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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신입생이 없는 학교가 현재 전남 36곳, 강원도 25곳, 충남 7곳, 경남과 전북에도 10여곳이며, 앞으로 신입생 현황 조사결과에 따라 더 늘어날 수 있다고 한다. 이를 통해 드러나는 농촌공동화 문제가 심각한 수준이다.


농업 살리기의 기본은 결국 '사람'이다. 그런데 그 일을 할 사람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단지 돈을 많이 벌 수 있으면 '농촌'이 살아날까? 그건 한번쯤 생각해볼 문제이다. 귀농을 하려는 사람들의 발목을 잡는 문제는 교육, 의료, 문화적 혜택 등이 크다. 거기에 기타 마을사람들과의 관계나 돈 문제 등이 더해질 수 있겠지만, 일단은 앞의 조건들을 많이 따져보게 된다.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은 농촌공동화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고 있을까? 해결책이 제대로 실효를 거두긴 거두고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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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생이 없어 올해는 입학식을 못해요."


전국 농어촌과 도서 지역 초등학교를 중심으로 신입생이 없어 입학식을 하지 못하는 학교가 갈수록 늘고 있다.
연합뉴스가 전국 시·도교육청을 통해 확인한 결과 올해 신입생이 없는 학교가 100여곳에 달한다. 전남지역이 36곳, 강원도 25곳, 충남 7곳이며 경남과 전북지역에서도 10여곳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부 시·도교육청이 현재 진행하는 신입생 현황 조사결과가 이달 말 또는 내달초 나오면 신입생 없는 학교는 늘어날 전망이다. 이와 함께 학생 감소로 폐교되거나 통합되는 학교도 전국에서 속출하고 있다.

◇"새내기가 없으니…" 입학식 사라진 학교들

전형적인 농촌지역인 충남 논산시 부적면 외성리에 있는 시골학교 감곡초등학교. 이 학교는 올해 입학식이 없을 전망이다. 취학 어린이가 아직 없기 때문이다. 반면 6학년 학생 6명이 올해 졸업한다. 따라서 전교생은 35명에서 29명으로 줄 것으로 보인다.

"아이들이 없으니 입학식을 어떻게 하겠습니까? 유치원은 입학식을 할지 모르겠습니다."

이 학교 한 교사는 지역 인사 등을 통해 신입생 유치에 나서고 홍보활동을 강화하고 있으나 신입생 '모시기'에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학교는 신입생을 유치하기 위해 특성화교육 프로그램 등을 적극적으로 마련해 시행할 계획이다. 
강원도 양양군 서면 공수전리에 있는 상평초등학교 공수전분교장도 올해 신입생이 한 명도 없다. 인근에 20여가구의 마을이 있는 이 학교는 올해 6학년 학생 2명이 졸업하면 전교생이 2명에 불과한 '초미니 학교'가 된다. 학교 관계자는 "마을에 젊은 사람이 없으니…"라고 말끝을 흐렸다.

◇'신입생 없는 학교' 전국 100여곳…서울시 포함 통·폐합 학교 속출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관할 지역 가운데 아직 각급 학교 가편성 결과 등이 나오지 않은 3곳을 제외한 14개 시·도를 조사한 결과 올해 신입생이 없는 학교가 100여곳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지역이 본교 5곳과 분교장 31곳 등 36개교, 강원도가 본교 6곳과 분교장 19곳 등 25개교, 충남지역이 본교 1곳과 분교장 6곳 등 7개교, 인천이 분교장 3곳, 경기도 분교장 3곳, 제주 분교장 1곳 등이다. 전남지역은 전체 분교장 74곳의 41%가 올해 신입생이 없는 것이다.

지난해 20여개와 16개 학교가 신입생이 없었던 경남과 전북지역도 올해 10여개 씩의 학교가 신입생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입생이 없는 학교는 대부분 농어촌이나 섬지역 초등학교이며, 초등학교 중에서도 분교장이 상당수를 차지한다. 나머지 3개 시·도교육청의 신입생 조사결과가 나오면 신입생 없는 학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전국적으로 신입생이 없는 학교는 전남 48곳, 강원 29곳 등 120여곳에 달했다.

학생 감소로 통폐합되는 학교도 늘어나고 있다. 올해 폐교되는 초등학교는 지금까지 29곳으로 파악됐다. 경북지역에서는 중학교 2곳도 폐교될 예정이다.

전교생이 5명에 불과한 부산 가덕도 천가초등학교 대항분교는 개교한 지 75년만인 다음달 28일 문을 닫는다.

초미니 학교도 속출해 전남지역에서는 전교생이 1명인 학교가 지난해 6곳에서 올해 9곳으로, 5명 이내인 학교가 33곳에서 40곳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서울시교육청도 점차 학생이 감소하는 금천구 시흥동 신흥초교와 흥일초교의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에서 통·폐합이 추진되는 것은 초·중·고교를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각 교육청은 이같은 신입생 없는 학교나 초미니 학교, 통폐합되는 학교가 갈수록 늘어나는 것은 물론 몇년 안에 중·고교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원인과 대책

신입생 없는 학교나 통폐합되는 학교가 늘어나는 것은 저출산과 주민들의 이농이 가장 큰 원인이다. 그러나 각 교육청은 주민 반대 및 지역 공동화 가속 등을 고려해 가능하면 소규모 학교의 통·폐합을 추진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대신 '작은 학교 희망만들기'(강원도교육청), '소규모학교 살리기 운동'(제주도교육청) 등 농어촌 학교를 되살리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전남도교육청 관계자는 "학생 감소는 낮은 출산율과 열악한 교육여건, 일자리 감소 등에 따른 이농현상 때문"이라며 "중·고교에도 여파가 클 것으로 보여 거점고 육성 등 경쟁력 강화 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원도교육청 박병훈 행정과장도 "인구 감소는 전국적인 추세인 만큼 어쩔 도리가 없지만 작은 학교 희망 만들기 사업, 소규모 학교 통·폐합 기준 완화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해용·윤우용·임청·여운창·민영규·전지혜·김창선·김용민·이상현·김광호)

k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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