가 자동화로 이를 해결하지 못하면, 신선한 과일과 채소는 일반인에게 비싸져 이용할 수 없을 것이다.”


이 문제는 경쟁자들이 함께 Harv를 위한 기금을 모으도록 압박하고 있다. Driscoll’s와 Naturipe 농장 같은 대규모 기업만이 아니라 지역의 농민들이 약 900만 달러를 모금했다.  

전 인텔의 엔지니어 Bob Pitzer 씨와 함께 Harv를 창안한 Wishnatzki 씨는 자기 돈 300만 달러를 투자했다. 


플로리다 G&D 농장에서 딸기 따기에 활용되는 로봇 집게발. 부드러운 촉감을 지닌 로봇을 설계하는 일이 미국의 농장을 자동화하는 데 가장 기술적인 장애물 가운데 하나이다.


전자장비 수확기는 아직 꽤 서투른 상태이다. 

지난해 시운전하면서 Harv는 사고 없이 모든 딸기 식물에서 20%의 딸기만 모았다. 올해의 목표는 딸기를 으깨거나 떨어뜨리지 않고 절반을 수확하는 것이다.  인간의 성공률은 80%에 육박하기에 Harv는 이 경쟁에서 뒤떨어진다. 

하지만 Harv는 비자나 수면 또는 병가 등이 필요없다.  기계는 수평으로 굴러가는 트럭처럼 보인다. 

아래를 들여다보면, 카메라 눈과 깜빡이는 불빛으로 안내되는 16개의 작은 강철 로봇 집게발 16개가 보인다. 

재배자들은 과실이 썩기 전에 수확할 수 있는 충분한 인력을 고용하는 일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한다. 미국 농업노동자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멕시코 출신 농업노동자들이 더 적어지고 있다.  농민들은 소수의 미국인 농업노동자들은 더 많은 임금, 무료 주택 및 채용 보너스를 제공받아야 하루종일 농지에서 허리를 구부리길 원한다고 한다.

노동통계국의 최신 전망에 의하면, 미국 내 농업 종사자 수는 앞으로 7년 동안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생산성 향상 기술들”이 기계화의 영역에서 무르익음에 따라, 작물 재배에 대한 수요가 늘더라도 농장에서는 더적은 사람을 필요로 할 것이라고 연구자들은 적었다. 

제조업도 비슷한 과정을 거쳤다. 미국의 공장들은 효율성을 향상시킨 기계 덕분에 지난 20년 동안 노동력이 차지하는 영역이 더 적어지면서 생산성이 증가했다. 

Harv 한 대는 30명의 작업을 하도록 프로그램되어 있다. 이 기계는 한번에 12줄의 딸기를 가로지르며 1초에 5개의 딸기를 따고, 하루에 9600평을 처리한다. 

그 잠재력은 트럼프 행정부가 이민 정책을 엄격히 하며 농업노동자만이 아니라 불법체류 노동자의 공급이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재배자들에게 더 매력적이라고 한다. 

최근에 작성된 노동부의 2016년 자료에 의하면, 미국의 농업노동자 85만 명 가운데 약 절반이 불법체류자이다. 

농업 분석가들은 노동력 부족으로 이미 임금이 오르고 있다고 한다. 

2014-2018년까지, 농업노동자의 평균 급여는 미국 농무부의 통계에 의하면 11.29달러에서 13.25달러로 일반 노동자들보다 빠르게 상승했다. 

애리조나 주립대학의 농경제학자들은 불법체류 노동자가 사라진다면 그들을 대체하기 위해 임금이 50% 상승할 것이며, 이는 생산비를 40% 인상시킬 것이라 한다. 


베리-4라는 자동화된 딸기 수확 로봇의 몸통 아래에서 로봇팔이 부산하게 끊임없이 작동하며 딸기를 딴다.


딸기 고랑을 다니며 신속히 작업하는 농업노동자들.



그 다음, 상승하는 비용이 또 있다. 

2025년부터, 전국의 가장 큰 신선식품 생산자인 캘리포니아의 모든 농장은 하루 10시간 대신 8시간을 초과해 일하는 직원에게 임금을 지불해야 한다. 

아리조나 주립대학 W.P. Carey 비지니스 스쿨의 Morrison 농사업 부문의 학과장 Tim Richards 씨는 “국내 노동자들이 이런 일을 꺼려 하기에 자동화는 장기적 해결책이다”라고 한다. 

Wishnatzki 씨는 작년에 딸기가 손상되며 100만 달러를 잃었다고 한다. 그는 노련한 농업노동자에게 시간당 약 25달러를 지불한다.  

Harv 는 농업노동자의 필요를 줄일 테지만, 새로운 일자리도 창출할 것이라고 Wishnatzki 씨는 말한다.  그의 가족 사업인 Wish Farms는 딸기 노동자가 기술자가 되도록 훈련시킬 것이라 한다. 

“우린 그 기게를 청소하고 살균하며 고칠 사람이 필요하다”고 그는 말한다. 

일부 노동자들은 불안과 회의에 차서 그 계획을 바라본다. 

“나는 로봇을 보고,  아마 우린 더 이상 일자리를 얻지 못할 것이다’ 생각한다”고 이 농장에서 Harv와 함께 고용되어 있는 600명의 직원 가운데 하나인 48세의 Antonio Vengas 씨는 말한다. 

Vengas 씨는 멕시코 오악사카 주에서 15년 전 플로리다로 이주하여, 시간당 약 25달러를 번다. 그의 동료 가운데 약 75%는 계절노동 비자를 가진 멕시코인이다. 

그들은 모두 큰 돈을 번다고 그는 말한다. 그들은 동기부여가 된다.

“사람들은 상처를 내지 않고 딸기를 딸 수 있다.”고 그는 말한다.  “그들은 어느 것이 너무 적거나 썩었는지 안다. 기계는 그렇게 할 수 없다.”


베리-4의 타이어 자국. 먹을거리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베리-4가 인간의 능률을 초과하길 바란다. 


노동단체도 로봇이 그 일을 할 준비가 되었는지 의심스러워 한다. 

“기계는 소비자와 식품산업이 요구하는 완전한 상태를 파괴하지 않고 섬세한 생식용 포도와 딸기나 과실을 수확할 수 없다.”고 미국 전역의 농업노동자 2만 명을 대표하는 United Farm Workers of America의 정치 및 입법 이사 Giev Kashkooli 씨는 말한다. 

조합이 기술의 진보에 반대하지는 않는다고 Kashkooli 씨는 덧붙였다. 

“로봇 기술은 업무를 획기적으로 줄이고, 사람들이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그는 말했다. 

서부 이외에, 워싱턴 주립대학의 엔지니어들은 12개의 로봇팔이 있는 사과 수확 기계를 지역의 농민들과 협력하며 시험하고 있다. 

과수원의 나무들 사이의 줄을 따라 움직이며 컴퓨터 두뇌가 이미지를 스캔해서 과일을 찾는다. 로봇팔은 사과를 잡아 컨베이어벨트 위에 올린다.

앞으로 3년 이내에 이 기술이 시장에 출시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이 학교의 Center for Precision & Automated Agricultural Systems의 조교수 Manoj Karkee 씨는 말한다. 

고용을 위해 애쓰는 농민들이 “어제” 그것을 원했다고 그는 말한다. 

“우린 모두 우리가 이 방향으로 가야 할 필요가 있다는 걸 알고 있다”고 Karkee 씨는 말한다.  “사과 따기의 마지막 진전은 사다리의 발명이었다.”

로봇은 농산물에 거의 상처를 내지 않는다. 하지만 오늘날, 한 대의 로봇 수확기가 적어도 30만 달러나 해서 너무 비싸다. 

Harv가 시험에 투입되는 날, 농민들과 연구원들이 Wishnatzki의 농장에 3대의 버스로 도착했다. 그들은 캐나다, 호주, 독일, 스위스 및 미국 각지에서 왔다. 매가 머리 위를 선회하듯이 하늘에 호기심이 매달려 있다. 

알버타에서 온 딸기 재배자 Blaine Staples 씨는 딸기를 쥐면서 쉬익 소리가 나는 기계 쪽으로 먼지를 뚫고 걸어갔다. 그 주위에 수십 명의 사람들이 땅에 엎드려 있었다. 구경꾼들의 두려움과 불신을 받으며 기계의 팔이 작동하기 시작했다. 

“이건 꽤나 새로운 산업혁명이다.”라고 Staples 씨가 말했다. 

그의 캐나다 농장은Wishnatzki 씨의 72만 평에 비하면 매우 작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현재 인건비와 비슷한 수준에서 농사철에 Harv를 빌릴 수 있다. 

Harv가 제안하는 사업 모델에서, 농민은 계절 농업노동자에게 지불하는 것과 같은 비율로 기계가 따는 과일에 대해서 비용을 지불할 것이다.

노스캐롤라이나의 농민인 Doug Carrigan 씨는 딸기 두둑 위에 서 있는 Harv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서 있다. 

“일요일이나 공휴일도 상관없다.” Carrigan 씨는 말했다.  “기계는 그에 상관없이 일할 것이다.

그는 일꾼에게 시간당 10-14달러를 지불한다. 그들은 주로 지역의 사람들이다. 

“많은 미국인들이 게을러졌다.”고  Carrigan 씨는 말했다.  “그들은 급료를 원한다. 그들은 일자리를 원하지 않는다.”

품질을 희생시키지 않고 작업을 언제나 자동화할 수 있다면 “그것은 승리이다”라고 그는 말한다. 

농민들 뒤에서 엔지니어팀이 흰색 트레일러 안에 있는 평명  TV를 보았다. Harv 내부의 카메라가 클로즈업을 한다.


Antonio Vengas 씨.



빛이 깜박인다. 16개의 작은 로봇 팔이 회전하여 딸기를 집는다. 엔지니어들은 그걸 격렬하게 젓고 있는 오리발에 비교한다.  

“집에서 최고의 경관”이라고 24세의 기계 시각의 담당자 Alex Figueroa 씨는 말했다.

모든 게 순조롭게 운영되는 것처럼 보인다. 아무도 빵 체인점에서 주문한 오트밀 건포도 쿠키를 스트레스 때문에 먹지 않는다.  

“오류 없음!”이라고  Figueroa 씨가 큰소리로 외쳤다. 

“행운을 빈다”고 또 다른 엔지니어가 답했다.  

농지에서의 소동과 멀리 떨어져 농업노동자들은 항상 하던대로 일한다.  

밖은 26℃이지만, 그들은 햇빛을 가리려고 긴팔과 긴바지를 입고 눈 아래쪽은 스카프를 두르고 있다. 그들은 허리를 구부려 딸기를 따서 플라스틱 상자에 넣는다. 

그런 다음 딸기 두둑을 따라서 각 상자를 검사하는 감독자에게 달려간다. 그들은 성과에 따라 돈을 받는다. 속도를 늦추면 돈을 잃는 것을 뜻한다.

근처에 주차된 낡은 스쿨버스를 출퇴근할 때 무료로 이용한다. 대부분의 농업노동자들은  Wishnatzki 씨가 제공한 집에서 살고 있다. 

65세의 Santiago Velasco 씨는 35년 동안 이곳에서 일했고, 실제로 모든 일에 관여해 왔다. 수확, 삽질, 관개.  

Harv는 그가 걱정하지 않는 신참이다. 

“난 사람들이 어떻게 따는지 알고 있기에 그것이 효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그는 말한다.  “그리고 사람들이 더 빠르다.”

그의 예측은 인간의 날을 떠받쳤다. 

로봇은 각 딸기 식물에서 절반 이상의 딸기를 발견했지만, 이번 농사철의 딸기는 예상보다 더 컸다. Harv의 집게발에서 다발이 떨어졌다. 빨갛고 과즙이 많은 건 이제 사라졌다. 

엔지니어는 얼마나 많은 비디오를 검토해야 하는지 확신하지 못한다. 그들은 Harv가 올해의 목표를 달성했다고 확신할 수 없다. 하지만 그들은 내년에 바로 그것을 얻을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https://www.washingtonpost.com/news/national/wp/2019/02/17/feature/inside-the-race-to-replace-farmworkers-with-robots/?noredirect=on&utm_term=.591e1e164c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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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theguardian.com/news/2019/feb/19/palm-oil-ingredient-biscuits-shampoo-environmental?fbclid=IwAR06oX6S-CBo8JXZtXRmlmzv_tIAh4dubG4KW4OySlnYgJAOhpAcSSIbGSE


산업형 대규모 농업이 할퀴어 놓은 상처는 깊고도 넓습니다. 


우리가 먹는 라면을 생산하는 데 쓰이는 팜유를 생산하는 동남아시아 각지에서는 오랑우탄으로 대표되는 야생동물들을 내쫓고 대규모 팜야자 농장을 조성하는 것으로 유명하지요. 


어디 이뿐이겠습니까? 한국에서도 고랭지 채소밭이 그렇고, 대규모 농산물 생산지가 그렇지요. 끝없는 확장을 전제하고 있는 사회에서 근대적 생산방식은 앞으로도 당분간 계속되겠지요. 그 과정에서 수많은 야생생물은 멸종의 길로 접어들 테고요. 쉽지 않은 문제입니다만, 해결이 불가능한 것도 아닐 테고...


언제쯤 방향이 전환되는지 기다리며 지켜봅시다. 방향을 전환시키는 건 사람들의 선택과 의지가 될 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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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sevier Enhanced Reader | Organic diet intervention significantly reduces urinary pesticide levels .pdf



미국의 사례인데 한국 같은 경우에는 어떨지 궁금하다. 


농산물을 제공해주면 제가 실험대상이 되어 보겠습니다만... 


유기농업 관련 단체의 자금 지원을 기대해 보겠습니다. 연락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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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유기농산물을 구매하는가?"

재미난 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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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골 농법. 즉, 가짜 골에 씨앗을 심는 농사법이란 뜻이다.
왜 '가짜 골(헛골)'인가? 처음에는 골을 타서 거기에 씨앗을 심기에 골처럼 보이지만, 나중에 사이갈이 김매기 등의 작업 과정을 거치면서 북주기를 통해 새로운 두둑으로 변모하기에 가짜 골이라 한다.

과거 조선 후기의 서유구 선생이 더 널리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한 견종법畎種法이 이와 같은 방식의 농법이다.




이 농법은 이후 일제강점기의 조사 자료에서도 등장할 정도로 널리 퍼졌던 농법이다. 그런데 이런 방식이 지금은 거의 사라져서 찾아보기 힘들게 되었다. 여러 요인으로 인하여 농법이 변한 것이다.

먼저 이 헛골 농법의 장점은 다음과 같다.

1. 봄 가뭄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
2. 여름의 강풍을 견디는 데 도움이 된다.
3. 작물의 수확량을 증가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4. 노동력 절감에 도움이 된다.

크게 이렇게 네 가지를 꼽을 수 있겠다.




골을 타서 씨앗을 심기에 주변부보다 옴푹한 곳에서 특히 한국의 봄철에 두드러진 바람에 의한 수분 상실에서 보호되고, 또 아침 저녁의 이슬 등으로 수분을 보충할 수 있어 부족한 강우량에도 종자의 발아가 잘 되는 잇점이 있다.

그러고 나서 여름으로 접어들면서 점점 바람이 거세어지고 태풍 같은 것이 찾아오곤 하는데, 그럴 때 작물이 북을 준 흙무더기에 덮여 있기에 그런 조건에서도 잘 버티며 성장하게 된다.

작물에 북을 주면 새로 흙에 묻힌 곳에서 막뿌리가 나오게 된다. 이 막뿌리가 흙에 있는 양분과 수분을 흡수함으로써 작물이 더 잘 성장하도록 만든다. 그리고 북을 주면서 잡초의 방제까지 해결되는 것은 덤이다.

마지막으로, 고랑과 두둑의 풀을 잡기 위하여 북을 주면서 흙의 모세관을 끊어져 뜨거워지는 여름 날씨에도 지표면에서 수분의 증발이 덜 되도록 도와 작물이 충분히 수분을 흡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잡초와의 경쟁도 줄어들기에 작물의 성장에 더 이로운 환경이 조성되는 건 더 말할 필요도 없다. 이러한 여러 가지 효과를 가져오는 작업을 북주기라는 단 하나의 일로 해결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이 작업을 통해 김매기+수분 확보+막뿌리의 발달+작물의 성장+수확량 증가 등의 효과가 나타나게 된다.

그렇다면 이런 농법이 왜 사라지게 되었는가? 무엇보다 새로운 농자재의 도입이 가장 크겠다. 바로 한국의 농업에 백색혁명을 일으켰다고 평가되는 농업용 비닐이 가장 큰 요인이라고 꼽을 수 있다. 비닐을 덮으면, 작물이 자라고 있는 곳의 흙은 더 이상 손댈 수가 없다. 그래서 비닐을 쓰는 곳에선 처음부터 높은 두둑을 지어서 비닐을 덮고 아예 수확할 때까지 그대로 쭉 가는 걸 흔히 볼 수 있다. 중간에 비닐을 벗겨내는 일은 거의 없다. 농지가 비닐로 덮이게 되면서 이와 같은 방식의 농법도 사라졌다고 보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혹시 다른 이유가 있을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농생태학 책을 보다가 멕시코에서 전통적으로 조선과 같은 헛골 농법으로 농사를 지었다는 설명에 아래와 같은 그림이 첨부되어 나오길래 주절주절 이야기를 풀어 보았다. 세계 각지의 전통 농법을 들여다보면, 어떤 농법이란 것은 어느 한 곳의 특출난 기술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자기가 사는 지역에서, 자신들이 처한 자연환경에 적응하면서 실패를 거듭하며 최선을 다하여 농사짓는 과정에서 확립된 것. 그것이 전통 농법이다. 우열을 가릴 일도 아니고, 선후를 가릴 일도 아니다. 참고하고 그 원리를 궁리하여 지금 상황에 맞게 어떻게 응용할 수 있을지 모색하면 그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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