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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thetomorrow.kr/archives/10107?fbclid=IwAR2xc7LvgT6PWCusQEonXOy0gd-yCQFti8kENt2Ts0YKVe6nDQnXY6L8BN0



역자 주:

사회생태농업이라는 표현은 신향촌건설운동 진영이 근년에 쓰기 시작한 용어이다. 10여년전 안전한 먹거리를 찾는 도시 소비자와 유기농 생산자를 연결시키기 위해서, 우리에게는 채소꾸러미로 더 잘 알려져 있는 일본과 서구의 CSA (Community Supported Agriculture 커뮤니티 지원 농업) 실천방법을 중국에 소개할 때, 社區支持農業이라는 직역어를 사용했다. 하지만, 다른 나라에서는 보통 특정한 관행을 지칭하는 것으로 많이 사용되는 영문 CSA를 차용하면서도 마치 ‘빅텐트’처럼 하나의 용어안에서 다양한 실천과 이론을 포함하는 방식으로 지속적으로 그 의미를 확장시켜 나갔는데,  소비자와 생산자가 일방의 수혜관계가 아니라 서로 돕는다는 의미에서 社區互助農業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기도 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당초 협의의 CSA가 신향촌건설 운동의 내용을 담기에 무리가 있었기에, 사회생태농업社會生態農業이라는 포괄적인 표현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역자의 기억으로는, 2015년 연말 세계CSA대회를 베이징에서 개최하면서 이 표현을 사용하기 시작했는데 엄밀히 확인된 주장은 아니다. 사회생태농업에서 사회라는 표현은, 당초 원톄쥔 교수가 강조하듯, 삼농의 문제가 단지 농민이라는 특정집단만의 문제가 아니라, 중국사회 전체와, 문명 차원의 사고를 필요로 한다는 점에서 채택되고 있다. 즉, 이 주제에 대해서 그 참여대상과, 활동의 폭이 전체 사회를 아울러야 한다는 뜻이다. 생태농업은 당연히, 환경과 먹거리 안전, 그리고 지속가능한 문화 차원에서의 방법적 선택지가 유기농 혹은 보다 광의의 생태농업이기 때문이다.

이 소논문에서, 저자들은 市民下鄉 즉, ‘귀농귀촌’ 흐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데 중국에서 귀농귀촌이 시작된 것은 사실 이미 10년도 더 됐고, 어찌보면 신향촌건설운동 15년의 역사와 맥을 같이 한다고 볼 수도 있다. 그래서 이전에 흔히 사용되던 표현은 返鄉青年 즉 고향에 돌아온 청년이라는 단어이다. 당초 신향촌건설 운동에 참여하거나 관여했던 농촌 출신의 대학생/ 청년들이 고향으로 돌아가서 유기농업에 종사한다든가, 일종의 마을만들기 사업 (우리가 현재 한국 사회에서 보는 시민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하는 활동보다는, 이전 세대의 농촌이나 지역 사업, 즉 초기 새마을 운동이라든가 빈곤구제적 성격도 있는)을 벌여 온 것을 일컫는다. 이후, 도시에서 전문직에 종사하던 30대 이상의 중산층과 가족들이 이 흐름에 동참하기 시작하면서 한동안 新農民이라는 표현도 사용되었다. 그런데 2017년경부터는 이를 보다 대중적으로 확산시키고, 정책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레토릭으로 市民下鄉이라는 표현이 사용되기 시작했다. 여기서 보다 정확히 이 하향 下鄉의 흐름을 분류하자면, 이 논문에서도 드러나듯이, 우선 도시 중산층, 혹은 대졸 이상 청년들의 귀농귀촌이 있다. 둘째로는 경기하락으로 도시에서 일자리를 잃은 농민공들의 귀향 흐름이 있다. 그런데, 이들은 이전 세대의 농민공과는 조금 결이 다르다. 교육 수준도 꽤 높고, 스마트폰/ 인터넷 등을 통해 대중문화, 시사 등을 늘 접하고 있기 때문에 세계에 대한 큰 조망은 없을지 몰라도, 밑바닥 세상 물정은 누구보다 잘알고 있다. 사실 중국도 교육 인플레이션으로 직업학교, 전문대학, 혹은 지명도가 떨어지는 4년제 대학을 졸업한 청년들이, 자신들이 원하는 중산층 진입의 전제가 되는 선호직종 보다는, 공장 노동자 등의 육체 노동 혹은 콜센터와 같은 단순 서비스 직종에 종사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는 농민공과 농촌 출신 도시 엘리트 사이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측면도 있다. 그리고, 확실히 이들은 도시의 생활문화를 선호한다. 回不去的農村,留不住的城市 (돌아갈 수 없는 농촌, 남아있을 수 없는 도시)라는 표현은 도시와 농촌 어느 곳에도 제대로 귀속감을 느끼기 힘들게 된, 이들의 이중적인 정체성을 잘 드러낸다. 마지막으로 자본의 하향이 있다. 더 이상 도시에서 특히 부동산 개발에 의한 막대한 투자 이윤을 챙기기 힘들어진 다양한 자본들이 ‘일대일로一帶一路’와 같은 정책에 힘입은 해외가 아니면 ‘향촌진흥鄉村振興’ 정책 대상이 되는 농촌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결국 정부의 대규모 재정이 투입되는 농촌이 그들에게 새로운 엘도라도가 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중국 사회와 정부는 사실 놀라울 정도로 친자본적이다. 중국인들의 전통적으로 상업에 대한 실용적 관점이 정서적인 거부감을 덜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자본을 혐오하는 소위 구좌파는 중국에서 극소수에 불과하다. 역자는 며칠전에 새로운 사실을 하나 알게 돼 매우 충격을 받았다. 역자가 거주하는 城邊村 (도시에 속하는 교외지역) 에 속하는 광저우廣州의 션징深井마을은 농촌과 도시 풍광이 뒤섞여 있는 곳이다. 그런데, 중국의 대도시에는 농촌대상의 향촌진흥 못지않게 城市更新 즉, 도시재생 프로젝트가 지방정부의 대규모 재정하에 수행되고 있다. 션징마을에도 수백억대의 재정이 투자된 프로젝트가 천천히 진행되고 있는데, 션징 마이크로 스튜디오 深井微工作坊라는 단체가 소위 도시재생/ 마을만들기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광저우 시정부와, 중산中山대학교 도시계획학과, 그리고 기업이 함께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았는데, 당연히 이 단체는 일종의 NGO나 사회적 기업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솔직히, 활동의 수준이 많이 떨어지고 열정도 전혀 느껴지지 않아서, 중산대학교의 교원들을 삐딱하게 평가하게 되는 나름, 나의 편견의 근거가 됐다. 교수와 대학원생들이 활동 주체일 것이라고 지레짐작했다. 며칠전에는 아예 광저우 부동산협회라는 사람들을 끌어 들여서 워크숍을 벌이기에 젠트리피케이션이 이미 남의 일이 아닌, 중국 대도시의 현실에 비추어 제정신이 아니지 싶었다. 그런데, 며칠전에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과 우연히 이야기를 나누다가 실은 이 단체가 기업, 그것도 20년 역사의 제법 규모가 있는, 소재벌급(중국에서는 흔히 集團이라고 부른다) 혹은 중견 부동산 평가 기업에 속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사실, 한국에서도 농촌이든 도시이든, 이런 정부 사업에 ‘업자’들이 들어 오는 것은 그다지 이상한 일은 아니다. 대학교원이든 기업이든, 선을 긋기 힘든 부분이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 그리고 당연히 그들의 역할과 몫이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렇게 대놓고 대자본형 ‘업자’가 주체가 돼서 이런 커뮤니티형 정부 재정 사업을 벌인다는 것은, 중국 지방정부의, 이 사업에 대한 시각의 수준이나 업계와의 이해관계가 어느 정도인지 미루어 짐작하게 하고도 남음이 있다. 실제로 중국 정부가 향촌진흥 정책을 펼치기 이전부터 이미 부동산 기업들이 농촌에 관심을 가지고 투자를 하기 시작한 것은 이미 수년이 경과했다. 어떤 이들은 자신이 파괴한 농촌과 도시의 모습을 다시 보게 돼, 공익적인 목적으로 이런 사업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하며 자선사업가의 면모를 보이기도 하고, 실제 관련된 공익재단을 만들어 지원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대놓고 장삿속인 경우도 있는데, 역시 명확하게 선을 긋기 힘든데다, 중국인들의 상인/ 기업가에 대한 중립적인 감수성 때문에, 일도양단해서 판단을 내릴 수는 없다. 그래서, 신향촌건설 운동 진영의 연구자들과 활동가들은 이들을 매우 경계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이들이 독점한 자본과 인재, 다양한 자원에 불가불 기대지 않을 수 없는 측면도 있다. 그래서, 이 논문에서 원톄쥔은 자본을 컨트롤하기 위해, 시민하향이 빠르게 이루어지길 원한다. 시민과 농민이 대등한 관계로 이니시어티브를 쥐게 하는 것이, 자본의 약탈적 개입을 최소화하는 길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사실 이 소논문의 마지막 제안중 하나인 소위 민간조직의 활성화 주장에서 볼 수 있듯, 이러한 조직중에는 신향촌건설 운동에서 파생한, 사회적 기업이나 NGO등이 적지 않다. 그러나, 이들은 경험이나 가용자원 측면에서 보건데 여전히 중국 사회에서 너무나 미약한 존재들이다. 정부의 적극적 지원, 그리고 깨어있는 시민들과의 연대 없이, 자본과의 경쟁에서 이들이 주도권을 쥘 확률은 매우 낮다라는 현실적 전망을 내놓으며 해설을 마무리한다.


사회생태농업을 발전시키면, 농민의 생산과 생활에 내재된 본래의 다양성을 활용하게 되고, 농촌의 자연과 인문 요소에 의탁하여, 도시민을 대상으로한 휴한休閒농업 (역자 주 – 레저와 휴식을 제공하는 농업 서비스, 중국에서는 용어와 사례 모두, 대만을 많이 참고하고 있다 )을 발전시킬 수 있게 된다, 농작업 체험과 과일 수확, 숙박 및 요식, 리조트 및 요양/ 힐링 등의 사업이 이에 해당한다. 농촌에서 이전에 생산요소 범주에 들어가지 않던 생태환경및 인문, 경관 등의 다양한 자원을 살리게 된다. 이것이 농업공급측개혁의 주요한 방향이 되고, 또한 신농촌건설과 도시와 농촌의 공진화, 즉 서로 도우며 발전하는 좋은 순환 메커니즘을 수립하는 방법이 된다.

 

1. 사회생태농업 발전의 필요성과 긴급성

(1) 산업화된 농업의 효율저하 및 외부효과 극대화

전통적인 관행 농업 생산방식은 단순히 규모의 확대를 통해, 생산량을 증가시킬뿐 아니라 단일한 상품의 생산을 추구한다. 농민은 오로지 경작 규모의 확대를 통해서만, 끊임없이 기계화율을 높이고, 농약 사용량을 늘리고, 비료와 항생제 등을 사용해서 증산을 달성한다. 결과적으로 농업 생산품의 부가가치는 떨어진다. 농업은 본래 시장 리스크와 자연재해의 리스크를 안고 가는 산업이다. 단순히 규모와 생산량을 추구하는 행위는 농민에게 있어 시장 리스크를 증가시킬뿐 아니라 자연재해가 발생했을 때, 생산상의 큰 손실도 떠안게 만든다. 또, 각종 화학제품의 남용에 의해 농업이 환경오염원이 되게 할 뿐 아니라 식품안전 문제도 초래한다. 관행농업의 저효율, 외부효과 극대화라는 결과는 농업이 공급측 개혁을 긴급히 추진하고, 사회생태농업을 발전시켜야만 하는 이유가 된다.

사진: 관행농업의 하우스 재배 (원문)

 

(2) 도시중산층이 느끼는 전체적 불안감이 완화되어야 한다

도시생활의 빠른 리듬과 많은 업무, 경제적 부담이 도시의 화이트 컬러에게 많은 스트레스를 안겨 주고, 심지어 건강을 해치게 하기도 한다. 그들이 스트레스를 해소할만한 환경과 장소가 절박하게 필요하다. 그외에도, 도시가 확대되는 과정에서 환경오염이 발생하고, 교통체증과 같은 도시문제와 식품안전문제가 발생한다. 종합적으로 도시 중산층 생활의 질이 낮아지고 있고 그래서 중국의 일부 중산층들은 이민을 선택한다. 다른 한편, 중국 경제의 구조적 개혁에 의해, 금융과 부동산 시장의 등락으로 도시 중산층은 재테크의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하기 위해, 새로운 안정적 투자처를 모색하고 있다. 도시 중산층들의 전체적인 불안감을 완화하기 위해서, 사회생태농업을 발전시켜야 한다. 이를 통해, 그들은 심신의 건강과 안정을 찾을 수 있고, 또 소비 생활수준을 제고하고, 자산 가치 보전과 증식이 가능한 새로운 투자영역을 발견할 수 있다.

 

(3) 경제 하강이 농민공의 귀향을 급증시키고 있다

국제경기의 침체로 외수가 부진해져서, 연해지역의 노동집약형 산업과 수출가공업이 이미 생산을 중단하거나, 크게 감산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국내에서 공급구조개혁을 실시하면서, 광산업, 철강산업등은 생산 능력을 줄이고, 부동산, 건설업은 거품을 억제하고 있다. 내외경기 부진요인이 더해지는 가운데, 농민공들이 고향으로 돌아가고 있다. 그들은 고향에서 새로운 취업기회를 찾아야 한다. 전문가들이 지적하는 바와 같이, 많은 80년대, 90년대생 농민공들에게 출구를 제공해야 한다. 그들중 상당수는 교육수준이 높아, 단순한 농업 육체노동에 종사하고 싶어하지 않지만, 도시에 남아 있을 방법도 없다. 그러므로, 사회생태농업을 발전시키고, 6차산업을 전개해서 다업종, 신업태의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 이것만이, 귀향하는 농민공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길이다. 특히, 상당 수준의 학식과 자질을 겸비한 청년 농민공들의 취창업을 돕는 것이 매우 중요한 문제해결 수단이다.

 

2. 사회생태농업발전의 주요방법 – 시민하향市民下鄉 (귀농귀촌)

사회생태농업의 주요한 발전 방법은 ‘농산물을 도시로 올려 보내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이 시골로 내려오게’(귀농귀촌)하는 것이다.

 

(1) ‘도시민의 귀농귀촌’이 농촌의 가격 요소를 높일 수 있다. 

귀농귀촌을 추진함에 따라, 농촌의 토지와 노동력이 모두 도시소득 수준을 참고하여 새롭게 가격을 결정할 기회를 갖게 된다. 도시민들이 농민의 토지를 임대하면서, 비교, 참고하는 것은 도시의 레저문화산업 용지에서 얻을 수 있는 비즈니스 기회와 이에 상응하는 가격 수준이 된다: 농민이 도시민의 토지경영을 도우면서, 비교하게 되는 것은 역시 도시민의 소득수준이다. 도시와 농촌간의 요소가격 차이가 크기 때문에, 농민의 요소 수익이 도시의 산업화 경영에 비하여 크게 성장할 상당한 공간을 확보하게 된다.

 

(2) 귀농귀촌이 농촌의 6차산업발전을 촉진한다

도시민의 귀농귀촌이 농업에 대해서 파생시키는 수요는 다종다양하다. 사회생태농업의 전문성을 강화시키는 동시에, 자신만의 특성을 갖춘 서비스도 늘리게 된다. 소비자와 생산자의 거리를 좁힐 뿐 아니라, 농산품의 중간 유통 단계를 줄여서, 유통원가를 낮추고, 식품안전 리스크도 감소시킨다. 또 과거에 생산요소에 포함되지 못하던, 생태자원, 인문자원을 활성화시켜서, 농업의 6차산업 (역자주 – 농업의 1차, 2차, 3차 산업을 곱셈과 같은 방식으로, 유기적으로 결합시킨다는 표현, 일본에서 사용되기 시작했다.) 발전의 의미와 가치를 증가시킨다. 즉, 6차산업 발전을 촉진한다.

 

(3) 귀농귀촌은 식품안전문제와 농촌환경오염문제를 개선하는데 유리하다. 

생태효익 차원에서 보건데, 중등수입수준의 도시민이라면, 식품안전과 품질에 대해서 상당히 높은 수준의 요구를 가지게 된다. 그들이 귀농귀촌하여 농민과 농산물의 품질 수준에 대하여 합의를 하게 되면, 천연식품, 친환경제품일수록 더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이런 식으로 농업생산이 품질과 안전이 기본이 되는 방향을 취하게 된다. 농축산물 생산에 있어, 농약, 항생제, 비료 등의 화학제품 사용을 최대한 줄일 수 있다. 이는 산업화된 방식으로 농산물을 과도하게 가공하여 부가가치를 높이는 방식과는 다르다. 사회생태농업은 안전성을 부가가치 제고의 요소로 삼는다. 농업의 환경파괴 효과를 줄이는 동시에, 농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생태문명과 경제발전을 동시에 성취하는 일석이조 효과를 거둘 수 있다.

 

(4) 귀농귀촌은 생산 요소가 농촌으로 회귀하게 하는 중요한 수단이 된다

사회효익 측면에서, 중국 농촌의 노동력, 자본, 토지는 농촌에서 도시로 단방향으로 움직이는 장기적 흐름을 보여왔다. 결과적으로 농업은 효율이 저하됐고, 농민은 가난해졌고, 농촌은 쇠락해 갔다. 귀농귀촌은 소비와 투자를 촉진한다. 농촌의 인기를 높일뿐 아니라, 도시 자본이 농촌으로 향하도록 한다. 그래서 고정적인 수익도 만들어 낸다. 귀농귀촌은 사회생태농업이 강조하는 6차산업의 발전방법이기도 하다. 생산위주의 단조로운 농업에서 현지화된 종합농업으로 발전해나가게 된다. 경기가 하강하는 가운데 귀농귀촌하는 농민공에게 수많은 취업기회를 제공한다. 또, 일반 대중의 창업 열기가 높은 가운데, 매우 우수한 창업영역을 개척하도록 돕는다. 사회생태농업에 참여한 농민공은 비교적 높은 수입을 얻을 뿐 아니라 도시에 일하러 가면서 남겨 놓은 노인과, 아이들 문제 (역자주 – 留守兒童,留守老人 농촌에 노인과 아이만 남아서 제대로 돌봄이 이루어지지 않는 가운데 생긴 심각한 사회문제)가 불러 온 비극을 겪지 않아도 된다.

 

(5) 귀농귀촌은 도시 중산층의 불안감을 해소하는 유효한 방법이다

귀농귀촌을 통해서 사회생태농업을 발전시킴으로써 도시문제를 상당 부분 해결할 수도 있다. 귀농귀촌을 하는 화이트 컬러와 중간소득 계층은 자연 친화적인 생활을 하고, 노동을 경험하면서 몸과 마음의 긴장을 해소할 수 있다. 그런 과정을 통해서 전체적인 사회의 압력도 감소시킬 수 있다. 스스로 논밭을 일구고, 경영하면서 자신과 가족의 식품 안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농촌에 투자하고 경영하는 것은, 도시 중산층이 도시 경제의 호황-불황사이클을 겪는 상황에서 재산을 보호하거나 혹은 자산을 증대시킬 수도 있는, 새로운 수단이 된다. 귀농귀촌을 통해, 전체적으로 도시 중산층의 불안감을 완화시킬 수 있다. 사회의 압력과 불안정 요소를 줄일 수 있다. 국가 차원에서도 외국 이민을 희망하는 이들이 대신에 귀농귀촌을 선택함으로써, 인력과 자본의 해외 유출을 줄일 수 있다.

사진: 논일 체험에 참여하는 중국 시민들 (원문)

 

3. 사회생태농업 발전의 현실 조건

사회생태농업의 발전은 그 자체로 필요성과 긴급성을 갖고 있기도 하지만, 10여년간 국가가 ‘삼농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투입한 막대한 자본에 의해 그 발전의 기초도 이미 확보돼 있다. 도시의 중등소득계층그룹이 계속 증가함에 따라서, 사회생태농업 시장은 이미 기초적인 수준으로 성장돼 있다. 인터넷을 이용한 각종 서비스 등 신경영 모델도 이미 실현되어 있기에, 사회생태농업은 자연스럽게 새로운 아이디어와 업태를 제공받는다.

 

(1) 신농촌건설은 농촌의 인프라 설비를 개선했다

중국 공산당의 16대 전당대회 이래, 중국은 지속적으로 전면 소강사회 건설을 추진해왔다. “공업이 농업에 은혜를 값고, 도시는 농촌을 지지한다”라는 전략이다. 특히 2005년 중앙정부는 신농촌건설 정책을 추진하기 시작했고, 산업의 과잉생산능력 압력을 완화시키는 동시에 도시와 농촌의 격차를 점차 줄이는 방향으로 진행됐다. 그 이후, 중앙정부의 삼농관련 재정투입액은 매년 평균 1조위안을 상회해왔다. 이러한 투자는 근본적으로 농촌의 기초설비와 기본 복지 서비스를 개선해왔고, 전국 대부분의 농촌지역이 전화/전기, 상수도, 인터넷, 포장 도로의 혜택을 보게 됐다. 이렇게 도시와 농촌의 격차가 급격히 줄어들었고, 농민들이 도시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숙식과 휴식을 제공하는 농촌관광 비즈니스를 경영하기 위한 기본조건을 갖추게 됐다. 한편으로는 귀농귀촌을 원하는 시민들을 위한 편의가 제공되기도 한 것이다.

 

(2) 중등소득계층의 사회생태농업 발전 지원의 지속적 확대

2016년 10월 사회과학원 보고서에 의하면, 중국은 이미 중상층 등급의 고소득 국가 대열에 들어섰다. 중국의 중등소득계층 인구수는 계산방법에 따라서 차이가 크게 나긴 하지만,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것만큼은 반론의 여지가 없는 사실이다. 주로, 도시에 모여 있고, 소득수준, 교육 수준이 상당히 높은 편이어서, 추구하는 생활수준도 높은 편이고, 특히 다양한 소비를 원한다. 2015년 중국의 휴한농업과 농촌관광의 이용객은 연인원 기준 22억명을 넘어섰고, 영업수입만해도 4천4백억 위안에 이르렀다. 대부분은 도시의 중등수입계층이 기여한 결과이다.

 

(3) 인터넷 연계산업의 발전은 사회생태농업에 새로운 아이디어와 업태를 제공한다

인터넷 연계산업의 빠른 발전은 이미 도시와 공업영역에서 새로운 경영 아이디어와 업태를 형성했다. 수많은 일반 대중의 창업과 혁신을 가져왔다. 사회생태농업의 발전을 위해서도 가치있는 새로운 경험이 된다. ‘인터넷+관광’, ‘인터넷+대중문화’와 같은 방식으로 소셜 미디어 네트워크와 입소문에 의한 마케팅 등이 효과를 거두면서, 지역에서 이목을 끄는 소재들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그 지역에 맞는 다양한 업종과 업태의 비즈니스가 늘어나고 있으며, 지역의 농특산품, 자연경관과 인문풍속의 개발과 영업을 촉진하고 있다. 지역 특색의 재배와 목축/ 양식, 레저와 힐링, 재배와 수확, 자연교육, 지역문화 체험, 수공업 및 숙식을 결합하여, 6차산업을 발전시키고 있고, 현지자원의 활성화와 자원수익의 내부화를 촉진하고 있다.

 

4. 사회생태농업발전을 위한 제안

(1) 생태문명이념으로 신농촌건설을 추진을 향도한다

생태문명이념이 신농촌건설 추진의 향도가 되어 전체영역을 정의하고 그 발전 개념을 수립해야 한다. 오랜 기간동안 나뉘어 있던 부문별, 산업별 구분에 의한 지원방식을 바꿔야 한다. 전역적 사회생태농업의 개념을 만들어 나간다. 하드웨어 건설에 있어, 중앙정부의 재정적 지지를 강화해야 하고 지방정부 재정의 비율을 감소시켜야 하고, 농촌 네트워크를 개선하고, 농촌의 전력공급망을 강화하고, 인터넷을 설치하고, 이를 통해 도농교류를 추진한다. 농촌교육과 의료를 개선하고, 문턱을 낮춘 보편적 금융 등 기본공공서비스를 제공하고, 도시와 농촌의 공공복리 격차가 농민들을 도시로 유인하는 결과를 만들지 않도록 한다. 소프트웨어적으로는 농촌의 전통생활문화와 유적을 보호하고, 우수한 향토의 문화를 부흥하며, 사회화농업발전을 위해 독특한 소재를 제공하게 한다. 농촌생태환경보호와 환경오염 관리를 강화한다.

 

(2) 시민과 농민이 대등한 자격으로 협상하고, 평등하게 거래하도록 한다

한편으로, ‘사회지원농업 CSA (Community Supported Agriculture)’이념과 사업의 발전을 고무한다. 농가와 도시 커뮤니티가 직접 대면하여 거래하고, 상호 신뢰할 수 있는 안정된 시장관계를 형성하도록 한다. 그리하면 농가소득이 안정되고 반대급부로 도시가구는 안전한 식품을 소비할 수 있도록 보장받는다. 또 한편으로, 도시거주민과 사회자본이 농촌으로 진입하도록 유도, 고무하고, 농촌에서 다양한 형식의 비즈니스가 생겨나게 한다. 예를 들면 도시가구가 농민으로부터 농지를 임대해서, 자급용 텃밭을 가꾼다든가, 농민이 가진 남는 농가주택을 임대해서 레저 비즈니스에 이용하거나, 민박, 펜션, 게스트하우스 등을 경영하게 한다. 전문가들은 이미 대자본이 농촌으로 진입하여 약탈적 경영을 하는 현상에 대해서 경고하기 시작하고 있다. 자본의 농촌진입에 앞서, 시민들의 귀농귀촌을 통해 도시민과 농민이 직접 평등하게 협상하고 거래하도록 하는 것이 훨씬 이상적이다. 이런 조건에서 농민은 자주적으로 결정하고, 경영할 수 있다. 자본이 농촌에 진입해서 농촌간부와 야합을 벌일 경우, 이익을 농단함으로써, 농촌을 지속가능하지 않은 방식으로 개발하고, 약탈성 경영을 행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마이크로 거래’에 대해서, 정부는 정책, 법률, 법규와 정부 서비스를 통해 지원함으로써, 농민과 시민 모두 리스크를 줄이고, 거래 원가를 낮출 수 있도록 해야 한다.

 

(3) 민간조직이 사회생태농업영역에서 건전하게 적극적으로 활약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전문가의 지적대로 중국은 4천년의 지속가능한 농업경작 역사를 가지고 있는 반면, 화학농업은 40여년, 산업화된 농업의 역사는 20여년에 불과하다. 대다수 농민은 스스로 사회생태농업으로 전환을 할만한 역량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 따라서, 이러한 민간조직들이 모델을 만들어 제시할 필요가 있다. 도시민과 농민사이에 교량역할을 해야 한다. 현재, 이러한 민간조직들이 사회생태농업의 실천과 탐색을 통해서, 귀중한 경험을 축적하고 있다. 이들을 정책으로 지원하고, 세제상의 혜택을 줘야 한다. 민간조직이 앞장서서 실험한 경험을 정책과 법률에 녹여야 한다. 이들에게 적절한 정부의 프로젝트를 위탁해야 하고, 좋은 경험을 가진 민간조직이 농민들에게 사회생태농업 이념과, 기능 교육을 실시하도록 해야 한다.

사진: 교육에 참가하고 있는 농민과 대학생들 (원문)

 

(4) 관련된 법률, 법규, 정책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야 한다.

농촌에서 다양한 업태의 경영이 가능하도록 정책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이를테면, 농가 민박, 펜션, 식당업 등의 세제 혜택이라든가 신용대출 조건의 완화, 행정수속의 편의를 제공해야 한다. 사회생태농업및 유기농 식품에 대해서 입법이 이루어져야 하고, 유기식품인증 제도를 보완해야 한다. 동시에 농촌기본 경제제도를 유지하고, 마을집체가 토지의 소유권을 지속하고, 마찬가지로 농가가 토지의 사용권을 계속 갖도록 해야 한다. 이것은 일종의 안전선으로써, 농촌의 다양한 업태 경영중 발생할 수 있는 농지의 불법적인 대규모 전용, 농민의 권리를 헐값에 침탈하는 행위를 막기 위해 필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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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에서 기후 위기에 대비해 베트남의 농업기술을 받아들인다는 소식. 


전남은 이 사업을 이주 여성들 중심으로 지원해서 자립하도록 도우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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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들이 1966-1967년 토종 옥수수를 CIMMYT에 기증한 멕시코 모렐로스Morelos에 살고 있던 가족을 찾아갔다. 그들은 아직도 토종 옥수수를 재배하고 있을까?


https://www.cimmyt.org/news/tracing-maize-landraces-50-years-later/


옥수수는 멕시코에서 단순한 작물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옥수수는 먹을거리, 사료, 원자재를 제공하는 한편, 세대를 뛰어넘어 멕시코 사람들의 과거와 연결시키는 혈통이기도 하다.


멕시코의 매혹적인 옥수수의 다양성은 옥수수 원산지의 중심이라는 그 문화적, 생물학적 유산에 뿌리를 두고 있다. 농민이 몇 세대를 이어 재배하고 선발해 온 토종 옥수수는 뚜렷한 정체성을 유지한 채 공식적인 작물 개량 없이 이러한 다양성의 기초를 제공한다. 


문화유산과 마찬가지로, 농민들이 변화하는 시장에 적응하고 세대 교체가 발생하면서 토종 옥수수의 경작은 시간이 흐르며 사라질 수 있다. 


이탈리아 고등학술연구의 Sant’Anna School 에서 박사 과정을 밟는 Denisse McLean-Rodríguez와 국제 옥수수밀연구소(CIMMYT)의 연구진은 멕시코에서 두 번째로 작은 주인 모렐로스에서 지난 50년 동안 토종 옥수수의 보존과 폐기가 어떻게 되었는지 추적하는 새로운 연구를 맡았다.


이 연구는 1966-1967년 연구 보조였던 Ángel Kato가 수집하여 국제 밀옥수수연구소의 옥수수 생식질 은행에 저장된 93가지 토종 옥수수 표본에 기초한다. 연구진은 표본들을 기증한 모렐로스에 사는 66가족들을 추적해, 그들이 자신의 토종을 폐기하거나 보존한 이유가 무엇인지 조사했다. 


박사 과정 Denisse McLean-Rodríguez(왼쪽)가 토종 보존에 대한 의견을 조사하기 위해 모렐로스에서 옥수수를 재배하는 농민 Roque Juarez Ramirez 씨를 인터뷰한다. (사진: E. Orchardson/CIMMYT)





토종의 폐기를 추적


6개의 사례에서, 연구진은 국제 옥수수밀연구소에 표본을 기증한 원래의 농민들을 인터뷰할 수 있었다. 또 다른 사례에서, 연구진은 그들의 가족 구성원을 인터뷰했다. 가장 흔한 건 아들이나 딸, 또는 그렇지 않으면 그 손자와형제 자매, 조카나 미망인이었다. 


연구에서는 가족들 안에서 토종 옥수수 재배가 크게 감소했다는 게 드러났다. 66가족 가운데 13가족만 아직도 1966-1967년과 똑같은 옥수수 씨앗을 재배하고 있었고, 현재의 사회적, 경제적, 물리적 환경이 토종 재배에 불리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폐기하는 이유는 옥수수 재배 기술의 변화, 옥수수와 기타 작물에 대한 시장의 변동, 정책의 변화, 문화적 선호의변동, 도시화, 기후변화 등이다. 


McLean-Rodríguez는 "농민들의 농지에서 토종의 연속성과 변화를 추동하는 요인들에 관하여 발견함으로써, 우리는 토종이 현재 재배되고 있는 맥락에 대해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다."고 이야기한다. "또 우리의 연구는 국제 옥수수밀연구소의 생식질 은행 같은 시설들에서 하는 현지외보존의 중요성을 평가할 수 있게 해주었다."




Juarez와 Oliveros의 손자가 가족의 토종 옥수수인 maíz colorado(왼쪽)와 Ancho maize를 보여주고 있다. (사진: E. Orchardson/CIMMYT)




옥수수의 생물다양성 보전


토종 옥수수는 농민의 농지에서 "현지내"보존되거나 생식질 은행이나 지역사회 종자은행 같은 보호되는 공간에서 "현지외"보존될 수 있다. 


McLean-Rodríguez는 "이러한 보존 전략들은 상호보완적이지요."라고 설명했다. "현지외보존은 농지에서 보존하는 걸 위협하는 예기치 않은 상황을 대비해 토종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되는 한편, 현지내 재배는 옥수수의 다양성을 계속해서 생성시키는 과정을 가능하게 해 돌연변이가 출현하거나 잠재적으로 이로운 새로운 형질이 진화하도록 만들어요."


지난 50년에 걸쳐 농민의 농지에서 토종이 상실된 일은 현지외보존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국제 밀옥수수연구소의 옥수수 생식질 은행은 1943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옥수수 2만8000가지 표본과 88개국에서 수집한 야생 근연종을 보유하고 있다. 생식질 은행에 저장된 종자는 위기나 자연재해로부터 보호되며, 육종과 연구에 이용될 수있다. 토종에서 발견된 형질들은 기후변화, 새로운 병해충, 영양부족 같은 세계의 가장 시급한 농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품종에 도입될 수 있다.


McLean-Rodríguez는 자신이 했던 연구결과 가운데 뿌듯했던 일을 다음과 같이 기억한다. "어떤 이유로든 자신의 토종을 잃어버린 가족의 대부분은 국제 밀옥수수연구소 생식질 은행에서 자신의 옥수수 표본을 되돌려 받는 데 관심이 있었어요. 어떤 사람은 개인적인 가치 때문에 관심이 있었지만, 다른 사람은 생산적 가치에 더 관심이 있었죠. 생식질 은행에서 자신의 옥수수를 돌려받으면 매우 행복해 했는데, 돌려받은 종자가 앞으로도 계속 재배되는지 조사하는 것도 매우 흥미로울 겁니다."




Ventura Oliveros Garcia 씨가 1966-1967년 국제 밀옥수수연구소의 생식질 은행에 종자를 기증한 옥수수 농민이었던 아버지 Santos Oliveros 씨의 사진을 들고 있다. (사진: E. Orchardson/CIMMYT)





가족의 전통


이 연구에 참여한 가족 가운데 하나는 농민 Roque Juarez Ramirez와 자신의 아버지가 모렐로스의 기증 농민 가운데 하나인 그의 아내 Ventura Oliveros Garcia 씨였다. "난 아버지의 이름(Santos Oliveros)을 듣고 너무 행복했어요."라고 Oliveros는 자신에게 연락이 온 순간을 떠올리며 이야기한다. "아버지는 항상 옥수수 농민이었고, 당시에는 다른 어떤 것도 재배하지 못했어요. 아버지는 마을 공동부지(ejido)에 옥수수를 심었고, 항상 많은 옥수수자루를 수확할 수 있었죠. 아버지는 arribeño 또는 marceño라고 부르는 토종 옥수수를 심었는데, 그건 늘 3월에 심을 수 있었기 때문이죠."


Juarez 씨는 옥수수 농민으로서 책임감을 느낀다. "난 (옥수수 농사의) 중요성이 작지 않고 크다고 생각해요. 우리가 일이십 명 살리는 걸 이야기하는 게 아니예요. 우린 내 가족을 돌보는 것 말고도 먹고 마시는 온 나라의 사람들을 먹여살려야 합니다. 우리 농민들은 식량을 생산하죠."


옥수수로 만드는 멕시코의 달콤한 음료수 champurrado를 한 잔 채우고, 가족의 주식인 옥수수 표본 -maíz colorado와 Ancho - 을 보여주었다. Oliveros 씨는 그녀에게 옥수수가 의미하는 바를 설명한다. "옥수수는 내 가족과 나에게 너무 중요해요. 사람만이 아니라 동물에게도, 음식의 주요 원료이기 때문이죠. 우린 옥수수로 포졸레pozole, 또르띠야tortilla, 타말레tamale, 아톨atole, 퀘사디아quesadilla, 피카다picada 같은 여러 가지 음식을 만들어요."

  

Juarez와 Oliveros 씨 가족은 남편의 가족에게 얻은 다른 토종 Ancho 종자로 Oliveros 아버지에게 얻은 Ancho 종자를 대체했다. 토종 Ancho는 포졸레를 만드는 데 이용되며, 가족이 거주하는 토토라판Totolapan을 포함해 모렐로스의 일부 지자체에서 계속해서 널리 재배되고 있다. 그러나 연구진은 1966-1967년 수집품에 있는 Pepitilla 같은 다른 토종들은 50년 뒤에 추적하기가 더 어렵다는 걸 발견했다. 




Maíz colorado(왼쪽) 또는 붉은 옥수수는 가족의 식사에서 중요하다. 가족의 Ancho 옥수수(오른쪽)은 특징으로 넓고 평평한 낟알이 있고, 포졸레 스튜의 주요 재료이다. (사진: E. Orchardson/CIMMYT)




이 연구는 농사가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이어질 때 흔히 토종이 폐기된다는 걸 보여준다. 늙은 농민들은 토종을 바꾸거나 대체해야 한다는 압박 속에서도 자신의 토종에 애착을 가지고 계속해서 재배한다. 젊은 세대가 농사관리를 넘겨 받으면 이들 토종이 폐기되곤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젊은 농민들은 아직도 토종의 문화와 음식에 대한 중요성을 높이 평가한다. "옥수수는 중요한전통적, 문화적 상징을 갖으며, 우리 경제의 근본입니다."라고  Roque와 Ventura 씨의 아들 Isaac Juarez Oliveros 씨는 말한다. "난 내가 열다섯 스무살 때부터 (토종 옥수수)를 심어 왔어요. 부모님에게서 옥수수 종자를 얻었죠. 난 전통이 여러 세대를 이어 내려왔기 때문에 계속 토종 옥수수를 재배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가족의 아들 Isaac Juarez Oliveros 씨가 수확한 옥수수를 판매하고 소비하고자 저장하고 말리는 창고 밖에 서 있다. (사진: E. Orchardson/CIMMYT)





미래세대를 위한 유산


세계의 식량안보는 옥수수 같은 핵심 주식 작물의 높은 유전적 생물다양성의 유지에 달려 있다. 토종을 폐기하는원인을 이해하면, 토종의 보존 전략을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연구진은 개량 옥수수와 기타 상업용 작물을 위한 생태적 지위가 창출된 것과 똑같은 방식으로 토종의 보전과 확산을 위한 생태적 지위를 지원할 수 있다고 제시한다. 게다가 유전자원의 관리는 농지와 생식질 은행 모두에서 필수적이다. 이는 특히 더 많은 다양성이 존재하는 개발도상국에서 그러하다. 


Oliveros 씨에게 그것은 가족의 유산이다. "내 가족의 옥수수와 아버지의 기억이 계속 살아 있도록 해주기 때문에, (내 가족의 씨앗이) 보존되는 일이 나에게는 의미가 있어요."  


"토종을 재배하는 농민들은 전 세계에 귀중한 공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셈입니다."라고 연구의 저자들은 이야기한다. "젊은 농민들에게 토종 옥수수의 재배를 장려하는 게 중요할 겁니다. 현재 세대의 농민들이 지닌 보존 잠재력을 활용하는 일은 우리가 놓치면 안 되는 기회입니다."





<멕시코 모렐로스에서 지난 50년 동안에 이루어진 토종 옥수수의 폐기: 다층적 관점을 활용한 추적 연구https://link.springer.com/article/10.1007/s10460-019-099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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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야 문명의 붕괴는 너무 옥수수에만 치중된 식문화 때문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옥수수만 주구장창 먹다보니, 그를 생산하는 체계가 탄력성을 잃어 기후 등의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이야기지요.

우리의 쌀 일변도 밥 문화도 다시 점검해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옛날 사람들이 여러 가지 잡곡밥을 먹은 이유가 쌀 생산성이 지금보다 떨어진다는 측면이 크겠지만, 탄력성의 측면에서 평가한다면 이야기가 또 달라지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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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발생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고, 약물 중독이 만연하며, 2년 사이 900명의 농민이 목숨을 끊었다. 인도의 펀잡 지역은 어떻게 유독해졌는가? 


인도 펀잡 주의 Bhagtanwala에 있는 곡물 시장에서 밀을 까부르는 여성. 사진: Sameer Sehgal/Hindustan Times/Getty Images





Langroya 마을의 도로는 인도 부엌의 생생한 스냅사진을 제공하는 작물로 풍성한 들판을 가로질러 닦여 있다. 인도의 가장 중요한 농업 지역을 만들어 온 밀, 쌀, 사탕수수, 옥수수, 갓 씨앗과 풍부한 채소 등이 이곳에 있다.

펀잡에 거주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처럼 Langroya의 주민들도 생계를 농사에 의존한다. 이 주의 인구 3000만 가운데 약 3/4이 농업에 종사하고, 밀이 1위의 농상품이다. 그런데 펀잡은 인도의 빵 바구니로 알려져 있지만, 풍요 속에 어려움이 도사리고 있다.



우려의 목록에는 시들어 가는 토지, 만성질환, 물 부족, 마을의 생활에 큰 타격을 입힌 아편 중독이 포함된다. 지난 2년 동안 900명 이상의 펀잡 농민들이 자살을 했고, 인도에서 이 지역의 암 발생률이 가장 높다. 정부 조사에의하면, 가구의 2/3 이상에서 가족 가운데 적어도 약물 중독자가 1명 이상 있다고 추산한다. 이외에도 많은 농민들이 비공식적인 대부업자에게 엄청난 이율로 빌린 부채를 갚아야 하는 부담이 있다. 

지역 주민들은“zeher(독)”에 모든 비난을 퍼붓는다.


“우리 생활은 토지와 사람들이 오염되어서 파괴되고 있어요.”라고 Langroya 마을의 이장인 Surinder Kumar 씨는 말한다.“닥친 문제가 너무 많아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조차 모르겠어요. 정치인들이 여러 약속을 했지만 실제로 우릴 돕기 위한 일은 거의 일어나지 않고 있죠. 우리 존재 자체가 위협 받고 있죠.”

펀잡의 상태를 해결하고자, 새로운 영화가 그 문제의 뿌리를 탐구한다. Rehmat Rayatt와 Leva Kwestany 씨가 감독한 중독화(Toxification)는 이 지역을 휩싸고 있는 화학물질 유행병의 가장 어려운 곳에 있는 농민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중독화(Toxification): Gurpartap의 이야기 



영국 태생의 펀잡 출신 영화감독 Rayatt 씨는 이야기했다. “농민들은 자신의 몸과 토지가 중독되어 있어요. 우리 영화는 농업에 피해를 주고, 많은 농민을 부채로 몰아넣으며, 약물 중독을 일으킨 화학물질의 남용을 직접 다루고 있습니다. 펀잡에서만 농사가 중독되고 있는 게 아니라 사회도 그렇습니다.”

영화는 펀잡의 종말에 이어진 뿌리를 새로운 농법이 생산성과 이윤의 증대를 위해 도입된 1970년대의 녹색혁명에서 찾는다. 이 사건은 화학 농약과 비료의 지속적인 사용과 관련이 있으며, 전문가의 적절한 지침 없이 점검되지 않고 계속되었다. 

펀잡은 인도에서 가장 많은 화학비료를 활용한다. 이 지역의 작물에 살포되는 농약의 대부분은 세계보건기구에서I 등급으로 분류한 것으로 유럽을 비롯한 세계의 곳곳에서 사용이 금지되었다. 


정부의 부족한 지원에 시위하고 있는 펀잡의 농민들. 사진: Raminder Pal Singh/EPA


여러 연구에 의하면, 남용되는 화학물질이 펀잡의 먹을거리, 물, 토양에서 검출되고 공중보건에 치명적인 영향을미쳤음이 밝혀졌다. 국가의 평균인 인구 10만 명당 80명의 암 환자와 비교하여, 펀잡의 인구 10만 명당 적어도 90명의 암 환자가 있다. 

농민 Balbir Singh 씨는 영화에서 불법 농약을 사용하는 걸 인정한다.“어떤 사람들은 작물이 죽지 않길 바라면서 이유 없이 농약을 써요.”라고 이야기한다. “우린 우리의 땅과 사람들을 죽이고 있다는 걸 알지만, 농약 없이 무얼 할 수 있나요?”

영화는 펀잡의 농업을 재건할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는, 녹색혁명 이전에 전국에서 널리 활용되던 유기농업 기술들을 조사한다.  


펀잡의 많은 농민들이 비공식적인 대부업자에게 고리의 대출을 받아 그걸 갚기 위해 장시간 노동해야 한다. 사진: Ajay Verma/Reuters


중독화에서 가장 가슴 아픈 고백은 농민들이 약물 중독에 빠진 자신의 집안에 관해 이야기하는 장면이다. 많은 사람들이 들판에서 더 오랫동안 일하려고 식욕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되는“bhuki”라고 알려진 아편 껍질을 먹는다. 마을에서는 마약도 널리 이용된다. 2017년 정부의 연구는 이 지역에 거주하는 15-35세 사이의 남성 86만 명 이상이 어떤 형태의 약물을 섭취한다고 제시했다. 

펀잡만이 농업에 과도한 화학물질을 사용하며 인도에 영향을 준 지역이 아니다. 전국적으로 정부의 대응은 농약 사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농민들에게 지침을 제공하는 해충 관리 연구센터수립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연구센터는 자금 부족과 열악한 직원 숫자로 비판을 받았다. 올해 초, 펀잡 주정부는 인간의 건강에 유해한 20가지 농약을 금지시켰다. 하지만 시행령이 어떻게 집행될지에 대해서는 세부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해당 물질은 인도의 다른 지역들에서 계속 이용될 수 있다. 

중독화Toxification논 오타와 영화제에서 개봉되고 영국에서도 상영될 계획이다. Rayatt 감독은 정치인들이 펀잡과 다른 지역의 농민들의 고통을 완화시키는 조치를 취하도록 촉구할 수 있게 인도에서도 개봉되길 희망한다.



https://www.theguardian.com/global-development/2019/jul/01/the-indian-state-where-farmers-sow-the-seeds-of-dea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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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이 무역분쟁을 한다.
돼지 사육을 위해 중국이 수입선 다각화하며 브라질산 대두의 수입량을 늘린다.
브라질 농민들이 이를 신호로 여겨 더 많은 대두를 심고자 아마존의 열대우림을 개간한다.


열대우림이 사라져 발생하는 피해는 고스란히 인류의 짐이 된다. 세계 먹을거리 체계가 이렇게 작동하여 영향을 미친다. 먹을거리 체계를 지속가능하게 바꾸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도 있겠다.




한겨레에서는 똑같은 내용을 "브라질의 트럼프" 때문이라 이야기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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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노풀로스Antonopoulos 형제는 유럽에서 식물의 생물다양성이 가장 높은 그리스에서 농사 혁명을 이끌고 있다.



이오르고스Yiorgos(왼쪽)와 안토니스 안토노풀로스Antonis Antonopoulos가 딜로포Dilofo가 내려다보이는언덕에 서 있다. [John Psaropoulos/Al Jazeera]


그리스 정부가 인증한 유기농업 농가 목록에서 안토니스 안토노풀로스 씨는 일련번호 1번이다. 

안토니스와 그의 동생 이오르고스 현상을 만든 것은 그들의 모델 농장이 그리스에서 유기농 방식을 개척한 데 있는 게 아니다. 그것은 다른 농부들이 버린 토종 밀과 보리를 유기농으로 재배해 상업적으로 인기를 끌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깨달은 데 있다.  

그들은 토종 곡물로 만든 그들의 유기농 밀가루를 전문 상점과 빵집에 몇 년 동안 상품화하여 배송했다.

2년 전, 딜로포에 있는 그들의 마을에서 육종된 두줄 밀에서 유래한 제아Zea 밀가루는 전국적으로 알려져 그 이름의 시조가 된 얇게 썬 빵덩어리의 주요 성분이 되었다.  

제아의 상업적 성공은 멸종위기에 처한 고대의 곡물이 부활하게 만들었다.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요"라고 자신의 연간 매출이나 재배면적을 밝히지 않으려는 이오르고스가 말했다.  "그 지역의 누구보다 더 낫다고 말하는 걸로 충분해요." 

이러한 성공은 그리스가 천연의 유전자은행이기 때문에 중요하다. 

다양한 지형과 미기후를 지닌 그리스 열도는 오늘날 유럽에서 식물의 생물다양성이 가장 높아, 약 6000가지 야생 식물 종이나 아종 및 수천 가지 작물이 분기하는 진화 경로가 있다. 

이 방대한 유전적 목록을 상실하면, 과학자와 농민들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기후 안에서 지구를 먹여살리려는 투쟁의 소중한 자원을 잃을 수 있다. 


안토노풀로스 농장에서,  토종 농사는 유기농으로 이루어지며, 형제는 경제적이라고 이야기한다.  [John Psaropoulos/Al Jazeera]


중년에 접어든 형제는 평생 40여 가지 품종의 토종 곡식을 실험하여, 그들의 조상이 수천 년 동안 해오던 것처럼 이듬해 더 나은 수확량이 나오는 작물을 심고자 해마다 최고의 작물을 직접 선발했다. 

"모든 씨앗은 그 지역의 미기후에 적응합니다. ... 결국 나는 가장 생산적인 곡식은 우리의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지역의 품종이란 사실을 발견했죠."라고 이오르고스 안토노풀로스는 말한다. 

적응 덕분에 지역의 품종은 잘 자라게 하려고 화학비료, 농약 등이 필요하지 않기에, 토종 농사는 유기농으로, 그리고 경제성이 있다고 정의된다. 

"나는 가장 적은 비용이 들고, 다른 농민의 농사일보다 1/3 정도만 한다"고 안토노풀로스는 말한다. "내가하는 유일한 일은 관개이다." 

그러나 그의 동료인 안토노풀로스는 시류를 따르는 데 실패했다. 

"[사람들은 나의 사례를] 이해하지 못한다. 초기에 그들은 나를 마을의 바보라고 손가락질했다. 결과가 드러나기까지 약 20년 걸렸다. 그때까지 나는 미친놈이었다. 내가 커피가게에 들어가면 사람들이 모두 나를쳐다보았다."

오늘날 안토노풀로스 농장은 그리스의 곡창지대인 테살리아Thessaly 평야의 남동쪽 모퉁이를 형성하는 커피빛깔 흙의 띠로 감싸인 마을인 딜로포의 외곽에서 가장 큰 구조물이다. 

아킬레스가 자란 작은 마을인 프티아Phthia로 호머 그리스에 알려진 완만한 언덕이 그 위로 솟아 있다. 

이 언덕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젊은 영웅이 지금은 안토노풀로스가 6가지 토종 밀, 보리, 귀리 및 여러 가지 토종 콩과 완두, 조 등을 재배하고 있는 물결 치는 평야를 가로질러 질주하는 모습을 상상할 수 있다. 신화의 족보는 그들의 신비감을 더한다.   


결백의 상실

1960년대 기계화된 농사가 그리스에 도입되기 시작했을 때, 농기업이 만든 실험실에서 육종된 다수확 교잡종 씨앗이 함께 나타났다. 

이들은 점차 토종을 밀어냈고, 1981년 그리스가 유럽경제공동체European Economic Community에 가입했을 때 공동농업정책은 보조금으로 그 과정을 더욱 가속화했다.  

농기업은 도처에서 생물다양성을 소멸시켜 왔다. 유엔 식량농업기구는 사람들이 역사적으로 전 세계에서 6000가지 이상의 식물 종을 재배해 왔지만 현재는 단 9가지가 세계의 식량 생산 가운데 2/3를 차지한다고 한다.  

1980년대 식량농업기구는 산업화된 농사가 근절시키고 있는 품종을 보존하고자 유전자은행을 설립하기 시작했다. 

니코스 스타브로풀로스Nikos Stavropoulos와 소규모 생물학자 모임은 30만 유로(33만9천 달러)의 예산으로 그리스의 유전자 은행을 설립했다. 이는 원래 약속된 금액의 1/10이었다. 그들은 농민들에게 토종을 씨앗 봉지에 넣어 달라고 요청하고자 전국을 돌아다녔다.  


이오르고스 안토노풀로스가 자신의 밭을 살펴본다.  [John Psaropoulos/Al Jazeera]


그리스의 유전자 은행은 수천 가지 토종 씨앗에 거처를 제공하지만, 그 생식력은 저온저장에서 10-50년 정도 유지된다. 누군가가 적어도 30년에 한 번 정도 재배하지 않으면 그들 또한 죽을 것이다. 

"국가는 유전적 다양성에 관심이 없다는 것을 알기에, 어느 정도 비밀리에 나는 유기농 재배자들에게 씨앗을 나누어주기 시작해 그걸 전파하고 보존하려 했죠."라고 스타브로풀로스는 말한다.  

저장된 씨앗에는 더 많은 취약성이 있다. 

"재배되지 않고 유전자 은행에만 저장된 오래된 토종은 더 이상 변화하는 기후 조건과 새로운 병해충에 적응할 수 없어요"라고 스위스 프릭Frick에 있는 유기농업 연구소에서 식물 육종을 담당하는 모니카 메스머는 말한다. 

공식 통계에 의하면, 지난 20년 동안 유기농업이 7배 증가하여 전 세계에서 7000만 헥타르를 차지한다. 그것은 전체 농경지의 1.4%에 불과하지만, 유기농 인증기관의 자료를 기반으로 한 이러한 측정치는 과소평가된 것일 수 있다. 세계 농장의 90%는 가족 소유이며, 적어도 1/3은 유기농으로 등록하지 않고 생태적 원리에 따르고 있다고 추정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약적이고 산업화된 농사 모델은 점차 세계의 농경지를 점령해 왔다. 최근 연구에 의하면, 95%의 농장은 5헥타르 미만인데 그들이 전 세계 농지의 20%만 운영하며 그 비율은 줄어들고 있다. 

상황이 올바른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지만 느리다. 2009년 그리스는 토종과 그 재배자를 기록하도록 하는유럽연합의 지침을 채택했다. 

안토노풀로스 농장은 현재 정확히는 4가지(하나는 테스피아이Thespiai 양파)이지만 새로운 국가의 등록부에 3가지 지역의 곡식을 보존한다고 등록되어 있다. 

이는 농장에서 곡식을 농사짓고, 유전자 은행 및 다른 농민과 곡식을 공유하도록 한다. 결국, 교잡종에 지불되던 공동농업정책의 보조금이 이 분야까지 보조금을 줄 수 있도록 농장에 자격을 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토종 보조금 프로그램은 그리스에서 아직 활성화되지 않았다. 


환경에 대한 함의 

식량안보만 중요한 쟁점이 아니다. 교잡종의 산업형 농업과 토종의 유기농업은 환경에 대해 크게 다른 함의를 지닌다. 

유기농 토종 농사는 자급형이다. 

"[2차 세계] 전쟁 이전에 오랫동안 재배하던 밀 품종들은 많은 뿌리를 뻗어 잡초에게 공간을 남기지 않는 그러한 뿌리 체계를 가지고 있어서 제초제가 필요 없었다."고 안토노풀로스 형제에게 조언을 하는 농학자 일리아스 칸타로스는 말한다. 

"만약 밀을 파종한 다음 콩을 심으면, 그들이 뿌리에서 질소를 고정시켜서 다음 작물은 앞그루가 남긴 질소를 받게 된다. 이것이 [인공적인] 비료가 없던 시기의 전통적인 농법이었다." 

수확한 다음 농지에 남아 있는 그루터기에 방목한 소가 거름을 추가로 제공했다. 

유기농 농장은 부수적으로 환경에 혜택을 가져온다. 식량농업기구에 의하면, 약 450가지 야생종 식물과 동물이 이른바 생태계 서비스 -병해충의 방제, 수분, 수질 정화, 분해와 양분의 순환, 토양 형성, 산소 생성 및 서식지 제공 등- 를 위해서 일부러 길러지곤 한다. 하지만 그러한 점이 "이러한 서비스에 필수적"이기도 한 "엄청나게 많은 수의 관리되지 않는 종들"을 장려하고 허용하게 한다. 다른 말로, 그것은 풍부한 생태계이다.  

형재의 농장은 생물다양성의 사례이다. 그들은 무화과, 사과, 배를 섞어서 심고,  야생 생물이 마실 연못을 팠다. 하늘에선 벌과 잠자리가 날아다니는 소리가 들린다. 농지 주변에선 개구리가 뛰어다니고, 들고양이가 어스름이 질 때 물을 마시러 내려온다. 

"자연은 스스로 균형을 유지합니다."라고 이오르고스 안토노풀로스는 말한다. 

교잡종은 이야기가 달라진다. 그들은 여러 종의 장점이 결합되어 수확량을 높이도록 유전적으로 설계되었지만, 환경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잘 자라게 하려면 화학적 복합 양분과 농약만이 아니라 이를 살포할 트랙터의 기름도 필요하다.

이러한 화학적 복합물이 해로운 영향을 미친다. 생물다양성을 감소시키는 이외에도, 제초제는 그들의 힘을 상실하는 경향이 있다. 23년 전 최초로 대대적으로 몬산토의 라운드업 제초제가 사용되었을 때에는엄청난 효과를 나타냈다. 오늘날 43가지 식물이 그에 대한 면역을 개발했다.


안토노풀로스 농장에서 특별히 설계된 칼퀴로 사이갈이 김매기를 하여 싹이 튼 작물을 잡초가 뒤덮지 못하게 하고 있다.  [John Psaropoulos/Al Jazeera]



또한 인간의 건강에도 문제가 된다. 라운드업의 활성 성분인 글리포세이트에 책임이 있다고 하는 암 환자들이 최근 몇 년 동안 미국 법원에서 열린 일련의 소송에서 승리하여 그 징벌적 손해배상액이 20억 달러에 이른다.  

지난해 630억 달러에 몬산토를 인수한 바이엘은 이 논란으로 바이엘의 주식 가치 가운데 약 40%인 340억 달러를 날리게 되었다. 지난 4월, 주주들은 "법적, 평판적 비용(legal and reputational costs)"을 언급하며 회사의 경영진에게 불신임 투표안을 내놓았다.

가장 악명 높은 건, 일벌이 꿀을 따러 가서 벌집으로 돌아오지 못해 군집이 영양부족과 질병으로 죽는 현상인 군집붕괴 장애에 살충제가 중요한 역할을 비난이다. 이로 인해 과수를 재배하는 농민들은 인력으로 수분을 하며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게 되었다. 

"우린 마땅한 비용을 지불하지 않기 때문에 질병을 일으키고, 수로를 오염시키며, 대기 중으로 탄소를 추가하고, 종들을 근절시킨다."고 스웨덴 농업과학 대학의 경영학 교수 코스타스 카란티니니스Kostas Karantininis는 이야기한다. "이것들은 공공의 재화이기에 청구서를 발행할 수 없다." 

환경 비용은 대차대조표에서 빠져 있는 한편, 농기업은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 농약과 화학비료 산업의가치는 2024년 2500억 달러로 상승할 전망이다

토종 씨앗과 달리 특허를 받고 소유자가 있으며 매년 구매해야 하는 교잡종 씨앗은 또 다른 산업을 창출하고 있다. "실험실의 씨앗은 한 번의 작물에만 사용할 수 있다. 그 뒤 그들은 불임이 되거나 그들이 유래된 DNA의 전부가 아니라 일부의 특성만 나타낼 것이다."라고 칸타로스Kantaros는 말한다. 이는 그 씨앗이 인위적으로 DNA를 결합시켜 자연환경에서 단일한 유기체로 살아남는 법을 배우지 못했으며, 그들의 진화는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농산업은 공동으로 작용하는 국제적 규제 없이는 변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카란티니니스는 말한다. "시장은 정부의 개입 없이 공공 재화에 대한 대가를 청구할 수 없으며, 이는 초국가적 문제이기 때문에 단일한 정부가 혼자 행동할 수 없다. 이는 지구 차원의 문제이며 지구 차원의 해결책이 필요하다." 


관행농업의 진화 

산업형 농사는 세계의 농지 대부분에서 일어난다. 그래서 농업을 고치려는 모든 시도는 대량 생산을 다루어야 한다.

그것이 정밀 농업을 통해 일어나기 시작하고 있다. 코스타스 크라바스Kostas Kravas는 악시오스Axios강 삼각주의 할라스트라Halastra에서 130헥타르의 벼농사 -그리스의 기준에서 대농- 를 짓는다. 3년 전, 그는 새로운 농기계 계통에 투자했다. 디지털 방식으로 통제되는 비료와 살충제 살포기를 끄는 자율주행 트랙터이다.  

이 살포기는 더 많은 양분과 살충제를 필요로 하는 부분에는 더 많이 뿌리고 그렇지 않은 부분에는 덜 뿌리는 "변동 기술"을 이용한다. 크라바스는 매주 목요일에 USB 저장장치로 농기계에 명령을 내린다. 그 자료는 자신의 농장에 위성사진으로 접근하는 컨설팅 회사에서 생성한다. 

"정밀 농업과 관행농업의 차이는 15-20% 정도 더 많은 수확량과 20%의 비용 절감입니다"라고 크라바스는 말한다. "이는 관행농업의 진화이며, 필요한 부분에만 양분을 제공하기 때문에 농사가 자연적 순환에 더 가까워지도록 합니다." 2년이 지나면 크라바스는 자신의 투자를 메우고 35-40%의 더 많은 이윤을 남길 것이다. 


수익성이 떨어지며 일부 농민들은 비옥한 토지를 이용해 태양광 발전을 하고 있다.  [John Psaropoulos/Al Jazeera


안토노풀로스와 마찬가지로 크라바스도 번쩍이는 새로운 농기계를 장만하며 조롱을 받았다. 하지만 상황이 바뀌었다. 

"이듬해 내 사촌 가운데 일부는 500헥타르의 농지를 정밀 농업으로 돌렸죠."라고 그는 말한다. "현재 할라스트라는 정밀 농업 농민의 식민지가 되었어요." 

크라바스는 자신의 토지 가운데 일부를 유기농업으로 유지하지만, 정밀하지 않은 농장보다 더욱 환경친화적인 집약적 정밀 농업이란 자신의 상표를 옹호한다. 

"나는 지난 30년 동안 토양에서 뽑아낸 18가지 양분의 대부분을 복원시켰죠."라고 말하면서 새로운 생분해성 농약 덕분에 자신의 농장에 물새가 돌아왔다고 보여주었다. 

그러나 모든 농민이 크라바스처럼 진보적인 건 아니며, 중대한 재투자를 감당할 능력도 없다. 그리스의 농민들은 과세와 세계적 경쟁에 짓눌려 기록적인 숫자로 직업을 떠나고 있다. 최근 연구에 의하면, 그리스가 경제 생산의 1/4을 잃은 2007-2017년 사이 약 31만5천 명의 사람들이 농민이 되어 약 1/3이 탈농했다.


그건 소비자에 관한 것이다

"지속가능한 생산을 위해선 지속가능한 소비가 필요해요"라고 카란티니니스는 말한다. "우린 무언가에 대한 진정한 비용을 지불해야 하며, 그렇게 하면 소비를 줄이겠죠."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적은 지속가능하게 재배한 먹을거리와 식사를 향한 소비자 운동은 쇠퇴하고 있다. 세계의 유기농 먹을거리 시장은 새천년 초기에 180억 달러 상승한 970억 달러 이상의 가치이다. 생산자의 수익이 중요하여, 이것이 같은 기간 공식적 숫자가 20만에서 290만까지 증가한 이유이다. 

안토노풀로스 농장은 좋은 예이다. 대부분의 그리스 곡물 농민은 자신의 관행적으로 재배된 밀을 킬로그램당 0.17달러에 판매하여, 킬로그램당 0.78달러에 소매된다. 안토노풀로스 형제는 직접 정선, 제분, 상표화에 투자해 소비자에게 직거래로 킬로그램당 5달러에 판매한다. 

유기농으로 재배된 토종 곡식은 헥타르당 최고 곡물 1.2-1.7톤을 수확하는 반면, 화학적으로 보조되는 교잡종 곡물은 헥타라등 5톤을 수확한다. 안토노풀로스는 낮은 생산비와 더 높은 소매 가격으로 낮은 생산량을 상쇄시키고 있다. 

상업적 성공을 극대화시킨 건 자신의 농산물을 자체적으로 상표화한 것이다.

"잉여는 가치사슬을 설정해 위험을 감수한 사람에게 간다."고 카란티니니스는 말한다. "에스프레소 한 잔에 있는 커피의 가치는 단 4%이다. 커피콩을 재배한 농민은 그 커피 한 잔의 가격 가운데 약 1/1000을 번다. 생산자가 가치사슬의 많은 부분을 소유하지 않는다면 모든 노력이 무의미하다." 


이오르고스 안토노풀로스는 농민이 기업에 의해 "완벽히 통제되고" 있으며, 그 체계에 도전할 것을 맹세했다고 한다.  [John Psaropoulos/Al Jazeera]


경제 위기에 많은 젊은 그리스 농민들이 수출용 상표로 소규모 고품질 농산물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이는 여전히 부티크boutique 산업이다.  

대부분의 소비자가 여전히 질보다 양을 중시하기 때문에 먹을거리의 대부분이 저렴하게 생산되어 저렴하게 팔려, 이것이 생산자의 수익을 쥐어짜고 있다. "작물은 점차 생존할 수 없게 되고 있어요."라고 크란티니니스는 말한다. 

한 가지 답은 규모의 경제를 증대하여 현재보다 규모가 더 큰 농장의 추세를 따라가는 것이다. 

두 번째는 비용과 환경 부담을 줄이고 수확량을 증가시키는 정밀 농업이다. 

세 번째는 아직도 농기업에게서 독립되기를 원하는 몽상적이고 자립적이며 반항적인 소수의 농민에게만 매력적인 유기농 토종 농사이다.

"지역의 품종은 농민을 독립적이고 자립적으로 만들죠."라고 이오르고스 안토노풀로스는 말한다. "오늘날 농업은 정확히 정반대의 경향으로 나가고 있어요. [기업은] 이윤이 나오기에 당신이 심는 걸 통제하길 바랍니다. 보조금을 받는 씨앗은 매년 판매되고 …  나중에 농민은 완벽히 통제됩니다. 예전엔 10헥타르만 있어도 왕이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50헥타르, 아니 100헥타르를 가져도 충분하지 않아요." 


안토노풀로스 농장에서 제아 밀을 수확하고 있다. 제아 밀의 상업적 성공은 멸종위기에 처한 고대의 곡물을 부활시켰다.  [John Psaropoulos/Al Jazeera]



https://www.aljazeera.com/indepth/features/greece-rebel-organic-farm-grain-19061010055809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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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에게 흙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하며 토양침식은 심각한 문제라고 말해도 잘 체감하지 못한다. 하지만 이걸 돈으로 환산해 이야기하면 그나마 조심해야겠단 생각은 하게 된다.

토양침식에 관한 새로운 연구에 의하면, 토양침식으로 발생하는 연간 경제적 손실이 80억 달러에 달한다. 한국인에게 말할 때에는 한화로 환산해서 이야기해야 한다. 무려 9조 2504억 원에 이른다.

한국도 토양침식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건 조금만 농사나 흙에 관심이 있어도 쉽게 알 수 있다. 곳곳에서 폭우로 패여 있는 땅을 볼 수 있지 않은가. 실제로도 한국은 토양침식이 심한 곳으로 분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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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에서 확산되고 있는 사이짓기 농법.

밀-대두의 2년 3작식이다. 




최근 미국에서 밀-대두 사이짓기를 가장 열심히 실천하고 있는 농민의 강의 동영상을 찾았다.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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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진 주한 네덜란드 대사관 농무관.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를 졸업하고 롯데그룹 식품연구소에서 글로벌 농식품 산업을 연구하다 10년 전 네덜란드 대사관으로 이직했단다. 그런 그가 "한국은 보조금으로 농민을 보호하려고만 하다가 농업을 재래식 농법에 머물게 한 측면이 크다."고 발언했다.

http://m.biz.chosun.com/svc/article.html?contid=2019062400273&Dep0=www.google.com&utm_source=www.google.com&utm_medium=unknown&utm_campaign=biz&fbclid=IwAR1eMfP8AWXezVe8GuGfdOp74zHA_W-Tu4pfjZ4GSoknhQA3xm3pmYXLxjo

 농업, 농민, 농촌을 바라보는 관점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그와 비슷한 이력을 가지고 비슷한 위치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그처럼 생각할까? 


며칠 전 농촌경제연구원의 분석에 의하면 한국은 농업보조금이 최하위 수준이었는데, 농민을 보호하는 데에만 보조금을 썼다는 건 또 무슨 소리일까? 농민의 생활을 보조하는 데에만 쥐꼬리만 한 보조금이 쓰여 첨단농업기술을 개발하는 데 보조금을 쓰지 못했다는 뜻일까?  그럼 부족한 농업보조금 자체가 문제가 아닐까? 


이 와중에, 농업 분야에 더욱 많은 예산이 투입되어야 함에도 내년 예산은 올해 대비 4% 정도 감소된다는 뉴스가 나왔다. 한국의 농업이 보조금에 의존하다 구태의연한 재래식 농법에 매몰되어 있다는 강호진 씨의 말에 나는 동의할 수 없다. 그의 인식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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