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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쌀이 423만 톤이 생산되었다고 한다.

요즘 1인당 1년에 평균 약 70킬로그램의 쌀을 먹는다고 하니, 전체 5000만 명이라 잡으면 1년에 총 35억 킬로그램의 쌀이 필요한 셈이다.
물론 이 수치는 지나치게 단순화한 것이며, 또 쌀밥 말고 다른 걸 먹지 않는다 하면 약 2배는 높게 잡아야 할 것이다.

자, 그럼 작년에 42억3000만 킬로그램의 쌀이 생산되었다.
최근 4년 만에 최고의 생산량을 보인 것으로서, 흉년이 들었을 때도 있으니 1년에 평균 40억 킬로그램의 쌀을 생산한다고 하자.
그럼 5억 킬로그램이 남는다.
거기에 의무수입량으로 전체 생산량의 10%인 40만 톤, 즉 4억 킬로그램의 쌀이 수입되고 있다.
그러면 1년에 약 9억 킬로그램, 곧 90만 톤의 쌀이 남아서 창고에 들어간다는 계산이 나온다. 
전에는 여기에서 일정 정도 북한에 원조를 하여 해소하곤 했다고 들었는데, 지금은 남북 관계가 꽉 막히면서 그도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하지.

이 남아도는 쌀을 어떻게 먹어치울 수 있을까?
단순히 밥을 많이 먹자는 홍보로는 먹히지 않을 세상이다. 먹을거리가 얼마나 많이 차고 넘쳐서 쓰레기통으로 직행하는데 말이다. 
또한 집에서 밥을 해먹기도 어려운 세상이 되었다. 다들 삶에 쫓겨서 집에서 아침도, 심지어 저녁조차 먹지 못하곤 하며 살고 있지 않는가. 최근 설문조사에 의하면 집밥을 먹지 않는 가장 큰 이유로 경제적 요인을 꼽은 사람들이 많았다. 한마디로 사먹는 게 더 싸서 그렇단다. 사먹게 되면 당연히 쌀 이외의 먹을거리를 선택할 유인이 더 많겠지.

쌀... 쌀... 쌀...

쌀 시장개방을 코 앞에 두고 있는 이 시점에 참 어려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왜 그동안 미리 대비하지 못했던 것인가. 늘 문제가 닥쳐야지만 시끄러워지고 표면에 떠오르는가. 그저 안타깝다. 일단 반대한다고 해도 뾰족한 수가 보이는 것도 아니고... 어렵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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