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6월 15일, 강동구에 있는 둔촌텃밭에 다녀왔다.

여기는 개장식할 때부터 해마다 봄가을에 오게 되는데 몇 년 사이 훌쩍 변했다.

처음 시작할 때보다 더 풍성해지고 다채로워졌다.

사람들의 농사 실력이 해가 갈수록 야물어지고 있다는 반증일 것이다.


처음 둔촌텃밭이 개장했을 때 사람들의 농사를 생각하면 엄청나게 발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작물들도 다양해졌음.



쑥갓꽃. 쑥갓은 먹어도 맛있지만, 안 먹고 놔두면 이렇게 어여쁜 꽃이 핀다. 너무 예쁘다.



둔촌텃밭의 자랑스러운 시설이라면 역시 생태뒷간. 

사람들이 얼마나 이용하는지, 이용하니 어떤 생각이 드는지 등에 대해 조사해서 결과를 내도 참 재밌겠다.


농사에서는 거름의 자급이 참 중요하다. 거름을 자급한다는 것은 자원을 순환시킨다는 뜻이고, 그것은 곧 외부투입재에 대한 의존률을 낮춘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있다.




또 하나는 낙엽퇴비. 이건 강동구에서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의 결과이다.

보통 지자체에서는 낙엽을 수거한 뒤 무게당 얼마의 비용을 주고 소각하여 처리한다.

그런데 강동구에서는 아직 전량은 아니더라도 수거한 낙엽의 일부를 구에서 운영하는 낙엽퇴비장에서 처리하여 퇴비를 만들고, 그것을 다시 도시농업을 실천하는 사람들에게 공급한다.

말 그대로 자원의 재순환, 지자체 예산의 절약 등등이 실현되고 있다.



낙엽퇴비 더미. 낙엽에서 더 나아가 음식물쓰레기는 물론, 똥오줌까지도 지자체 차원에서 재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한다면... 진정한 생태도시가 탄생하는 것이다!



낙엽퇴비 근접 촬영. 정말 잘 만들어졌다. 차에 가득 싣고 오고 싶네.




강동구의 도시농업이 활성화되는 데 일등공신은... 도시농업 활동가들에 있다.

그들이 텃밭에서 농사짓는 구민들을 지도하고 안내하고 인도한다. 

이들이 없이 명색만 도시 텃밭을 개장했다면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발전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강동구의 도시농업은 보급원의 중요성이 여실히 증명되는 사례인 셈이다.


텃밭에 상주하면서 사람들에게 농사와 일에 대해 자세하게 안내해주는 보급원. 그들의 존재는 도시농업의 안정과 활성에 큰 역할을 한다. 이러한 보급원을 어떻게 육성하여 뒷받침하느냐가 참 중요한 일이다. 요즘 좋아하는 창조 경제의 하나라고 할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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