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사학과 최덕경 교수가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명말청초 가장 선진지역이었던 중국 강남지역의 농업서인 '보농서'를 번역하고 주석한 '보농서 역주(補農書譯註)'를 발간했다.


'보농서 역주'는 4년에 걸친 부산대 '생태농서연구회'에서 최 교수가 발표한 내용을 토대로 만들어졌다. 관련 전공자들이 매주 토요일마다 모여 종일토록 『보농서』을 읽고 토론하면서 탄생한 결과물이라고 볼 수 있다.

보농서 역주 표지 /부산대학교
최 교수는 가능한 원문에 충실해 번역했으며,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역자주는 물론이고, 사진 및 각종 지도와 그림 등을 넣어 완성도 높은 역주서를 펴내고자 노력했다.

'보농서 역주'는 명말청초(16~17세기) 변혁기를 맞은 중국 농촌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

'보농서'는 여타의 농서와는 달리 명나라 말 청나라 초기의 농업, 농촌 및 농민의 모습과 그 변화상, 즉 봉건사회의 해체과정과 새로운 시대로의 전환과정을 잘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뿐만 아니라, '보농서 역주'는 단순한 농업기술서적을 넘어 당시 농촌과 농민의 생활상을 잘 묘사하고 있으며, 특히 책의 첫머리에는 달마다 강남지역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났는가를 월령 형식으로 제시하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부산대 최덕경 교수 /부산대학교
최덕경 교수는 "이 책은 전통적인 강남지역의 水田(논농사)과 상업작물 및 부업의 실태를 되돌아 볼 수 있으며, 정치 및 기후환경 등에 의해 급변하던 당시 농민들이 어떻게 적응해갔는가를 잘 보여주는 위기의 극복사라고 할 수 있고, 이 '보농서'가 인근지역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기 때문에 같은 시기 조선시대와의 비교연구에도 매우 유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덕경 교수는 현재 부산대 사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중국고대농업사, 생태환경사 및 농민생활사 등을 연구하고 있으며, 중국사회과학원 역사연구소 객원교수 및 북경대 사학과 초빙교수를 역임한 바 있다. 2001년 한국 대표로 동아시아 농업사학회를 창립했으며, 효원사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저서로는 '중국고대농업사연구'(1994), '중국고대 산림보호와 생태환경사 연구'(2009)가 있으며, 역서로는 '중국고대사회성격논의'(공역: 1991), '중국사(진한사)'(공역: 2004)가 있고, 역주서로는 '농상집요 역주'(2012)가 있다. 그 외 중국농업사, 생태환경사와 생활문화사 관련 논문이 80여 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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