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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보고서가 발표되었다.

먼저 이에 딸린 설명을 살펴보자.


2011~2013년 중반까지 세계의 식량가격은 2003~2008년보다 약 80% 상승했다. 

세계의 화학비료 사용량은 지난 40년 동안 8배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곡물 생산량은 겨우 2배 증가했을 뿐이다. 농업생산성의 증가율은 연간 2%에서 최근 1% 이하로 감소했다. 이는 토양과 물의 질소오염과 생물다양성 상실이란 두 가지 환경적 제한이 중첩되며 벌어진 일이다. 농업 부문의 온실가스 배출은 지구온난화의 주요한 원인이 되고 있다. 


토지수탈이라 불리며 원주민의 삶을 파괴한다고 비난받는 해외농업개발이 공적 개발원조를 축소시키고 있으며, 최근 몇 년 동안 5~10배 정도 더 많아졌다. 세계는 이미 120~140억 명을 부양하기에 충분한 칼로리를 생산하고 있음에도 여전히 기아 문제가 핵심과제로 남아 있다. 약 10억 명의 사람들이 만성적인 기아로 고통받고 있으며, 또 다른 10억 명은 영양부족으로 시달리고 있다.


10억 명의 기아자 가운데 약 70%는 소규모 농민이나 농업노동자들이다. 따라서 기아와 영양부족은 실제 공급량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먹을거리에 접근하지 못하게 만드는 빈곤의 문제 때문이다. 이들이 충분한 음식을 구입하도록 농가소득을 올려야 한다. 


또한 현재 생물연료와 곡물사료에 대한 수요를 줄이고, 지나치게 육식에 기반한 식단을 바꾸며, 음식 쓰레기 등을 감소시키는 일 등이 필요할 것이다. 국제정책 논의의 우선순위가 "환경에 더 적은 부담을 주며 더 많은 먹을거리를 생산하자"는 구호만 내세우며 여전히 산업형 농업생산에 주로 초점을 맞추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한 전략이 개발도상국들이 주식의 수요를 충족시키고자 국제시장에 의존하도록 만들었다. 국제시장에서 식량 가격이 저렴하고 공급량의 재고가 부족하지 않기 때문에 돈벌이가 되는 환금작물의 생산과 수출을 전문화해 나아갔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세계화는 소수의 작물과 엄청난 비용 압력으로 생산규모를 확대하도록 과도한 전문화를 촉진했다. 이 모든 것이 농업에서 환경 위기를 야기하고 탄력성을 저하시켰다. 지금 필요한 건 농업의 다기능성을 반영하는 다양한 생산으로 전환하는 일이다.



대충 이러한 이야기를 하면서 현행 생태농업, 소규모 가족농, 로컬푸드, 직거래, 꾸러미 운동 등을 지지하고 꼭 필요한 일이라며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런 걸 출판하자고 하면 가능할지 궁금하다. 한 번 타진해 봐야겠다.




다음으로 이 보고서와 관련된 기사를 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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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류현성 특파원 = 기후변화 속에서 식량안보를 확보하려면 기존의 공업형 단작 농업이 아니라 다양한 품종을 비료를 적게 쓰면서 생산하는 소규모 농업 형태로 전환해야 한다는 유엔의 보고서가 나왔다. 


유엔 무역개발회의(UNCTAD)는 18일(현지시간) 발표한 <무역과 환경 보고서 2013>을 통해 농촌지역의 빈곤, 지속적인 세계적 기아현상, 인구증가, 환경변화 등을 집단적 위기로 봐야 한다며 기후변화가 농업, 특히 신흥국의 농업을 붕괴시키기에 앞서 긴급하게 농업구조의 개편이 필요하다며 이처럼 주장했다. 

이 보고서는 지금까지의 관행적인 단작 중심의 공업형 식량생산은 비료나 농약 등 외부투입재에 의존해 왔지만, 소규모 농업의 생산성을 증진하면 지속가능하고 재생산할 수 있는 모자이크 방식의 농업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는 특히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와 남아시아 등 인구가 급속히 늘고 있으나 식량 생산은 정체된 곳이 기후변화의 영향을 가장 심하게 받을 것으 전망하면서, 이는 결국 대량 이주로 이어져 국제적 긴장이 조성되고 식량과 토지, 물을 차지하기 위한 분쟁을 촉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보고서는 현재의 농업이 안고 있는 문제로 2011년에서 올해 중반까지의 식료품 가격이 2003년에서 2008년까지의 상승분보다 80% 이상 높고, 전 세계 비료 사용은 지난 40년간 8배 이상 늘어났지만 식량 생산은 겨우 2배 늘어난 데 그쳤고, 농업생산 성장률이 최근 2%에서 1%로 줄었다는 점을 들었다. 

또한, 토양과 농업용수의 질소 오염, 생물학적 다양성의 상실 등 돌이킬 수 없는 환경 파괴가 지속되고 있으며, 지구온난화의 원인이 되는 온실가스의 방출이 농업 분야에서 늘어나는 것을 문제점으로 열거했다. 

따라서 공업형 단작 방식의 농업으로는 환경파괴로 말미암아 앞으로 충분한 식량을 공급하지 못하게 돼 다양하고 다기능적인 농업방식으로 전환해야만 하고, 농업 무역 방식도 지역화·지방화된 식량생산이 가능하도록 조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rhew@yna.co.kr 



그러니가 한마디로 소농이 답일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는 말이다.

선진국에서도 깊이 생각해야 할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그 보고서는 다음과 같다. 

참고하시길...


소농이 답이다.pdf


소농이 답이다.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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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과 함께 읽으면 좋은 글... 인간과 가축의 똥을 재활용하는 것이 지속가능한 농업의 핵심







집에서 농장으로 처리되지 않은 오수를 거름으로 활용하려고 가져가는 인도 방갈로르의 트럭. 인도와 주변 세계로 이 방법이 퍼지고 있는데, 바로 처리되지 않을 경우 심각한 건강 문제가 발생한다.   (사진: Bianca Vasquez Toness)





지난 세기 합성 화학비료는 식량의 폭발을 이끌었지만, 또한 기후변화에도 꽤나 공헌했다. 그래서 현재 현대의 위생 안전과 함께 인간의 똥을 거름으로 활용하는 옛 방법으로 돌아가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 발상은 인도에서 시작되고 있다. 


Rajanna Uganawadi 씨의 그 조상들은 방갈로르 외곽의 땅에서 오랫동안 일해 왔다. 그들의 8400평의 땅은 인도의 IT 수도 주변의 새로운 아파트들 속에서 푸르름을 자랑하는 농지이다. 

Uganawadi 씨는 여러 작물과 함께 파파야와 멕시코 잔디, 토마토를 재배한다. 그러나 그는 그의 가장 자랑은 바나나라고 이야기한다. 여느 해에 그는 두 번 수확하는데, 이번에는 합성 화학비료 없이 나무에서 3~4번을 수확했다.

비결이 무엇인가?

“세면장과 정화조의 물입니다”라고 Uganawadi 씨는 말한다. 

그렇다, 오수다. 사람의 똥과 오줌이다. 

지금 무언가 먹고 있다면 식욕을 떨어뜨릴 수 있지만, 계속 읽어 보아라. 이 농장에서 무엇이 일어났는지 보면 기후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방갈로르의 농부 Rajanna Uganawadi 씨는 합성 화학비료 대신 사람의 똥을 활용하여 바나나 수확을 3~4번까지 한다고 말한다. 이 방법은 합성 화학비료를 제조, 운송, 시용하며 발생하는 온실가스의 양을 엄청나게 줄인다.   (사진: Bianca Vasquez Toness)




폐기물에서 자원으로

Uganawadi 씨의 시멘트 블록 집 옆에, 노란 탱크를 실은 트럭이 어린 바나나 나무 옆에 서 있다. 그 뚜껑을 열자 냄새가 확 퍼져 오른다. 그건 주변 대형 아파트 단지의 처리되지 않은 오수이다. 

남자는 하루종일 이걸 반복한다. 정화조를 퍼서 방갈로르 주변의 농민들에게 그걸 전달한다. 옛 속담에서는 극단적으로 비꼬아 "한 사람의 쓰레기가 다른 사람의 보물"이라고 했다. 

"저는 수요를 충족시켜요. 어떤 사람은 비우기를 바라고, 나는 그걸 가져다 원하는 사람들에게 제공합니다."

그리고 그건 중요한 서비스이다. 인도의 하수 가운데 약 80%는 전혀 처리되지 않는다. 여기 방갈로르 지역의 트럭은 10년 정도 오수를 옮겼는데, 요즘에는 그걸 갖다 놓을 마땅한 장소가 없다. 

"그들은 보통 불법적인 장소를 택해 그걸 버려요"라고 이른바 자연 생태계에서 인간의 분뇨를 재활용하는 "생태적 하수설비"를 지지하는 방갈로르의 하수설비 기사 S. Vishwanath 씨는 말한다. 

“이건 매우 위험했습니다.”

그러나 이윽고 Vishwanath 씨는 “몇몇 농민들이 그들의 밭에 슬러지를 갖다가 부린 다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실험하곤 했습니다”라고 말한다. 



“모든 사람이 움직이는 거름 설비이다”

그는 슬러지의 구성을 바꿈으로써 농민들이 이를 생산에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인간의 똥은 영양 덩어리이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이 움직이는 거름 설비이다”라고 인도에서 생태적 하수설비를 설치하려는 유럽의 개발기관과 함께 일하는 토목기사 Prakaash Kumar 씨는 말한다.

Kumar 씨는 1년에 한 사람이 약 6kg의 질소거름에 맞먹는 양만이 아니라 많은 인을 생산한다고 말한다. 전문가들으 그것이면 세계의 합성 화학비료의 양을 대체하기에 충분하다고 한다. 

왜 우리는 그렇게 하기를 바라는가? Kumar 씨는 현재 심한 오염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농업 영양분의 재활용과 함께 시작했다고 하는데, 더 큰 목표가 있다. 그건 "에너지 절약"이다. 

합성 화학비료를 만들려면 많은 양의 전기와 천연가스가 필요하고, 생산과정에서 많은 온실가스가 발생한다. 미국에서 화학비료의 생산과운송에 작물을 재배하는 데 사용되는 에너지의 1/3이 필요하다. 합성 화학비료는 또한 아산화질소 같은 강력한 온실가스를 발생시킨다. 그래서 인간의 똥으로 그 영양분을 대체하는 것은 기후에도 큰 이득이 될 수 있다. 

또한 Rajanna Uganawadi 씨 같은 농부는 많은 돈을 절약할 수도 있다. 그건 전혀 새로운 발상은 아니다. 

"배설물은 늘, 옛날부터 거름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라고 델리에 있는 과학과 환경을 위한 센터의 프로그램 부관리자 Bharat Lal Seth 씨는 말한다. 

Seth 씨는 사람들이 항상 자신이 "배설물"이라 부르는 것의 영양 가치를 인식해 왔다고 한다. 중국은 오랜 역사 동안 그걸 재활용해 왔다. 인도에서는 모든 사람들이 농지에 배변하던 농민의 이야기를 알고 있는 것 같고, 델리와 구자라트에서는 현재 처리된 오수슬러지를 구입할 수 있다. 이러한 추세는 유럽과 미국에서도 “똥거름(humanure)이란 운동으로 펼쳐지고 있다.”

물론 문제는 안전성이다. 소중한 영양분과 함께 사람을 아프게 하고 죽일 수도 있는 불쾌한 미생물과 기생충도 많다. 그게 최근 배척된 까닭이다. 


Rajanna Uganawadi 씨의 방갈로르 농장에서 인간의 똥으로거름을 주고 작물을 심고 있는 여성들. 유엔의 세계보건기구에서 권장하는 장갑과 신발도 신지 않았다. 이로 인해 심각한 건강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사진: Bianca Vasquez Toness)



“당연하지만, 안전해야지만 쓸 수 있다.”

토목기사 Prakaash Kumar 씨는 인간의 똥을 거름으로 재활용하는 게 많은 의미가 있지만, 안전해야지만 쓸 수 있다고 한다. 그는 Rajanna Uganawadi 씨의 농장 같은 곳에 관한 의심이 있다. 

“현재 이루어지는 방법은 안전하지 않다”고 Kumar 씨는 말한다.

그는 오수는 병원균이 죽는 9~12개월 동안 퇴비화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Uganawadi 씨의 농장에서는 그걸 사용하기 전에 1주 정도 말릴 뿐이다. 그리고 기타 권장하는 처방도 실행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세계 보건기구는 인간의 똥을 다룰 때는 장갑과 장화를 사용하라고 권장하지만, Uganawadi 씨의 농장에서 일하는 여성들은 맨발에 맨손으로 말린 오수를 넣은 밭에서 씨앗을 심는다. 

여성들은 오수로 인해 어떠한 건강문제가 있는지 이야기하지 않는다. Rajanna Uganawadi 씨는 그들이 피부가 가렵다고 투덜대지만, 그게 다라고 한다. 그리고 그는 에어컨이 나오는 사무실에서 전문가들의 우려를 일축한다. 

"거기 사람들은 책상머리에서 세상을 보고 있다"고 Uganawadi 씨는 말한다. “그들은 자신의 고치에 쌓여 있어요. 책상에 앉아, 일하고, 쓰고, 글을 쓰고.”

그러나 기술자인 S. Vishwanath 씨는 오수를 재활용해서 사용하는 걸 자신의 본능을 따르는 Uganawadi 씨와 같은 농민들이 바다를 건너는 데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한다. 

”당신이 해야 할 안전한 방법이 무엇인지에 대한 지식이 점점 더 확산되고 있다”고 Vishwanath 씨는 말한다. “그리고 그건 내 생각에도 충분하다.”

아마 곧바로 화학비료와 기후변화 사이의 고리를 끊기에는 충분하지 않지만, Vishwanath 씨가 말한 대로 무엇인가 변화시키기에는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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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남서쪽 Hornstaad-Hoernle에서 발굴된 보리




장기적인 토지 관리·상속 재산 가치 시사 


약 8천년 전 유럽에서 처음으로 농사를 지었던 신석기인들이 가축 퇴비를 이용해 작물을 키운 것으로 밝혀졌다고 사이언스 데일리와 BBC 뉴스가 16일 보도했다. 지금까지 학계에서는 농사에 가축 퇴비를 사용한 시기가 이보다 훨씬 뒤인 철기시대(1200 BC~400 AD)에서 로마 제국 시대로 알려졌었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의 에이미 보가드 교수가 이끄는 국제 연구진은 영국과 독일, 덴마크, 그리스, 불가리아 등 유럽 전역의 13개 고고학 유적지에서 발견된 기원전 6천~2천400년의 보리, 밀, 렌즈콩, 콩 등 124종 2천500여 개의 곡식 낟알과 씨앗을 분석해 이런 사실을 발견했다고 미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화재로 파괴된 신석기시대 주택에서 나온 불에 그슬린 작물을 분석한 결과 동물 퇴비에 풍부한 질소 동위원소(N15) 성분이 발견됐다고 밝히고 소와 양, 염소, 돼지 똥으로 만든 거름의 사용은 당시 농민들이 유목 생활보다는 장기적으로 토지를 경작하는 방식을 선택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동물의 똥은 오랜 시간에 걸쳐 서서히 분해되고 여기서 나온 양분이 여러 해에 걸쳐 작물에 흡수되기 때문에 퇴비 사용은 경작지에 대한 장기적인 투자를 의미한다. 

연구진은 초기 농민들이 집중관리된 토지의 내적 가치를 인식하면서 후손을 위해 토질을 유지하려고 노력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신석기 시대 농민들이 유목 생활을 하면서 농작물 재배를 위해 나무를 베고 태워 일시적인 경작지를 조성했을 것이라는 전통적인 견해를 뒤집는 것이다. 

농사의 시작이 인류 역사상 가장 중요한 문화의 전환이며 인류 사회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것은 모든 학자가 인정하는 사실이지만 초기 유럽의 농사가 어떤 성격이었는지, 또 이것이 사회를 형성하고 경제적 변화를 일으키는데 어떤 역할을 했는지는 아직 제대로 밝혀지지 않고 있다. 

연구진은 "농민들이 땅에 거름을 줘 장기적인 투자를 했다는 사실은 초기 농업의 양상을 새롭게 밝혀준다. 한 집안이 대대손손 농경지를 가꿀 수 있다는 것은 새로운 개념이었을 것이며 비옥한 토지는 작물을 재배하기 위한 지극히 귀중한 자산으로 여겨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또 "토지가 상속 가능한 자산으로 여겨지면서 유럽의 초기 농업사회에서는 부자와 빈자라는 사회적 격차가 시작됐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증거가 남아 있는 당시의 극단적인 폭력사태들도 초기 농업 사회의 영역권 강화로 설명될 수 있다고 밝혔다. 

독일 탈하임에서 발견된 기원전 6천년 경의 집단 매장지에서 발견된 유골들은 토지 개간에 사용된 것과 같은 돌도끼로 살해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는 신석기 시대인들의 먹거리에 관한 기존 관념도 바꿔놓을 전망이다.

유골에 남은 동위원소 분석 결과 신석기인들은 N15 성분이 풍부한 음식을 먹은 것으로 밝혀졌는데 지금까지는 이런 현상이 많은 육류 섭취의 결과로 알려졌지만 새로 발견된 증거를 보면 N15 성분이 많은 거름으로 키운 농작물을 먹은 결과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 작물별 질소 동위원소 함유량 분석 결과를 보면 초기 농민들은 거름의 효과가 가장 큰 작물을 세심하게 골라 전략적으로 사용하고 거름이 없어도 잘 자라는 강한 작물들은 내버려 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당시 가축 퇴비는 적은 수의 가축으로 만들기도 힘들고 운반하기도 힘든 귀한 재료였으며 새 증거들은 당시 농민들이 작물 재배에 관해 예상보다 많은 지식을 갖고 있었음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youngnim@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영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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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벼논양어 체계


중국의 오래된 전통농법인 벼논양어는 17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지만, 현재는 거의 무시되고 있다. 중국에서 벼논양어는 일반적으로 네 가지 측면으로 특징지을 수 있다. (1)토지 이용의 확대 (2)적은 투입재 (3)낮은 수확 (4)벼논양어 생산물의 자가소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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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화인민공화국이 설립된 뒤, 정부는 농민을 조직하여 벼논양어 체계를 발전시키도록 독려했다. 그 결과 1959년 벼논양어로 농사짓는 면적이 70만 헥타르에 달하였는데, 1960~1970년대 농약의 사용이 확산되고, 작부체계가 변화하며, 문화혁명(1966~1976) 기간의 호의적이지 않은 국가의 경제정책으로 인하여 급감하게 되었다. 이 기간 동안 광둥성에서 벼논양어를 실천하는 면적은 4만 헥타르에서 320헥타르로 떨어지고, 마찬가지로 후난성에서는 23만 헥타르에서 5300헥타르로 떨어졌다는 기록이 있다. 그러나 최근의 "개혁"과 "개방" 시기 동안 정부는 다시 벼논양어를 독려하고 있다. 


정부의 농민 지원사업과 함께 벼논양어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남으로 광둥성에서 북으로 헤이룽장성에 이르고, 1986년 100만 헥타르 이상으로 퍼져 역사상 최고에 달했다. 쓰촨성, 후난성, 구어저우성, 푸젠성 네 곳은 중국 최고의 지역이다. 


벼논양어는 주로 양쯔강 유역과 여타 중국 남부의 구릉 지역에서 발견되는데, 일부는 중국의 북부 지역에서도 볼 수 있다. 이곳에서 전통적인 벼논양어 체계는 관개답 지역과 천수답 지역에서 모두 발견된다. 개선된 양식은 주로 관개답 조건에서 발견된다. 중국에서 대부분의 벼논양어 농민은 1500평방미터 이하를 소유한 소농들끼리 협력한다. 일반적인 둠벙의 크기는 보통 1000평방미터이다. 


중국에서 벼논양어 체계의 주요 기술적 구성요소를 이렇게 표현한다. 1무畝(1무= 0.67헥타르).





중국 후베이성의 벼논양어 체계

1. 적합한 논 만들기


· 도랑이 없는 전통적인 논

전통적인 논의 설계에는 논에 둠벙이나 도랑이 없어 물 저장력에 한계가 있다. 물고기 성장은 벼의 관리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고, 그 결과 수확량이 낮고 불안정하다. 


· 벼논양어에 도랑-둠벙을 통합한 설계


“도랑-구덩이" 설계


이는 작고 얕은 구덩이(1~2평방미터)를 논 한가운데에 만드는 개량된 설계이다. 횡단 도랑은 모든 측면의 도랑으로 연결되도록 판다. 물 저장력이 증가하여 물고기에게 더 나은 서식환경을 제공한다. 이 설계는 벼 수확량이 10%까지 높아지고, 전통적 설계에 비하여 1~2번 더 물고기를 키울 수 있다. 




"도랑-둠벙" 설계


이 설계는 크고 깊은 둠벙을 논의 한쪽 귀퉁이에 만드는 더 개선된 것이다. 횡단 도랑은 또한 모든 측면으로 둠벙을 연결하기 위하여 판다. 이 설계에서는 물 저장력이 상당히 증가하여 물고기에게 더 나은 환경을 제공한다. 벼와 물고기 모두의 수확량이 높아지고 안정화된다. 




· "굴곡진 논" 벼-물개구리밥-물고기 모델

이 설계는 원래 토양을 개선하고 벼 수확량을 높일 목적으로 습지 지역에서 개발된 것이다. 나중에 점차 아졸라와 물고기를 통합시켰다. 벼는 두둑 위에 심고, 물고기는 물개구리밥과 생물비료와 녹비를 먹으며 도랑에서 산다. 

물개구리밥은 작은 수생식물(보통 1~5cm 크기)로서 축축한 흙에서 자랄 수 있다. 3~5일 만에 2배로 번성할 수 있다. 물개구리밥은 공기 중의 질소를 고정시키는데, 하루 1헥타르에 3~7kg의 질소를 고정시킬 수 있다. 그것을 말리면 4%의 질소를 함유하고, 훌륭한 질소거름으로 쓸 수 있다.



벼-물고기-물개구리밥 체계의 생산 자료(관개 저지대).

벼(1년 2모작)

FISH

물개구리밥(날것)

862 kg/무

50.21 kg/무

2,010 kg/무

12 916 kg/Ha

753 kg/Ha

30.150kg/Ha



2. 밑거름 주기


벼농사에서 사용하는 무기비료는 물고기에게 해를 끼치기에 벼논양어 체계에 제약이 될 수 있다. 물고기에게 최소한으로 해를 주도록 조치할 필요가 있다. 그러한 조치 가운데 하나는 땅을 준비하는 단계에서 필요한 전체 질소 가운데 약 80%, 인 가운데 100%로 밑거름의 양을 늘려서 주는 것이다.


밑거름 주는 모습




3. 모내기


굴곡진 논에서는 물고기를 위한 둠벙과 도랑 때문에 심을 수 있는 벼모의 숫자가 줄어드는 것이 벼농양어 체계를 실천하는 농민에게 하나의 제약이다. 농민은 벼논양어 체계를 위한 도랑과 둠벙을 만드느라 10% 정도 손실을 입을 수 있다. 이를 최소화하여 벼 수확량이 감소하는 걸 줄이기 위하여, 줄과 줄 사이의 간격(20~25cm)은 유지하면서 모와 모 사이의 간격을 좁히는 방안이 있다. 일반적인 모와 모 사이의 간격은 15~20cm인데, 이를 그 절반인 7.5~10cm로 좁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도랑의 옆두둑에 심는 모의 양을 2배로 할 수 있다. 



줄과 줄, 모와 모 사이의 간격




4. 벼논양어 체계에서 물고기를 넣을 때 고려할 사항


· 초어, 잉어, 역돔(Nile tilapia), 붕어는 중국의 벼논양어에서 네 가지 우세종이다. 그러한 체계에서 네 종을 포함한다. 초어(Cyen opharyngodon idellus), 역돔, 잉어(Cyprinus carpio), 붕어(carassius aurotus)인데, 처음 두 종이 주요 종이다. 2~3평방미터에 초어 25~45%, 역돔 25~45%(전체 합하여 70%)에 잉어와 붕어를 15% 정도(나머지 30%)로 구성하여 키우는 것을 권장한다. 종의 혼합은 벼와 물고기 모두 최적의 수확량을 제공할 수 있게 한다. 





물고기 넣기

· 둠벙이나 논에 치어를 넣을 때, 운반하는 통의 물과 논의 물 사이의 온도차가 크면 물고기가 죽거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통의 물에 논의 물을 섞으면서 천천히 온도에 적응하도록 권장한다. 






5. 웃거름 주기


웃거름은 이삭이 팰 때 준다. 논의 물이 적게 차 있는 곳은 비료를 줘야 하는데, 물고기에 해를 끼칠 위험이 높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를 최소화하는 데 도움이 될 두 가지 대안이 존재한다.



도랑의 물고기: 거름주기

· 논에서 천천히 물을 빼서 치어들이 도랑이나 둠벙으로 피신하도록 한다. 두둑 부분의 물이 거의 마르면 웃거름을 줄 수 있고, 물고기에게도 해를 끼치지 않으며 효율적으로 비료도 줄 수 있다. 비료를 주고 2~4일 뒤에 논에 다시 물을 댄다.

비료는 손이나 기계를 사용하여 깊숙한 곳에 줄 수도 있다. 비료는 8~10cm 깊이에 줘야 한다. 비료의 효율성을 높이고 물고기에 끼칠 해를 줄인다(이 방법을 사용하기 위해 논에서 물을 뺀 상태에서). 







6. 병해충 관리


· 풀



새로이 모를 내고 치어를 넣기



모가 자리를 잡은 뒤에 치어를 넣기


논에서 대부분의 풀은 초어의 좋은 먹이가 된다. 모를 내고 한 달 뒤 2~3평방미터에 치어(2~3cm 길이)를 넣으면 풀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된다. 따라서 다른 풀 방제기술의 필요가 줄어든다. 치어가 자라면서 하루에 풀 등을 추가 사료로 주어 물고기가 어린 벼를 먹는 피해를 막는다. 물고기에게 주는 풀은 벼에 해를 끼치지 않도록 둠벙에다 준다. 한편 쌀겨와 기타 추가 사료는 논에서 직접적으로 물고기에게 먹일 수 있다. 


논의 물고기 



· 해충과 질병


물고기가 물속으로 다니면서 벼 사이에 있는 이화명충과 흥명나방 같은 벌레를 먹고, 벼에서 물로 떨어진 메뚜기 등을 잡아먹는다. 물고기는 살충제의 필요성을 줄인다. 또한 물에 떠 있거나 논바닥의 병원균(잎집무늬마름병과 같은)만이 아니라 병에 걸린 잎도 따 먹는다. 따라서 병원균도 줄여 벼의 건강을 개선시킨다. 이와 같이 살균제의 사용도 줄일 수 있다. 농약을 써야 한다면, 특정한 사항은 주의해야 한다. 전통적인 논에서는 논에 더 많은 물을 담아야 한다. 


벌레와 병원균, 병에 걸린 잎을 먹는 물고기






농약 살포는 한 번에 절반 정도만 하여 물고기들이 피신할 수 있게 한다.



농약 살포 

거름주는 것과 마찬가지로, 물고기에게 해를 끼치지 않으면서 살포할 수 있다. 그러나 물고기가 도랑이나 둠벙으로 돌아가도록 논에서 천천히 물을 빼는 것과 같은 간단한 기술을 사용하고 농약을 조심스럽게 살포한 뒤에 다시 논에 물을 대기까지 잠시 기다리기만 하면 농약 중독으로 인한 손실을 최소한으로 하는 데 도움이 된다. 

도랑/둠벙이 설계된 논에서 물은 도랑이나 둠벙으로 빼야 하고, 따라서 물고기가 농약을 살포하기 전에 피신처로 가게 된다. 

전통적인 논 설계에서는, 한 번에 절반에만 농약을 살포하여 물고기가 반대편으로 도망갈 수 있도록 한다. 동일한 절차를 다음날 반대편에서 또 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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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환경계획이 위탁한 새로운 보고서는 어떻게 인간이 대량으로 질소, 인, 기타 영양소의 자연적 흐름을 바꾸어 놓았는지 보여준다. 세계의 식량과 에너지 생산에는 커다란 혜택이었지만, 인간의 건강을 해치고 독성 조류를 발생시키며 물고기를 죽이고 민감한 생태계를 위협하고 기후변화에 기여하는 수질과 대기 오염의 원인이 되었다.



세계의 질소 영양분 사용 현황 지도.


“Our Nutrient World”는 2013년 2월 18~22일 케냐의 나이로비에서 열리는 유엔 환경계획 운영회의/세계 환경장관 포럼에서 발표할 것이다. 이 연구는 14개국 약 50명의 전문가가 수행했다. 

과학자들은 2020년까지 영양분 사용의 효율성을 20% 개선하면 연간 질소비료의 사용을 2000만 톤까지 줄일 수 있다고 제안한다. 그들은 이 세계적인 야심찬 목표를 “2020년을 위한 20:20”이라 표현한다. 그들의 분석은 어떻게 이것이 1년에 110억(30~260억) 파운드 가치의 순 절약을 제공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 이 수치는 실행비용과 감소된 질소 사용과 환경 및 인간 건강의 개선으로 인한 재정적 혜택을 포함한다.

보고서는 질소 사용을 통제하기 위한 지구적 입법에 대한 간단한 권고를 중지하지만, 이러한 지구적 문제가 특히 농산물의 세계무역으로 발생한다는 사실을 인정한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부 간의 체제를 요청하고, 어떻게 그러한 협정에 대한 지침을 찾을 것인지 제안한다. 

보고서를 이끈 영국의 생태&수문학 센터 Mark Sutton 교수는 “우리의 분석은 영양소의 흐름에 대한 관리를 개선함으로써 환경과 기후 및 인간의 건강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되는 한편, 식량과 에너지 안보에 대한 우려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보고서에서 오염원으로 간주하는 것에는 농업과 화석연료의 산화에서 나오는 배출이 포함된다. 세계적으로 포집된 질소와 인 가운데 약 80%가 인간에 의해 직접적으로 소비되기보다는 오히려 가축에 의해 소비된다. 어떻게 세계의 영양분 공급과 오염이 축산물을 소비하는 인간의 선택에 의해 주도되는지 보여주는 것이다. 

보고서는 이러한 오염의 위협을 줄이기 위한 중요한 열 가지 행동을 제안하고, 정부와 기업, 시민들이 함께할 행동에 대한 권장사항을 만든다. 핵심은 다음과 같다:

  • 작물과 가축, 분뇨의 관리를 포함하여 농업 분야에서 영양분 관리를 개선하라. 대책은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모두에 적합한 정밀농법을 포함하여 이미 사용할 수 있지만 아직 적용되지 않은 기술 등을 포함한다. 한 예로 이미 방글라데시에서 사용되는 땅에 대형 비료펠릿을 '심는' 기술이 있다. 이를 통해 대기로 암모니아가 배출되는 것을 막는다.
  • 자원의 재활용을 포함하여 산업과 폐수처리에서 손실되는 양앙분을 줄여라. 장기적 목표는 1년에 약 25억 파운드의 자원 가치를 손실하는 것으로 나타나는 산화원에서 질소산화물을 탈환하는 방법을 개발하는 것이다.
  • 농업과 축산을 연결하여 영양분의 재활용 능력을 향상시켜 영양분 흐름의 지역적 최적화를 개선하라.
  • 육식을 자발적으로 줄이고 지나치게 먹는 일을 피하여 개개인의 동물성 단백질 소비율을 낮추어라. 유럽과 미국 사람들의 기준을 열망하는 아시아와 라틴아메리카 사람들이 육류와 유제품을 빠르게 소비하면서, 우리의 식단 선택이 앞으로 세계적 영양분 오염의 수준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잠재성을 가지고 있다. 

프랑스 파리의 마리퀴리 대학에 있는 공동 저자 Bruna Grizzetti 박사는 “농업 생산의 현지화 방안은 정말 중요하다. 작물과 가축 농사는 수백 킬로미터씩 떨어져 있기도 하다. 현지화는 영양분의 순환을 개선하고 영양분 손실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한편, 생산에 혜택을 가져오고 오염의 부담을 서로 가깝게 한다.”고 말한다.

네덜란드 바허닝언 대학에 있는 공동 저자 Oene Oenema 교수는 "많은 국가의 농민들은 일관된 대책을 통하여 영양분 손실을 줄이고 영양분 사용의 효율성을 매우 높일 수 있다. 이 효율성의 달성은 연구, 교육, 시연, 새로운 기술과 개선된 관리기술의 결과이다."

보고서는 산화원과 폐수처리에서 배출을 줄이는 데에 몇몇 국가에서 어떻게 상당한 진전이 이루어졌는지 보여준다. 견주어 보면, 농업이나 시민 스스로의 선택으로부터 배출을 줄이는 일은 훨씬 덜 진전되었다. 그 관계는 지역의 지도자와 슈퍼마켓, 정부의 실질적 관리와 같은 몇몇 주요 개인이나 공동체가 있는 곳에서 영양 사슬의 핵심 '집적점'에 대한 작업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Sutton 교수는 “하나의 방안은 ‘세계의 육지를 기반으로 한 활동으로부터 해양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행동 프로그램(Global Programme of Action for the protection of the marine environment from land-based activities)’라 불리는 기존 협약의 명령을 확장하고 강화하는 것이다. 식량, 에너지, 수질오염, 대기오염, 기후와 건강과 같은 여러 지구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협력함으로써, 행동 동기를 부여하기 위한 훨씬 강력한 힘을 예상할 수 있다.”

유엔 환경계획 사무총장 Achim Steiner 씨는 보고서의 서문에서 “모든 사람이 영양분으로부터 혜택을 받고, 모든 이가 영양분의 지속가능한 생산과 사용을 촉진하기 위해 기여할 수 있다. 어디에 사는지, 또는 영양분이 많든지 적든지, 우리의 일상적 선택이 변화를 만들 수 있다. 신속하고 집단적인 행동 없이, 다음 세대는 수백만 명이 너무 적은 영양분으로 야기되는 식량불안으로 고통을 받는 세계를 물려받을 것이다. 어딘가에서는 지나친 영양분으로 인한 오염 위협이 더욱 극심해질 것이고, 어딘가에서는 영양분의 지속가능하지 않은 사용이 생물다양성의 상실을 심화시키고 기후변화를 가속화할 것이다. 반대로 영양분의 지속가능한 관리를 통해 경제는 지속가능한 개발과 빈곤 퇴치의 맥락에서 녹색경제로 전환하는 데에 역할을 할 수 있다. 세계적 개관은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사회를 준비하기 위하여 이러한 근본적인 주제를 발전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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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품질농산물과 환경에 대한 관심의 증가로 친환경 농산물에 대한 수요가 확대됨에 따라 친환경비료의 수요는 급팽창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국내 농업에서는 화학비료를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비료의 개발이 미진하여 친환경농업의 진행이 어렵게 되자 유기농업으로 전환되고 있는 추세이다. 유기농업에는 환경적인 문제점과 토양에 영양성분 과잉축적 등 문제점이 발생되고 있어 이를 개선시킬 수 있는 친환경비료의 개발이 절실한 여건이다. 본고에서는 국내 비료산업의 기존현황을 토대로 친환경비료의 개발 및 향후 진행방안을 소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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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1년에 수립한 작부체계 실험Farming Systems Trial(FST)은 관행농과 유기농을 나란히 비교하는 미국에서 가장 오래 운영된 실험이다. 이 프로젝트는 유기농의 생산과 경제적, 환경적인 복합성과 에너지 보존의 실행가능성을 보여준다. FST는 우리의 흙과 물을 개선하는 동시에 관행농과 비슷하거나 더 나은 작물 수확량과 유통 이익을 발생시킨다는 유기농업의 잠재력을 밝혔다.



실험에 관하여

우리는 연구의 초점으로 특히 우리 지역과 중서부에 널리 심고 있는 옥수수/콩 생산을 선택했다. 그 작물들은 동물의 사료작물로 열심히 생산하고 있다. 그 오랜 역사 동안 FST는 각각 다양한 관리 방법을 특색으로 하는 세 가지 핵심 농업체계를 함유한다 : 거름에 기반한 유기농 체계, 콩과식물에 기반한 유기농 체계, 합성물질에 기반한 관행농 체계. 각 핵심 체계의 기본적인 가이드라인은 다음과 같이 특징지을 수 있다:

거름 유기농

이 체계는 유기적인 유제품이나 소고기 사업을 대표한다. 그것은 연간 먹이인 곡식 작물과 계속 반복되는 사료 작물을 모두 포함하는 오랜 돌려짓기를 특색으로 한다.  그 체계의 비옥도는 콩과작물과 주기적인 거름 공급에 의해 제공된다. 이런 다양한 돌려짓기는 또한 해충을 방어하는 주요한 line를 만든다.

콩과식물 유기농

이 체계는 유기농 돈벌이 곡식 체계를 대표한다. 그것은 연간 곡식 작물과 덮개작물로 구성된 중간 길이의 돌려짓기를 특색으로 한다. 그 체계의 유일한 비옥도의 원천은 해충을 방어하는 주요한 line이 제공하는 콩과작물과 돌려짓기이다.

합성물질 관행농

이 체계는 미국에서 주요한 곡식 농사를 대표한다. 그것은 비옥도를 위한 합성 질소에 의존하고, 풀은 펜실베니아주의 지도사업이 추천하여 적용하는 합성 제초제로 억제한다. 


몇 가지 주요 결과:

수확량
  • 실험의 27년에 걸쳐 옥수수 수확량은 유기농과 관행농 체계가 맞멎었다.
  • 콩 수확량은 거름과 관행농 체계가 같았고, 오직 콩과 체계가 조금 떨어졌다.
  • 5년의 4번 보통의 가뭄에서, 유기농 체계는 옥수수 수확량이 관행농 체계보다 꽤 높았다(31% 높음).
  • 유기농 체계에서 옥수수와 콩 작물은 관행농이란 상대보다 풀과의 경쟁에서 훨씬 더 잘 견뎠다. 반면 수확량은 비슷하게 생산했다.

1995년 건조한 여름철에 유기농 콩과(왼쪽)와 관행농(오른쪽) 체계에서 옥수수. 둘은 같은 날 똑같은 품종을 심었다. 하지만 오직 관행농의 옥수수만 물 부족 현상이 나타났다. 유기농 옥수수의 수확량은 관행농보다 그해 29% 높았다.

  • 토양의 탄소와 질소는 유기농 체계에서 크게 늘어났다. 하지만 관행농에서는 그렇지 않았다.
  • 2009~2010년 예비적인 토양 표본자료에 기반하여, 유기농 체계는 실험을 시작한 이래 토양 탄소가 가장 많이 증가했다.
  • 탄소 격리의 조건에서 거름 체계는 콩과식물 체계에 뒤이어 선두였다.
  • 토양 탄소의 증가는 우선 실험의 13년 가장 컸다. 토양 탄소는 1994년 이후 15년 동안 두 유기농 체계에서 지속적으로 커졌다. 그러나 처음 15년보다는 더 느린 비율이었다. 
  • 관행농 체계는 최근에 와서 탄소의 손실을 보여주었다.
  • 각 체계를 통해 수량의 스며듦은 관행농 체계보다 유기농 체계에서 15~20% 더 높았다. 유기농의 관리에서 지하수가 차고 유거수가 감소되는 것이 나타났다.
  • 종합적으로, 질산성 질소의 침출은 상당히 낮았고 모든 체계가 같았다.
  • 유기농과 비교한 음료수에서 관행농의 침출수 표본이 질산성 질소 농도에서 법적 허용치 10ppm을 더 빈번하게 초과했다.
  • 제초제는 오직 관행농 체계에서 수집한 물 표본에서만 검출되었다. 관행적인 돌려짓기로 옥수수에 이어 또 옥수수를 몇 년 동안 심었는데, 그러면서 2년 연속 atrazine이란 제초제를 뿌렸다. 침출수에서 아트라진 수치가 EPA에서 음료수 기준으로 정한 최대 오염물질 3ppb를 초과할 때가 있었다. 모든 관행농의 표본에서 아트라진Atrazine은 0.1ppb를 초과했다. 그런 농도는 개구리의 기형을 초래하는 것을 보여주었다(Hayes et al., 2002).
에너지
  • 유기농 체계에서 총 에너지 사용은 관행농 체계에서보다 적었다.
  • 관행적인 옥수수-콩 체계에서 에너지 사용은 질소비료와 제초제 투입에 의해 높아졌다. 반면 씨앗과 연료 사용은 유기농 체계에서 가장 큰 에너지 수요를 발생시켰다.
경제
  • 실험 초기 년도의 몇몇 경제적 연구(1980년대와 1990년대)는 콩과식물과 관행농 체계란 두 곡물 사업에서 유통 이익이 같음을 보여주었다(모든 농업 생산물이 시장에서 똑같은 값을 받는다고 가정하고).
  • 씨앗값과 장비 비용은 콩과식물 체계에서 더 높은 반면, 관행농 체계에서 비료와 농약이 가장 비용이 많이 드는 투입재였다(이러한 경제적 분석은 거름 체계를 포함하지 않았다; 오직 돈벌이 곡물 체계만 비교했다).
  • 심지어 전환비용(시작 초기의 수확량의 잠재적 손실과 같은)과 가족의 노동력 비용을 포함해도, 유기농과 관행농의 수익을 같게 만드는 데 필요한 유기농의 가격 프리미엄은 관행농 생산물보다 단 10%만 높아도 된다. 1990년대 전반에 걸쳐, 유기농 가격 프리미엄이 그 수준에서 초과 이익을 얻었고, 프리미엄의 범위는 65~140% 사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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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천후 농부학교 강의 때문에 자료를 준비하다가 논과 관련한 옛날 사진들이 있어 올립니다.

쭉 보시면 농사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데 모르겠네요.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먼저 논을 준비하는 쟁기질입니다. 쟁기의 모양이 보은에서 했던 것과 많이 다르지요.

보은의 쟁기는 아마도 밭에서만 쓰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소도 다르지요. 이놈은 수소입니다. 배 부분에 거시기가 보이죠!

쟁기질하는 뒤편으로 푸릇푸릇한 곳이 보입니다.

그곳은 못자리를 하고 있는 곳이겠고, 이미 모를 낸 곳도 있네요. 

논두렁의 모습도 잘 뜯어보세요.

 

 

두세 번의 쟁기질이 끝나면 써레질로 들어갑니다. 군포 일대에서는 써레를 쓰레라고 불렀습니다.

정용수 본부장 님의 발음을 잘 들어보면 그러십니다.

이렇게 논을 삶는 것을 '써린다' 또는 '쓰린다'라고 합니다.

참, 위와 아래의 사진은 닐 마샬로프라는 주한미군이 1968년 안양에 주둔할 때 찍은 사진입니다. 

이 말씀을 드리는 것은 혹시 위와 아래의 소가 같은 소가 아닐까 해서입니다.

고추의 모양을 자세히 보세요~ 하하, 고추는 그만 보시고... 아저씨가 똑같은 사람 같지요.

애벌갈이가 생땅을 뒤집는 일이라 가장 힘들고 오래 걸린다 하고, 두벌, 세벌은 상대적으로 쉽다고 합니다.

그리고 물을 대놓고 하는 써레질은 더 쉽구요. 하지만 쉽다고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고도의 경험으로 논바닥의 고르기를 일정하게 맞춰야 하거든요.

지난 토요일 볍씨를 심은 곳은 트렉터로 로타리를 친 곳인데, 그 상태를 굳이 이 과정으로 비유하자면.

물을 대지 않고 써레질을 한 상태라고 보시면 됩니다. 

물론 흙의 고운 정도는 다르겠지만 말입니다. 

 

 

쟁기질에는 아래와 같은 쟁기질도 있습니다.

이 그림은 단원 김홍도의 그림인데, 이렇게 소 2마리로 쟁기질하는 것을 '겨리'라고 합니다.

제가 번역한 조선반도의 농법과 농민의 저자 다카하시 노보루의 취재에 따르면 '결의結義'에서 온 말이 아닌가 하더군요.

결의가 겨리로 되었다... 나름 일리가 있어 보입니다. 하지만 정확한 것은 현재 저로서는 알 수 없습니다.

아무튼 이러한 쟁기질은 강원도와 같은 산간 지역에서 주로 썼다고 합니다.

 

 

같은 겨리질이지만 사진으로도 한 번 보지요. 소가 1마리일 때와 비교하여 그 위용이 대단하지요.  

논두렁 옆으로는 쟁기질을 할 수 가 없어 사람이 쇠스랑 등으로 뒤집어엎습니다.

 

 

본논이 준비가 되면 얼른 모를 내야지요. 모를 내려면 먼저 못자리에서 모를 쪄야 합니다.

지금처럼 모판이 있던 시절이 아니라 물 대기 좋고 기름진 곳을 골라 바로 논에다 못자리를 만들었지요.

모를 찌는 일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아귀의 힘이 많이 들지요.

그도 그럴 것이 외떡잎식물인 벼가 뿌리를 깊이 내렸을 테니까요.

아래 사진을 보시면서 모가 얼마나 큰지 유심히 보세요.

요즘 기계로 모를 내는 것과는 판이하게 차이가 납니다.

 

 

가끔은 못자리의 병충해를 없애고자 약을 치기도 합니다.

이 당시 농약과 비료는 얼마나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건 본부장 님께 물어야 합니다. 걸어다니는 영상실록이란 별명을 가지고 계시거든요.

 

 

못자리에서 모를 찌고 나면 바로 모내기로 들어갑니다.

황소의 뒤쪽에 서 있는 지게에 모를 쪄서 지고 나릅니다.

이 논에서는 부부가 함께 일하고 있네요. 이때만 해도 이농 현상이 시작된 것일까요?

원래 논이 많은 곳에서는 마을마다 두레패가 조직이 됩니다. 함께 일하는 조직이지요.

그래서 공동 못자리를 만들어서 관리하는 경우도 있고, 보통 모내기며 김매기, 수확까지 함께하지요.

그런데 이곳은 어찌된 연유인지는 자세히 모르겠으나 부부가 함께하네요.

사진을 보니 모는 한 그루에 2~3포기 정도 심는 듯합니다.

볍씨를 곧뿌림하며 말씀드렸듯, 늦게 모내기하는 것을 한자로는 '만이앙晩移秧'이라 합니다.

여기서 만이앙 - 마니앙 - 마냥이란 단어가 탄생했습니다!

우리말을 자세히 보면 농사일과 관계된 말들이 많이 숨어 있습니다. 잘 찾아보세요.

 

 

아버지가 홀로 마지막 부분에 모를 심고 있는 뒤로 아이들이 나왔습니다.

아버지가 일하는 걸 보면서 자연스레 어깨 너머로 일을 배웠을 겁니다.

텃밭을 처음 시작하는 분이라 해도 시골에서 농사짓는 집에서 자랐다면, 농사일을 많이 하지 않았더라도 금방 일에 익숙해집니다. 바로 어깨 너머 교육의 효과가 아닐까요.

요즘은 교육을 교육기관에서 교육 전문가가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풍토가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우리는 집안에서 어깨 너머로 배우는 것이 더 많고 중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아이를 낳아 부모가 되는 일은 정말 쉽지 않은 일입니다.

 

 

모를 내고 나면 이제 본격적으로 김매기로 들어갑니다.

김은 보통 2~3번 맵니다. 일찍 심은 논은 세벌까지 매고, 늦게 심은 논은 두벌만 매도 되는 이치입니다.

처음 김을 매는 걸 아이맨다, 아시맨다고 합니다. 그 다음은 두벌, 세벌 이렇게 세고, 마지막을 만물이라 합니다. 만물 다음에는 한두 번 정도 피사리를 합니다.

논의 김매기는 한두 번은 논호미로 벼 사이의 흙덩이를 떠서 뒤집어엎는데, 아래 사진이 그 모습입니다.

보통 힘든 일이 아니겠지요. 허리는 계속 굽혀야 하고 흙은 찐덕거려서 잘 떠지지도 않고...

그래서일까요? 두레패에 여자는 끼워주지 않는답니다. 논일도 시키지 않구요. 이건 남녀를 차별해서 그런 게 아니라 여자는 논일에는 맞지 않으니 밭으로 보낸 것이겠지요.

쩝, 뭐 그래도 여자가 일을 더 많이 했겠지만 말입니다.

 

 

논호미는 밭호미와 다르게 생겼습니다. 흙을 많이 잘 뜨기 위해서 호미날과 자루 사이를 이어주는 부분인 슴베가 더 굽어 있고, 날도 밭호미에 비해 훨씬 큽니다. 아래 사진에 슴베 부분은 나오는데 날이 안 나오네요. 그건 숙제입니다. 스스로 찾아보세요.

 

 

아래는 논 제초기의 모습입니다. 일제강점기에 우리나라에 도입되었습니다.

일본은 조선을 식량생산기지로 만들려고 했지요. 그래서 발달한 일본의 농업을 조선에 심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수원에 권업모범장을 설치합니다. 모범이란 이름에서도 그 뜻이 잘 엿보입니다.

아무튼 그것이 1920년 산미증식계획이 세워지며 농사시험장으로 바뀌고, 해방이 된 뒤에는 중앙농업기술원이 되었다가 현재의 농촌진흥청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2006년 농촌진흥청에서는 개청 100주년 기념 행사를 했더군요. 이게 참 씁쓸합니다.

100년 전인 1906년은 일제가 권업모범장을 설치한 해인데, 앞뒤 사정도 안 따지고 그때는 대한제국이 살아 있을 때이니 그때부터 계산하면 100년이라고 생각했나 봅니다.

이래저래 정신 없는 농촌진흥청입니다. 아무튼 다시 농사 이야기로 돌아가겠습니다.

위의 사진에서 모내기하는 모습이 있었지요. 그걸 다시 한 번 보세요. 어떻게 모를 내는지...

아마 못줄이 없을 겁니다. 그런 방식을 '막모'라고 합니다.

그리고 못줄을 띄우고 심는 걸 줄모라고 하고요. 어느 시골에 가면 가끔 판때기나 자 같은 도구도 있습니다. 그런 것은 판모, 잣모라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원래 막모, 즉 사람의 경험과 눈대중과 감으로 모내기를 했습니다. 이걸 일본놈들이 보고 경악을 했지요. '아니, 이렇게 미개할 수가! 벼 수확량을 늘리려면 똑바르게 심어야 한다. 어서 조선에 줄모를 보급하라.'

그 결과 줄모를 내게 되었답니다. 이건 강제적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우리가 막모를 낸 데에는 환경의 영향이 컸습니다. 비가 와야만 모를 낼 수 있는 천둥지기가 대부분이었던 우리의 논은, 비 소식이 들리면 곧바로 모내기로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줄이나 판, 자를 쓰면 아무래도 시간이 더 걸리지요. 그래서 막모가 중심이었던 겁니다.

그러던 것을 일본놈들이 강제적으로 줄모를 내게 하니 여기저기서는 몰래몰래 그냥 하던 대로 막모를 냈습니다.

그러면 관청에서 나와 모를 뽑아버리거나 그냥 밟아버렸다고 합니다.

이 행태는 고스란히 박정희 정권으로 이어집니다. 당시 녹색혁명을 이루자며 통일벼가 보급이 되지요.

그런데 통일벼가 맛도 없을 뿐더러 추위에 약해 모를 키우기도 어려워 심지 않는 사람이 많았다고 합니다.

그렇게 몰래몰래 토종벼를 심으면, 농촌지도소나 관청에서 사람이 나와 못자리를 전부 밟아버렸다고 합니다.

박정희가 일제에 많이 배우긴 했나 봅니다. 하는 짓까지 똑같은 걸 보면요.

줄모를 내면 벼가 똑바르게 서 있지요. 아래의 제초기로 그 사이를 쓱쓱 밀고 지나는 겁니다.

이 사진은 일본에 가서 찍은 것인데, 우리나라에도 아직 논이 넓은 곳에는 이런 것이 남아 있습니다.

 

 

아래는 1935년도 사진입니다. 당시 일본놈들은 중국을 집어 삼키고자 작당을 하고 있을 때이지요. 세계공황도 찾아오고 이래저래 어지러운 시국이었습니다.

그런 와중에도 충남 서산의 한 마을에서는 두레패가 떴습니다. 농사꾼은 죽는 한이 있어도 농사를 저버릴 수는 없지요.

일꾼들이 잠시 앉아 쉬는 사이, 풍물 치는 사람은 악기를 잡고 한판 놀고 있습니다. 아이들도 구경거리가 생겨 자리하고 있네요. 저 멀리 논둑길로는 한 아낙네가 참을 들고 오는지 걸어오는 모습이 보입니다.

벼의 자람새로 보아 한여름 김을 매는 철인가 봅니다.

 

 

교육을 받아 아시다시피 논은 계속 물을 담아 놓는 것이 아닙니다. 뿌리를 박으라고 할 때는 한 번씩 물을 떼줘야 합니다. 그렇게 물을 뗐다가 다시 물을 대려고 할 때 천둥지기인 논에서는 어떻게 할까요?

그래서 논 한쪽에 준비하는 것이 둠벙이라는 작은 연못입니다.

아래 사진은 그 둠벙에 맞두레로 물을 퍼올리는 모습입니다.

저는 이 작업이 되게 힘들 줄 알았는데, 두 사람의 호흡만 맞으면 엄청 쉬운 일이라네요. 전천후 농부학교의 분들이 알려 주셨습니다.

이 일만이 아니라 가래질도 마찬가지라고 합니다. 1+1=2가 아니라 3이 될 수도 5가 될 수도 -1이 될 수도 있는 것이 세상의 이치인가 봅니다. 특히나 농사에서는 어떤 사람과 어떻게 하느냐가 더 중요하구요.

아래처럼 물을 퍼올리는 도구로는 사진에 보이는 맞두레가 있고, 또 용두레라는 것이 있습니다. 강화도에 무한도전 팀이 논농사를 지어 유명해진 용두레마을이란 곳이 있지요. 그곳은 개막은땅인데 땅이 넓어 용두레를 자주 썼나 봅니다. 한번 검색해 보세요.

마지막으로 무자위라는 것도 있습니다. 물레방아처럼 생겨 사람이 올라가 발로 밟는 그것입니다.

 

 

아래는 살포라는 농기구입니다. 할아버지들이 새벽 같이 일어나시면 이거 하나 들고 뒷짐지고서 슬슬 논밭에 나갔다 오십니다.

논을 쓱 둘러보다가 여기는 물꼬 좀 터야겠다 싶으면 이걸로 툭툭 쳐서 물꼬를 틉니다. 거기에 쓰는 농기구입니다.

 

 

아래는 1968년 8월의 모습입니다. 아름답지요. 그림 같은 모습입니다.

논두렁에 풀을 깎아 놓았습니다. 저 길을 천천히 걸어보고 싶네요.

 

 

 

이제 수확철로 들어갑니다. 아래의 모습을 보세요.

본부장님의 말씀처럼 논둑을 이용해 벼를 말리고 있습니다.

옛날에는 천둥지기라서 논을 바짝 말리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자연히 벼를 베면 논둑으로 옮겨 말렸습니다.

여기서 주의해서 보실 것은 논둑에 있는 볏단의 이삭이 어디를 향해 있느냐는 겁니다. 본부장 님이 늘 강조하시죠.

 

 

다행히 비가 오지 않고 해가 쨍쨍하다면 일주일에서 열흘 뒤에는  마당질에 들어갑니다.

옛날 농가에는 꼭 안마당과 앞마당이 따로 있었습니다. 안마당은 생활하는 곳이요, 앞마당은 여러 농작물을 갈무리하는 곳이었지요.

이렇게 마당질을 하려면 여름에 일이 없을 때는 산에서 부지런히 흙을 져다 날라야 했습니다.

흙을 져다 잘 밟고 골라 판판하게 만들어 놓아야 가을에 쉽게 일할 수 있으니까요.

아무튼 아래 사진은 마당질을 끝낸 볏단을 다시 묶어서 한곳에 모아 놓는 과정인 듯합니다.

 

 

아래처럼 했겠지요. 이 도구도 일제강점기에 들어온 도구입니다. 처음에는 회전식 도급기라 불리다가 둥근 통이 돌아간다고 궁글통, 발로 밟는다고 족답식 탈곡기, 돌아갈 때 소리가 난다고 와릉 탈곡기 등으로 이름이 바뀌었습니다. 아마 지역마다 사람마다 모두 다르게 부를 겁니다.

이 일도 두 사람의 호흡이 무지 중요합니다. 발로 밟는 박자와 벼를 건네는 순간이며 나중에 해보시면 알 겁니다.

 

 

탈곡기가 들어오기 전에는 아래처럼 낟알을 떨었습니다. 이걸 개상질이라 하지요.

나무 절구통이나 통나무를 가져다 거기에 단을 후려치는 겁니다. 이게 참 힘든 일이라 합니다.

저는 해보지 않아 모르겠으나 잘못하면 골병든다고 하네요.

 

 

이제 마지막 사진입니다. 2008년 12월 초에 강화도로 토종 종자 수집을 나갔을 때 찍은 사진입니다.

불은면의 어느 집에 갔는데 벽에 벼 이삭이 매달려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저는 이걸 보고 신주단지의 변형인가? 풍년을 기원하는 의식인가? 했습니다.

그래서 아주머니께 물으니 해마다 가장 잘된 벼를 골라 그 이삭을 매달아 놓은 것이라 했습니다.

다섯 개니까 5년 동안 벼농사의 결과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가운데 있는 것이 가장 큰 걸 보니 그해에 농사가 아주 잘 되었나 봅니다. 가장 오른쪽에 있는 건 볼품이 없네요.

농사짓는 사람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농사는 징글맞은 일이 될 수도, 정말 재밌는 일이 될 수 있습니다.

무슨 일이든 그렇겠지만, 농사를 따라올 수 있는 일은 그리 쉽게 찾아볼 수 없을 듯합니다.

벼이삭과 함께 찍은 감과 커피는 아주머니의 대접입니다. 집에 찾아온 손님이니 그냥 보낼 수 없다면 자꾸 뭔가 주십니다.

이런 집에 가면 기분도 좋아질 뿐더러, 토종도 많습니다. 토종이 살아 있는 집은 그런 마음씨의 분들이 살고 있는 곳입니다.

 

 

이상 지루하게 긴 글을 다 읽으시느라 욕보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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