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북한지역에서 썼고, 함경도에서는 ‘드베’ 또는 ‘두베’로, 평안도에서는 ‘씨앗통’으로 불렀다.

지름 15㎝쯤 되는 바가지의 좌우 양쪽에 적당한 크기의 구멍을 뚫고, 여기에 굵기 4∼5㎝의 둥글거나 네모난 작대기를 꿴 것으로 위쪽은 손잡이로 삼으며, 길이 1.5m 가량의 아래쪽으로는 씨가 흘러내리게 되어 있다.

 

아래쪽의 내부에는 작은 구멍이 뚫려 있으며 적당량의 씨가 떨어지도록 주둥이에 붓모양으로 짚뭉치를 끼워둔다. 이것으로 씨를 뿌릴 때에는 바가지에 씨를 넣은 다음 왼손으로 작대기의 아랫도리를 쥐고 오른손에 든 짧은 막대기로 바가지를 탁탁 두드리면서 앞으로 나간다.

 

떨어지는 씨의 양은 작대기로 두드리는 강도나 끝에 박은 짚뭉치의 배고 성긴 정도에 따라 다르므로 작물의 종류를 가려서 잘 맞추어야 한다. 드베로는 하루 한 사람이 약 3,960㎡의 밭에 씨를 뿌릴 수 있으며 대형인 경우에는 끈을 달아 어깨에 메기도 한다.

 

이와 같은 연장은 만주 지방에서도 널리 사용되었으며 어깨에 메는 대형은 작대기의 길이가 90∼95㎝이며 손에 드는 작은 것은 50㎝ 정도이고, 씨가 흘러 떨어지는 아가리의 지름은 2∼3㎝이다. 또 대형 바가지에는 씨가 한되 반, 작은 것에는 2∼6홉 든다.

 

중국 원나라의 왕정王禎이 1333년에 지은 ≪농서農書≫나 명나라의 서광계徐光啓가 지은 ≪농정전서農政全書≫에도 이 드베瓠種에 대한 비교적 상세한 설명과 그림이 실려 있는데, 이 내용과 우리 것 사이에 차이가 없는 점 등으로 미루어 드베는 중국에서 들어온 연장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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