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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연구이다. 

고고학 유적지에서 발굴된 포도 씨앗을 가지고 유전적으로 분석하니, 현대의 품종과 부모-자식 같은 관계로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결과가 나왔단다. 심지어 사바냥 블랑은 900년 전의 품종과 유전적으로 똑같다는 결과까지 나왔단다. 얼마나 맛이 좋아 선호되었길래 1000년 가까이 똑같은 품종을 재배해 포도주를 담갔다는 건가? 








https://www.nature.com/articles/s41477-019-0437-5


요약


유라시아 포도나무(Vitis vinifera)는 오랫동안 포도주 생산만이 아니라 먹을거리 공급원으로 중요했다. 복제로 번식시켰음에도 불구하고, 현대의 품종은 역사적 및 동시 존재적 기록에 기술된 수천 가지 품종과 함께 형태학적, 유전적으로 높은 다양성을 나타낸다. 역사적 기록을 통하여, 일부 품종들은 중세 시대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지만, 고대와 현대의 포도나무 사이의 유전적 관계는 알려져 있지 않은 상태이다. 우리는 철기시대, 로마시대, 중세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는 28가지의 고고학적 포도 씨앗으로부터 표적의 질을 높인 게놈 전체의 서열분석 자료를 제시한다. 작물과 야생의 자료와 비교했을 때, 우리는 고고학적 표본들은 오늘날 양조에 이용되는 유럽 서부의 품종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음을 발견했다. 우리는 여러 로마시대의 유적지에 존재하는 동일한 유전적 특징을 가진 씨앗만이 아니라, 오늘날 재배되는 품종들과 부모-자식 관계를 공유하고 있는 씨앗들을 확인했다. 또한 우리는 서력 1100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한 씨앗은 "Savagnin Blanc"과 유전적으로 일치하여, 900년 동안 연속된 식물 번식의 증거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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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밀. 2미터까지도 자란다. 보통 5마디 정도였다. 



토양에 유기물을 추가하거나, 타감작용을 이용해 풀을 억제하는 효과가 좋다. 

이런 특성을 이용해, 다 자랐을 때 베거나 밟아 눕히거나 꺾어 버린 다음 그 땅에 그대로 농사지을 수 있다. 이미 미국 쪽에서는 널리 알려진 농법이다.

농사, 어렵다면 어렵고 쉽다면 쉽습니다. 
농사, 돈이 많이 든다면 많이 들고 적게 든다면 적게 듭니다.




Red Fife(적관밀). 적관밀을 보면 왜 그런 이름이 붙었는지 대번에 알 수 있다. 토종 작물의 작명법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통하는 데가 있다.

영어로 fife는 원래 피리 종류의 악기를 가리키는 단어이다. 그러니까 빨갛고 피리 닮은 이삭이 달리는 밀이란 뜻이겠다. 과연 이삭이 길쭉하고, 익으면서 빨간색이 짙어지는 특성이 나타난다. 

제때 심은 건 이삭이 익음때로 들어섰는데, 늦게 심은 건 이제야 수정이 된 눈치이다. 얼마 안 남은 기간 부지런을 떨어야 씨앗이 영글겠다. 

토종 벼과작물이 다 그렇듯이, 이것도 키가 크다. 옆에 서니 내 허리 위로 올라온다. 대략 120-130cm 정도. 마디는 좀 덜 큰 건 3마디 제대로 큰 건 4마디이다. 호밀보다 1마디 적은데, 그만큼 키 차이가 난다. 

서구의 밀 품종과 한국의 밀 품종이 보이는 특성의 차이를 발견했다. 서구의 밀 품종은 키는 크더라도 보통 까락이 없는 게 많다. 그런데 한국의 토종 밀 품종은 키는 좀 작은데 까락이 있는 게 많다. 왜 이런 차이가 생겼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재밌는 차이점이다.






남도 참밀. 토종 씨앗계의 대부 장흥의 이영동 선생님이 보존해 온 토종 밀이다. 

키는 서구의 밀에 비해 크지 않다. 허리춤 정도 오니 대략 1미터 남짓. 이삭이 굵고 실하다. 맛도 달큰하니 좋아서 앉은뱅이밀은 명함도 못 내밀 정도라 한다.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까락이 무성하다.









화이트 소노라 밀. 
네, 그렇습니다. 이 밀이 바로 인류를 기아에서 구해 냈다고 평가 받는 노먼 볼로그 박사가 육종한 소노라 64호의 부모 계통입니다.

옆에 서 보니 어깨 가까이 올라옵니다. 대략 150-160cm 정도의 큰 키입니다. 서양의 것은 사람만 큰 게 아니라 작물도 큽니다. 왜죠? 레드 피페라고 하는 적관밀보다 이삭이 더 크고 실합니다. 하지만 키가 큰 것이 나중에 쓰러짐 때문에 수확량을 떨어뜨리는 큰 단점이었죠. 그래서 일본의 왜성 밀인 농림 10호와 교배시켜서 만든 것이 바로 녹색혁명의 원동력이 되었던 소노라 64호입니다. 그리고 그 농림 10호는 조선의 앉은뱅이밀이 부모 계통이었다고 중얼중얼... 

미국 슬로푸드 홈페이지에 이 밀을 소개한 내용이 있으니 참고하세요. https://www.slowfoodusa.org/ark-item/white-sonora-wheat

소노라라는 이름은 이 밀이 재배되던 지역의 이름입니다. 멕시코 북부에 있는 소노라라는 곳이지요. 지도에 보면 우리에게 친숙한 개의 품종인 치와와도 있고, 현대자동차의 투싼도 보이고 그럽니다. 그리고 화이트는 이삭이나 알곡이 흰빛이라 그런 이름이 붙었을 겁니다. 예전에 저는 서구는 우리랑 다르게 새로운 품종에 주로 사람 이름을 붙이는구나 했는데 개뿔 아니었습니다. 우리랑 비슷하게 그 작물의 특징이나 주요 재배지를 가지고 이름을 붙이는 전통이 있었던 겁니다. 그게 개인의 소유권, 재산권 개념이 발달하면서 육종하건 발견한 사람 이름을 가져다 붙인 것 같습니다. 

아무튼 오늘은 아주 재미난 밀을 여러 가지 보고 배운 보람찬 하루였습니다.







아, 마지막으로...

호라산(또는 후라산) 밀.

이란 북서부에 있는 호라산 또는 후라산이라 하는 지역에서 고대부터 재배되던 밀이라고 합니다. '산'이라고 해서 거기 무슨 산악지대에서 재배하던 건가 했는데 아니었습니다. 그냥 그쪽 단어였어요.

아무튼 이 밀이 아주 엣날 그때와 똑같은 것은 아니겠지만, 어쨌든 그 직계 후손이라고 하네요.

세력이 엄청 강합니다. 앞서 보았던 남도 참밀과 비교하여 그보다 더 억세 보입니다. 많이 달리는 편은 아니지만, 달려 있는 이삭은 엄청 실합니다. 

이게 최근 미국 쪽에서 한국으로 들어오는가 봅니다. 판매도 되고 그러네요.



이상. 길위에서 님의 협조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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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유명한 희귀 씨앗을 판매하는 사이트에 "두보르스키안 벼"라는 게 올라와 있다. 스키안? 러시아 쪽인가 싶어서 설명을 보니 러시아인가 우크라이나인가 그쪽에서 재배하던 벼로서, 헝가리 사람이 밭벼로 재배하던 것이라 한다. 

https://www.rareseeds.com/duborskian-rice/reviews/?fbclid=IwAR1E2wHvb6l5H-O1AZPhX4mIfTz2tQL9dZsrG0zWby7cy5mmJSKk2ooTi-o


어떻게 거기까지 흘러갔을까? 과거 일제강점기 연해주 지방으로 이주한 조선 농민들의 짐보따리에는 볍씨가 들어 있었다고 한다. 만주 지방으로 이주한 사람들은 물론, 연해주 지방으로 이주한 조선인들도 그곳에서 적당한 땅을 찾아 논으로 풀어서 벼농사를 지었다는 것이다. 그들 덕에 세계 농업사에서 벼 재배의 북방한계선을 가장 위쪽까지 끌어올린 일이 일어났다. 말이야 쉽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연해주에서 벼농사를 짓던 고려인들은 스탈린의 강제이주 정책으로 시베리아 횡단 열차에 태워져 중앙아시아 쪽으로 옮겨 갔다고 한다. 그때에도 그들의 짐보따리에는 볍씨가 들어 있었다.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타고 추위와 배고품에 시달리면서도 볍씨만은 절대 까먹지 않고 그대로 지켰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렇게 강제 이주된 곳에서 고려인들은 또, 적당한 땅을 찾아 벼농사를 지었다. 그들의 근면한 농사는 중앙아시아에서 명성을 크게 떨쳤고, 소련 정부에게서 많은 상도 받았다는 이야기를 텔레비전에서 본 기억이 난다. 

혹시, 우크라이나에서 헝가리로 건너온 것 같다는 이 볍씨가 당시 고려인들이 소중하게 가지고 갔던 그 볍씨에서 온 것은 아닐까? 그런 상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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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육종으로 그야말로 엄청나게 변한 작물 가운데 하나로 바나나를 꼽을 수 있다.

지금은 비록 그 결과로 인해 멸종의 위기에 처해 있지만 말이다.


야생의 바나나는 꼭 으름처럼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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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선 노먼 볼로그와 소노라 밀울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게 토종 앉은뱅이 밀이다. 이게 건너건너 국제밀옥수수연구소로 넘어가 소노라 밀을 육종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단 내용이다. 그런데 일본에선 "농림 10호"가 그 역할을 하는구나. 재밌다.

 

그런데 앉은뱅이 밀 - 농림 10호 - 소노라 64호로 그 계통이 이어진다는 건 안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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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변형 작물 옹호자들이 최근 빈번하게 드는 사례, 바로 방글라데시의 유전자변형 가지이다. 

방글라데시 농민들이 유전자변형 가지를 재배하며 소득도 증가하고, 농약 사용량도 예전에 비해 줄어드는 등 여러 혜택을 보고 있다는 판에 박힌 선전을 계속하고 있다. 

그쪽 사정을 전혀 알 수 없으니, 이를 반박하는 연구와 조사들을 기다리고 있다. 

그나저나 스리랑카의 테러는 너무 심각해서 참혹하더라. 무어라 위로의 말을 전할 수 없을 뿐이다.


https://allianceforscience.cornell.edu/blog/2019/03/study-confirms-gmo-eggplant-cuts-pesticide-use-banglade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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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을 보면 어떤 양분이 부족한지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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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다가스카르에는 아포노게톤 마다가스카렌시스라는 수생식물이 산다.
이른바 마다가스카르 레이스 식물이라고도 하는데, 나는 이런 식물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걸 처음 알고 뒤로 자빠질 뻔 했다.

나는 잘 몰랐지만, "니모를 찾아서"라는 영화에서 니모가 수족관에 갇혔을 때에도 등장했다고 한다. 한국에서도 판매하고 있는 듯하다.

아무튼 잎이 망사처럼 되어 있는 것은, 햇빛이 너무 과도하여 최대한 광합성을 하지 않기 위해 선택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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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읽어 가다 보면 갸우뚱하게 만드는 부분도 있지만, 아무튼 씨앗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긴 하다.

모든 생명은 씨앗에서 시작된다 ―"씨앗 학교"의 오카모토 요리타카岡本よりたか 씨가 "씨앗 받기"를 권하는 이유



요즘은 정원이나 텃밭이 취미라고 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모종이나 씨앗은 어떻게 구하는가? "씨앗은 사는 것." 그것은 농민도 마찬가지이다. 그런데 '씨앗 받기'의 중요성을 호소하고 있는 것이 '씨앗 학교'를 세운 무비료 재배자 오카모토 요리타카 씨이다. "모두의 생명은 씨앗에서 시작된다"고 각지에서 씨앗의 매력을 알리고 다닌다. 씨앗에 얽힌 위기부터, 간단히 할 수 있는 씨앗 받기의 소중한 힌트까지 알려주었다.  

어머니에게 들은 "생명을 먹으세요"

―오카모토 씨가 농업을 시작한 것은 40대가 되면서부터이네요. 왜 농부가 되려고 생각한 겁니까? 

오카모토 저는 40세까지는 텔레비와 IT 관련한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아시다시피 그쪽 생활은 불규칙하고, 스트레스도 심하죠. 몸 상태가 망가져 버린 겁니다. 그때 생각난 것이 어린 시절부터 계속 들었던 "먹을거리가 중요하다"는 어머니의 말. 어머니는 항상 "생명을 먹으세요"라고 이야기했어요. 

그래서 믿을 수 있는 먹을거리를 얻기 위해서 직접 농사짓지 않으면 안 되겠다 하여 채소 농사를 시작했습니다. 가장 처음은 상자텃밭부터요.

 

―농약과 비료는 처음부터 쓰지 않은 겁니까? 

오카모토 네. 사실 영상 일을 하고 있을 때, 농약의 독성을 추적하는 다큐멘터리를 촬영한 적이 있어서 처음부터 농약에 저항감이 있었습니다. 비료도, 화학비료는 물론, 유기비료도 냄새가 독하여 아무래도 사용할 마음이 생기지 않았어요. 그럴 때, 자연농법의 대가 후쿠오카 마사노부 씨의 저서 <자연농법 짚 한 오라기의 혁명>을 읽고 무비료로 하겠다고 결심했죠.  

씨앗만 있다면, 살아갈 수 있다

―2018년에 <씨앗은 누구의 것인가?>를 출판했는데, 씨앗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오카모토 씨앗을 생각하기 시작한 건, 사실 농업으로는 생활할 수 없어 포기하려 한 때였습니다. 

회사를 관두고, 야마나시山梨에 밭을 빌려 취농을 하고 있었는데, 무비료로는 생각처럼 수익이 나오지 않았어요. 정신이 들면 저금도 약간. 세금을 체납하게 되었을 때는 정말이지 수렁을 맛보았습니다. 이제 농업을 계속하는 건 무리라고 …….



―일단 농업을 포기하려 했네요.

오카모토 그 무렵은 이미 밭도 내버려 두었어요. 그런데 오랜만에 가 보니 아무리 노력해도 잘 안 되던 토마토가, 그것이 보기 좋게 열매가 달려 있었어요. 감동했지요. 그리고 생각했습니다. 우선 밭에 가면 먹을거리는 있다. 씨앗이 생긴다. 손에 씨앗이 있으면 그렇게 많은 돈이 없어도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직접 씨앗을 받게 된 것은 그것 때문입니다. 수확할 수 없어도 어쨌든 씨만은 받으려고.


―그때까지는 왜 씨앗을 받지 않았나요? 

오카모토 확신이었죠. 농업을 시작할 때 직접 받은 씨앗은 맛있는 것이 나오지 않고, 양도 적다고 배운 거죠. 그래서 농약이나 비료는 사지 않아도 씨앗만은 종묘상에서 구입했어요.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위화감도 들었습니다. 씨앗을 구입한다는 건 돈이 없으면 할 수 없다. 사회경제의 안에 완전히 통합되어 있죠. 저는 먹을거리를 농사짓는다는 행위는 경제와 분리해서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니까요. 


씨앗은 환경을 기억하고 스스로 개량한다 

―직접 받은 씨앗을 사용하면서 무엇이 변화했나요?

오카모토 저의 경우, 채소들이 건강히 자라게 되었어요. 병도 잘 안 생깁니다.

―대단하네요. 왜 그런가요? 

오카모토 씨앗은 설계도 같은 것입니다. 심어진 토지의 기후와 토양, 곤충들의 종류와 풀의 다양성 등을 모두 기억하면서 제대로 자라도록 스스로 개량해 갑니다. 그래서 일단 병에 걸리면 그 정보를 수집하고, 다음 세대에서는 그 질병에 대한 저항성을 갖게 되지요. 


여러 종류의 보리 씨앗. 왼쪽에서 두 번째는 고대 보리의 일종. 


―굉장한 능력이군요!

오카모토 저의 경험으로 말하자면, 1년째부터 서서히 정보가 축적되어 7년이면 완전히 그 토지에 익숙해집니다. 예를 들면, 자연농법으로 유명한 카와구치 유이치川口由一 씨의 밭에 가면 마치 풀 속에서 채소가 자라고 있는 것 같은 상태랍니다. 자가채종을 계속한 씨앗이 풀 속에서 자라는 유전자가 된 것입니다. 종묘상에서 구입한 씨앗으로는 똑같은 결과가 나오지 않아요.

자가채종으로 이어가면 씨앗이 환경을 기억하기 때문에 재배의 노력이 줄어듭니다. 씨앗을 구입한다는 건 모처럼 정보가 기록된 설계도를 버리고 다시 처음부터 새로운 설계도를 사용하는 것과 같은 일입니다. 


잡초가 자라는 밭에서 씩씩하게 크고 있는 염교의 싹 


씨앗에게 맡기는 것이 최고

―<씨앗은 누구의 것인가??에서는 판매하고 있는 씨앗과 자가채종한 씨앗은 외형도 전혀 다르다고 써 있습니다. 오카모토 그렇습니다. 예를 들면, 당근의 경우 시판하는 씨앗은 약간 타원형으로 휘어져 있지만, 자가채종한 것은 잔털이 빽빽하게 붙어 있습니다. 마치 작은 벌레처럼.

씨앗이 달려 있는 채로 말려, 건조 보존시키는 당근의 꽃. 


―어떻게 된 것인가요?

오카모토 털이 있으면 기계로 잘 파종할 수 없기 때문에, 종묘상이 없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실은 이 털이 당근의 발아에 굉장히 도움이 되어요. 

당근은 물을 열심히 주지 않으면 발아하지 않지만, 자가채종한 씨앗은 비가 한 번 오면 발아합니다. 털이 수분을 쥐어주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인간은 심기 어렵다고 털을 없애고, 발아하지 않으면 불평을 합니다. 효율화라는 이름으로 비효율적인 일을 하고 있습니다. 내 경험으로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당근만이 아니라, 식물은 필요하지 않은 것은 몸에 달지 않아요. 각각 그 모양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채소의 일은 채소가 가장 잘 알고 있어요. 씨앗에게 맡기는 것이 최고가 아니겠습니까? 


三浦 무의 씨앗(앞쪽)


씨앗 받기의 관습은 왜 사라졌을까


―일반적인 농업에서도 보통은 씨앗을 구매하지요. 

오카모토 네. 지금, 슈퍼 등의 진열대에 있는 채소의 대부분은 두 종류 이상의 품종을 교배시킨 교배종(F1:잡종 제1대)인데, 교배종이 나와서 씨앗 받는 관습은 사라져 버렸습니다. 

왜냐하면 구입한 교배종의 씨앗을 심으면 맛과 모양, 크기가 균일한 작물이 나오지만, 거기에서 받은 씨앗을 심으면교배시키기 전 각각의 품종이 지닌 형질이 나타나 모양도 크기도 제각각이 됩니다. 


순무의 고정종 가운데 하나, 미야마みやま 작은 순무. 생으로 갉아 먹어도 부드럽고 맛있다 


―그럼 시장에 내기는 힘들겠네요. 

오카모토 본래는 그 다양성이야말로 식물이 생존하기 위한 생명력이지요. 하지만 유통을시켜도 팔리지 않아 곤란하기에 농민은 해마다 씨앗을 구매해 심게 된 것입니다.  

저는 교배종을 부정하지 않아요. 교배종이 있기에 지금의 일본의 식탁에는 채소가 많이 올라가고 있죠. 사람의 지혜가 집적된 기술이라고도 생각합니다. 

다만, 씨앗을 남기는 것은 식물의 최종 사명입니다. 나 자신, 씨앗 받기를 하게 되어 "생명의 순환"을 피부로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씨앗 받기만큼은 잃어 버리지 말자고 말하고 싶습니다.  


씨앗을 턴 뒤의 가지 


씨앗은 누구의 것인가?

―그런데 지금, 씨앗을 둘러싸고 일부 기업에 의한 지배와 독점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오카모토 씨는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합니까?

오카모토 기업이 씨앗의 권리를 주장하고, 농민의 자가채종을 금하려 하는 흐름이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으며, 강한 위기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처음에 불쑥 생각한 것은, 유전자변환 종자였습니다. 유전자변환 종자에는 개발한 기업에게 지적재산권인 특허가 주어져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일반 유채를 재배해도 의도하지 않게 이웃 밭의 유전자변환 유채와 교잡된 것만으로도 특허 침해로 고소를 당합니다. 

하지만 씨앗을 맺는 건 식물로서 당연한 생명 활동입니다. 씨앗은 식물 자신이 생명의 이어달리기를 해 온 것입니다. 그런데 인간이 그 씨앗을 '자신의 것'이라고 주장하는 건, 딱 오지 않습니다. 

―일본에서는 2018년 4월에 "주요 농작물 종자법(이하 종자법)"이 폐지되어 '자가채종 금지인가' 하고 시끄럽습니다. 

오카모토 여기는 조금 조심해야 하는 바입니다. 

종자법은 어디까지나 벼, 보리, 콩에 관한 법률로, 전쟁 이후의 혼란기, 국가가 농민을 대신해 주식인 벼, 보리, 콩의 원종, 원원종을 남기려고 태어난 것입니다. 폐지된 것은 시대도 변하고, 민간도 많이 만들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경쟁의식을 높여 가격의 안정을 도모한다는 이유였습니다. 

그래서 종자법이 폐지된다고 하여 곧바로 자가채종이 금지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다면 안심일까요? 

오카모토 아니, 그렇다고도 할 수 없습니다. 종자법이 폐지되어서 앞으로 바이오 기업을 포함한 민간의 종묘회사의 진출이 활발해질 것이라 예측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벼, 보리, 콩의 씨앗에서도 기업과의 사이에서 '자가채종 금지'의 계약이 늘어날지도 모릅니다. 다만, 저는 종자법에는 그다지 집착하지 않는 편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싹을 내민 보리밭 


걱정해야 할 건 종묘법의 개정 

―그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오카모토 제가 정말로 우려하는 것은 씨앗에 관한 또 다른 법률 '종묘법'이 개정될지도 모른다는 겁니다. 자가채종의 권리에 직접 관련된 것은 종묘법 쪽입니다. 

종묘법은 벼, 보리, 콩만이 아니라 채소와 꽃 등 식물 전체에 대한 법률입니다. 종묘법에서는 등록된 품종에 대해서는 개발자에게 '육성자권'이 주어지고, 육성자권을 가진 주체 이외는 씨앗과 모종을 육종하거나, 판매, 양도하는 일은할 수 없다고 합니다. 한편, 현재 상태에서는 농업인이 씨앗을 받거나, 받은 씨앗으로 직접 작물을 재배하는 일(자가증식)은 인정되고 있습니다(※1)。

※1:예외적으로, 종묘회사가 계약으로 자가채종을 금지할 수 있다. 또, 감자와 딸기 등 뿌리와 줄기, 덩굴 등에서 '영양번식'으로 늘어나는 것은 자가증식이 제한되어 있다. 


자가채종한 씨앗이 보관되어 있는 "씨앗 학교"의 보관고 


―그 종묘법이 어떻게 개정되려 합니까? 

오카모토 품종 등록된 품종에 대하여, 모든 자가채종을 금지하려 하는 움직임이 있습니다. 

그 전제로 있는 것이 '식물 신품종의 보호에 관한 국제조약(UPOV 조약)'입니다. 이전, 딸기와 포도 등에서 일본이 육종해 등록한 품종이 한국과 중국으로 건너가 허가 없이 재배된 사건이 있었는데, UPOV 조약은 그러한 문제를 받가 각국의 지적재산인 육성자권을 지키기 위해 세계 공통의 규칙으로 체결된 겁니다. 

요점이 되는 건 UPOV 조약에서는 원칙적으로 모든 자가증식이 금지되어 있는 점. 그리고 지금 농수성은 종묘법도이에 맞추어 씨앗을 받거나, 받은 씨앗을 직접 심는 일까지 금지하는 방향으로 바꾸려고 하고 있습니다. 

―자가증식이 금지된다면, 어떻게 되는 건가요? 

오카모토 '씨앗은 사는 것'이라 믿고 있으면 별로 와닿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기업에게 씨앗이 집중되는 건 매우 걱정스러운 일입니다. 왜냐하면 만약 기업이 씨앗을 팔지 않으면 어떻게 합니까? 지금보다 몇 십 배 가격을 올리면? 

실제 인도에서는 재래종 면화의 씨앗에 대한 권리를 거대 바이오 기업이 독점하고, 유전자변형 종자만 판매하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게다가 씨앗의 가격이 80배나 뛰었습니다. 똑같은 일이 일본에서도 일어날 수 있어요. 

"씨앗 학교"에서 씨앗 받기를 퍼뜨리고 싶다

―오카야마 씨는 2018년 기후현 군죠시郡上市에 종자은행 '씨앗 학교'를 설립했습니다. 그것도 이런 상황에 대한 위기감 때문입니까? 

오카야마 그렇습니다. 언제라고 할 수는 없지만, 이대로면 언제 종묘법이 개정되어 버릴 겁니다. 만일 자가채종을 하지 못하게 될 때, 수중에 씨앗이 없으면 안 되니까요. 지금 시작하지 않으면 늦습니다. 


'씨앗 학교'에서는 회원 여러분이 채종한 씨앗을 보낸 걸 받아서 보존하는 일과 동시에, 씨앗 받는 기술을 지도하거나, 씨앗 교환회를 하거나 하여 '씨앗은 남기는 것'이란 의식화를 하고 싶습니다

―반응은 어떻습니까?

오카모토 씨앗 받기를 하는 사람의 수가 늘어나고 있는 걸 실감합니다. 수확량만 보면 그다지 널리 퍼지지 않았다고 판단할지 모르지만, 집에서 작은 화분에 재배하는 사람까지 포함하면 씨앗 받기를 하는 사람은 전업농의 수보다 많지 않을까 해요. 


오카모토 씨 자신이 채취한 씨앗과 전국에서 보낸 씨앗이 보관되어 있다. 


호박과 토마토의 씨앗을 받아 보자!

―채소를 기르지 않아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나요? 

오카모토 그렇습니다. 예를 들어, 구입한 호박의 씨앗을 받아보면 어떨까요. 씨앗 주변에 붙은 걸 깨끗이 씻어서 잘 말립니다. 이걸 땅에 심으면 싹이 나고, 호박이 달릴 겁니다.  

호박 이외에도 토마토, 수박, 멜론 등이 있어요. 씨앗을 빼서 씻어 말리기만 해도 됩니다. 상자텃밭 하나에서도 할 수 있어요. 

씨앗 받기부터 직접 하면, 단편적으로 생각했을 때에는 보지 못하던 일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식물의 본질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씨앗에서부터 먹을거리를 자신의 손으로 만들어 낼 줄 알면, 어디에 가서도 살 수 있다는 자신감이 듭니다. 

열매에서 빼 말리고 있는 씨앗 


―왠지 두근두근 하네요.

오카모토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즐겁게 하면 좋습니다. 토마토라는 하나의 저런 작은 알갱이에서 몇 개가 생기는 것일까요? 흔히 말이에요. 파칭코보다 승률이 좋아요(웃음).  어쨌든 한 알에서 몇 만 알이나 생기니까요. 

"씨앗은 누구의 것인가?" 저는 계속 이 질문을 생각해 왔는데, 누구의 것도 아니다. 그 식물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種は誰のものか?

岡本よりたか/著(2018年、veggy Books・キラジェンヌ出版)

農作物の種を巡る世界情勢が目まぐるしく変わってきている現在。種がなぜ大事なのかを改めて考えると同時に、種がどのように作られ、私たちの命とどうかかわっているのか、さらには世界と食卓を結ぶ一粒の種にどんな問題が起きているのかを、分かりやすく解説。そのうえで私たちが今すべきことをライフスタイルから見つめ直していきます。





岡本よりたかさん

오카모토 요리타카岡本よりたか

空水 비오팜 농장주。CM 크리에이터、TV 디렉터 등의 취재를 통하여 농약과 제초제, 비료가 환경에 미치는 파괴적인 피해를 알고, 40세 중반에 야마나시현 호쿠토시北杜市의 야스카타산八ヶ岳 남쪽 기슭에서 무농약, 무비료, 무제초제, 자가채종 밀과 채소를 재배하기 시작한다. 현재는 기후현 군죠시郡上市로 다시 이주하여, 자가채종의 중요성을 호소하는 세미나와 강연을 개최하면서 살기 어려운 이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한 수단으로 자연농법을 보급하는 일도 노력하고 있다. 무비료 재배 세미나 강연활동은 연간 150일 정도, 전국에서 개최하고 있으며, 그와 함께 1800평 밭에서 농업도 계속하고 있다. 또한 민간 종자은행인 '씨앗 학교'를 주최하고, 농업 학교 등도 개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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種子法(主要農作物種子法)」といわれても、ピンとこない人が多いかもしれない。一般にはあまり知られていないが、戦後の日本で、コメや大豆、麦などの種子の安定供給を支えてきた法律だ。この法律が突如、廃止されることになった。今年2月に廃止法が閣議決定され、4月には可決、成立。種子法は来年4月1日に廃止される。なぜ廃止されたのか。私たちの食や農業は大丈夫なのか。ご自身も採種農家の生まれという龍谷大学経済学部教授・西川芳昭さんに聞いた。


コメや麦の安定供給を縁の下で支えてきた「種子法」

――今回、突然廃止されることが決まった種子法(主要農作物種子法)ですが、そもそもどんな法律なのか教えてください。

西川 専門的な法律なので、名前も聞いたことがないという人が多いでしょう。種子法は、コメや麦、大豆といった主要作物について、優良な種子の安定的な生産と普及を“国が果たすべき役割”と定めている法律です。種子の生産自体は、都道府県のJAや普及センターなどが担っていますが、地域に合った良質な種子が農家に行き渡るように、種子法の下、農業試験場の運営などに必要な予算の手当などは国が責任を持って担ってきたのです。

 種子法が制定されたのは1952年5月。注目したいのは、第2次大戦終結のためのサンフランシスコ講和条約が発効された翌月というタイミングです。戦中から戦後にかけて食糧難の時代を経験した日本が、「食料を確保するためには種子が大事」と、主権を取り戻すのとほぼ同時に取り組んだのがこの種子法の制定でした。私はそこに、“二度と国民を飢えさせない”“国民に食料を供給する責任を負う”という国の明確な意思があったと考えます。


――そんなに重要な意味をもった法律が、なぜ突然廃止されることになったのでしょう?

西川 政府や農水省は、「国が管理するしくみが民間の品種開発意欲を阻害しているから」と説明しています。種子の生産コストが国の財源でまかなわれているなど、今の制度では都道府県と民間企業との競争条件が対等ではないというのです。

 TPP(環太平洋パートナーシップ協定)やRCEP(東アジア地域包括的経済連携)などグローバル化を推し進めるなかで、企業の活動を阻害するような規制を緩和する措置の一環という見方もあります。これまでも種子法は民間の参入を禁じていたわけではありませんが、種子法をなくしてハードルをさらに下げることで、民間企業、とくに外国企業の参入を積極的に進めようという思惑があるのではないでしょうか。

種子が値上がりし、食品価格に転嫁される懸念も

――種子法の廃止によって、日本のコメや麦などの種子を巡る状況はどう変化していくのでしょうか?

西川 まず、種子の生産・普及事業にかかる費用が、将来的に国から出なくなるのではという懸念があります。今回、種子法廃止後も、従来通りに都道府県の種子生産に予算が確保されるよう国に求める付帯決議が採択されました。このこと自体は評価できますし、これまで種子生産に取り組んできた米どころの行政担当者は種子の生産を継続する意欲を示していますが、予算の“根拠”となっていた種子法がなくなることの影響は未知数です。

 コメや麦の種子を巡る状況がすぐに大きく変わるということは恐らくないと思いますが、万が一、公的資金のサポートがなくなれば、将来的に生産コストが上乗せされて種子の価格が跳ね上がり、食べ物の価格に影響が出るかもしれません。また、都道府県が種子事業から撤退し、民間企業による種子の私有化が進むことも起こり得ます。


――種子の私有化というのはどういうことですか?

西川 種子法のベースにあったのは、新しい品種をつくるために素材となる品種=遺伝資源は、国や都道府県が“公共の資産”として持つという考え方です。これが民間に委ねられた場合、遺伝資源を基にして改良された新品種について、改良部分だけでなく種子全体に特許をかけ企業がその所有権を主張するということも起きかねません。ロイヤリティ(特許料)を払わなければその種子が使えなくなる。遺伝資源が企業に囲い込まれてしまう。これは「種子の私有化」を意味します。

 すでに民間が主体となっている野菜などの作物では、圧倒的な技術力と資本を持つ数社の多国籍企業が、中小の種苗会社を次々に買収し、世界中にシェアを拡大しています。今スーパーなどで販売されている野菜の多くも、そうした多国籍企業の種子によるものなのです。種子法がなくなることで、公的に支えられてきたコメや麦などの主要作物の開発についても、効率や経済性の追求に傾いていかないか心配されます。

 もともと種子というのは自然のなかにあったもので、人間との関わりでいえば、どんな新しい品種もその基になる種子は数万年の歴史の中で先人たちが積み重ねてきた改良の賜です。そうした本来は公のものである、もっと言うと、“誰のものでもない”種子を、特定の誰かが所有していいものなのか。しかも、人が生きていくのに必要な食べ物の種子が一部の企業に独占されるのを許してしまうことに私は違和感を禁じ得ません。

利益優先の民間で、種子の多様性が保てるか

――農水省は、種子法廃止によって多様なニーズに対応する品種が開発されると言っていますが、この点についてはどう考えますか。

西川 農水省のいう多様なニーズとは、ビタミンAを強化したコメとか花粉症緩和米といった、ピンポイントの機能性のことを指しているのだと思います。たしかに機能面での付加価値という意味では、いろいろなコメが出てくるかもしれません。

 一方で、種をつないでいくという営みの主体が利益優先の民間企業に移ったら、種子の開発は「できるだけ同じものを効率的に広めていく」という方向になっていくでしょう。日本では現在300品種近くのコメが作られていますが、民間企業が300品種の種子を取り続けるというのは、コスト的にも手間的にも現実的ではありません。

 例えば、愛知県の中山間地で栽培されているミネアサヒという大変食味のよいコメがあります。三河地方以外ではほとんど流通せず、いわば“まぼろしのコメ”として地域振興の資源となっているのですが、こうした地域品種の種苗が供給され続けてきたのも公的な制度や予算の基盤があったからこそ。ミネアサヒのように特徴はあるけれど小規模にしか栽培されていない品種は、種子法廃止によって将来的に消滅してしまうことも考えられます。

 地域特有の気候や風土のなかで育まれ、それぞれの土地の食文化を支えてきた多様性は、大きく損なわれてしまう可能性がありますね。画一的な種子ばかりになってしまうことで、害虫や病原菌、異常気象などの影響も一律に受けやすくなることが心配です。消費者の側から見ても、食の選択肢が減るのは、暮らしの豊かさ、社会としての豊かさを失うことに等しいのではないでしょうか。



「何を作るか」「何を食べるか」――選ぶのは私たち

――この先、“公共のもの”としての種子を守り、食料を安定的に確保していくためにはどうしたらいいのでしょうか。

西川 消費者にとっては「何を食べるのか」を、農家にとっては「何を作るのか」を、自分で選んで決めていく権利を“食料主権”といいます。種子ビジネスが一部の多国籍企業に独占されている現状では、農家は企業が売りたい、作らせたいと思う種子を購入せざるを得ず、その結果、消費者の食べたいものを選ぶ権利も狭められてしまっています。

 一方、世界各地では、こうした巨大資本による種子の囲い込みに対抗し、自分たちの食料主権を守っていこうという市民や農民によるムーブメントも起こっています。最初に食料主権の考え方を提起した世界的な農民組織「ヴィア・カンペシーナ」は、地域の特性や自然の持続性を損なわないような農業を取り戻す活動の一環として在来種子の保存にも取り組み、FAO(国連食糧農業機関)に対して、小規模農家が食料生産の重要な部分を担っていることに基づいて様々な提言を行っています。

 日本でも、約5000点の種子を保管している広島県農業ジーンバンクが、「種子の貸し出し事業」を実施し、一度は作られなくなった作物を地域の特産品として復活させています。ほかにも、固定種として農家が自家採種を続けてきたカブ「清内路あかね」から品質の揃ったF1品種を作り、民間種苗会社の協力を得て種子を供給している長野県の例や、大分県の大手焼酎メーカーが、地元の農業試験場が開発した大麦を上乗せ価格で買い取り商品化している事例もあります。


清内路あかねを使った伝統的な深漬けの漬物(左)と、種取り用に冬越しをさせる清内路あかね(写真提供=西川芳昭)


コメや麦のような主要作物と野菜とでは、種子を管理する仕組みが異なるので同列に語ることはできませんが、このように、さまざまな立場の人たちが地域に見合った品種の開発に関わり、付加価値のある商品を作り、その付加価値をまた地域に還元しようとしている。そうした循環が各地に見られることが希望ですね。

「種子が消えれば食べ物も消える。そして君も」

――私たちが消費者としてできることはありますか?

西川 まずは、一人ひとりが、自らに与えられている“食料主権”を意識して、自分が口にする食べものに、これまで以上に関心を払うことでしょうか。誰がどこでどういう想いで作っているのかがわかる食材を選ぶこと。そして、できるだけ地域で大切に育まれてきた種子を使った食べものを選ぶこと。台所で、食卓で作物の生産者や産地への想像力を働かせてみることが大切だと思います。


私の生家は、奈良で玉ねぎと緑肥用のレンゲの種苗商を営んでいました。昭和40年代になって、野菜の種取りが一気に海外に移行してしまい廃業せざるを得なかったのですが、子どものころからタネのにおいのなかで育ち、タネを取り巻く状況の変化を肌で感じてきました。

 「種子が消えれば食べ物も消える。そして君も」――これは国際的な種子貯蔵庫の創設に尽力されたスウェーデンの研究者ベント・スコウマン氏のメッセージです。人間は、食料のすべてを直接あるいは間接的に植物に依存している。つまり、種子によって生かされているのです。

 種子法が突然廃止されたことは大きな衝撃ですが、これを機に種子の大切さを改めて認識し、種子にどう関わっていくことが望ましいのかを考えてみたいですね。プランターでもいいから、何か育ててみるのもおすすめです。種子が命の源であることを、きっと実感できると思いますよ。



yoshiaki-nishikawa

니시카와 요시아키西川芳昭

龍谷大学経済学部教授。1960年奈良県生まれ。京都大学農学部卒業後、バーミンガム大学大学院植物遺伝資源および開発行政専攻修了。国際協力機構、農林水産省、名古屋大学大学院教授などを経て現職。専門は農業・農村開発、農業・資源経済学。主要作物種子法廃止法案においては、参議院農林水産委員会で行われた審議に野党側参考人として招聘された。『奪われる種子・守られる種子』(創成社)、『種から種へつなぐ』(創森社)など編著書多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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