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새가 사라지고 있다?!
참새는 어릴 때부터 너무 자주 봐서 언제나 그 자리에 그대로 있을 것만 같은 새입니다.
그런데 최근, 일본에서 행한 조사에 의하면 참새의 개체수가 줄어들고 있다고 합니다. 왜 그럴까요?
저도 궁금해서 보고서를 자세히 한번 읽어 보았습니다.

해당 보고서는 2024년10월에 나온 일본 환경성 자연환경국의「모니터링 사이트 1000 제4기 요약 보고서 개요판」및「모니터링 사이트 1000 마을 조사 2005~2022년도 요약 보고서」입니다.
특히, 마을산과 관련된 보고서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나옵니다.
"우리 주변의 나비류의 33%, 조류의 15%에 해당하는 종에 대하여, 마을의 조사 사이트에서 1년당 개체수 감소율이 3.5% 이상으로 급속히 감소하고 있는 경향을 확인했다. 또한, 조류에서는 마을의 조사 사이트 및 숲과 초원 조사 사이트에서 참새나 종다리 등 농지에 서식하는 새의 기록 개체수가 2015년 이후에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경향으로, 1년당 감소율은 7.4%였다. 이들의 감소 경향은 종 전체에 대해 이 감소율이 장기간 계속될 경우, 환경성 멸종위기종의 판정 기준을 충족하는 수치에 상당한다."
숲이나 마을산에서보다 농지나 초원에서 서식하는 조류의 감소율이 더 급속한 건 다들 짐작하시는 것처럼 서식 환경이 안 좋아졌기 때문일 수 있겠습니다.

이외의 요인으로 지구 온난화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합니다.
「모니터링 사이트 1000 마을 조사 2005~2022년도 요약 보고서」에는 2009년부터 2020년까지 서식 환경별 조류의 기록 개체수의 연도 변화를 싣고 있습니다.
거기에서는 청딱따구리, 오색딱따구리, 산비둘기, 쇠박새 등 '숲의 새'와 휘파람새, 박새, 소리개, 두견새, 동박새 등 '마을산의 새', 청둥오리, 물총새, 참새, 종다리 등 '농지의 새'로 분류를 합니다. 이중에 '농지의 새'는 급격한 기온 상승이 시작된 2015년 이후에 급속히 기록 개체수가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고 지적합니다. 그리고, 최근 온난화에 수반해 농지의 새가 서식하기에 적합한 지역이 줄었을 가능성과 기후 변동이 조류의 개체수 증감에 영향을 주었을 가능성도 언급합니다.
또한, 이 보고서의 작성에 관여한 일본 자연보호협회는 공식 사이트에 다음과 같이 적고 있습니다.
"2008~2022년 일본 전국의 연평균 기온은 상승 경향이었다. 이 기온의 상승이 마을산의 생태계와 생물다양성에 영향을 주었다고 고려되는 변화가 관찰되었다. 예를 들면, 식물과 나비류, 조류에서는 기온의 상승이 큰 조사지일수록 초원성 종의 기록 종수가 감소하는 경향이 확인되었다."
물론 기후 변화가 개체수 감소의 직접적 원인이라고 꼭 집어 이야기하기는 어려울 수 있더라도, 간접적인 요인은 될 것으로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보다는 앞서 잠시 언급한 인간의 주거 환경 변화라든지, 먹이가 되는 곤충의 감소라든지, 농업의 변화에 따른 서식지에 대한 영향이라든지 여러 복합적 원인이 참새의 개체수 감소로 이어지지 않았을까 고려해야겠지요.

아무튼 지구 온난화라고 하든지, 아니면 기후 변화라고 하든지, 그것이 문제가 되는 것은 변화의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생물이 그러한 변화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한데, 적응하는 속도보다 환경이 변화하는 속도가 너무 빠르니까 그 자리에 살던 여러 생물들이 견디지 못하고 죽거나 다른 서식하기 더 적합한 곳으로 내쫓기거나 도망가는 일이 벌어지는 것이 현재 일어나고 있는 기후 변화의 가장 큰 문제가 아닐까 합니다.
언젠가는, 어떻게든 이러한 변화에 적응하며 살아남는 것들이 있겠지만, 그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것들이 사라져 갈지 알 수 없으니 그것이 두려울 뿐이지요.
그건 농업에서도, 농사에서도, 그리고 씨앗에서도 마찬가지 아닐까 합니다.
1600년대 후반 유럽의 네덜란드에 살던 스피노자라는 사람은 이런 말을 남겼지요.
"내일 지구의 종말이 오더라도, 나는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
씨앗 심기 참 좋은 날입니다. 내일 무슨 일이 생겨도, 씨앗을 심는 날이 되시길 바랍니다.