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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5월 30일, 감자꽃이 피기 시작한다.

 

자주감자에는 자주꽃, 횡성감자에는 흰꽃이 피었다.


그리고 한참 뒤인 6월 15일... 분홍감자에 분홍꽃이 피었다.


자주감자 꽃.



횡성감자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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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켄슈타인에 빗대어 괴물을 만들었다고 비판하는 말이 "프랑켄푸드", 곧 유전자변형 또는 유전자조작 식품이다.

그 말이 이해가 된 것이 토마토에 무슨 물고기의 유전자를 넣었다고 하지를 않나 하는 '異種교배' 때문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그렇지 않다. 감자 품종 중에서 원하는 특성을 지닌 유전자만 쏙 빼내서 다른 품종의 감자에 쏙 집어넣는 일이 가능해졌다. 즉, 이제는 사람들이 유전자조작 작물을 무슨 괴물을 쳐다보듯이 하지 않을 가능성이 점점 높아졌다는 이야기이다.


유전자조작이란 방법으로 육종한 새로운 작물은 확실히 전통적인 육종법으로 개발한 작물보다 시간도 더 짧게 걸리고, 시행착오도 줄일 수 있으며, 결과적으로 비용을 엄청나게 절감할 수 있기도 하다. 효율성과 생산성, 정확성에서 훨씬 더 우수하다고 평가할 수 있다. 

이것을 어떻게 보아야 할까? 유전자조작이란 기술 자체를 부정해 버린다면, 우리가 지금 컴퓨터로 이 글을 쓰고 읽는 행위조차 그만두어야 할 것이다. 이건 단지 과학과 그를 이용한 기술일 뿐이다.

어디까지 비판해야, 아니 부정해야 하는가? 참으로 어려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처음 자동차를 반대했던 사람들이 이런 입장이 아니었을까?


아래의 기사에 따르면, 심플로트라는 생명공학 기업에서 개발한 감자가 한국으로 들어올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 감자의 우수성이 입증되면 아마 많은 농민들이 재배할 것 같다. 그것이 시장에 출하되었을 때 환경단체나 농민단체 등에서는 어떻게 반응할 것이며, 소비자는 어떠한 반응을 보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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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플로트의 유전자조작 감자 실험재배 온실.



흙에서 삐죽 튀어나온 심플로트의 유전자조작 감자.



소비자들이 유전자조작 감자를 포기하라고 몬산토에게 저항한 지 10여 년 뒤, 아이다호의 기업이 최첨단 감자를 부활시키려고 한다. 

이번 달, 덩이줄기를 다루는 대형 J.R. 심플로트(Simplot)사는 미국 정부에게 5가지 품종의 생명공학 감자를 승인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들은 검은 멍이 생기지 않도록 조작했다. 맥도날드는 심플로트에서 감자튀김의 원료를 많이 얻는데, 이 감자는 암을 유발할 수 있는 신경독소 아크릴아미드가 적게 생기도록 설계되었다. 

보이시에 있는 기업에 따르면 대부분 12년이 걸렸다.

1990년대에 해충을 죽이는 합성 박테리아 유전자를 활용하여 상업화된 몬산토의 형질전환 품종과 달리, 심플로트의 새로운 "Innate"라는 상표의 감자는 오직 감자의 유전자만 활용했다.

예일과 하바드 대학에서 공부한 식물학의 부회장 Haven Baker 씨는 자신의 과학자들이 원치 않는 특성을 "조용히 만드는" 한편, 100% 감자로만 확실하게 만들고자 식물의 게놈을 헤집고 다녔다고 한다.

"결코 전통적인 식물육종으로 더 이로운 효과를 볼 수 없을 것이다"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 방법은 기간도 2배나 걸릴 것이다."

몬산토의 불행한 사건을 기억하는 업계의 사람들은 심플로트가 비슷한 운명을 피하기 위한 주요한 과제는 재배자와 가공자, 결국에는 그걸 먹는 사람들이 그 제품을 받아들일 수 있게 보장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소비자들이 이 제품을 수용할 준비가 되지 않는 한 성공할 수 없다"고 아이다호의 30억 달러의 산업을 대표하는 감자위원회 대표 Frank Muir 씨는 말한다. 현재 홈페이지에 아이다호의 감자는 유전자조작되지 않은 것을 자랑으로 내세우는 그 단체는 심플로트에 시도를 비중있게 다루지는 않는다. 

그러나 Muir 씨는 그 기업이 바르게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업계만이 아니라 소비자도 결국 크고, 상처나지 않고 튀긴 때깔이 고운 천연의 감자를 구매할 것이다. "그들은 모든 적절한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미 농무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심플로트의 감자를 심사하기로 했으며, 캐나다의 기업 Okanogan Specialty Fruits에서 잘랐을 때 갈변하지 않도록 개발한 유전자조작 사과에 대한 비슷한 검토가 완료 단계에 있는 중이다.

사과 업계는 유전자조작되지 않은 사과의 재배자들이 마케팅하는 데 문제가 될 수 있다며 Okanogan의 "Arctic" 사과에 반대하고 있다. 북서부 원예협회 회장 Christian Schlect 씨는 감자가 먼저 시장에 나오기를 바라고 있다고 한다. 

그는 "우린 단지 이 기술을 마케팅하여 사람들이 찾을 수 있도록 감자만 생각할 것입니다. 우리는 그들의 경험을 따를 것입니다"라고 말한다. 

사실 두 제품은 정부의 승인을 얻어야지만 2015년이나 2016년 동시에 소비자에게 인기를 끌 수 있다. 

Baker 씨는 심플로트의 새로운 감자가 멍으로 손실되는 것을 줄여 재배자들이 더 많은 돈을 벌도록 할 것이라고 한다. 어떤 때는 전체 수확량의 5%가 그러한 멍으로 손실되기도 한다. 또한 그 감자는 감자튀김과 감자칩을 만들었을 때 캘리포니아의 엄격한 기준보다 낮은 아크릴아미드가 생산되도록 설계되었다.

맥도날드는 이 덩이줄기에 관한 논평을 하지 않았다. 심플로트의 경쟁사인 ConAgra는 그 감자가 유전자조작이 아니라고 했다.

Twelve years on, 세인트루이스에 있는 몬산토는 12년 전 포기한 "New Leaf" 감자에 관해 입을 꽉 다문 채이다. 그 감자는 콜라라도감자벌레를 죽이도록 설계되었다. 그것은 "유전자조작 생물체에 대한 부정적 반응에 영향을 받지 말자"는 사업적 결정이었다고 대변인 Carly Scaduto 씨는 말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그 감자가 사람들의 관심이 사라져 세상에 나왔다고 말한다. 맥도날드 같은 음식점들이 튀김에서 New Leaf 감자를 추방한 뒤 2000년 아이다호와 노스 다코타의 농민들이 재배를 중지했다. 1996년 북미에서 6600만 평에 재배되던 몬산토의 생명공학 감자는 2002년 사라졌다. 

아이다호 대학 농경제학 교수 Joe Guenther 씨는 심플로트에서 연구비를 받아서 2011년 식품체인점으로 유전자조작 감자를 재도입하는 문제에 관한 감자 업계 담당자들의 반응을 조사했다. 그는 1990년대에 양산된 "유전자조작 식품"이란 용어처럼 이종 미생물이 아닌, 감자 유전자로 조작을 한 감자를 제공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 

"몬산토의 제품은 종의 경계를 넘어섰습니다"고 Guenther 씨는 말한다. "심플로트의 제품이 흥미로운 점은 그것이 감자라는 종 안에서 이루어졌다는 것입니다."

또한 Guenther 씨의 2011년 보고서에서는 환경단체의 지지를 얻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단체들은 10년 전 기업이 감자 유전자를 마음대로 탈취한 것에 관해 걱정한다.

워싱턴 DC에 있는 식품안전을 위한 센터의 과학정책 분석가 Bill Freese 씨는 심플로트의 감자가 미국 농무부나 FDA의 엄격한 시험을 거치지 않은 다른 유전자조작 작물의 대열에 합류한다고 말한다. 

반면 심플로트의 Baker 씨는 20곳의 현지실험에서 자신들의 감자가 조작되지 않은 감자와 거의 동일한 특성을 나타낸다는 것이 입증되었다고 한다. Freese 씨는 어두운 전망을 보였다. 유전자조작은 유전자를 최선을 다해 다루었어도 인간의 건강과 환경에 예기치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시끄럽고 예측할 수 없는 것이라고 한다.

Freese 씨는 장기 동물 먹이 시험과 필수 표시제의 부재도 걱정의 원인이라고 한다. 감자는 사람들이 직접적으로 먹는 주식이기 때문이다. Freese 씨는 몬산토의 경우처럼 Innate 감자가 실패할 것이라 예상한다.

그는 "궁금한 건 왜 그들은 계속해서 대중의 지각을 잘못 판단할까 하는 점입니다"라고 말한다. "생명공학의 방법은 부족한 규제와 함께 솔직히 꽤 위험한 방식으로 산업형 식품 체계에 작물을 적응시키기 위해 유전자 수준에서 식품을 변경하는 것이다."

심플롵의 Baker 씨는 FDA의 다른 자료를 들며 유전자조작 식품이 전통적으로 육종된 식물로 만든 식품들과 똑같이 안전 요구사항을 충족시킨다고 지적한다. "영양분과 알러지는 기존 감자와 전혀 다르지 않다"고 말한다.

4만5000명의 재배자를 대표하는 워싱턴 DC에 있는 전국 감자위원회는 몇 달 전 심플로트의 계획을 알게 되었다. 위원장 John Keeling 씨는 감자를 개선하기 위한 과학적 발전은 지지하지만, 과거의 실수를 피하기 위해 심플로트에 조언을 했다. 

예를 들어, 일부 몬산토의 덩이줄기가 승인받지 않은 일본으로 들어가 길을 발견했다. 그 뒤, 일본에서 미국의 감자를 시험해야 했다고 한다.

"시장의 일부가 Innate 기술을 원하지 않는다 하고 다른 이들은 그걸 원한다고 이야기한다면,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고 Keeling 씨는 말한다. "심플로트는 우리가 했던 생각을 깊이 고려해야 한다."

심플로트는 일본만이 아니라 캐나다, 멕시코, 한국에서 승인을 신청하고 있다.


http://www.oregonlive.com/environment/index.ssf/2013/05/idaho_potato_giant_jr_simplot.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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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법에는 참으로 다양한 방법이 존재한다.

씨뿌리기부터 김매기, 북주기, 순지르기 등을 거쳐 수확하는 일까지 참으로 다양한 방법이 있다.

농사꾼에게 자신이 해온 농법을 바꾸라는 일은 그동안 자신이 살아오던 생활습관을 일시에 바꾸라는 말과 똑같다.

그만큼 농사꾼은 자신의 방법을 믿고 의지한다. 그도 그럴 것이 해를 거듭하며 쌓아온 관록과 경험이 그를 바탕으로 형성되기 때문이다.

혹시라도 농법을 바꾸었다가 농사가 잘 안되거나 망하면 그 책임은 누가 질 것인가? 농법을 알려준 사람이? 절대 아니다. 그 말을 듣고 따라한 본인이 책임을 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농사꾼이 자신이 농사짓던 방법을 바꾸기란 더욱더 어려워진다.


그래도 바꾸는 때가 있다. 누군가 그 새로운 농법을 받아들여서 몇 해에 걸쳐 농사를 잘 짓는다면 그때서야 "나도 한번 바꿔 볼까" 하게 된다. 그것도 아니면, 보조금 등이 나오거나 그에 대한 확신이 서는 순간에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무척 과감하게 농법을 바꾸곤 한다.


처음 농사짓는 사람들은 누구에게 농사를 배웠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왜,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그 말과 똑같다. 

주말농사를 처음 시작한 사람들의 경우, 그 주말농장의 운영자가 누구인가에 따라서 농사짓는 방법이 결정된다. 거기서 확 바뀌는 일이란 앞의 농사꾼의 경우처럼 그리 흔하지 않다.


텃밭 농사를 시작하면 가장 먼저 접하게 되는 것이 바로 감자이다.

감자는 심는 방법도 쉽고, 관리하기도 쉬우며, 무엇보다 나중에 수확할 때 큰 기쁨을 느낄 수 있는 작물이라 초보 농부들이 좋아한다. 감자 하나를 캐면 감자가 줄줄이 알사탕처럼 들려 나올 때 느끼는 희열이란 이루 말할 수 없을 지경이다.


그런데 이 감자를 심는 방법에서도 크게 두 가지 모습을 보여준다.


먼저 아래는 요즘 많이들 쓰고 있는 감자 심는 법이다. 높고 좁은 두둑을 짓고 거기에 감자를 심는다.

이 농법은 '비닐'의 사용을 기본 전제로 하는 농법이다. 사진에는 비닐이 없지만 흔히 여기에다 이른 봄에는 투명한 비닐을, 좀 지나서는 검은 비닐을 덮고서 감자를 심는다. 

이렇게 심으면 좋은 점은, 감자가 높고 좁은 두둑 안에 집중적으로 달리기에 나중에 수확하기 수월하다는 것이다. 대신 김을 매고 북을 주는 데에는 불편할 수 있다. 그래서 비닐이 기본 자재로 쓰일 수밖에 없다. 저 두둑에 비닐을 덮어 놓으면 김을 맬 필요도 없고, 북을 줄 필요도 그리 크게 없다. 비닐이 보온만이 아니라 보습 효과와 잡초를 억제하는 역할까지 도맡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비닐을 쓸 때는 참으로 좋은 감자 심는 방법이지만, 비닐을 쓰지 않을 때에는 글쎄... 봄은 바람이 많이 불어서 건조한 날이 많은데 두둑이 너무 노출되어 있어 바람에 증발되는 수분도 많아진다. 감자가 수분이 많이 필요하지 않은 작물의 하나라고는 하지만 저렇게 드러나 있으면 별로 좋을 건 없다.





다음 사진은 '헛골 농법'을 활용하여 감자를 심는 방법이다. 

방법은 간단하다. 먼저 평두둑에 밑거름을 준 다음 골을 탄다. 골을 타는 방향은 두둑의 방향대로 타도 괜찮고, 아니면 두둑과 직각이 되도록 타도 된다. 

이 골이 바로 '헛골'이 되겠다. 골은 골인데 진짜 골이 아니라 가짜 골이라서 헛골이다. 나중에는 이 골이 앞서 보았던 좁고 높은 두둑으로 변하기에 그러하다. 그건 나중에 더 살펴보도록 하고... 




그리고 헛골에 적당한 간격으로 구멍을 파고 감자를 심는다. 이렇게.




이 얼마나 간단한가! 좁고 높은 두둑을 만드는 노동력이나, 헛골을 타는 노동력이나 거기서 거기일 것이다. 감자를 심는 것도 마찬가지이고 말이다. 그러나 비닐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전제에서는, '헛골 농법'이 김을 매고 북을 주는 데 훨씬 쉽기 때문에 더 좋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가뭄을 덜 탄다는 점에서도...


참고로 나는 3가지 토종 감자를 심었다. 횡성에서 자란 감자와 사천에서 재배된 자주감자와 분홍감자. 이렇게 세 가지 종류이다. 양이 많지 않아서 올해는 증식을 목표로 하고 있다.

모든 작물이 마찬가지이지만, 감자 역시 그 싹부터 다르다. '싹수가 노랗다'라는 옛말이 허투루 나온 것이 아니라는 걸 농사지으면서 절실히 깨달았다.


먼저 횡성에서 온 횡성감자와 그 싹이다. 지난 12월 전여농 토종씨앗 행사에서 얻어왔는데, 깜빡하고 관리를 잘못하여 싹이 너무 길쭉하게 자랐다. 너무 긴 것만 제거하고 어지간한 싹은 그대로 심었다.



다음은 사천에서 재배되어 올라온 분홍감자와 그 싹.



마지막으로 역시 사천에서 재배되어 올라온 자주감자와 그 싹. 역시나 분홍감자나 횡성감자와 큰 차이를 나타내는 것이 보이는가?



감자 싹이 무럭무럭 자라면서 아래의 사진과 같은 모습이 된다. 아직은 풀이 많이 자라지 않았지만 조금만 지나면 헛골을 타느라 쌓아놓은 흙무더기에서도 풀들이 자랄 것이고, 감자의 줄기는 더 크고 튼실해질 것이다. 그때 감자에는 북을 줄 필요가 생긴다. 그래야 줄기에서 더 많은 뿌리들이 나와 알이 굵은 감자가 달릴 수 있기 때문이다. 감자의 북은 흙은 괭이나 호미로 헛골을 타면서 쌓아놓은 흙을 무너뜨려서 주면 된다. 그렇게 하면 북주기와 김매기가 동시에 된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헛골의 장점으로는 봄철에 가뭄을 덜 탄다는 점이다. 아무래도 두둑보다 아래쪽에 위치하기에 바람과 햇빛 등의 영향을 덜 받게 되고, 아침저녁으로는 이슬도 더 많이 맺히는 효과가 있다. 그래서 가뭄을 덜 탄다는 점도 이 농법이 지닌 장점이다.




자, 그럼 헛골 농법의 완성형을 보자! 


3월 말에서 4월 초에 감자를 심으면 5월 중하순 무렵이면 순지르기도 끝낸 상태가 되고 흙더미에 풀들도 어지간히 자란다. 그러면 그 풀을 호미로 김을 매면서 흙더미를 무너뜨려 감자에 북을 주면서 높은 두둑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이 작업을 마치면 감자의 두둑은 아래와 같이 바뀐다. 두둥!



어떠한가? 놀랍지 않은가?

새롭게 생긴 두둑 위 고랑 부분의 풀은 일부러 덮어준 것이다. 처음부터 감자를 높은 두둑을 만들어 심는 것이 아니라 헛골에다 심는 방법의 과정은 이러하다. 앞에서 이야기한 장점들이 이렇게 하여 완성되는 것이다. 올해는 감자 농사가 잘 되겠다! 


하지만 역시 비닐을 사용하지 못한다는 것은 단점 아닌 단점이 될 수밖에 없다. 비닐을 사용하면 그 효과는 수확량으로 돌아온다. 똑같은 유기농이더라도 비닐을 쓴 곳과 그렇지 않은 곳의 수확량은 2배 정도가 차이난다고 한다. 유기농이냐 관행농이냐에 따라 또 2배 정도의 수확량 차이를 보인다고 하니, 관행농으로 농사지으며 비닐을 쓴 곳과 비닐 없이 농사지은 유기농 감자밭의 경우 수확량에서는 4배 이상이 차이가 난다고 보면 된다. 그러니 더 비쌀 수밖에 없지 않은가? 이렇게나 많은 노력과 정성이 들어가는데.


수월한 관리와 수확량을 목적으로 하는 농업에서는 비닐을 쓰는 편이 훨씬 경제적이고 효율적일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밭, 작은 밭에서 자급을 목적으로 하면서 농사짓는 곳에서는 비닐을 구하는 것이 오히려 더 어렵고 돈만 많이 들기에 비닐을 쓰지 않고 농사짓는 것이 훨씬 나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선택은 농사짓는 사람에게 달려 있다. 작은 평수에서 자급용 감자를 기르려고 한다면 난 망설이지 않고 '헛골 농법'으로 농사를 짓도록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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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학적으로 고구마는 메꽃과, 감자는 가지과에 속한다.

한국에서는 고구마나 감자를 ‘서薯’라고 하는데, 생김새가 마와 비슷하여 그렇다.

제주도와 완도를 비롯한 도서 지역에서는 고구마를 감자 또는 감재라고 부르기도 한다.

고구마가 감자보다 60년이나 빨리 들어왔지만 감자가 이름을 선점한 것이다.

둘을 통틀어 ‘감저甘藷’라고 부르는 데에서 생긴 혼란 탓 같다.

 

고구마는 조선 영조 때인 1763년 일본에서 들어왔고, 감자는 순조 때인 1824년 간도에서 두만강을 건너 들어왔다.

고구마는 남쪽에서 왔다 하여 ‘남저’라 하거나, 조선통신사 조엄(1719~1777)이 가져왔다고 ‘조저’라고 불렀다. 이에 반하여 북쪽에서 온 감자는 ‘북서’라고 불렀다.

 

고구마라는 이름은 일본 쓰시마 지방의 ‘고코이마(孝行藷)’가 변했다는 설과 완도 고금도의 지명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다.

그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고금도에서 유래되었다는 설은 옛날 조선시대 장흥의 천관산에 살며 축지법에 통달한 위魏 처사라는 사람이 고금도 삼개문에 살고 있는 성成 처사를 자주 찾아가 글과 재주를 겨루며 살았는데, 등거산 아래 득암리의 김 처사가 끼어들며 세 사람은 절친한 사이가 되었다. 그러던 중 어느 날 일본인들이 해난 사고로 표류한 것을 이들이 구해주니 고마움의 뜻으로 고구마 종자인 남감저(南甘藷) 를 주고 돌아갔다. 세 처사가 이것을 심어 먹으며 이웃한 고금도 주민들에게도 종자를 나누어 주었는데, 이것이 전국으로 퍼졌 나가 이름이 고금마(古今麻)가 되었다는 것이다.

 

둘째, 고구마가 조선에 처음 소개된 것은 1663년 김여휘 등이 오키나와에 표착해 껍질이 붉고 살이 희며 맛이 마와 같은 음식을 먹었다는 조선왕조실록의 기록이 있다. 한국에 고구마가 본격적으로 수입된 것은 그보다 100년 뒤인 1760년쯤이다. 조선 후기 이광려는 중국의 <농정전서>를 통해 고구마를 알게 되었는데, 이것이야말로 백성을 위한 작물이라 여겨 보급하고자 하였으나 실패했다. 그러나 그의 친척인 동래부사 강필리가 재배에 성공하여 마침내 각지로 보급되었다. 강필리는 고구마 농사의 전파에 힘쓰는 한편, 최초의 고구마 전문서인 <감저보>까지 지었다. 그뒤 김장순은 남부 지방에서만 재배되던 고구마를 경기 지방에서 시험재배하여 그 연구 결과를 <감저신보> 로 저술하고, 서유구는 <종저보>를 저술하며 호남 지방에 보급되도록 힘썼다. 1900년대 이후에는 고구마가 전국적으로 재배되었다

 

예조참의였던 조엄이 통신사로 일본에 가던 도중 대마도에서 고구마를 발견하고 수입했다고 한다. 그의 기행문 <해사일기>에 당시의 일을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대마도에는 감저라는 것이 있는데, 이것을 ‘효자마’라고도 하고 왜음으로는 ‘고귀위마’라고 한다. 이를 구하여 동래의 교리배에게 전하고자 한다. 일행 가운데 제 나름대로 이것을 구한 사람이 있다. 이것이 모두 잘 자라서 우리나라에 퍼진다면 문익점의 목면처럼

백성들을 매우 이롭게 할 것이다. 동래에서 잘 자라면 제주도 및 그 밖의 여러 섬에도 전파시켰으면 좋겠다.”

 

한편, 조선후기 참봉 이광려는 중국의 ‘농정전서’를 통해 고구마를 알게 되었는데, 이것이야말로 백성의 작물이라 여겨 보급시킬 뜻을 세웠다. 그리고는 중국행 사신이나 역관을 통해 고구마를 수 차례 부탁했으나 번번히 그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일본에 간 사신에게 고구마를 갖고 오도록 부탁했는데, 아마도 힘들것 같다. 내 생각으로는 동래와 부산 일대에 고구마를 재배하는 민가가 있을 것 같다. 그곳에 가서 샅샅이 뒤져보면 반드시 있을 터인데, 내가 병약해 갈 수 없음이 안타깝다.”

그의 집 사랑방을 드나들던 강계현이 이 말을 듣고 노자 없이 길 떠난 지 3개월 후 고구마 한 그루를 얻어 서울로 돌아왔으니, 이것은 이참봉네 앞마당에서 가꾸어졌다. 마침 동래부사가 된 친척 강필리에게 부탁해 몇 그루를 더 얻어 본격적으로 재배했으나 실패를 거듭했고, 다만 이에 자극을 받은 동래부사 강필리가 재배에 온 힘을 기울여 동래지방에서 성과를 거두게 되었다.

이외에 김장순, 선종한 등도 고구마의 재배를 위해 노력했다. 서호수, 유중임, 박제가, 서유구, 서경창 등은 고구마 재배법을 기록한 책을 통해 그 보급에 힘썼다.

 

고구마 유래설은 이렇게 두 가지이고, 모두 일본에서 들어왔다고 한다. 한국의 토종 물고구마와 밤고구마의 교배종이 호박고구마이며, 최근에는 자색고구마 등이 개발되었다.

 

 


[감자]
한국에는 이규경의 <오주연문장전산고(五洲衍文長箋散稿)>에 따르면 1824∼1825년 사이에 명천의 김씨가 북쪽에서 가지고 왔다는 설과 청나라 사람이 인삼을 몰래 캐가려고 왔다가 떨어뜨리고 갔다는 설이 있다. 이 설로 미루어 보면, 중국에는 19세기 초보다 더 빠른 시기에 전래되었을 것이다.

한국에 감자가 도입된 것은 조선 순조 24~25년(1824~1825)에 만주 간도 지방으로부터 도입되었다고 알려져 있으며, 서울에는 1883년 선교사에 의해 처음 재배되었다고 한다. 감자의 명칭은 중국어로 마령서라 하여 한 포기를 그대로 파내어 들어올리면 말방울처럼 보인다는 뜻으로 그런 이름이 붙여졌는데, 감자라는 용어는 북방에서 온 고구마라는 뜻인 북방감저에서 자연스럽게 나온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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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미감자가 엄청 유행하면서 대개의 감자밭에는 수미감자만 심게 되었다. 

그렇게 유전적 다양성이 획일화되면서 수미감자가 '감자역병'에 취약해졌다는 사실...

어디 감자만 그렇겠습니까?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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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진흥청(청장 박현출)은 감자 재배농가들에게 역병에 강한 감자품종으로 '조풍', '홍영', '자영', '조원', '하령'을 추천했다.


감자 역병은 잎, 줄기, 괴경 등 모든 부위에 침입하는 병으로, 병 발생 2주일 후 지상부의 발병도가 100 %에 달하고, 피해가 극심한 경우 아예 수확이 불가능한 치명적인 병이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재배되고 있는 '수미' 품종은 역병에 매우 약해 해마다 피해가 반복되고 있는 실정이다.

역병은 일단 발생하면 방제가 어렵기 때문에 병에 강한 품종을 재배해 최초 발생 시기를 늦추고 병의 진행이 늦어지게 하면 방제가 훨씬 수월해진다.

감자 역병이 가장 심한 대관령에서 2년 동안 14개 품종을 대상으로 병 저항성 정도를 실험한 결과 조풍, 홍영, 자영, 조원, 하령 품종이 병에 강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수미에 비해 발병률이 80 %∼64 % 정도로 낮았다.



또한 '하령' 품종을 재배할 경우에는 수미보다 2주일 늦게, 7일 간격 9회 뿌리던 것을 10일 간격 5회로 4번 정도 적게 약제를 뿌려도 충분한 방제효과가 있으며 수량에도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 고령지농업연구센터 김점순 연구사는 "감자역병에 강한 품종을 재배하면 봄감자 재배지에서는 농약을 뿌리지 않고 재배가 가능하며, 고랭지에서는 약제 살포횟수를 줄여도 안정적인 수량을 얻을 수 있는 매우 효과적인 방제법이다."라고 강조했다.

[문의] 농촌진흥청 고령지농업연구센터장 정진철, 고령지농업연구센터 김점순 033-330-1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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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leanor Fausold

The Andes Mountains are home to a diverse range of plant and animal species. Settled in the heart of these mountains near Cusco, Peru, lies Parque de la Papa (Potato Park), a park dedicated to preserving this biodiversity and protecting one of the world’s most widely-recognized crops—the potato.

Parque de la Papa is home to over 1,100 varieties of potatoes (Photo credit: Agricultural Research Service)

The potato is believed to have originated in the southern Peruvian Andes, where indigenous groups used 20 native varieties to domesticate the crop and create some 2,300 new varieties. The park itself is home to more than 700 local varieties, over 400 varieties repatriated from the International Potato Center, and 5 wild varieties.

Parque de la Papa is made up of more than 6,000 people who live in six communities. These six communities of native people used to be separate from one another, but now they are united in an effort to preserve and recover the biodiversity of their potatoes. Projects within the park are administered by the communities as a group, which ensures community participation and sharing of benefits. Legally, the communities comprise part of the Association of Communities of Potato Park, the administrative body of the park. This association forms the park’s internal organization and carries out important functions such as creating and promoting regulations and sustainable practices that protect that park’s character, environment, and natural resources.

Much of the way Andean natives treat their crops is influenced by their rich social and cultural beliefs.  According to the Andean world view, one cultural and spiritual concept, Pachamama, unites everything in nature, including human beings, plants, earth, water, and valleys. Similar to the concept of Mother Earth, Pachamama emphasizes the sacred relationship with one’s surroundings and is celebrated regularly through year-round festivities. Adherence to this concept, in conjunction with the three core Andean Principles of Balance, Reciprocity, and Duality, helps maintain equity and preserve biodiversity within the park.

The park’s hundreds of different varieties of potatoes are protected through agricultural systems designed to help preserve biodiversity. Farmers in the park grow a variety of potatoes in small plots, which places the potatoes at lower risk of disease than those on plantations where one outbreak can threaten a major portion of a farmer’s crop.

In addition to growing potatoes, the park also manages several other projects, including a processing center for natural medicines and soaps, a registry of the park’s biological diversity, an agreement with the International Potato Center for the repatriation of native potatoes, and an agro-ecotourism project, among others.

Visitors to the park can choose from guided three or five-day hikes through the Park’s villages and landscapes; a one-day Sacred Valley tour traveling along the road linking the six communities and visiting Kinsaqocha Lake, fields of native potatoes, handicrafts, and medicinal plants workshops; and a Cooking Circuit, where visitors spend a few hours at the park’s Papamanka restaurant learning about the Andean way to prepare food and sampling a variety of local dishes.

Do you know about other community projects that are helping to preserve biodiversity? Comment below!

To read more about indigenous crops, check out Soursop: Many Names, Many FlavorsOkra: Southern Charm and Resilient on the FarmShea: For People and Planet; and African Rock Fig: A Fruit with Historical Significance and Potential for the Future.

Eleanor Fausold is a research intern with the Nourishing the Planet proj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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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otato may not be the supermodel of the vegetable world, but it is certainly a superfood. Low in fat and bursting with vitamins and minerals, the humble spud should be hailed as a hero. Did you know the potato contains more potassium than bananas? And it's virtually fat free! Check out the below Infographic to discover even more interesting facts about the nutritional value of the potato.

Please share this page on Facebook and Twitter if you feel the potato has wrongly earned a bad reputation amongst your friends and the food community. The potato roc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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