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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고시히카리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다. 전회는 전국에서 재배되고 있는 품종의 80%가 고시히카리계 품종(고시히카리를 편부모로 하는 근연 품종)이라는 "고시히카리 최강 시대"가 된 경위를 농학자인 사토 요우이치로佐藤洋一郎 씨에게 들었다. 한편, 사토 씨는 고시히카리 일변도의 상황에 의해 잃어버린 '쌀의 다양성'이 중요함을 지적하고 있다. 



먹을 수 있는 쌀은 대략 20품종

쌀의 다양성이 사라진 이유로, 사토 씨는 '군사물자로 쌀의 품질을 통일시키려는 국가정책을 취한 점' '특히 소화시대 이후에 다수확을 목적으로 키가 작은 특정 품종만 품종개량에 사용한 점'을 들지만, 역시 엄청난 충격이었던 것은 '고시히카리의 등장'이었다고 지적한다. 

현재 산지 품종 내역을 보면, 멥쌀, 찹쌀, 술쌀을 합계하여 약 480품종(2018년, 농림수산성 <농산물 규격규정>을 바탕으로 산출). 이 가운데 우리가 일상적으로 먹고 있는 멥쌀은 재배 비율 상위 20품종이 84.1%를 차지하고있다(2017년산, 미곡 안정공급확보 지원기구 공표). 

※일정한 산지(도도부현 단위)에서 생산된 품종이 다른 산지에서 생산된 동일한 품종과의 사이에서 일정한 품질차를 나타내기 때문에, 농산물의 거래 등에서 해당 산지와 품종을 농산물 검사로 특정할 필요가 있음. 1년 1회, 도도부현마다 내역 설정의 신청이나 폐지 등의 의견을 청취하는 장이 설정되고, 학식 경험자, 생산단체, 실수요단체, 행정관계자에 의한 협의를 통해 농림수산성 국장에게 전달. 내역의 설정 등을 행할 필요가 있다고 인정된 경우, 농림수산부 장관이 행하는 농산물 규격규정의 개정 절차가 진행됨.



각 현에는 여러 가지 대표 품종이 있지만, 전체 비율에서 보면 재배면적은 적다(Panasonic'쌀 이야기 박물관OKOME STORY MUSEUM'의 전시에서)




한편, "메이지 시대는 4000가지 품종이 있었다. 이명 동종, 동명 이종이라 생각되는 것을 정리하더라도 600종이 남아 있는 것으로 이야기되고 있다"고 사토 씨가 말한다. "메이지 시대에 여러 가지 품종이 보전된 것은 사람들이품종을 식별하여 목적에 따라 구별하여 쓰거나, 지역 사이의 교류가 그다지 활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시히카리의 등장 이후, 전국에서 비슷한 품종이 나왔기 때문에 현재는 다른 품종을 식별할 힘이 사라지고 있다"고 우려한다. 



에도 시대에 농사지었다고 보이는 품종 '愛亀'. 역주; 이 품종은 일제강점기 조선반도에도 도입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우린 붉은 물감과 초록 물감만 가지고 있다. 섞으면 자주색이 된다. 다양한 자주색이 되겠지만, 결국은 자주색이란 점에는 변함이 없다. 아무것도 늘어나지 않으며, 아무것도 줄어들지 않는다. 그것이 최근의 품종개량이다. 어떻게 기호라는 게 균일화되는 것인가 한다." 



에도 시대에 카가번의 헌상미였다고 이야기되는 품종 '킨챠쿠巾着'



한때 '가짜 고시히카리'의 유통이 문제가 되었다. "유통되고 있는 고시히카리 가운데 30%가 가짜일 때조차 우린 진짜와 가짜를 구별할 수 없었다. 품종의 차이가 적어지고 있는 것도 있지만, 다른 품종이 들어 있는지 간파하지 못하니, 즉 맛의 차이를 모르면서 비싼 고시히카리를 구매하는 데에도 한 원인이 있다. 가짜 고시히카리 문제는 유전적 다양성이 줄어들면서 쌀의 맛이란 문화의 다양성을 잃어버리며 발생한 비극이었다." (사토 씨)


문화의 다양성과 품종의 다양성이 지닌 관계 

다양성이 적다는 건 어떤 문제로 이어질까? 

사토 씨는 "품종의 다양성을 없애는 건 문화의 다양성을 없애는 것"이라 딱 잘라 이야기한다. "어느 지역이라도 각각의 식문화가 있고, 그에 따른 품종이 있었을 것이다. 식문화의 배경에는 잔치 음식도 있었다. 예를 들어 어떤잔치 음식이라도 특정 품종으로 대체되어 버린다면, 그 쌀의 특징을 살린 식문화는 사라져 버린다. 잔치가 사라지면 그때 사용된 품종도 사라져 버린다. 문화의 다양성이 품종의 다양성을 유지하고, 품종의 다양성이 문화의 다양성을 유지하고 있다. 하나의 다양성이 여위어 버리면, 다른 한편의 다양성도 여위어 버린다."

실제로, 짚 세공용 벼 품종도 짚을 쓰는 문화가 사라져서 소멸되어 버렸다. 현재의 산지 품종 내역을 보면, 우리가 평소 먹고 있는 멥쌀은 약 290품종, 찹쌀은 약 70품종, 술쌀은 약 120품종이다(2018년 농림수산성 <농산물규격규정>을 바탕으로 산출). 밥을 먹고, 잔치 음식으로 떡을 만들고, 일본술을 마신다. "적어도 경사스런 날만이라도 품종을 구별해 쓰면 어떨까요?"라고 사토 씨는 말한다. 우리의 "경사스런 날"과 "잔치"의 밥상이 문화와 품종을 유지해 나아갈 것이다. 



이시카와현石川県 하쿠이시羽咋市의 코시다 히데토시越田秀俊 씨와 나오코奈央子 씨 부부가 재배한 '은방주銀坊主'라는 멥쌀 품종. 역주; 은방주는 일제강점기 조선반도에도 도입되어 현재까지 남아 있는 품종이다.



고시히카리보다 맛있는 쌀을 만들다 

사토 씨는 <고시히카리보다 맛있는 쌀>(朝日新書)이란 저서가 있다. 이 제목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 있는 것일까?'고시히카리보다 맛있는 쌀은 있다?' '고시히카리보다 맛있는 쌀을 찾자?' 그 진의를 묻자, "생산자만이 아니라 소비자도 맛있는 쌀을 스스로 만든다는 것이다'라고 사토 씨가 답한다.

그러면, 소비자가 '고시히카리보다 맛있는 쌀을 만든다'는 건 어떤 뜻일까? 

사토 씨가 제안하는 건 '나의 품종'을 만드는 일. '나의 품종이란, 소비자와 생산자가 손을 맞잡고 만드는 품종이다. 맛있는 쌀을 만드는 책임은 생산자만이 아니라 소비자 자신에게도 있다는 것이다. 서로 어떤 품종을 만들고 싶다고 대화하고, 자신들이 직접 인공교배하고 선발을 한다. 소비자는 모내기와 제초, 벼베기 등 1년에 몇 번은 농작업을 도우러 가고, 생산된 쌀은 구매한다. 그 토지에서 농사지은 쌀은 확실히 그 땅에 적응하고 있다. 다양한품종을 만드는 일을 통해 그 토지의 유전적 다양성이 높아지고, 예를 들어 냉해 등의 재해가 있어도 전멸이란 최악의 사태를 피하는 데 도움이 된다." 자가채종을 반복하는 것으로 종묘법에 규정된 '품종'에서는 사라져 가겠지만, 이해하는 소비자와 함께 품종을 만들어 먹는 분량만큼은 문제가 없다는 것이 사토 씨의 생각이다. 



수확한 벼는 씨앗이 된다 



장애물이 높을 것이라 생각되지만, "품종개량은 그다지 새로운 기술은 아니다"라고 사토 씨는 이야기한다. "에도 시대부터 메이지 초기 무렵의 품종은 개인의 노력에 의하여 탄생하고, 농민들이 품질을 유지해 왔다. 품종의 관리를 민간에 맡기는 일은 전혀 새삼스럽지 않다." 

문화의 다양성은 생물다양성을 담보한다 文化的多様性は生物多様性を担保する

2018년 4월, 장려품종에 대해 규정된 <주요 농작물 종자법>이 폐지되었다. 현재는 도도부현이 독자적으로 장려품종을 계속 다루고 있지만, 만약 앞으로 장려품종이 사라진다면 식량관리법 시대처럼 '니이가타 쌀(新潟米)' '후쿠시마 쌀(福島米)' '일등 쌀(一等米)' '이등 쌀(二等米)' 같은 산지나 등급의 정보만 얻을 수 있게 되어 버리겠다는 우려도 든다. 

그러나 사토 씨는 "다양성에게는 하나의 기회"라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 "자신의 품종을 스스로 만든다면, 지적재산권도 경제적 소유권도 자신의 것. 거대한 농생명 기업에 얽매이지 않는다. 지금 시대는 옛날에 비하여 많은 사람들이 여러 지식을 가지고 있다. 지식을 총동원해 나의 품종이 지닌 형질을 제대로 제어할 수 있다면, 다양하지만 잡박하지 않은 품종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토 씨가 "문화적 다양성은 생물다양성을 담보한다"고 강조하듯이, 사람들이 단일 품종을 먹고 있다면 단일 품종만 재배되어 버린다. 그러나 다양한 쌀을 맛봄으로써 다양한 품종의 재배가 퍼져 나갈 것이다. 쌀 품종의 다양함은 문화의 다양성과 동일하다. 

나의 품종을 만들어 메이지 시대 같은 품종의 다양함이 현대에 소생되면 일본의 밥상은 더욱 풍부해질 것이다. "벼 오타쿠에게 듣다!『나의 품종』 만드는 법」에서도 소개했듯이, 농민이 육종가가 되는 시대가 오고 있는지도모른다. 


https://agri.mynavi.jp/2019_01_22_56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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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북서부의 Mantai라는 항구도시에서 600-800년 무렵의 것으로 추산되는 포도 씨앗이 발굴되었단다.


이는 당시 유명한 무역항이었던 이곳에서 로마의 상인이 가져왔을지 모를 포도가 재배되었다는 증거일지도 모른다고.


너무나 흥미롭지 않은가.


https://www.sciencemag.org/news/2018/12/ancient-grape-seeds-may-link-sri-lankan-trading-port-roman-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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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중부의 다채로운 옥수수들. Credit: Getty Images



그의 부모와 조부모처럼 Edilberto “Beto” García Cuenca 씨는 어렸을 때 그 땅을 경작하기 시작했다. “깜페시노”—스페인어로 가족농—의 긴 계보의 후손인 그는 푸에블라의 멕시코 주에 있는 Santa María Zacatepe의 고향에서 엄마가 물려준 6000평 규모의 작은 밭에서 아직도 옥수수를 재배한다.  또한 토양 비옥도를 유지하고자 콩을 심고, 작물에 물을 주는 건 빗물에 의존한다. 


장마철에 García Cuenca 씨는 이전 농사철에 갈무리해 놓은 씨앗을 선발하고, 그걸 심어 모종을 돌본다.  멕시코의 다른 수백 만의 깜페시노들이 그렇게 증식시켜 유전적으로 다른 수억 가지의 옥수수를 얻는다. 저마다 매우 다양한 환경에 노출되고, 독특한 선발 방법을 거친다. 


이런 진화론적 실험은 수천 년 동안 계속되어 왔다. 최근 연구에 의하면, 소농의 노력은 북아메리카에서 옥수수의 유전적 다양성 가운데 대부분을 창출했다. 더 공격적인 날씨의 위협에 직면한 연구원들은 그 발견이 중요한 시기에 이루어졌다고 말한다. 멕시코 국립자치대학 식물 유전학자 Daniel Piñero 씨는 “이는 한 걸음 더 나아간 것이다”라고 이야기한다. “가족농은 옥수수의 [유전적] 다양성을 보존해 왔을 뿐만 아니라” 더 많은 기여를 해 왔다고 Piñero 씨는 말한다. 


멕시코의 생물다양성의 지식과 활용에 관한 국가위원회에서 일하는 사회과학자 Mauricio Bellon 씨와 그 동료는 연구에서, 지난해 국세조사가 완료된 2010년 장마철에서 정부의 통계를 사용했다. 그 연구진은 헥타르당 3메트릭톤 이상의 옥수수 수확량을 올리는 지방자치제에 다가섰다. 다시 말해, 사람들이 아직 자신의 먹을거리와 토종 품종을 재배하는 곳이다.  그런 다음 연구자들은 상업적 규모로 하이브리드 옥수수가 생산되는 곳을 추정했다. 


멕시코의 상업적 옥수수 농민들은 장마철 동안 약 38억4000만 평을 심었다. 나머지 18억 평은 깜페시노가 심었다고 연구자들은 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B에 지난 8월 보고했다. 이전의 추정을 활용하여, Bellon 씨의 동료들은 2010년 멕시코의 가족농이 유전적으로 다른 약 1380억 가지의 옥수수를 재배했다고 계산할 수도 있었다. 다양한 기후와 고도, 경사면에서 토종 옥수수의 작물화는 그렇지 않으면 사라졌을 희귀한 돌연변이를 보전하게 만들었다고 Bellon 씨는 강조한다. “깜페시노는 국가와 세계에 대한 옥수수의 중요성을 고려할 때, 그에 매우 중요한 진화론적 서비스를 창출하고 있다”고 그는 이야기한다. 


과학자들은 한 농사철에서 다음 농사철로 씨앗을 저장하거나 공유하는 일과 같은 전통적 방식에 힘입는 이런 유형의 농사는 멕시코의 59가지 토종 옥수수 품종으로 이어졌다고 이야기한다. 진자주색부터 상아색과 분홍색및 주황색의 다양한 빛깔과 크기를 지닌 껍질과 알의 옥수수들이다. 이런 다양성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옥수수를 생산하는 미국에서는 드물다. . “당신이 아이오와 주의 농장에 가면 300만 개의 옥수수를 볼 수 있겠지만, 그 모두는 유전적으로 동일하다”고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캘리포니아 대학에서 옥수수의 진화유전학을 연구하는 식물유전학자 Jeffrey Ross-Ibarra 씨는 이야기한다. 미국의 농민들은 자신의 품종 대신 종자를 구매하기 때문에 “진화가 일어날 일은 없다”고 덧붙였다.


자연재해나 인간에 의한 재해에 대비하여 식물의 종자를 저장하는 안전한 장소인 종자은행은 진화 과정을 실제로 관찰할 수 있는 더 나은 장소는 아니다. 노르웨이의 영구동토 아래의 훼손되지 않는 종자 창고인 스발바르 국제 종자저장고 같은 저장 시설의 포장된 종자는 연구자들이 특정 시점에 작물이 어떻게 생겼는지 스냅사진을 제공한다. 하지만 그 샘플들이 30년 뒤에 인간이 만나게 될 환경에서 제대로 싹이 날지 어떨지는 보장하지 못한다고 이야기한다. Bellon 씨와 그의 연구진이 보았을 때, 그건 깜페시노의 농업을 대체할 수 없다. 다른 이들도 동의한다. “우리가 늘어나고 있는 인구를 위해 식량을 재배할 수 있길 바란다면, 변화하는 환경에 유연하게 적응할 수 있는 농업 체계가 필요하다”고 Ross-Ibarra 씨는 말한다. “그리고 도움이 될 만한 매우 새로운 기술이 많다. 하지만 우린 수천 년 동안 있었던 이러한 아주 인상적이고 놀라운 자원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2004년 García Cuenca 씨는 미국에서 자신의 운을 시험하기로 결심했다. 그는 여행을 위해 자신이 수확해 저장한 똑같은 옥수수로 만든 또르띠야를 가족을 위해 포장했다. 그는 노란 하이브리드 옥수수가 지평선을 수놓은 농지가 펼쳐진 미네소타의 목장에서 8년 동안 일했다. 그들은 어디에서도 어머니의 작은 밭 같은 곳은 보지 못했다. 이제 멕시코로 돌아와, 그는 자신의 땅에 하이브리드 종자를 뿌리길 거부하고 있다. 그 종자는 너무 비싸다고 그는 이야기한다. 그리고 오랫동안 알아온 토종 옥수수보다 더 많은 물과 관심이 필요하다.  


“우린 우리의 씨앗에 익숙하다”라고 그는 말한다.  “그리고 그걸 바꾸는 일에 관심이 없다.”



https://www.scientificamerican.com/article/small-farmers-in-mexico-keep-corns-genetic-diversity-alive/?sf2026185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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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tie Miller와 Janna Shields 씨가 유기종자동맹을 위해 수확한 파첼리아phacelia 씨앗을 정선한다.




채소의 시험은 현장 측정보다 더 많은 걸 필요로 한다; 케일 품종의 맛 비교. (Courtesy Organic Seed Alliance)





자주색 싹이 트는 브로콜리의 녹색 씨앗은 익으려면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 이 새로운 유기종자동맹의 품종은 3-4월에 수확하고자 늦여름에 심는다.  (Shawn Linehan)




Micaela Colley 씨가 캘리포니아 엘센트로에 있는 미국 농무부 사막연구소에서 아름답고 끝이 뭉툭한 붉은 당근을 보여준다. 유기종자동맹은 엘센트로에서 봄마다 당근 평가에 참여해, 유기농업 프로젝트를 위한 당근 개량사업을 통해 육종과 개량이 된 당근을 선발하고 있다.  (Courtesy Organic Seed Alliance)




유기종자동맹에서 파첼리아 씨앗과 꽃을 통해 생명의 원이 그려진다.  (Shawn Linehan)




유기종자동맹의 팀이 유기농업 프로젝트를 위한 당근 개량의 일환으로 워싱턴 동부의 Mercer Ranch에서 당근 잎을 측정한다.  (Courtesy Organic Seed Alliance)




유기종자동맹에서 파첼리아 씨앗과 꽃을 통해 생명의 원이 그려진다.  (Shawn Linehan)




한랭사를 이용해 당근이 다른꽃가루받이가 되는 걸 막는다. (Shawn Linehan)





Katie Miller와 Janna Shields 씨가 유기종자동맹을 위한 연구의 일환으로 백일홍을 수확한다. (Shawn Linehan)




유기종자동맹의 연구원이 파첼리아 씨앗 한 움큼을 보여준다.  (Shawn Linehan)




Katie Miller 씨가 유기종자동맹을 위해 수확한 파첼리아 씨앗을 체질한다. (Shawn Linehan)




미도리Midori  농장에서 Abundant Bloomsdale 시금치를 평가한다. Abundant Bloomsdale는 올림픽 반도에 있는 10명의 농부와 함께 협력하여 육종해, 현재 전국의 농민과 텃밭농부들이 상업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Courtesy Organic Seed Alliance) 





전무이사 Cara Loriz 씨는 농민과 텃밭농부들에게 씨앗 갈무리 방법을 교육함으로써 우리의 문화유산도 구하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올여름, Cara Loriz 씨는 포트 타운젠드Port Townsend 남쪽의 비옥한 농지에서 다채로운 달리아, 양귀비, 백일홍 사이를 꿀벌과 나비가 윙윙 거리는 것과 함께 유기농 당근, 시금치, 고추, 옥수수를 발견할 수 있었다. 비영리 유기종자동맹의 전무이사인 Loriz 씨는 Finnriver Farm & Cidery에서 이 풍성한 연구용 농장을 감독한다. 이곳은 새로운 채소 품종을 시험하고 육종하는 곳이다.  


미국 최고의 종자 단체인 유기종자동맹은 연구, 교육, 짖를 통해 농민들의 종자 요구를 충족시키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농업의 산업화 이전, 농민은 더 자급적이고 이듬해를 위해 최선의 종자를 선발해 갈무리했다고 Loriz 씨는 설명한다. 산업화가 식량 생산에 효율성을 가져왔지만, 식량의 다양성 감소와 지역의 기후에 대한 적응력 상실은 두 가지 단점이다. 획일성이 왕이었다. 오늘날, 대부분의 종자는 소수의 대기업에서 공급하고 있으며, 그 종자의 대부분은 유기농 텃밭과 농장에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고 Loriz 씨는 말한다. 


유기종자동맹은 유기농업과 갈무리할 수 있는 종자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자 노력한다.“그건 우리의 공통된 문화유산 가운데 일부이다”라고 Loriz 씨는 이야기한다. 종자를 농부의 손에 돌려주기 위하여, 유기종자동맹은 전국의 농민과 텃밭농부들에게 종자를 선발하고 갈무리하는 법을 교육한다.  무료 안내서는 유기종자동맹 홈페이지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우리가 이야기하듯이, ‘씨앗은 먹을거리이자 희망이다.’ ”라고 Loriz 씨는 이야기한다. “우린 농민들이 자기 자신의 종자 공급을 조절하고 식량 공급의 다양성을 회복할 수 있는 기술과 지식을 개발하도록 돕는다.” 커뮤니티 필드 데이Community Field Day가 10월 1일 대중에게 무료로 열릴 예정이다.  


Loriz 씨는 선발은 공학이 아니라고 지적한다.“농민들은 인류사의 초기부터 최고를 선발해 왔다. 그건 전통적인 방법이다. 유전적으로 아무것도 바꿀 수 없다.”


기후뿐만 아니라, 농민과 유기종자동맹의 일꾼이 채소 종자를 선발할 때 고려해야 할 요소에는 가뭄과 해충 저항성, 맛, 크기, 빛깔, 웃자라는 시기, 발아율, 수확량 등이 있다. 


식물 육종 프로젝트는 수십 년이 걸릴 수 있다. 올림픽 반도 Nash의 유기농 생산 현지 관리인인 Sam McCullough 씨가 이유를 설명한다. “내 평생 동안 기껏해야 -2년생인- 양배추 40세대를 농사지을 수 있다면, 난 5년 또는 10년 정도 훌륭한 걸 얻을 수 있을 것이다.”


Nash는 25년 이상 유기농업의 조건에 최적화된 채소 종자를 육종해 왔다. 농장은 자가 사용 및 계약에 따라 거의 모든 곡물, 콩류, 옥수수 종자만이 아니라 여러 채소 종자를 생산한다. “해마다 우린 지역에 적합한 더 많은 종자를 재배하고 있다”고 McCullough 씨는 이야기한다.


육종은 또한 시장과 식당에 새로운 농산물을 생산하게 된다. 자주빛 싹이 트는 브로콜리가 현재의 예이다. 농민들은 다른 곳에서는 거의 수확할 수 없는 늦겨울과 초봄에 새로운 채소를 수확하길 원했다. 자주빛 싹이 트는 브로콜리는 유기종자동맹과 워싱턴주 농무부에 의해 선발되어, 8년 뒤 PCC 매장에 진열되고 있다. 


“그것은 이 지역과 기후에 적응된 오래된 채소이다.”라고 Loriz 씨는 말한다.  “그에 더하여, 아름다운 색과 맛을 지녔다.” 유기종자동맹의 목표는 광범위한 상업적 이용가능성을 보장하는 것이며, 회원 일꾼들은 요리사 및 소매점과 협력하여 소문을 내고 수요를 창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우린 사람들이 자주빛 싹이 트는 브로콜리가 봄의 신호임을 확인하고 그걸 보면 기뻐하길 희망한다”고 Loriz 씨는 말한다. 


재배에 관심이 있는 농민에게는 지금이 그때이다. 유기종자동맹에 연락하여 유기농 종자를 얻는 방법을 알아보라. 


누가 아는가? 어쩌면 보라빛이 새로운 녹색이 될지도 모른다. 그리고 유기종자동맹이 성공적이라면 농민들은 다시 한 번 미래의 종자를 지키는 사람이 될 것이다. 



https://www.seattletimes.com/pacific-nw-magazine/the-nonprofit-organic-seed-alliance-sows-seeds-of-hope/?utm_source=twitter&utm_medium=social&utm_campaign=article_left_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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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고, 기르고, 지키자.


캐나다의 한 토종종자 관련 단체에서 만든 씨앗봉투에 적힌 글귀이다.

참 좋은 아이디어이다.

이렇게 해서 사람들에게 씨앗의 소중함과 재배의 기쁨을 알릴 수도 있고, 또 이걸 후원금을 받으며 나누어주면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 아닐까.


한국의 씨드림에서도 시도해 볼만한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


http://edibleottawa.ediblecommunities.com/food-thought/big-picture-jane-rabinowic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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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옥수수는 북아메리카 대륙에 살고 있는 포니족이 재배하던 토종 옥수수라고 합니다. 이름은 옥수수알에 나타나는 무늬에서 알 수 있듯이, '독수리 옥수수'랍니다. 한국의 토종 씨앗들 같은 이름을 가지고 있지요.

포니족은 1870년대, 스탈린의 소련이 고려인들을 강제로 이주시켰듯이 미국 정부에 의해 자신들이 살던 고향에서 오클라호마로 강제 이주를 당하게 되었답니다. 그러면서 이 독수리 옥수수 씨앗을 들고 갔다고 하네요. 고려인들이 굶어가면서도 볍씨를 들고 갔듯이 말이지요.

허나 새로운 땅에서는 이전처럼 농사가 쉽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많은 품종들이 사라졌는데 그 와중에도 살아남아 계속 보전되고 있는 것이 바로 이 옥수수라고 합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토종 씨앗의 역사는 유사한 모습을 보여주네요.





아래는 이 옥수수를 보전한 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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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의 원산지라고 일컬어지는 에티오피아는 그런 만큼 다양한 밀 품종이 존재한다고 합니다. 이러한 유전적 다양성 때문에 특정 질병에 대응할 수 있는 유전자를 발견할 가능성이 높지요. 다양한 품종을 보전하는 일이 중요한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생산성만 최고의 가치로 여기며 널리 재배되면 불의의 병충해나 기상재해로 폭삭 망할 가능성도 높아지는 겁니다. 한국의 입시제도처럼 말이죠.


https://undark.org/article/ug99-wheat-stem-rust-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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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혼농임업은 세계적으로 10억 헥타르에서 행해지는 고대의 농법이다. 나무와 떨기나무를 작물과 결합해 식량안보를 높이고, 기후변화의 영향을 완화시키며, 생물다양성을  늘린다.
  • 인도는 주로 농경지에서 혼농임업을 권장해 전체 면적 가운데 나무가 덮은 면적을 현재 24%에서 33%로 증가시키는 것을 목표로 정했다.
  • 서벵골에서는 논에 유용한 나무를 도입해 작물의 수확량과 다양성을 늘리고, 유기농법을 지지하는 운동을 일으켰다. 
  • 혼농임업은 지표면의 위와 아래에 많은 이산화탄소를 격리시키기 때문에 기후변화의 최고 해결책 가운데 하나로 꼽히고 있다. 

서벵골의 농촌 중심부에서 모진 날씨에 휘둘리는 농민들에게 혼농임업은 그들의 민속에서도 언급될 정도로 오래된 전통이다. 

Bhattadighi의 외진 마을에서, 여성농민 단체가 Paakh Pakhali 또는 “새 환영식”이라 알려진 독특한 의식을 지켜본다. 흙항아리에 물을 채우고 그 위를 망고와 야자의 잎으로 덮었다.  새로 심은 님나무의 묘목 아래에 놓여 있는, 신화 속에 나오는 흙무더기가 외양간올빼미인 농사의 여신 Bhumi Lakshmi를 상징한다. 신성한 장소는 올빼미와 백로, 왜가리, 황새 및 여러 새들이 그려진 하얀 점토판으로 장식되어 있다.


마을사람들이 새로 심은 님나무 아래에 새가 그려진 하얀 점토판을 장식하고 그들을 논으로 부르고 있다.  Photo by Sudipto Mukherjee.


“우리 논의 식물들은 며칠 안에 꽃이 필 것이다. 우린 풍요로운 수확만이 아니라 여러 올빼미와 새들을 논에 보내 벌레와 쥐를 먹게 해달라고 여신에게 기도한다.”고 Malati Burman 씨는 말한다.

님나무(Azadirachta indica)도 해충을 쫓아내는 강력한 특성 때문에 축제 기간에 농민들에게 공경을 받는다. “님나무의 쓴맛이 나는 잎이 지역에서 준비하는 살충제에 더해지고, 그 가지는 새들에게 쉼터가 된다.”고 Burman 씨는 말한다.

Dinajpur 지구 북부의 Raiganj 구역 안에 있는 이 마을의 농민들에게 논농사는 현대의 산업화된 대규모 단작 방식의 농사가 아니라, 여러 작물의 다양성을 개발하는 일이다. 이곳에서 벼의 모는 숲을 떠오르게 하는 나무와 떨기나무, 덩굴들 사이로 몇 킬로미터나 뻗어 있다.  이 지역에서는 이를 Dhaan Bagan, 즉 논 정원이라 부른다. 

하지만 나무들이 경치를 좋게 만드는 장식품 역할만 하는 게 아니다.  “숲이 줄어들면서 농경지가 되는 과정에서, 그러한 경관이 환경 손실을 크게 보상하고,기후변화를 완화시킨다.”고 중앙 혼농임업 연구소의 Om Prakash Chaturvedi 소장은 말한다. 또한 그는 나무는 토양에 습기를 유지하고, 폭풍과 강풍에게서 침식을 막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Dinajpur  남부의  Ramchandrapur 마을에  있는 나무로 둘러싸인 둠벙. Photo by Moushumi Basu for Mongabay.


인도는 주로 농경지에서 혼농임업을 권장하여 전체 면적 가운데 나무가 덮은 면적을 현재 24%에서 33%로 높이는 목표를 세웠다고 Chaturvedi 씨는 말한다. 중앙 혼농임업 연구소의 최신 원격 감지 자료에 의하면, 인도의 일부 174,500평방킬로미터의 토지가 혼농임업을 시행하고 있다. 서벵골만하더라도 Bidhan Chandra 농업대학의  Pratap Kumar Dhara에 의하면, 혼농임업이 1800평방킬로미터에 걸쳐 실시되고 있다.

혼농임업의 혜택은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를 포함하는 여러 기관에서 널리 인정하고 있다. <동남아시아 벼 생산 경관의 혼농임업(pdf)>에서는 이렇게 서술한다. “벼 생산 경관에 나무를 통합시키면 기온을 낮추고, 토양의 투수성을 향상하고, 더 많은 탄소를 저장하며 농장의 생산을 다각화한다. 이를 통해 기후와 시장의 위험을 낮춘다. 이는 개개의 농민과 지역사회뿐만 아니라 그들의 환경에도 더 큰 적응력과 탄력성을 부여한다.”



생물다양성의 혜택


이들 다양한 농경지에서 생물다양성도 번성한다. 10월 서벵골에서 황금빛 노란나비가 목격된 한편, 두 갈래 꼬리를 지닌 검은바람까마귀 (Dicrurus macrocercus)가 조롱박 덩굴의 지주 꼭대기에서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듯 소란스럽게 울었다. 근처에서는 해오라기가 물을 댄 논을 으스대며 걸어다니며 아직 이삭이 패지 않은 벼 사이로 고개를 숙여 넣었다 뺐다 한다. 검고 하얀색의 찌르레기들은 전청(Sesbania cannabina) 사이를 즐겁게 뛰어다닌다.  

논의 가장자리에 테두리를 만든 것은 파파야와 망고, 바나나 같은 나무였다. 이 나무들은 인근의 Kulik 조류 보호구역에서 찾아오는 새들인 아시아 개똥지바귀(Anastomus oscitans), 가마우지, 왜가리, 해오라기 등에게 서식처를 제공하고, 둠벙에서는 수초를 제공한다.  


논의 말라버린 전청 위에 앉은 검은바람까마귀. Photo courtesy of Chinmoy Das.


“새와 벌레, 나비 들이 비료나 농약이 없어서 우리 논을 좋아하는 것 같다. 우리 논은 토착의 다양성이다.”라고 Dinajpur 북부의 Hatia에서 온 농민 Chinmoy Das 씨는 말한다. 논과 그 주변에 심은 나무와 떨기나무는 다양한 활용성을 혼합하고자 개발된 필수 생태계를 형성하고, 육식 조류에게 훌륭한 쉼터를 제공하기도 한다고 Das 씨는 말한다.

“우리 논의 생태계는 물총새, 황새, 작은 녹색의 벌잡이새랑 해충과 진딧물을 잡아먹어 통제하는 거미와 잠자리, 실잠자리 같은 곤충이 서식한다.”고  Bardhaman 지구의 Abhirampur에서 온 Shourin Chatterjee 씨는 말한다.



고대의 벼 품종

Das 씨처럼 서벵골 11개 지구에 걸쳐 1천 명 이상의 농민들이 토종 품종으로 유기농법을 시행하여, 1180평방킬로미터 이상의 논에 퍼졌다고 서벵골 농업부 농업훈련센터의 Anupam Paul 소장은 말한다. 현대의 다수확 품종 벼와 다르게, 토종 품종은 기후변화로 인한 날씨 변화에 견딜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Paul 씨는 멸종위기에 처한 420가지 이상의 토종 품종을 부활시키는 데 도움을 주었고, 현재 300여 가지의 토종 품종을 농민들이 재배하고 있다. 여기에는 향기가 나고 붉은빛인 벼 40가지 계통, 좋은 논에 어울리는 벼 25가지 종류, 다수확용 토종 10가지, 깊은 물에서 견디는 품종 12가지 등이 있다.  

“그러나 우리가 혼농임업을 실천하지 않았으면 토종 벼 재배의 성공담은 불완전하다.”고 Das 씨는 말한다. 그는 논의 벼에 햇빛은 통하도록 하면서 바람을 막을 수 있도록 나무를 심는 계단식 체계의 중요성을 지적했다.  

바나나 나무가 채소와 논의 바람막이가 된다.  Photo courtesy of Chinmoy Das.

Hatia 마을에 있는 Das 씨의 5.7헥타르의 땅에서, 그는 4층의 계단식 “논숲(paddy forests)”을 선보였다. 1층에서는 콩 종류(완두, 강낭콩이나 렌즈콩), 당근, 감자, 여러 종류의 시금치, 토마토, 양파, 마늘 등을 최고 60cm 높이까지 재배한다. 2층에서는 월계수 잎, 강황, 생강, 가지, 겨자, 덩굴성 채소 등을 최고 1.5m 높이까지 이르게 한다.  다음 층에서는 전청, 옥수수, 대나무, 바나나, 파파야, 사탕수수 같이 1.8m 이상 자라는 키가 큰 식물을 재배한다

마호가니와 티크 같은 우뚝 솟는 목재용 나무가 오래된 망고, 바라밀, 님, 모링가(Moringa oleifera) 나무와 다 자란 대나무 곁에서 함께 자라면서 4층을 구성한다.  Das 씨는 덥고 건조한 한낮의 서풍이 토양의 수분을 감소시키고 식물의 증발산량을 높이기 때문에, 그런 식재가 서부와 북부의 농경지에서는 이상적이라고 이야기한다. “우리의 식재는 그런 바람을 막는 것과 함께 논에서 벼가 자라기에 충분한 햇빛을 받을 수 있게 한다.”고 말한다.  

Malda 지구의 Bamongola 마을에서 온 농민  Gaurav Mandal 씨는  다른 식물들이 벼 사이에 드문드문 심어져 있다고 말한다. 그의 1.5헥타르 논에 떨기나무와 채소로 먹는 덩굴이 벼를 심어 놓은 줄 사이의 작은 가설대에 자리하고 있다. 처음에는 마른 대나무로 세웠던 이 가설대는 점차 아가티(Sesbania grandiflora)와 빈랑나무처럼 다용도인 나무의 접목으로 대체되었다. 이 방법으로 채소로 먹는 덩굴이 나무의 줄기에 의지하며 자란다. 


자연 그대로의 거름

지속가능한 벼농사를 이루기 위하여, 지역의 농민들은 스스로 유기 거름을 만든다. Cooch Behar 지구의 Dewanhat 마을에서 온 Madanmohan Aich 씨는 자신의 유기 물거름 제조법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되도록 자신의 혼농임업의 농경지에서 채취한 흙과 그가 재배하는 커스터드애플과 님나무 같은 적어도 다섯 종류의 해충 기피성 식물의 잎에 소똥 등을 더한다. 전청, 콩 종류, 개구리밥 같은 콩과식물은 토양의 자연스런 건강을 유지하도록 투입된다. 

Madanmohan Aich 씨가 그의 혼농임업 텃밭에서 덩굴성 채소 사이의 옥수수를 보여준다. Photo courtesy of Rajat Chatterjee.


전청(Sesbania) 모종은 농경지에 서로 60-90cm 간격이 되도록 일정하게 심는데, 벼 모종에서 30-45cm 정도 떨어뜨린다. 그들은 침수된 토양을 견딜 수 있고, 빨리 자라 그 잎이 훌륭한 녹비가 되어 흙을 비옥하게 만든다. 또한 밝은 노란꽃이 피어 벼에서 해충을 끌어오는 “유인 작물”로도 기능한다. 

그릴리씨디아(Gliricidia sepium)도 여기에서 재배하는 효과적인 질소 고정 나무이다. 황형(Vitex negundo)과 님나무처럼 해충을 쫓아내는 나무도 이 사람의 논숲 가운데 일부이다. 한편 바나나 나무는 즙이 많은 줄기 부분과 과일의 껍질로 토양이 비옥해지도록 돕는다. 



유용한 보물상자

이러한 다층적 혼농임업은 판매할 수도 있는 여러 과수와 채소 품종의 저장고이다.  Chinmoy Das 씨는 논두렁을 따라 최소 36가지의 가지를 재배할 뿐만 아니라, 8가지 오크라와 6가지 이상의 콩과 체리까지 재배한다. 이들 모두는 그의 가족에게 식량안보와 영양을 제공하고, 남는 건 시장에 내다팔이 소득을 보충한다.  

이런 혼농임업에서 재배하는 나무들 대부분은 땔감과 가축의 사료 및 목재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비나무(Albizia saman)의 목재는 건축 및 가구용으로 비싼 목재 대신 사용된다. 

빈랑나무가 겨자밭의 경계를 이룬다.  Photo by Moushumi Basu for Mongabay.


여기에서 재배한 식물 중에는 약으로 쓰이는 것도 있다. 상처가 나면 전청(Sesbania)의 잎을 문질러 피가 응고되는 걸 돕는다고 Hatia 마을에서 온 농민 Shantirani Burman 씨는 말한다. 논에 흔한 네가래(Marsilea quadrifolia)는 맛있고 베타카로틴과 칼슘, 철분, 인이 풍부할 뿐만 아니라, 뼈 질환과 안과 질환, 빈형 등을 치료하는 데 활용되었다고 Burman 씨는 말한다. 카담(Neolamarckia cadamba)의 잎은 뱀에게 물렸을 때 항독제를 제공하고, 또 벌레에게 물렸을 때에도 유용하다. 이 두 질병은 마을에서 흔히 발생한다. 

Bardhaman 지구의 Pratappur  마을에서 농민들은 적어도 1.8m는 물을 대야 하는 토종 벼가 재배되는 논의 둠벙에서 양식도 시도하고 있다. Abhro Chakroborty 씨처럼 진취적인 농민은 둠벙을 최대로 활용해 메기를 키운다. 그는 200평방미터의 논에서 벼를 60kg 정도 수확하면 메기도 그 정도 나온다고 한다. 

식용 게와 연체동물, 잉어도  둠벙의 부유성 식용 공심채(Ipomoea aquatica)와 유용하고 질긴 매트 잔디(Cyperus tegetum Roxb.) 사이로 넣었다.

또 다른 재미있는 다양화는 Dinajpur 남부 지구의 Gangarampur 구역에서는 부족의 여성들이 주도하여 현재 논과 밀집을 이용해 버섯을 재배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양한 가지 품종을 재배한다.  Photo courtesy of Apoorva Sarkar.


미래는 유기농업이다

그러한 혼농임업 성공담에 힘입어, 최소 20개 마을의 거의 100명의 여성과 남성이 토착농업운동을 위한 포럼(Forum for Indigenous Agricultural Movement)을 결성했다. 유기농법의 확산과 토종 벼, 과일, 채소의 보전을 목표로 하는 이 단체에는 청소년들도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1960년대의 녹색혁명은 우리 농민들이 논에서 현대의 다수확 품종으로 대규모 단작을 하도록 이끌었다.”고 Dinajpur 북부의 Palaibari  마을에서 온 22세의 청년 Partha Das 씨는 말한다.

Das  씨는 이것이 값비싼 농약과 화학비료를 필요로 하게 만들었고, 비료와 농약 및 씨앗의 가격이 상승하며 빚을 진 농민들이 자살한 사건에 충격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토착농업운동을 위한 포럼에서 그는 이러한 변화를 직접 목격하고 현재는 유기농업의 미래를 꿈꾸는 83세의 Anima Mandal 씨와 같은 사람들과 합류했다. 

“우리 선조들은 유기적이고, 저비용이며, 집약적이고 건강한 농법을 실천했다.”고 Bhattadighi 마을에서 온  또 다른 열정적인 유기농부 Bablu Barman 씨는 동의한다. “우린 이것이 지속가능하며 여기에 아직 있다고 믿는다.” 건강한 식습관은 시대의 풍조이며, 대도시에는 유기농산물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환경과 사회의 동향 및 과제 등을 모두 감안할 때, 혼농임업은 인도에서 증가하고 있는 이러한 수요를 충족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토착농업운동 포럼의 대표 Anima Mandal 씨(왼쪽에서 두 번째)가 회원들과 함께 있다.  Photo courtesy of Chinmoy Das.



Tipu Mandal (왼쪽) , Chinmoy Das (오른쪽) 씨가 다양한 벼 품종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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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높아진 기온 때문에…계속 고지대로 이동
- 저지대에선 병충해 들끓고, ‘추뇨’ 생산도 무용지물
- 감자 재배 면적 사라지는 안데스 

[리얼푸드=페루(피삭)고승희 기자] 안데스의 젊은 농부 아니세또 꼬요꼬요(Aniceto Ccoyo Ccoyoㆍ30) 씨는 감자 농사를 위해 어느덧 해발 4000m까지 올라왔다. 

“해마다 감자 재배지역이 고산지대로 이동하고 있어요.” 


해발 4000m 피삭 지역 사까까 마을에서 감자 농사를 짓고 있는 아니세또 꼬요꼬요(Aniceto Ccoyo Ccoyo)는 “기온이 올라가 감자 재배 지역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보호구역으로 설정된 페루 감자공원 내에 거주하는 감자 재배 농민이자, ‘감자 보존’에 참여하고 있는 사까까(SACACA) 마을의 전통 연구원이다. 해발 4000m 이상까지 오르면 주민들의 자취도 드물다. 꼬요꼬요 씨의 감자 저장 창고는 태양의 기운을 받으며, 가장 높은 곳에 우뚝 솟아있다.

“10년을 주기로 감자 농사를 짓는 고도가 높아졌어요. 해마다 10~15m씩 꾸준히 올라가고, 그 이상 재배 지역을 높여야 하는 종도 있죠.” 


아니세또 꼬요꾜요 씨가 수확한 다양한 종류의 안데스 감자들


▶ 감자는 왜 고지대로 올라갈까?=감자의 재배지역이 더 ‘높은 곳’으로 이동하는 것은 ‘페루의 산맥’ 안데스도 피하지 못한 ‘기후변화’ 때문이다. 

“지나친 일조량”, “강우 패턴의 변화”, “높아진 기온”으로 인해 농민들은 해마다 “고도를 바꿔가며” 감자 농사를 짓고 있다.

벤자민 키한드리아(Benjamin Quijandria) 페루 농업부 차관은 “과거 감자 농사는 해발 2500~3000m에서 짓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현재는 3500m 이상으로 올라갔다”고 말했다.

기온이 올라간 2500~3000m 지역에선 감자 농사를 망치기 일쑤다. 감자는 특히나 고온에 취약하다. 벤자민 키한드리아 차관은 “온도와 습도 증가로 인해 감자의 전분 형성에 영향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기온이 올라가며 “추뇨(chuño) 생산도 어려워졌다”(벤자민 키한드리아 농업부 차관)고 한다. ‘추뇨’는 인류 최초의 건조식품으로, 수확한 감자를 말려 새로운 감자로 만들어낸 ‘잉카의 유산’이다. 


아니세또 꼬요꾜요 씨가 가족들과 함께 감자를 보고 있다.


페루 리마에 위치한 국제감자센터(International Potato Center)에 따르면 추뇨는 주로 ‘빠빠 아말가(Papa amarga)’로 불리는 ‘쓴 감자’로 만든다. 고산지대에서 자생하는 야생종 감자는 0℃ 이하에서 살아남기 위해 독성 성분을 가지고 태어난다. 

아나 판타(Ana L. Panta Lalopu) 국제감자센터 연구원은 “빠빠 아말가에는 쓴 맛을 내는 글리코알칼로이드(glycoalkaloids) 성분이 들어 있어 사람이 바로 먹을 수 없다”며 “이를 없애기 위해 3~4일간 강물에 세척한 뒤 햇빛에서 수분을 제거하고, 밤 시간 동안 추운 곳에서 완전히 얼려 건조시킨다”고 말했다. 이 방식이 바로 ‘추뇨’다. 잉카인들은 추뇨를 통해 “독성 성분을 제거해 새로운 종류의 감자”를 만들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감자는 ‘추뇨 블랑코’(chuño blanco) 혹은 ‘모라야’(moraya)라고 불린다. 

‘추뇨’는 안데스 주민들에겐 “무려 10~15년까지 보존 가능한 식량 자원이자, 식량 안보”(아니세또 꼬요꼬요)를 의미한다. 하지만 “기후변화로 인해 기온이 높아지니 자연 동결건조가 힘들어”(벤자민 키한드리아 차관) 추뇨 생산도 예전같지 않은 상황이다.

게다가 ‘추뇨’를 만들기 위해 사용되는 감자(빠빠 아말가)가 “기후변화에 민감하지 않아 어디에서나 잘 자라는 종”(아나 판타 연구원)이라는 점은 안데스 주민들을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고지대에서 자라 생산량은 많지 않지만 기후변화에 가장 강한 종”(아나 판타 연구원)이라 어느 지역에서나 생산이 가능한데 ‘추뇨’로 만들지 못 하면 ‘무용지물’인 셈이다. 


아니세또 꼬요꼬요 씨의 감자 저장 창고


이 지대에선 기후변화로 인한 병충해 피해도 적지 않다. 페루 농업부에 따르면 전염병의 한 종류인 잎마름병이 확산되고 있다. 해안지역과 안데스 계곡에 분포하고 있는 감자뿔나방도 고지대로 빠르게 이동 중이다. 국제감자센터는 “감자뿔나방은 현재 해발 3500m에서도 발견되고 있다. 이 나방 종류는 토종 감자의 생장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재배가 어려운 품종도 나오고 있다. 아니세또 꼬요꼬요는 “칠까스(Chilkas), 뻬루아니따(Peruanita), 뿌나 마끼(Puna maki), 빠꼬차 센까(Pacocha Zenka) 종은 기후변화의 영향을 많이 받아 재배가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 점점 더 영양가 없는 땅으로…‘감자의 위기’=감자를 살리기 위한 이동은 한 해가 다르게 높아지고 있다. 

국제감자센터에 따르면 안데스에서의 감자는 계단식으로 재배된다. 야생종을 포함해 4000여 종에 달하는 감자들은 종류에 따라 자라는 지역과 높이가 다르다. 

아나 판타 연구원은 그러나 “계단식으로 재배되던 감자들이 이젠 평면으로 심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감자 종류에 따라 재배 고도가 달랐던 것이 이젠 큰 차이가 없는 높이에서 자라고 있다. 


페루 리마에 위치한 국제감자센터 내부에 전시된 감자들


뿐만 아니라 10년 주기로 고도가 높아졌던 과거와 달리 이젠 1년 주기로 훌쩍 뛰어오른다. 

아나 판타 연구원은 “예전에는 3500m ~ 3700m에서 재배가 가능했던 감자 종은 4500m 이상 높이로 올라가야 재배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기후변화의 영향을 많이 받는 감자 종류는 한 해 사이에 “100m나 재배 높이를 올려야 하는”(센트럴 레스토랑 마르티네즈 비르힐리오 셰프) 상황이 됐다.


감자는 본래 고지대 작물이기 때문에 “고산지대에서도 적응이 빠른”(아니세또 꼬요꼬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재배 과정이 수월한 것만은 아니다. “5~8월엔 냉해가 껴서 감자 성장에 영향을 받고”(아니세또 꼬요꼬요), “생산량도 타격을 받게”(아나 판타 연구원) 된다. “고지대는 토양의 질이 좋지 않은 ‘가난한 땅’”(아나 판타 연구원)이기 때문이다. 아나 판타 연구원은 “영양분이 부족한 땅이라 감자 생산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1만 년 전, 이 땅에 뿌리내린 ‘잉카의 생명’은 최대 위기를 맞았다. ‘잉카의 후예’들이 거주하고 있는 최고 고도는 4500m. 감자 재배 지역이 올라가는 만큼 “감자가 재배될 수 있는 땅의 면적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셈이다. 2500m부터 감자를 재배하던 과거에 비한다면 재배 면적은 벌써 1000m 높이만큼 사라졌다. 

감자는 페루를 비롯한 전 세계 사람들의 식량자원으로, 페루 국민 “1인당 연간 100kg”(벤자민 키한드리아 농업부 차관)을 소비하고 있다. 쌀(60kg)보다 많은 수치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향후 40년 안에 안데스에서 감자를 키울 수 있는 곳은 사라질 수도 있다”(국제감자센터 농학자 레네 고메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국제감자센터 아나 판타 연구원이 잉카 시대 때부너 만들어온 인류 최초의 저장식품인 추뇨 블랑코(혹은 모라야, 왼쪽)를 손에 들고 있다. 
 


벤자민 키한드리아 차관은 “국민 한 사람이 소비하는 감자 양을 지키기 위해 정부에서도 다양하게 나타나는 기후변화에 대처하려는 연구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shee@heraldcorp.com


http://realfoods.co.kr/view.php?ud=201709250007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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