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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진흥청 박광래 선생님께 들은 흥미로운 이야기.

옛날에 수도물 사태가 일어났을 때, 신길동에 사는 어느 부모가 불안감 때문에 아이의 분유를 지하수를 이용해 타서 먹였다고 한다. 그런데 그 아이에게서 청색증이 일어나 큰일이 났단다. 다행히 잘 치료하여 아무 이상은 없었지만, 그것이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권에서 발견된 최초의 청색증 환자라고 한다. 본인이 그걸 연구해서 학위를 받았다고 하니 명백한 사실이겠다. 그래서 궁금해서 찾아보니 1993년에 실제로 그런 일이 있었다는 기사가 나온다. 
https://news.naver.com/main/read.nhn…

아무튼 흥미로운 점은, 이미 1960년대에 유럽과 미국 등지에서는 청색증 환자가 많이 보고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비료를 그렇게 많이 쓰는 한국에서는 90년대에 최초로, 특히나 동아시아권에서도 최초로 발견되었다는 점이다. 

박광래 선생님은 이를 밭농사 중심의 농업환경과 논농사 중심의 농업환경에서 오는 차이로 본다. 즉, 밭농사와 달리 논농사는 논이라는 습지 환경이 질산염 같은 걸 여과하는 등 수질을 자연적으로 정화하는 공간이 된다는 점이 다르다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논의 다원적 가치를 주장하게 되었단다. 

이런 좋은 효과를 아무리 이야기해 보았자 사람들은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기 십상이다. 그걸 경제적 가치가 얼마라든지, 막상 사라지고 난 뒤에 발생하는 피해 등이 눈에 보여야 정말 중요한 것이었구나 하게 마련이다. 우리는 그런 실수를 저지르지 않았으면 좋겠다. 

뱀다리... 혹시 같은 조건이면 찰벼가 메벼보다 숙기가 더 빠른 편이 확실합니까? 그렇다면 왜 그런 건지 아는 분 있습니까? 궁금합니다. 유전자원센터에 계시던 이석영 선생님께 문의하니, 본인 생각으로는 아밀로펙틴 전분의 합성 과정이 더 복잡하기에 찰벼가 더 숙기가 느릴 것 같다고 하시던데...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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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들이 1966-1967년 토종 옥수수를 CIMMYT에 기증한 멕시코 모렐로스Morelos에 살고 있던 가족을 찾아갔다. 그들은 아직도 토종 옥수수를 재배하고 있을까?


https://www.cimmyt.org/news/tracing-maize-landraces-50-years-later/


옥수수는 멕시코에서 단순한 작물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옥수수는 먹을거리, 사료, 원자재를 제공하는 한편, 세대를 뛰어넘어 멕시코 사람들의 과거와 연결시키는 혈통이기도 하다.


멕시코의 매혹적인 옥수수의 다양성은 옥수수 원산지의 중심이라는 그 문화적, 생물학적 유산에 뿌리를 두고 있다. 농민이 몇 세대를 이어 재배하고 선발해 온 토종 옥수수는 뚜렷한 정체성을 유지한 채 공식적인 작물 개량 없이 이러한 다양성의 기초를 제공한다. 


문화유산과 마찬가지로, 농민들이 변화하는 시장에 적응하고 세대 교체가 발생하면서 토종 옥수수의 경작은 시간이 흐르며 사라질 수 있다. 


이탈리아 고등학술연구의 Sant’Anna School 에서 박사 과정을 밟는 Denisse McLean-Rodríguez와 국제 옥수수밀연구소(CIMMYT)의 연구진은 멕시코에서 두 번째로 작은 주인 모렐로스에서 지난 50년 동안 토종 옥수수의 보존과 폐기가 어떻게 되었는지 추적하는 새로운 연구를 맡았다.


이 연구는 1966-1967년 연구 보조였던 Ángel Kato가 수집하여 국제 밀옥수수연구소의 옥수수 생식질 은행에 저장된 93가지 토종 옥수수 표본에 기초한다. 연구진은 표본들을 기증한 모렐로스에 사는 66가족들을 추적해, 그들이 자신의 토종을 폐기하거나 보존한 이유가 무엇인지 조사했다. 


박사 과정 Denisse McLean-Rodríguez(왼쪽)가 토종 보존에 대한 의견을 조사하기 위해 모렐로스에서 옥수수를 재배하는 농민 Roque Juarez Ramirez 씨를 인터뷰한다. (사진: E. Orchardson/CIMMYT)





토종의 폐기를 추적


6개의 사례에서, 연구진은 국제 옥수수밀연구소에 표본을 기증한 원래의 농민들을 인터뷰할 수 있었다. 또 다른 사례에서, 연구진은 그들의 가족 구성원을 인터뷰했다. 가장 흔한 건 아들이나 딸, 또는 그렇지 않으면 그 손자와형제 자매, 조카나 미망인이었다. 


연구에서는 가족들 안에서 토종 옥수수 재배가 크게 감소했다는 게 드러났다. 66가족 가운데 13가족만 아직도 1966-1967년과 똑같은 옥수수 씨앗을 재배하고 있었고, 현재의 사회적, 경제적, 물리적 환경이 토종 재배에 불리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폐기하는 이유는 옥수수 재배 기술의 변화, 옥수수와 기타 작물에 대한 시장의 변동, 정책의 변화, 문화적 선호의변동, 도시화, 기후변화 등이다. 


McLean-Rodríguez는 "농민들의 농지에서 토종의 연속성과 변화를 추동하는 요인들에 관하여 발견함으로써, 우리는 토종이 현재 재배되고 있는 맥락에 대해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다."고 이야기한다. "또 우리의 연구는 국제 옥수수밀연구소의 생식질 은행 같은 시설들에서 하는 현지외보존의 중요성을 평가할 수 있게 해주었다."




Juarez와 Oliveros의 손자가 가족의 토종 옥수수인 maíz colorado(왼쪽)와 Ancho maize를 보여주고 있다. (사진: E. Orchardson/CIMMYT)




옥수수의 생물다양성 보전


토종 옥수수는 농민의 농지에서 "현지내"보존되거나 생식질 은행이나 지역사회 종자은행 같은 보호되는 공간에서 "현지외"보존될 수 있다. 


McLean-Rodríguez는 "이러한 보존 전략들은 상호보완적이지요."라고 설명했다. "현지외보존은 농지에서 보존하는 걸 위협하는 예기치 않은 상황을 대비해 토종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되는 한편, 현지내 재배는 옥수수의 다양성을 계속해서 생성시키는 과정을 가능하게 해 돌연변이가 출현하거나 잠재적으로 이로운 새로운 형질이 진화하도록 만들어요."


지난 50년에 걸쳐 농민의 농지에서 토종이 상실된 일은 현지외보존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국제 밀옥수수연구소의 옥수수 생식질 은행은 1943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옥수수 2만8000가지 표본과 88개국에서 수집한 야생 근연종을 보유하고 있다. 생식질 은행에 저장된 종자는 위기나 자연재해로부터 보호되며, 육종과 연구에 이용될 수있다. 토종에서 발견된 형질들은 기후변화, 새로운 병해충, 영양부족 같은 세계의 가장 시급한 농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품종에 도입될 수 있다.


McLean-Rodríguez는 자신이 했던 연구결과 가운데 뿌듯했던 일을 다음과 같이 기억한다. "어떤 이유로든 자신의 토종을 잃어버린 가족의 대부분은 국제 밀옥수수연구소 생식질 은행에서 자신의 옥수수 표본을 되돌려 받는 데 관심이 있었어요. 어떤 사람은 개인적인 가치 때문에 관심이 있었지만, 다른 사람은 생산적 가치에 더 관심이 있었죠. 생식질 은행에서 자신의 옥수수를 돌려받으면 매우 행복해 했는데, 돌려받은 종자가 앞으로도 계속 재배되는지 조사하는 것도 매우 흥미로울 겁니다."




Ventura Oliveros Garcia 씨가 1966-1967년 국제 밀옥수수연구소의 생식질 은행에 종자를 기증한 옥수수 농민이었던 아버지 Santos Oliveros 씨의 사진을 들고 있다. (사진: E. Orchardson/CIMMYT)





가족의 전통


이 연구에 참여한 가족 가운데 하나는 농민 Roque Juarez Ramirez와 자신의 아버지가 모렐로스의 기증 농민 가운데 하나인 그의 아내 Ventura Oliveros Garcia 씨였다. "난 아버지의 이름(Santos Oliveros)을 듣고 너무 행복했어요."라고 Oliveros는 자신에게 연락이 온 순간을 떠올리며 이야기한다. "아버지는 항상 옥수수 농민이었고, 당시에는 다른 어떤 것도 재배하지 못했어요. 아버지는 마을 공동부지(ejido)에 옥수수를 심었고, 항상 많은 옥수수자루를 수확할 수 있었죠. 아버지는 arribeño 또는 marceño라고 부르는 토종 옥수수를 심었는데, 그건 늘 3월에 심을 수 있었기 때문이죠."


Juarez 씨는 옥수수 농민으로서 책임감을 느낀다. "난 (옥수수 농사의) 중요성이 작지 않고 크다고 생각해요. 우리가 일이십 명 살리는 걸 이야기하는 게 아니예요. 우린 내 가족을 돌보는 것 말고도 먹고 마시는 온 나라의 사람들을 먹여살려야 합니다. 우리 농민들은 식량을 생산하죠."


옥수수로 만드는 멕시코의 달콤한 음료수 champurrado를 한 잔 채우고, 가족의 주식인 옥수수 표본 -maíz colorado와 Ancho - 을 보여주었다. Oliveros 씨는 그녀에게 옥수수가 의미하는 바를 설명한다. "옥수수는 내 가족과 나에게 너무 중요해요. 사람만이 아니라 동물에게도, 음식의 주요 원료이기 때문이죠. 우린 옥수수로 포졸레pozole, 또르띠야tortilla, 타말레tamale, 아톨atole, 퀘사디아quesadilla, 피카다picada 같은 여러 가지 음식을 만들어요."

  

Juarez와 Oliveros 씨 가족은 남편의 가족에게 얻은 다른 토종 Ancho 종자로 Oliveros 아버지에게 얻은 Ancho 종자를 대체했다. 토종 Ancho는 포졸레를 만드는 데 이용되며, 가족이 거주하는 토토라판Totolapan을 포함해 모렐로스의 일부 지자체에서 계속해서 널리 재배되고 있다. 그러나 연구진은 1966-1967년 수집품에 있는 Pepitilla 같은 다른 토종들은 50년 뒤에 추적하기가 더 어렵다는 걸 발견했다. 




Maíz colorado(왼쪽) 또는 붉은 옥수수는 가족의 식사에서 중요하다. 가족의 Ancho 옥수수(오른쪽)은 특징으로 넓고 평평한 낟알이 있고, 포졸레 스튜의 주요 재료이다. (사진: E. Orchardson/CIMMYT)




이 연구는 농사가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이어질 때 흔히 토종이 폐기된다는 걸 보여준다. 늙은 농민들은 토종을 바꾸거나 대체해야 한다는 압박 속에서도 자신의 토종에 애착을 가지고 계속해서 재배한다. 젊은 세대가 농사관리를 넘겨 받으면 이들 토종이 폐기되곤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젊은 농민들은 아직도 토종의 문화와 음식에 대한 중요성을 높이 평가한다. "옥수수는 중요한전통적, 문화적 상징을 갖으며, 우리 경제의 근본입니다."라고  Roque와 Ventura 씨의 아들 Isaac Juarez Oliveros 씨는 말한다. "난 내가 열다섯 스무살 때부터 (토종 옥수수)를 심어 왔어요. 부모님에게서 옥수수 종자를 얻었죠. 난 전통이 여러 세대를 이어 내려왔기 때문에 계속 토종 옥수수를 재배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가족의 아들 Isaac Juarez Oliveros 씨가 수확한 옥수수를 판매하고 소비하고자 저장하고 말리는 창고 밖에 서 있다. (사진: E. Orchardson/CIMMYT)





미래세대를 위한 유산


세계의 식량안보는 옥수수 같은 핵심 주식 작물의 높은 유전적 생물다양성의 유지에 달려 있다. 토종을 폐기하는원인을 이해하면, 토종의 보존 전략을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연구진은 개량 옥수수와 기타 상업용 작물을 위한 생태적 지위가 창출된 것과 똑같은 방식으로 토종의 보전과 확산을 위한 생태적 지위를 지원할 수 있다고 제시한다. 게다가 유전자원의 관리는 농지와 생식질 은행 모두에서 필수적이다. 이는 특히 더 많은 다양성이 존재하는 개발도상국에서 그러하다. 


Oliveros 씨에게 그것은 가족의 유산이다. "내 가족의 옥수수와 아버지의 기억이 계속 살아 있도록 해주기 때문에, (내 가족의 씨앗이) 보존되는 일이 나에게는 의미가 있어요."  


"토종을 재배하는 농민들은 전 세계에 귀중한 공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셈입니다."라고 연구의 저자들은 이야기한다. "젊은 농민들에게 토종 옥수수의 재배를 장려하는 게 중요할 겁니다. 현재 세대의 농민들이 지닌 보존 잠재력을 활용하는 일은 우리가 놓치면 안 되는 기회입니다."





<멕시코 모렐로스에서 지난 50년 동안에 이루어진 토종 옥수수의 폐기: 다층적 관점을 활용한 추적 연구https://link.springer.com/article/10.1007/s10460-019-099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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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노풀로스Antonopoulos 형제는 유럽에서 식물의 생물다양성이 가장 높은 그리스에서 농사 혁명을 이끌고 있다.



이오르고스Yiorgos(왼쪽)와 안토니스 안토노풀로스Antonis Antonopoulos가 딜로포Dilofo가 내려다보이는언덕에 서 있다. [John Psaropoulos/Al Jazeera]


그리스 정부가 인증한 유기농업 농가 목록에서 안토니스 안토노풀로스 씨는 일련번호 1번이다. 

안토니스와 그의 동생 이오르고스 현상을 만든 것은 그들의 모델 농장이 그리스에서 유기농 방식을 개척한 데 있는 게 아니다. 그것은 다른 농부들이 버린 토종 밀과 보리를 유기농으로 재배해 상업적으로 인기를 끌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깨달은 데 있다.  

그들은 토종 곡물로 만든 그들의 유기농 밀가루를 전문 상점과 빵집에 몇 년 동안 상품화하여 배송했다.

2년 전, 딜로포에 있는 그들의 마을에서 육종된 두줄 밀에서 유래한 제아Zea 밀가루는 전국적으로 알려져 그 이름의 시조가 된 얇게 썬 빵덩어리의 주요 성분이 되었다.  

제아의 상업적 성공은 멸종위기에 처한 고대의 곡물이 부활하게 만들었다.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요"라고 자신의 연간 매출이나 재배면적을 밝히지 않으려는 이오르고스가 말했다.  "그 지역의 누구보다 더 낫다고 말하는 걸로 충분해요." 

이러한 성공은 그리스가 천연의 유전자은행이기 때문에 중요하다. 

다양한 지형과 미기후를 지닌 그리스 열도는 오늘날 유럽에서 식물의 생물다양성이 가장 높아, 약 6000가지 야생 식물 종이나 아종 및 수천 가지 작물이 분기하는 진화 경로가 있다. 

이 방대한 유전적 목록을 상실하면, 과학자와 농민들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기후 안에서 지구를 먹여살리려는 투쟁의 소중한 자원을 잃을 수 있다. 


안토노풀로스 농장에서,  토종 농사는 유기농으로 이루어지며, 형제는 경제적이라고 이야기한다.  [John Psaropoulos/Al Jazeera]


중년에 접어든 형제는 평생 40여 가지 품종의 토종 곡식을 실험하여, 그들의 조상이 수천 년 동안 해오던 것처럼 이듬해 더 나은 수확량이 나오는 작물을 심고자 해마다 최고의 작물을 직접 선발했다. 

"모든 씨앗은 그 지역의 미기후에 적응합니다. ... 결국 나는 가장 생산적인 곡식은 우리의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지역의 품종이란 사실을 발견했죠."라고 이오르고스 안토노풀로스는 말한다. 

적응 덕분에 지역의 품종은 잘 자라게 하려고 화학비료, 농약 등이 필요하지 않기에, 토종 농사는 유기농으로, 그리고 경제성이 있다고 정의된다. 

"나는 가장 적은 비용이 들고, 다른 농민의 농사일보다 1/3 정도만 한다"고 안토노풀로스는 말한다. "내가하는 유일한 일은 관개이다." 

그러나 그의 동료인 안토노풀로스는 시류를 따르는 데 실패했다. 

"[사람들은 나의 사례를] 이해하지 못한다. 초기에 그들은 나를 마을의 바보라고 손가락질했다. 결과가 드러나기까지 약 20년 걸렸다. 그때까지 나는 미친놈이었다. 내가 커피가게에 들어가면 사람들이 모두 나를쳐다보았다."

오늘날 안토노풀로스 농장은 그리스의 곡창지대인 테살리아Thessaly 평야의 남동쪽 모퉁이를 형성하는 커피빛깔 흙의 띠로 감싸인 마을인 딜로포의 외곽에서 가장 큰 구조물이다. 

아킬레스가 자란 작은 마을인 프티아Phthia로 호머 그리스에 알려진 완만한 언덕이 그 위로 솟아 있다. 

이 언덕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젊은 영웅이 지금은 안토노풀로스가 6가지 토종 밀, 보리, 귀리 및 여러 가지 토종 콩과 완두, 조 등을 재배하고 있는 물결 치는 평야를 가로질러 질주하는 모습을 상상할 수 있다. 신화의 족보는 그들의 신비감을 더한다.   


결백의 상실

1960년대 기계화된 농사가 그리스에 도입되기 시작했을 때, 농기업이 만든 실험실에서 육종된 다수확 교잡종 씨앗이 함께 나타났다. 

이들은 점차 토종을 밀어냈고, 1981년 그리스가 유럽경제공동체European Economic Community에 가입했을 때 공동농업정책은 보조금으로 그 과정을 더욱 가속화했다.  

농기업은 도처에서 생물다양성을 소멸시켜 왔다. 유엔 식량농업기구는 사람들이 역사적으로 전 세계에서 6000가지 이상의 식물 종을 재배해 왔지만 현재는 단 9가지가 세계의 식량 생산 가운데 2/3를 차지한다고 한다.  

1980년대 식량농업기구는 산업화된 농사가 근절시키고 있는 품종을 보존하고자 유전자은행을 설립하기 시작했다. 

니코스 스타브로풀로스Nikos Stavropoulos와 소규모 생물학자 모임은 30만 유로(33만9천 달러)의 예산으로 그리스의 유전자 은행을 설립했다. 이는 원래 약속된 금액의 1/10이었다. 그들은 농민들에게 토종을 씨앗 봉지에 넣어 달라고 요청하고자 전국을 돌아다녔다.  


이오르고스 안토노풀로스가 자신의 밭을 살펴본다.  [John Psaropoulos/Al Jazeera]


그리스의 유전자 은행은 수천 가지 토종 씨앗에 거처를 제공하지만, 그 생식력은 저온저장에서 10-50년 정도 유지된다. 누군가가 적어도 30년에 한 번 정도 재배하지 않으면 그들 또한 죽을 것이다. 

"국가는 유전적 다양성에 관심이 없다는 것을 알기에, 어느 정도 비밀리에 나는 유기농 재배자들에게 씨앗을 나누어주기 시작해 그걸 전파하고 보존하려 했죠."라고 스타브로풀로스는 말한다.  

저장된 씨앗에는 더 많은 취약성이 있다. 

"재배되지 않고 유전자 은행에만 저장된 오래된 토종은 더 이상 변화하는 기후 조건과 새로운 병해충에 적응할 수 없어요"라고 스위스 프릭Frick에 있는 유기농업 연구소에서 식물 육종을 담당하는 모니카 메스머는 말한다. 

공식 통계에 의하면, 지난 20년 동안 유기농업이 7배 증가하여 전 세계에서 7000만 헥타르를 차지한다. 그것은 전체 농경지의 1.4%에 불과하지만, 유기농 인증기관의 자료를 기반으로 한 이러한 측정치는 과소평가된 것일 수 있다. 세계 농장의 90%는 가족 소유이며, 적어도 1/3은 유기농으로 등록하지 않고 생태적 원리에 따르고 있다고 추정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약적이고 산업화된 농사 모델은 점차 세계의 농경지를 점령해 왔다. 최근 연구에 의하면, 95%의 농장은 5헥타르 미만인데 그들이 전 세계 농지의 20%만 운영하며 그 비율은 줄어들고 있다. 

상황이 올바른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지만 느리다. 2009년 그리스는 토종과 그 재배자를 기록하도록 하는유럽연합의 지침을 채택했다. 

안토노풀로스 농장은 현재 정확히는 4가지(하나는 테스피아이Thespiai 양파)이지만 새로운 국가의 등록부에 3가지 지역의 곡식을 보존한다고 등록되어 있다. 

이는 농장에서 곡식을 농사짓고, 유전자 은행 및 다른 농민과 곡식을 공유하도록 한다. 결국, 교잡종에 지불되던 공동농업정책의 보조금이 이 분야까지 보조금을 줄 수 있도록 농장에 자격을 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토종 보조금 프로그램은 그리스에서 아직 활성화되지 않았다. 


환경에 대한 함의 

식량안보만 중요한 쟁점이 아니다. 교잡종의 산업형 농업과 토종의 유기농업은 환경에 대해 크게 다른 함의를 지닌다. 

유기농 토종 농사는 자급형이다. 

"[2차 세계] 전쟁 이전에 오랫동안 재배하던 밀 품종들은 많은 뿌리를 뻗어 잡초에게 공간을 남기지 않는 그러한 뿌리 체계를 가지고 있어서 제초제가 필요 없었다."고 안토노풀로스 형제에게 조언을 하는 농학자 일리아스 칸타로스는 말한다. 

"만약 밀을 파종한 다음 콩을 심으면, 그들이 뿌리에서 질소를 고정시켜서 다음 작물은 앞그루가 남긴 질소를 받게 된다. 이것이 [인공적인] 비료가 없던 시기의 전통적인 농법이었다." 

수확한 다음 농지에 남아 있는 그루터기에 방목한 소가 거름을 추가로 제공했다. 

유기농 농장은 부수적으로 환경에 혜택을 가져온다. 식량농업기구에 의하면, 약 450가지 야생종 식물과 동물이 이른바 생태계 서비스 -병해충의 방제, 수분, 수질 정화, 분해와 양분의 순환, 토양 형성, 산소 생성 및 서식지 제공 등- 를 위해서 일부러 길러지곤 한다. 하지만 그러한 점이 "이러한 서비스에 필수적"이기도 한 "엄청나게 많은 수의 관리되지 않는 종들"을 장려하고 허용하게 한다. 다른 말로, 그것은 풍부한 생태계이다.  

형재의 농장은 생물다양성의 사례이다. 그들은 무화과, 사과, 배를 섞어서 심고,  야생 생물이 마실 연못을 팠다. 하늘에선 벌과 잠자리가 날아다니는 소리가 들린다. 농지 주변에선 개구리가 뛰어다니고, 들고양이가 어스름이 질 때 물을 마시러 내려온다. 

"자연은 스스로 균형을 유지합니다."라고 이오르고스 안토노풀로스는 말한다. 

교잡종은 이야기가 달라진다. 그들은 여러 종의 장점이 결합되어 수확량을 높이도록 유전적으로 설계되었지만, 환경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잘 자라게 하려면 화학적 복합 양분과 농약만이 아니라 이를 살포할 트랙터의 기름도 필요하다.

이러한 화학적 복합물이 해로운 영향을 미친다. 생물다양성을 감소시키는 이외에도, 제초제는 그들의 힘을 상실하는 경향이 있다. 23년 전 최초로 대대적으로 몬산토의 라운드업 제초제가 사용되었을 때에는엄청난 효과를 나타냈다. 오늘날 43가지 식물이 그에 대한 면역을 개발했다.


안토노풀로스 농장에서 특별히 설계된 칼퀴로 사이갈이 김매기를 하여 싹이 튼 작물을 잡초가 뒤덮지 못하게 하고 있다.  [John Psaropoulos/Al Jazeera]



또한 인간의 건강에도 문제가 된다. 라운드업의 활성 성분인 글리포세이트에 책임이 있다고 하는 암 환자들이 최근 몇 년 동안 미국 법원에서 열린 일련의 소송에서 승리하여 그 징벌적 손해배상액이 20억 달러에 이른다.  

지난해 630억 달러에 몬산토를 인수한 바이엘은 이 논란으로 바이엘의 주식 가치 가운데 약 40%인 340억 달러를 날리게 되었다. 지난 4월, 주주들은 "법적, 평판적 비용(legal and reputational costs)"을 언급하며 회사의 경영진에게 불신임 투표안을 내놓았다.

가장 악명 높은 건, 일벌이 꿀을 따러 가서 벌집으로 돌아오지 못해 군집이 영양부족과 질병으로 죽는 현상인 군집붕괴 장애에 살충제가 중요한 역할을 비난이다. 이로 인해 과수를 재배하는 농민들은 인력으로 수분을 하며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게 되었다. 

"우린 마땅한 비용을 지불하지 않기 때문에 질병을 일으키고, 수로를 오염시키며, 대기 중으로 탄소를 추가하고, 종들을 근절시킨다."고 스웨덴 농업과학 대학의 경영학 교수 코스타스 카란티니니스Kostas Karantininis는 이야기한다. "이것들은 공공의 재화이기에 청구서를 발행할 수 없다." 

환경 비용은 대차대조표에서 빠져 있는 한편, 농기업은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 농약과 화학비료 산업의가치는 2024년 2500억 달러로 상승할 전망이다

토종 씨앗과 달리 특허를 받고 소유자가 있으며 매년 구매해야 하는 교잡종 씨앗은 또 다른 산업을 창출하고 있다. "실험실의 씨앗은 한 번의 작물에만 사용할 수 있다. 그 뒤 그들은 불임이 되거나 그들이 유래된 DNA의 전부가 아니라 일부의 특성만 나타낼 것이다."라고 칸타로스Kantaros는 말한다. 이는 그 씨앗이 인위적으로 DNA를 결합시켜 자연환경에서 단일한 유기체로 살아남는 법을 배우지 못했으며, 그들의 진화는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농산업은 공동으로 작용하는 국제적 규제 없이는 변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카란티니니스는 말한다. "시장은 정부의 개입 없이 공공 재화에 대한 대가를 청구할 수 없으며, 이는 초국가적 문제이기 때문에 단일한 정부가 혼자 행동할 수 없다. 이는 지구 차원의 문제이며 지구 차원의 해결책이 필요하다." 


관행농업의 진화 

산업형 농사는 세계의 농지 대부분에서 일어난다. 그래서 농업을 고치려는 모든 시도는 대량 생산을 다루어야 한다.

그것이 정밀 농업을 통해 일어나기 시작하고 있다. 코스타스 크라바스Kostas Kravas는 악시오스Axios강 삼각주의 할라스트라Halastra에서 130헥타르의 벼농사 -그리스의 기준에서 대농- 를 짓는다. 3년 전, 그는 새로운 농기계 계통에 투자했다. 디지털 방식으로 통제되는 비료와 살충제 살포기를 끄는 자율주행 트랙터이다.  

이 살포기는 더 많은 양분과 살충제를 필요로 하는 부분에는 더 많이 뿌리고 그렇지 않은 부분에는 덜 뿌리는 "변동 기술"을 이용한다. 크라바스는 매주 목요일에 USB 저장장치로 농기계에 명령을 내린다. 그 자료는 자신의 농장에 위성사진으로 접근하는 컨설팅 회사에서 생성한다. 

"정밀 농업과 관행농업의 차이는 15-20% 정도 더 많은 수확량과 20%의 비용 절감입니다"라고 크라바스는 말한다. "이는 관행농업의 진화이며, 필요한 부분에만 양분을 제공하기 때문에 농사가 자연적 순환에 더 가까워지도록 합니다." 2년이 지나면 크라바스는 자신의 투자를 메우고 35-40%의 더 많은 이윤을 남길 것이다. 


수익성이 떨어지며 일부 농민들은 비옥한 토지를 이용해 태양광 발전을 하고 있다.  [John Psaropoulos/Al Jazeera


안토노풀로스와 마찬가지로 크라바스도 번쩍이는 새로운 농기계를 장만하며 조롱을 받았다. 하지만 상황이 바뀌었다. 

"이듬해 내 사촌 가운데 일부는 500헥타르의 농지를 정밀 농업으로 돌렸죠."라고 그는 말한다. "현재 할라스트라는 정밀 농업 농민의 식민지가 되었어요." 

크라바스는 자신의 토지 가운데 일부를 유기농업으로 유지하지만, 정밀하지 않은 농장보다 더욱 환경친화적인 집약적 정밀 농업이란 자신의 상표를 옹호한다. 

"나는 지난 30년 동안 토양에서 뽑아낸 18가지 양분의 대부분을 복원시켰죠."라고 말하면서 새로운 생분해성 농약 덕분에 자신의 농장에 물새가 돌아왔다고 보여주었다. 

그러나 모든 농민이 크라바스처럼 진보적인 건 아니며, 중대한 재투자를 감당할 능력도 없다. 그리스의 농민들은 과세와 세계적 경쟁에 짓눌려 기록적인 숫자로 직업을 떠나고 있다. 최근 연구에 의하면, 그리스가 경제 생산의 1/4을 잃은 2007-2017년 사이 약 31만5천 명의 사람들이 농민이 되어 약 1/3이 탈농했다.


그건 소비자에 관한 것이다

"지속가능한 생산을 위해선 지속가능한 소비가 필요해요"라고 카란티니니스는 말한다. "우린 무언가에 대한 진정한 비용을 지불해야 하며, 그렇게 하면 소비를 줄이겠죠."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적은 지속가능하게 재배한 먹을거리와 식사를 향한 소비자 운동은 쇠퇴하고 있다. 세계의 유기농 먹을거리 시장은 새천년 초기에 180억 달러 상승한 970억 달러 이상의 가치이다. 생산자의 수익이 중요하여, 이것이 같은 기간 공식적 숫자가 20만에서 290만까지 증가한 이유이다. 

안토노풀로스 농장은 좋은 예이다. 대부분의 그리스 곡물 농민은 자신의 관행적으로 재배된 밀을 킬로그램당 0.17달러에 판매하여, 킬로그램당 0.78달러에 소매된다. 안토노풀로스 형제는 직접 정선, 제분, 상표화에 투자해 소비자에게 직거래로 킬로그램당 5달러에 판매한다. 

유기농으로 재배된 토종 곡식은 헥타르당 최고 곡물 1.2-1.7톤을 수확하는 반면, 화학적으로 보조되는 교잡종 곡물은 헥타라등 5톤을 수확한다. 안토노풀로스는 낮은 생산비와 더 높은 소매 가격으로 낮은 생산량을 상쇄시키고 있다. 

상업적 성공을 극대화시킨 건 자신의 농산물을 자체적으로 상표화한 것이다.

"잉여는 가치사슬을 설정해 위험을 감수한 사람에게 간다."고 카란티니니스는 말한다. "에스프레소 한 잔에 있는 커피의 가치는 단 4%이다. 커피콩을 재배한 농민은 그 커피 한 잔의 가격 가운데 약 1/1000을 번다. 생산자가 가치사슬의 많은 부분을 소유하지 않는다면 모든 노력이 무의미하다." 


이오르고스 안토노풀로스는 농민이 기업에 의해 "완벽히 통제되고" 있으며, 그 체계에 도전할 것을 맹세했다고 한다.  [John Psaropoulos/Al Jazeera]


경제 위기에 많은 젊은 그리스 농민들이 수출용 상표로 소규모 고품질 농산물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이는 여전히 부티크boutique 산업이다.  

대부분의 소비자가 여전히 질보다 양을 중시하기 때문에 먹을거리의 대부분이 저렴하게 생산되어 저렴하게 팔려, 이것이 생산자의 수익을 쥐어짜고 있다. "작물은 점차 생존할 수 없게 되고 있어요."라고 크란티니니스는 말한다. 

한 가지 답은 규모의 경제를 증대하여 현재보다 규모가 더 큰 농장의 추세를 따라가는 것이다. 

두 번째는 비용과 환경 부담을 줄이고 수확량을 증가시키는 정밀 농업이다. 

세 번째는 아직도 농기업에게서 독립되기를 원하는 몽상적이고 자립적이며 반항적인 소수의 농민에게만 매력적인 유기농 토종 농사이다.

"지역의 품종은 농민을 독립적이고 자립적으로 만들죠."라고 이오르고스 안토노풀로스는 말한다. "오늘날 농업은 정확히 정반대의 경향으로 나가고 있어요. [기업은] 이윤이 나오기에 당신이 심는 걸 통제하길 바랍니다. 보조금을 받는 씨앗은 매년 판매되고 …  나중에 농민은 완벽히 통제됩니다. 예전엔 10헥타르만 있어도 왕이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50헥타르, 아니 100헥타르를 가져도 충분하지 않아요." 


안토노풀로스 농장에서 제아 밀을 수확하고 있다. 제아 밀의 상업적 성공은 멸종위기에 처한 고대의 곡물을 부활시켰다.  [John Psaropoulos/Al Jazeera]



https://www.aljazeera.com/indepth/features/greece-rebel-organic-farm-grain-19061010055809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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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엔 서울에서도 어스름한 밤이 되려 하면 동네 야산에서 박쥐가 나와 날아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물론 서울 변두리이긴 했지만, 난 아직도 그 모습을 기억한다.

 

국립생태원에서 2016년 2월부터 10달 동안 삼척·문경·안성·함평·제주 지역에서 집박쥐, 긴날개박쥐 등 곤충을 먹는 박쥐 4종을 대상으로 ‘식충성 박쥐의 생태연구’를 수행한 결과, 몸무게 7~9g의 집박쥐가 매일 밤 1~3g 정도의 해충을 먹는 것을 확인했다.

 

이를 통해 우리는 박쥐의 여러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다. 주거지에선 인간의 건강에 피해를 줄 수 있는 해충을 방제하고, 농경지에선 작물에 피해를 주는 해충을 방제하는 그들의 역할을 생각해 볼 수 있겠다.

 

난 아직도 푸르스름한 하늘을 날아다니던 박쥐가 그립다.

 

https://news.v.daum.net/v/20190621060110289?f=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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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텃밭에 꽃을 심는가?

 

과수원은 여러해살이의 특성과 그들이 이루는 구조로 인해 꽃의 띠가 고속도로의 역할을 하는 생물다양성을 위한 흥미로운 서식지이다. 그들은 수분매개자와 해충의 천적 모두에게 잠재적으로 매력적이다. 꽃의 띠 같은 비작물 식생으로 텃밭을 다양화하면 이러한 개체군을 유지하고 발달시켜서 최적의 생태계 서비스를 추가로 제공할 수 있다. 

 

꽃의 띠를 심는 이점은...

-꽃의 띠는 여러 종의 포식자, 기생자, 수분매개자에게 매력적인 텃밭 생태계의 복잡성을 향상시킨다.

-꽃의 띠는 텃밭에서 천적의 개체군을 유지하고 더 많은 자손을 생산할 수 있도록 피난처와 먹이(꽃가루, 꿀, 대체 먹이)를 제공한다.  

-작물 가까이에 꽃의 띠가 있으면 포식자와 기생자가 해충에 쉽게 접근할 수 있어서 특히 작고 이동을 잘하는 해충 종에 대한 생물학적 방제의 효율을 증가시킨다. 

-꽃의 띠가 있는 교란되지 않는 토양은 딱정벌레와 거미 같이 해충의 애벌레를 잡아먹는 지표면에 살고 있는 이로운 절지동물을 증진시킨다. 

 

 

 

꽃의 띠와 식물을 먹는 해충에 의해 촉진되는 천적들의 상호작용

<Perennial flower strips – a tool for improving pest control in fruit orchards> , Technical guide, 2018, no.1096 에서

 

 

 

 

 

꽃의 띠에서 발견되는 다양한 천적의 비율. 꽃의 띠는 매우 다양한 이로운 유기체의 서식지이다. 기생성 말벌은 생물다양성의 절반 정도를 차지한다(2곳의 과수원에서 3년에 걸쳐 평가함. 출처: Interreg TransBioFruit project 2008–2014).

 

 

 

집약적으로 덮힌 풀과 자연스런 식생에 비교한 꽃 띠의 유인력. 20종으로 구성해 심은 꽃의 띠는 집약적으로 덮힌 풀 및 1년에 2번 땅을 덮는 자연스런 식물 구역보다 천적을 더 유인했다(프랑스 북부와 벨기에의 과수원에서 3번의 농사철 동안 1년에 6번 표본조사. 출처

Interreg TransBioFruit project 2008–2014) 

 

 

 

포식자는 무엇인가?

포식자는 다른 동물을 잡아먹는 동물이다. 과수원에서 우리는 두 가지 유형의 포식자를 발견할 수 있다. 

보편가: 그들은 다양한 먹이감을 잡아먹는다. 예를 들어, 보편가 포식자는 풀잠자리, 집게벌레, 거미, 딱정벌리 및 포식성 곤충이다. 

전문가: 특정한 먹이나 좁은 범위의 밀접하게 관련된 먹이를 잡아먹는다. 전문가 포식자는 무당벌레, 일부 응애류, 꽃등에 등이다. 

 

 

 

 

기생자란 무엇인가?

기생자 곤충은 결과적으로 죽는 숙주 곤충의 안이나 위에서 유충으로 발달한다. 다 자란 기생자는 독립 생활을 하며 다른 동물을 잡아먹거나 꿀과 꽃가루를 먹는다. 대부분의 기생자 곤충은 벌목에서 발견된다. 기술된 모든 곤충 종의 약 10%가 기생자이다. 

 

 

 

 

여러해살이 꽃 띠의 긍정적 경험

-30종의 두해살이 및 여러해살이 꽃을 포함하여 꽃의 띠를 심은 스위스의 사과 과수원에서  장미빛 사과 진딧물의 피해는 살충제 없이도 몇 년 동안 경제적 한계선 이하로 상당히 감소했다. 

-20종의 한해살이, 두해살이, 여러해살이 꽃을 포함한 꽃의 띠를 심은 벨기에의 사과 과수원에서 진딧물의 포식자 수가 증가했고, 장미빛 사과 진딧물에 의한 피해는 살충제 없이 몇 년 동안 경제적 한계선 이하였다. 

-프랑스에서 배나무진디에 감염된 어린 배나무 근처에 길뚝개꽃, 수레국화, 공작국화 등이 있으면 2주 안에 감염률이 유의미하게 억제되었다. 

-프랑스에서 사이다 사과 과수원의 고속도로에 여러해살이 꽃의 띠를 심으면 진딧물의 군집에 무당벌레와 꽃등에의 숫자가 약 60%까지 증가했다. 

 

또한 많은 연구들은 포식자의 풍부함과 식물을 먹는 해충의 감소 사이에 긍정적 상관관계를 입증한다. 또한 복잡한 서식지 구조가 포식자의 지속성을 증진하고, 포식자 사이의 포식을 감소시킨다고도 결론을 내렸다. 

 

 

 

 

공공 및 지역의 야생 생물을 위한 유인력을 향상시킨다

 

과수원 안팎에서 지역의 식물 다양성을 증진시킬 뿐만 아니라, 경관의 아름다움을 크게 향상시킬 수도 있다. 또한 지역의 야생 생물과 생물다양성에 유리할 수도 있다. 

생물다양성을  높여 보조금 등을 통해 농장에 추가 소득원을 제공할 수 있으며, 생태관광 및 직거래에 대한 매력을 높일 수도 있다. 농장 전체에서 발견되는 생물다양성은 방문객을 위한 경관의 매력을 높인다. 

 

 

 

 

 

 

천적에게 도움이 되는 보완 조치

꽃 띠의 효율성은 종과 구조 등을 풍부하게 하는 생울타리, 광범위하게 이용되는 초지, 개개의 덤불과 꽃이 피는 휴한지 같은 과수원 안팎의 자연 요소들이 추가됨에 따라 향상된다. 

작물 안팎으로 꼼꼼히 선정된 식물 다양성을 지닌 과수원은 포식자의 수가 증가할 수 있고, 해충에게 불리해지게 된다. 





보편가 천적의 혜택거미, 풀잠자리 등 같은 보편가 천적은 전문화된 천적이 갖지 못한 장점이 있다. 그들은 대체 먹이를 소비하기에 해충이 없어도 풍부함이 유지된다. 그들은 해충의 처음 발달 단계에서 먹이활동을 하여서, 해충의 개체군이 증가하기 전에 조기의 보호를 제공한다. 첫 해충이 나타났을 때 보편가 포식자의 효율성을 보장하려면, 그들의 개체군이 충분히 많고 다양해야 한다. 이는 꽃 띠로 대체 먹이를촉진함으로써 달성될 수 있다. 포식자는 또한 경운이나 식물 보호 처리로 교란된 뒤에 신속히 다시 군집을 형성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은 꽃의 띠나 생울타리 같은 근처의 자연적 요소에 의해 이루어질 수 있다. 

 

꽃 띠가 없는 나무에 비교해, 꽃 띠가 있는 사과 나무의 무리꽃송이에서 38%까지 더 많은 진딧물의 천적이 발견되었다. 장미빛 사과 진딧물의 피해는 약 15% 더 낮았다. 





효과적인 식물의 선정
특정한 익충을 유인하려면 그에 알맞은 식물을 선정해야 한다. 
씨앗의 혼합을 구성하는 요건은 다음과 같다.-천적의 불특정한 입이 접근하기 쉬운 꿀과 꽃가루를 지닌(짧은 꽃부리의 꽃) 천적에게 매력적이고 가치 있는 것.-조기에 천적을 지원하고 봄에 진딧물의 만연을 제한할 수 있도록 농사철 초기에 일찍 꽃이 피는 것.-농사철 내내 꽃이 계속 피는 것. 천적이 모든 발달 단계에서 먹이원을 찾을 수 있어야 한다. 이런 식으로 그들은 농사철의 여러 시기에 해충이 출현하자마자 활동하게 된다. -해충을 증대시키지 않는 것. 해충과 중복기생자도 꽃 띠의 특정 식물 종에서 이득을 볼 수 있다. 따라서 천적이 주로 이용하는 먹이 식물을 활용해야 한다. -짧게 성장(작은 키)해서 반복되는 덮기(1년에 3-4번)에 견디는 것.-두해살이와 여러해살이가 선호된다. 한해살이 식물과 대조하여, 두해살이와 여러해살이 식물 종은 해마다 다시 심을 필요가 없다. -꽃 띠의 식물 군집을 안정화시키기 위해 풀의 종이 포함되지만, 너무 우점하지 않도록 한다. 전체 씨앗 혼합에서 75-80% 정도의 무게로 제한해야 한다. -양분이 풍부하고 압축되곤 하는 과수원의 토양에 적합한 것.-토양 유형, 그늘과 건조하고 습한 시기에 적합한 것. 토종과 주로 지역에 적응한 생태형을 사용하길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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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시끄러운 글리포세이트 검출 맥주, 일단 그 정도 양으로는 건강에 크게 문제가 되진 않는다고 합니다. 단, 엄청난 양을 먹기 전에는요. 그래도 식약처에서 잔류농약 검사는 해본다네요.

https://mnews.joins.com/article/23451410?fbclid=IwAR2cI-lQPvsxQBIZDJ25JGuk-ch9e79TxwwN7uGrKcN8_cSNeCWOFmdMdao#home


아무튼 우리가 우려해야 하는 측면은, "아니 아무리 해롭지 않더라도 어떻게 맥주에 제초제 성분이 조금이라도 들어갈 수 있어!" 하는 것보다는 "아니 얼마나 자각 없이 글리포세이트 제초제를 널리, 많이 사용하면 맥주에서도 검출되는 걸까?" 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아무런 생각 없이 제초제를 치고, 그것이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상황, 그것이 더 우려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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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그림.



똑같이 3가지 작물을 사이짓기 또는 섞어짓기하는 모습이다.
각각의 작물을 열을 지어 심는 것이나, 각각의 작물을 한데 심는 것이나 3가지 작물을 심는다는 내용은 같지만 다양성의 측면에서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

좁은 면적에서 보면 왼쪽보다 오른쪽의 다양성이 높은데, 더 넓은 면적에서 보면 왼쪽의 다양성이 높아진다. 다시 말하여, 넓은 면적에 작물을 심더라도 왼쪽과 같이 재배하면 다양성을 높이면서 관리의 용이성까지 얻을 수 있다는 뜻이다.

사실 섞어짓기나 사이짓기가 기피되는 이유 중 하나가 관리의 복잡성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작물의 종류가 많아질수록 한 번이면 될 일을 두 번, 세 번 해야 하니 말이다. 그런데 왼쪽 같이 심어서 관리한다면 그러한 수고를 덜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까 텃밭 수준에서는 한 두둑에 여러 작물을 심을 수밖에 없겠지만, 좀 더 규모가 큰 농장 수준에서는 두둑별로 각각의 작물을 심어서 다양성을 높이는 효과를 노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다. 실제로 서구의 유기농 농장을 보면 그런 식으로 관리하는 곳이 많아서 얘네는 땅덩어리가 넓어서 저렇게 농사지어도 되는가 했더니 이런 원리를 실천하느라 그랬던 것이다. 유기농가라고 해도 논밭의 모습이 관행농의 그것과 하등 다른 것이 없다면 좀 이상하지 않은가 생각할 문제일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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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의 출판 시장을 살펴보면 "식물"을 주제로 한 책이 말 그대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 http://www.yes24.com/SearchCorner/Search?domain=BOOK&query=%uBC18%uB824%uC2DD%uBB3C

여기에서 어떤 흐름을 읽을 수 있는 것 같다.

1990-2000년대만 해도 가정에서 돌보는 식물보다는 농지에서 재배하는 작물과 관련된 책이 더 많았다면, 그 이후부터 최근까지는 식물을 농지로 나가서 재배하는 게 아니라 가정에서 돌보는 것으로 관심의 초점이 변화한 것 같다.

마침 농지와 작물을 반려 무엇처럼 바라보는 <나의 "애완" 텃밭 가꾸기>라는 책이 정확히 2010년에 출간되었는데, 그 무렵을 분기점으로 텃밭에서 가정으로, 작물에서 식물로 관심의 초점이 이동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 말인즉, 더 이상 텃밭까지 이동하여 자연에 노출된 작물을 가꾸는 게 아니라 집 안에서 늘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식물을 돌보는 일을 즐긴다는 것이겠지? 과거 10-20년 전의 텃밭 활동 인구와 연령을 현재의 그것과 비교하는 연구가 있다면 흥미롭겠다.

농사에 흥미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인구는 늘었을까, 줄었을까? 늘었다면 새로 유입된 인구의 연령대는 어떻게 될까? 반대로 줄었다면 현재 남아 있는 인구의 연령대는 어떻게 될까? 도시농업이 한창 주목을 받을 때는 관련 연구도 간간이 보였는데, 요즘은 통 보이지가 않네. 내 눈이 어두워진 것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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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읽어 가다 보면 갸우뚱하게 만드는 부분도 있지만, 아무튼 씨앗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긴 하다.

모든 생명은 씨앗에서 시작된다 ―"씨앗 학교"의 오카모토 요리타카岡本よりたか 씨가 "씨앗 받기"를 권하는 이유



요즘은 정원이나 텃밭이 취미라고 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모종이나 씨앗은 어떻게 구하는가? "씨앗은 사는 것." 그것은 농민도 마찬가지이다. 그런데 '씨앗 받기'의 중요성을 호소하고 있는 것이 '씨앗 학교'를 세운 무비료 재배자 오카모토 요리타카 씨이다. "모두의 생명은 씨앗에서 시작된다"고 각지에서 씨앗의 매력을 알리고 다닌다. 씨앗에 얽힌 위기부터, 간단히 할 수 있는 씨앗 받기의 소중한 힌트까지 알려주었다.  

어머니에게 들은 "생명을 먹으세요"

―오카모토 씨가 농업을 시작한 것은 40대가 되면서부터이네요. 왜 농부가 되려고 생각한 겁니까? 

오카모토 저는 40세까지는 텔레비와 IT 관련한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아시다시피 그쪽 생활은 불규칙하고, 스트레스도 심하죠. 몸 상태가 망가져 버린 겁니다. 그때 생각난 것이 어린 시절부터 계속 들었던 "먹을거리가 중요하다"는 어머니의 말. 어머니는 항상 "생명을 먹으세요"라고 이야기했어요. 

그래서 믿을 수 있는 먹을거리를 얻기 위해서 직접 농사짓지 않으면 안 되겠다 하여 채소 농사를 시작했습니다. 가장 처음은 상자텃밭부터요.

 

―농약과 비료는 처음부터 쓰지 않은 겁니까? 

오카모토 네. 사실 영상 일을 하고 있을 때, 농약의 독성을 추적하는 다큐멘터리를 촬영한 적이 있어서 처음부터 농약에 저항감이 있었습니다. 비료도, 화학비료는 물론, 유기비료도 냄새가 독하여 아무래도 사용할 마음이 생기지 않았어요. 그럴 때, 자연농법의 대가 후쿠오카 마사노부 씨의 저서 <자연농법 짚 한 오라기의 혁명>을 읽고 무비료로 하겠다고 결심했죠.  

씨앗만 있다면, 살아갈 수 있다

―2018년에 <씨앗은 누구의 것인가?>를 출판했는데, 씨앗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오카모토 씨앗을 생각하기 시작한 건, 사실 농업으로는 생활할 수 없어 포기하려 한 때였습니다. 

회사를 관두고, 야마나시山梨에 밭을 빌려 취농을 하고 있었는데, 무비료로는 생각처럼 수익이 나오지 않았어요. 정신이 들면 저금도 약간. 세금을 체납하게 되었을 때는 정말이지 수렁을 맛보았습니다. 이제 농업을 계속하는 건 무리라고 …….



―일단 농업을 포기하려 했네요.

오카모토 그 무렵은 이미 밭도 내버려 두었어요. 그런데 오랜만에 가 보니 아무리 노력해도 잘 안 되던 토마토가, 그것이 보기 좋게 열매가 달려 있었어요. 감동했지요. 그리고 생각했습니다. 우선 밭에 가면 먹을거리는 있다. 씨앗이 생긴다. 손에 씨앗이 있으면 그렇게 많은 돈이 없어도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직접 씨앗을 받게 된 것은 그것 때문입니다. 수확할 수 없어도 어쨌든 씨만은 받으려고.


―그때까지는 왜 씨앗을 받지 않았나요? 

오카모토 확신이었죠. 농업을 시작할 때 직접 받은 씨앗은 맛있는 것이 나오지 않고, 양도 적다고 배운 거죠. 그래서 농약이나 비료는 사지 않아도 씨앗만은 종묘상에서 구입했어요.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위화감도 들었습니다. 씨앗을 구입한다는 건 돈이 없으면 할 수 없다. 사회경제의 안에 완전히 통합되어 있죠. 저는 먹을거리를 농사짓는다는 행위는 경제와 분리해서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니까요. 


씨앗은 환경을 기억하고 스스로 개량한다 

―직접 받은 씨앗을 사용하면서 무엇이 변화했나요?

오카모토 저의 경우, 채소들이 건강히 자라게 되었어요. 병도 잘 안 생깁니다.

―대단하네요. 왜 그런가요? 

오카모토 씨앗은 설계도 같은 것입니다. 심어진 토지의 기후와 토양, 곤충들의 종류와 풀의 다양성 등을 모두 기억하면서 제대로 자라도록 스스로 개량해 갑니다. 그래서 일단 병에 걸리면 그 정보를 수집하고, 다음 세대에서는 그 질병에 대한 저항성을 갖게 되지요. 


여러 종류의 보리 씨앗. 왼쪽에서 두 번째는 고대 보리의 일종. 


―굉장한 능력이군요!

오카모토 저의 경험으로 말하자면, 1년째부터 서서히 정보가 축적되어 7년이면 완전히 그 토지에 익숙해집니다. 예를 들면, 자연농법으로 유명한 카와구치 유이치川口由一 씨의 밭에 가면 마치 풀 속에서 채소가 자라고 있는 것 같은 상태랍니다. 자가채종을 계속한 씨앗이 풀 속에서 자라는 유전자가 된 것입니다. 종묘상에서 구입한 씨앗으로는 똑같은 결과가 나오지 않아요.

자가채종으로 이어가면 씨앗이 환경을 기억하기 때문에 재배의 노력이 줄어듭니다. 씨앗을 구입한다는 건 모처럼 정보가 기록된 설계도를 버리고 다시 처음부터 새로운 설계도를 사용하는 것과 같은 일입니다. 


잡초가 자라는 밭에서 씩씩하게 크고 있는 염교의 싹 


씨앗에게 맡기는 것이 최고

―<씨앗은 누구의 것인가??에서는 판매하고 있는 씨앗과 자가채종한 씨앗은 외형도 전혀 다르다고 써 있습니다. 오카모토 그렇습니다. 예를 들면, 당근의 경우 시판하는 씨앗은 약간 타원형으로 휘어져 있지만, 자가채종한 것은 잔털이 빽빽하게 붙어 있습니다. 마치 작은 벌레처럼.

씨앗이 달려 있는 채로 말려, 건조 보존시키는 당근의 꽃. 


―어떻게 된 것인가요?

오카모토 털이 있으면 기계로 잘 파종할 수 없기 때문에, 종묘상이 없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실은 이 털이 당근의 발아에 굉장히 도움이 되어요. 

당근은 물을 열심히 주지 않으면 발아하지 않지만, 자가채종한 씨앗은 비가 한 번 오면 발아합니다. 털이 수분을 쥐어주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인간은 심기 어렵다고 털을 없애고, 발아하지 않으면 불평을 합니다. 효율화라는 이름으로 비효율적인 일을 하고 있습니다. 내 경험으로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당근만이 아니라, 식물은 필요하지 않은 것은 몸에 달지 않아요. 각각 그 모양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채소의 일은 채소가 가장 잘 알고 있어요. 씨앗에게 맡기는 것이 최고가 아니겠습니까? 


三浦 무의 씨앗(앞쪽)


씨앗 받기의 관습은 왜 사라졌을까


―일반적인 농업에서도 보통은 씨앗을 구매하지요. 

오카모토 네. 지금, 슈퍼 등의 진열대에 있는 채소의 대부분은 두 종류 이상의 품종을 교배시킨 교배종(F1:잡종 제1대)인데, 교배종이 나와서 씨앗 받는 관습은 사라져 버렸습니다. 

왜냐하면 구입한 교배종의 씨앗을 심으면 맛과 모양, 크기가 균일한 작물이 나오지만, 거기에서 받은 씨앗을 심으면교배시키기 전 각각의 품종이 지닌 형질이 나타나 모양도 크기도 제각각이 됩니다. 


순무의 고정종 가운데 하나, 미야마みやま 작은 순무. 생으로 갉아 먹어도 부드럽고 맛있다 


―그럼 시장에 내기는 힘들겠네요. 

오카모토 본래는 그 다양성이야말로 식물이 생존하기 위한 생명력이지요. 하지만 유통을시켜도 팔리지 않아 곤란하기에 농민은 해마다 씨앗을 구매해 심게 된 것입니다.  

저는 교배종을 부정하지 않아요. 교배종이 있기에 지금의 일본의 식탁에는 채소가 많이 올라가고 있죠. 사람의 지혜가 집적된 기술이라고도 생각합니다. 

다만, 씨앗을 남기는 것은 식물의 최종 사명입니다. 나 자신, 씨앗 받기를 하게 되어 "생명의 순환"을 피부로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씨앗 받기만큼은 잃어 버리지 말자고 말하고 싶습니다.  


씨앗을 턴 뒤의 가지 


씨앗은 누구의 것인가?

―그런데 지금, 씨앗을 둘러싸고 일부 기업에 의한 지배와 독점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오카모토 씨는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합니까?

오카모토 기업이 씨앗의 권리를 주장하고, 농민의 자가채종을 금하려 하는 흐름이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으며, 강한 위기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처음에 불쑥 생각한 것은, 유전자변환 종자였습니다. 유전자변환 종자에는 개발한 기업에게 지적재산권인 특허가 주어져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일반 유채를 재배해도 의도하지 않게 이웃 밭의 유전자변환 유채와 교잡된 것만으로도 특허 침해로 고소를 당합니다. 

하지만 씨앗을 맺는 건 식물로서 당연한 생명 활동입니다. 씨앗은 식물 자신이 생명의 이어달리기를 해 온 것입니다. 그런데 인간이 그 씨앗을 '자신의 것'이라고 주장하는 건, 딱 오지 않습니다. 

―일본에서는 2018년 4월에 "주요 농작물 종자법(이하 종자법)"이 폐지되어 '자가채종 금지인가' 하고 시끄럽습니다. 

오카모토 여기는 조금 조심해야 하는 바입니다. 

종자법은 어디까지나 벼, 보리, 콩에 관한 법률로, 전쟁 이후의 혼란기, 국가가 농민을 대신해 주식인 벼, 보리, 콩의 원종, 원원종을 남기려고 태어난 것입니다. 폐지된 것은 시대도 변하고, 민간도 많이 만들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경쟁의식을 높여 가격의 안정을 도모한다는 이유였습니다. 

그래서 종자법이 폐지된다고 하여 곧바로 자가채종이 금지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다면 안심일까요? 

오카모토 아니, 그렇다고도 할 수 없습니다. 종자법이 폐지되어서 앞으로 바이오 기업을 포함한 민간의 종묘회사의 진출이 활발해질 것이라 예측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벼, 보리, 콩의 씨앗에서도 기업과의 사이에서 '자가채종 금지'의 계약이 늘어날지도 모릅니다. 다만, 저는 종자법에는 그다지 집착하지 않는 편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싹을 내민 보리밭 


걱정해야 할 건 종묘법의 개정 

―그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오카모토 제가 정말로 우려하는 것은 씨앗에 관한 또 다른 법률 '종묘법'이 개정될지도 모른다는 겁니다. 자가채종의 권리에 직접 관련된 것은 종묘법 쪽입니다. 

종묘법은 벼, 보리, 콩만이 아니라 채소와 꽃 등 식물 전체에 대한 법률입니다. 종묘법에서는 등록된 품종에 대해서는 개발자에게 '육성자권'이 주어지고, 육성자권을 가진 주체 이외는 씨앗과 모종을 육종하거나, 판매, 양도하는 일은할 수 없다고 합니다. 한편, 현재 상태에서는 농업인이 씨앗을 받거나, 받은 씨앗으로 직접 작물을 재배하는 일(자가증식)은 인정되고 있습니다(※1)。

※1:예외적으로, 종묘회사가 계약으로 자가채종을 금지할 수 있다. 또, 감자와 딸기 등 뿌리와 줄기, 덩굴 등에서 '영양번식'으로 늘어나는 것은 자가증식이 제한되어 있다. 


자가채종한 씨앗이 보관되어 있는 "씨앗 학교"의 보관고 


―그 종묘법이 어떻게 개정되려 합니까? 

오카모토 품종 등록된 품종에 대하여, 모든 자가채종을 금지하려 하는 움직임이 있습니다. 

그 전제로 있는 것이 '식물 신품종의 보호에 관한 국제조약(UPOV 조약)'입니다. 이전, 딸기와 포도 등에서 일본이 육종해 등록한 품종이 한국과 중국으로 건너가 허가 없이 재배된 사건이 있었는데, UPOV 조약은 그러한 문제를 받가 각국의 지적재산인 육성자권을 지키기 위해 세계 공통의 규칙으로 체결된 겁니다. 

요점이 되는 건 UPOV 조약에서는 원칙적으로 모든 자가증식이 금지되어 있는 점. 그리고 지금 농수성은 종묘법도이에 맞추어 씨앗을 받거나, 받은 씨앗을 직접 심는 일까지 금지하는 방향으로 바꾸려고 하고 있습니다. 

―자가증식이 금지된다면, 어떻게 되는 건가요? 

오카모토 '씨앗은 사는 것'이라 믿고 있으면 별로 와닿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기업에게 씨앗이 집중되는 건 매우 걱정스러운 일입니다. 왜냐하면 만약 기업이 씨앗을 팔지 않으면 어떻게 합니까? 지금보다 몇 십 배 가격을 올리면? 

실제 인도에서는 재래종 면화의 씨앗에 대한 권리를 거대 바이오 기업이 독점하고, 유전자변형 종자만 판매하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게다가 씨앗의 가격이 80배나 뛰었습니다. 똑같은 일이 일본에서도 일어날 수 있어요. 

"씨앗 학교"에서 씨앗 받기를 퍼뜨리고 싶다

―오카야마 씨는 2018년 기후현 군죠시郡上市에 종자은행 '씨앗 학교'를 설립했습니다. 그것도 이런 상황에 대한 위기감 때문입니까? 

오카야마 그렇습니다. 언제라고 할 수는 없지만, 이대로면 언제 종묘법이 개정되어 버릴 겁니다. 만일 자가채종을 하지 못하게 될 때, 수중에 씨앗이 없으면 안 되니까요. 지금 시작하지 않으면 늦습니다. 


'씨앗 학교'에서는 회원 여러분이 채종한 씨앗을 보낸 걸 받아서 보존하는 일과 동시에, 씨앗 받는 기술을 지도하거나, 씨앗 교환회를 하거나 하여 '씨앗은 남기는 것'이란 의식화를 하고 싶습니다

―반응은 어떻습니까?

오카모토 씨앗 받기를 하는 사람의 수가 늘어나고 있는 걸 실감합니다. 수확량만 보면 그다지 널리 퍼지지 않았다고 판단할지 모르지만, 집에서 작은 화분에 재배하는 사람까지 포함하면 씨앗 받기를 하는 사람은 전업농의 수보다 많지 않을까 해요. 


오카모토 씨 자신이 채취한 씨앗과 전국에서 보낸 씨앗이 보관되어 있다. 


호박과 토마토의 씨앗을 받아 보자!

―채소를 기르지 않아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나요? 

오카모토 그렇습니다. 예를 들어, 구입한 호박의 씨앗을 받아보면 어떨까요. 씨앗 주변에 붙은 걸 깨끗이 씻어서 잘 말립니다. 이걸 땅에 심으면 싹이 나고, 호박이 달릴 겁니다.  

호박 이외에도 토마토, 수박, 멜론 등이 있어요. 씨앗을 빼서 씻어 말리기만 해도 됩니다. 상자텃밭 하나에서도 할 수 있어요. 

씨앗 받기부터 직접 하면, 단편적으로 생각했을 때에는 보지 못하던 일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식물의 본질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씨앗에서부터 먹을거리를 자신의 손으로 만들어 낼 줄 알면, 어디에 가서도 살 수 있다는 자신감이 듭니다. 

열매에서 빼 말리고 있는 씨앗 


―왠지 두근두근 하네요.

오카모토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즐겁게 하면 좋습니다. 토마토라는 하나의 저런 작은 알갱이에서 몇 개가 생기는 것일까요? 흔히 말이에요. 파칭코보다 승률이 좋아요(웃음).  어쨌든 한 알에서 몇 만 알이나 생기니까요. 

"씨앗은 누구의 것인가?" 저는 계속 이 질문을 생각해 왔는데, 누구의 것도 아니다. 그 식물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種は誰のものか?

岡本よりたか/著(2018年、veggy Books・キラジェンヌ出版)

農作物の種を巡る世界情勢が目まぐるしく変わってきている現在。種がなぜ大事なのかを改めて考えると同時に、種がどのように作られ、私たちの命とどうかかわっているのか、さらには世界と食卓を結ぶ一粒の種にどんな問題が起きているのかを、分かりやすく解説。そのうえで私たちが今すべきことをライフスタイルから見つめ直していきます。





岡本よりたかさん

오카모토 요리타카岡本よりたか

空水 비오팜 농장주。CM 크리에이터、TV 디렉터 등의 취재를 통하여 농약과 제초제, 비료가 환경에 미치는 파괴적인 피해를 알고, 40세 중반에 야마나시현 호쿠토시北杜市의 야스카타산八ヶ岳 남쪽 기슭에서 무농약, 무비료, 무제초제, 자가채종 밀과 채소를 재배하기 시작한다. 현재는 기후현 군죠시郡上市로 다시 이주하여, 자가채종의 중요성을 호소하는 세미나와 강연을 개최하면서 살기 어려운 이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한 수단으로 자연농법을 보급하는 일도 노력하고 있다. 무비료 재배 세미나 강연활동은 연간 150일 정도, 전국에서 개최하고 있으며, 그와 함께 1800평 밭에서 농업도 계속하고 있다. 또한 민간 종자은행인 '씨앗 학교'를 주최하고, 농업 학교 등도 개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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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시사하는 바가 큰 논문이 발표되었다.


요즘 미국에서 한창 논쟁이 되는 문제가 있었다. 바로 미국 중서부에 제왕 나비라는 종이 불러일으킨 일이다. 최근 이 나비가 감소하고 있는 게 발견되었는데, 유전자변형 작물에 반대하는 측에서는 이들이 현재 급속하게 사라지고 있는 원인이 유전자변형 작물을 도입하며 제초제를 마구 사용하게 되었기 때문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그런데 이번에 발표된 논문에서, '아니다. 봐라. 그 이전부터 제왕 나비가 먹이로 삼는 줄기를 꺾었을 때 하얀액이 나오는 milkweed가 감소하면서 그렇게 된 것으로, 새로운 일이 아니라 이전부터 그래 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그건 또 이렇게 해석할 수도 있겠다.

논문에 실린 그래프를 보면 1950년대를 시작으로 밀크위드와 제왕 나비의 개체수가 감소하는 걸 볼 수 있다. 그 시기는 바로 2차대전 이후 화학물질을 취급하던 업체들이 농업 부문으로 진출하며 농약의 사용이 급증한 녹색혁명의 시기와도 맞물린다. 그러니 밀크위드와 제왕 나비의 감소는 근대의 잡종 종자+농약+화학비료 농법이 보편화되면서 나타난 결과라고 볼 수도 있지 않을까? 거기에 1996년부터 상업화된 유전자변형 작물과 맞춤형 제초제의 사용이 불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된 것이다.

이런 해석 말이다.

아무튼 여러 가지로 해석할 수 있는 상당히 흥미로운 연구결과이다. https://www.pnas.org/content/116/8/3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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