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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텃밭에 따라와 기분 좋은 연풍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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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자기 좀 보라고 하길래 돌아봤더니...


'주인아 내가 뭐하고 있나 좀 봐라. 이거 뭐게? 양말이다. 히.'



한마디로 놀자는 이야기다. 뺏어보라는 것이지.

그런데 뺏으려고 했다가는 돌변하여...


'이거 내꺼다. 건드리지 마라. 으르렁~.'



이러고 있다. 어쩌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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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풍이는 밭에 따라가는 걸 좋아한다.

얼마나 좋아하느냐면...


미친듯이 뛴다. 뛰고 또 뛴다. 여기 번쩍, 저기 번쩍.




기분이 좋아져서 막 웃고 다닌다. 

'헤헤헤, 주인아 밭에 오니까 좋다.'



막 애교 섞인 표정을 하고 이 사람 저 사람에게 아양을 떨며 다닌다.

'나 좀 봐요. 헤헤.'




그러나...


밭에서 신나게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힘들어진다.



'아우, 주인아 아직 멀었냐? 좀 적당히 해라.'




급기야 이런 모습까지도 보인다.

'쿠앙!'




이 아니라 늘어지게 하품하는 중.

'우~~앙.'




대놓고 집에 가자고 시위를 한다. 

'도저히 피곤하고 힘들고 안 되겠다. 졸려 죽겄다 주인아. 집에 좀 가자.'



밭에 가면 누가 주인이고 누가 충견인지 모를 일이 벌어진다.

이 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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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껌 씹는 거 처음 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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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운사. 송창식 씨의 노래를 통해 귀에 딱지가 앉게 들은 사찰.

 

여기에 갈 기회가 생겼다.

애완견도 동반할 수 있다고 하여 연풍이도 함께 나섰다.

과연... 가능했다.

 

이 절은 언제 동백꽃이 필 때 고즈넉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평일에 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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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무원 두 분이 지키고 있고 사람은 아무도 없다.

 

연풍이 자식이 따라와서 똥싸려고 하는지...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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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증샷을 찍어주는 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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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취재하냐? 얼른 끝내고 가자, 주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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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 뜯어먹고 설사한 이후 바로 다음날에는 커다란 개에게 공격을 받아 어깨죽지 부근에 타박상을 입었다.

 

어릴 때 큰 진도개에게 그렇게 물려서 깜짝 놀라 토하고 그런 이후 진도개만 보면 용맹하게 덤벼드는데, 이번에는 아마 시베리안 허스키에게 당한 것 같다. 동네에 그 개와 함께 다니며 연풍이만 보면 물려도 책임 안 진다느니 하면서 위협적으로 굴던 그놈이 딱 떠올랐다.

 

어쩌랴, 연풍이 혼자 나갔다가 봉변을 당한 것을.

미안하다 연풍아. 다음부터는 너 혼자 내보내지 않고 같이 가줄께.

 

아무튼 그런 사건들을 겪으며 설사병은 계속 되었고, 결국 어제는 병원까지 다녀왔다. 일단 설사병에 준하는 치료를 해보기로 함.

 

주사도 맞고(아픈 주사라더니 과연 깨갱거림이 장난 아니다. 연풍이가 엄살이 좀 심한 편) 약도 타고, 무슨 통조림으로 된 특별식도 받았다.

 

오늘 아침 산책 결과 피똥은 더 이상 나오지 않는다. 조금은 좋아진 것 같달까? 며칠은 특별관리 좀 받자.

먹는 것도 잘 못 먹고, 몸도 좋지 않아 그런지 축 늘어져 있는 모습이 안쓰럽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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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풍이는 풀을 좋아한다.

기회가 나면 한번씩 풀을 먹어준다.

그렇다고 채식주의견도 아니고. 흠.

 

집에 가서 먹으려고 콧잔등에 풀 묻혀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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